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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명절 특수…짧은 연휴에 맥 못춘 약국 매출[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명절 특수가 상실됐다. 통상 연휴를 앞두고는 만성질환자나 감기환자들의 장기처방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올해는 주말을 낀 짧은 연휴 탓에 약국의 처방조제와 매약매출이 모두 맥을 못 춘 것으로 나타났다.명절 연휴 문을 연 약국에 따르면 이비인후과와 소아청소년과 이외 약국의 경우 일반약 환자 역시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경기지역 A약사는 "작년 추석과 비교했을 때 올해 설 연휴는 반짝특수가 없었다"며 "명절을 앞두고도 장기처방 환자가 크게 늘지 않은 데다, 연휴 기간에도 추석 만큼은 붐비지 않았다"고 말했다.지난해 추석의 경우 추석연휴에 임시공휴일, 개천절까지 겹치면서 6일 간 연휴가 이어진 데다, 전·후로 휴가를 붙일 경우 최장 12일의 연휴가 주어지다 보니 연휴를 전후해 쏠림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 약사는 "또 이번 설 연휴의 경우 독감과 감기가 잠잠해지면서 전반적으로 환자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1000명당 61.3명을 보이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27.2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2주 44.8명→3주 36.9명→4주 30.3명→5주 27.2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다만 코로나19 환자는 증가세를 나타내며 약국의 자가검사키트 판매 역시 껑충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코로나19 확진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약국 자가검사키트 수요가 늘고 있다. 같은 지역 B약사는 "연휴 전에는 특수가 없었다. 다만 명절 이튿날에는 주변 약국이 문을 닫은 영향으로 환자들이 몰렸다"며 "특히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이 약사는 "작년 10월과 11월 사입했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대부분이 소진됐다"며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남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2주 754명→3주 823명→4주 829명→5주 863명으로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이 약사는 "코로나 키트 이외에는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지사제를 찾는 환자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타이레놀 지명고객이 30% 가량을 차지했으며 테라플루와 스트렙실 지명도 많았다"며 "포타겔과 정로환도 많이 나갔다"고 말했다.서울지역 C약사도 "연휴 직후 환자가 몰리는 것과 달리 일상으로 복귀한 13일도 평상시 월요일 수준이었다"며 "현금을 내고 영양제를 구입해 가는 분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지만 올해는 불경기 탓인지, 연휴가 짧은 탓인지 조제료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약국 현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www.careinsight.co.kr)에 따르면 4일부터 10일까지 조제건수는 전 주 대비 17.5%, 판매건수는 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설 연휴인 4~10일 약국 조제건수와 매약매출이 전 주 대비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케어인사이트 관계자는 "인후질병치료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판매는 전 주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기침감기약과 해열진통제에서는 판매 감소가 나타나 전체 매출은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다만 자가검사키트와 소화제 판매는 각각 27.9%와 13.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2024-02-13 19:01:01강혜경 -
약사 범법자 내몰았던 선내의약품 목록 정비 완료[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국제기준에 맞춘 '선내 의약품 등의 비치 기준'이 시행된다.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는 선내 의약품 성분 목록을 최신화하고 선내 의약품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선내 의약품 등의 비치 기준을 개정, 8일부터 시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핵심은 특정 제품에서 성분명으로 바뀌는 데 있다. 종전 비치기준에는 생산이 중단된 약품이 다수 포함돼 있으나 해경은 기준과 다른 품목을 납품했다는 이유로 인근 약국 개설자를 검찰에 송치하며 논란이 된 바 있기 때문이다.비치목록에서 이미 생산 중단된 물품은 비슷한 성분이나 효능이 더 좋은 신약으로 납품했지만 비치 기준에 명시된 약을 공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검찰에서 벌금 구형이 내려졌던 것.이로써 기존에 생산 중단된 의약품이 포함된 선내 의약품 비치기준을 위반했다며 약사들이 연이어 기소됐던 정책 허점 역시 해소될 전망이다.해수부는 "주요 개정사항은 기존에 선박에 갖춰야 하는 의약품 성분 목록을 국제기준에 맞추고, 전문가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최신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최근 공급이 중단됐거나 약효가 미흡한 의약품 성분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 선박에서의 사용 편리성 등을 고려해 선정한 우수한 성분으로 대체하도록 했으며 이와 함께 의약품의 오남용 방지를 위해 선배 비치된 의약품에 대한 관리의무를 부여하는 한편 의약품 사용설명서 비치, 투약시 표준의료보고서 기록 등을 통해 의약품 관리를 강화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해수부는 "선내 의약품 비치 기준은 특정 제품이 아닌 의약품의 성분명을 기준으로 해 해당 성분을 갖춘 의약품 중 하나를 선박에 비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부연했다.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선원들은 배를 한 번 타면 보통 수 개월간 선박에서 생활하게 되기 때문에 육상 근로자에 비해 더욱 철저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며 "선원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운행을 위해 정부는 기존에 시행 중인 '해상원격 의료지원 서비스'와 같은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는 한편 선내 의약품 등의 비치 기준 등도 계속해 최신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선내 의약품 비치는 장기간 고립된 선박에서 근무하는 선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선원법에 따라 시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2024-02-13 11:56:09강혜경 -
4년전 개원가 휴업 되풀이되나...약사들 총파업 주시2020년 의대 증원 추진 당시, 문을 닫았던 서울 관악구 한 의원에 붙은 안내문.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의사단체가 오는 15일 궐기대회 후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약사들은 지난 2020년 31% 집단 휴업 사태가 되풀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다만, 아직 인근 의원에서는 안내가 없어서 3년 전과 달리 참여율이 저조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2020년 8월에도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하는 의사단체 총파업으로 의원들이 집단 휴업에 들어간 바 있다. 당시 파업을 이유로 내건 의원들도 있었지만 상당수가 장기 여름휴가를 안내하며 휴업에 동참했었다.파업이 있던 첫 날 정부 발표에 따르면 휴진 신고를 한 의원급 의료기관은 31.3%(1만 584곳)로 집계됐다. 여름휴가 기간과 겹치면서 진료 대란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의원들이 대거 문을 닫으면서 약국들은 환자 발길이 급감하는 영향을 받았다.일주일 뒤 전공의가 참여하는 2차 파업에 들어가면서 문전약국들은 코로나와 파업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서울 A약사는 “내일 모레가 궐기대회인데 의원에서 별다른 얘기가 없다. 연휴가 지나서 오히려 환자가 평소보다 몰린다. 오늘은 얘기가 있어야 할텐데 아직 들은 게 없다. 아마 운영하는 거 같다”고 전했다.이번 파업에서는 전공의들의 참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12일 새벽까지 임시총회를 열고 집단 행동을 논의했지만 이후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박민수 복지부 차관도 오늘 오전 중수본 회의 후 브리핑에서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 표명이 없는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전공의들은 환자 곁을 지켜주는 결단을 내려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의료면허 취소까지 언급하며 강대강 대응을 예고했기 때문에 파업 참여가 저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3년 전 정부도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바 있지만, 결국 파업에 따른 코로나 진료 공백 등을 이유로 의사 증원 추진을 중단한 바 있다.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복지부는 3년 전과 같은 타협은 없다며, 면허취소라는 초강수까지 띄운 상황이다.서울 B약사는 “우리는 소아과라서 문 닫을 일은 없어 보인다. 인턴, 레지던트 교육도 준비 안 된 상태로 의대가 늘어난다고 들어서 한편으론 이해도 된다. 근데 이번엔 정부도 강하게 나오고 있어 파업에 참여하는 의사들이 많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2024-02-13 11:29:36정흥준 -
옵티마 수도권 지역 약사랑 모임에 20여명 동참[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국체인 옵티마(대표 김진호·김상민) 수도권 지역 약사랑 모임에 20여명이 동참했다.옵티마는 지난 4일 수도권 지역 약사랑 모임을 갖고 학술 교류와 더불어 친목을 도모했다고 밝혔다.이날 모임에서는 경기 성남 월드옵티마약국 박종호 약사가 '환절기 질환의 이해와 옵티마 요법'을 주제로 학술강의를 진행했으며, 외부 강사를 초청해 오일 테라피 강의와 함께 직접 자신에게 알맞는 오일을 만들어 보는 원데이 클래스도 함께 진행했다.옵티마 측은 "참여한 약사로부터 '학술 강의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 유익했고, 원데이 클래스 역시 즐거웠다. 앞으로 있을 행사들이 더욱 기대된다'는 후기를 전달받았다"며 "옵티마 약사랑 모임은 지역별 일정에 따라 월 1~2회 개최되며, 옵티마 소식방 신청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2024-02-08 17:58:55강혜경 -
"약가 올려주면 뭐하냐"...지속되는 품절에 불만 속출[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슈도에페드린 제제 수급 불안정이 장기화되면서 약국가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감기약은 물론 혈압·당뇨약, 이뇨제 등 전반에 걸친 품절사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와중에 슈도에페드린 제제 수급불안정이 장기화되면서 품귀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약사 커뮤니티에서도 이모튼, 암브로콜시럽 같은 품절약으로 슈도에페드린 제제를 구한다는 글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A약사는 "슈도에페드린 제제가 모두 품절인 데다, 제약사와 도매상에 요청을 해도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까스로 재고를 구하고는 있지만 이비인후과 인근 약국이다 보니 처방량을 맞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이 약사는 "약가를 인상해 줘도 수급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은 다른 요인이 있는 것 아니냐"며 "상황이 이런데, 정부가 약국 현장실사를 하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넌센스"라고 지적했다.정부는 작년 10월부로 ▲신일슈도에페드린정60mg(20→29원) ▲슈다페드정60mg(23→32원) ▲슈다펜정60mg(23→30원) ▲코슈정60mg(23→31원)으로 인상했지만 이에 대한 효과는 미미했다는 것. 이같은 지적에 제약사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꾸준히 증산이 이뤄졌고, 현재도 추가 인원 확보 등을 통해 생산량을 증대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B약사는 "슈도에페드린 제제는 물론 슈도에페드린 성분이 포함된 항히스타민제까지 품절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리노에바스텔캡슐, 리노에바티스서방캡슐, 에바페린서방캡슐 등이 대표적이다. 보령은 "슈도에페드린 원료 수급 지연으로 인해 리노에바스텔캡슐이 품절"이라며 2월 5주차 경 유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품절약 현상을 약가제도와 연계해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민필기 대한약사회 약국이사는 "코대원정의 보험약가는 2000년에도, 지금 현재도 30원이다. 슈다페드정은 2006년 29원에서 점점 인하돼 2014년 23원이 된 후 지금까지 23원이었다가, 작년 10월 32원으로 인상됐다"며 "건보재정 건전성을 위한 보건의료당국의 고민은 이해하지만 국가필수의약품의 보험약가가 너무 낮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박정훈 울산시약사회장도 "균등배분 등 백방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품절약 문제가 회원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최근 록소프로펜의 감기약 사용제외로 인해 대체약이 연쇄품절 됐으며, 다음 달 약가-사용량연동제로 인해 덱시부프로펜의 15% 약가인하가 예정돼 있다. 덱시부프로펜의 품절은 불보듯 뻔하다"며 "약가사용량연동제의 유연한 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정부는 8일 제12차 의약품 수급불안정 민관협의체를 열고 진해거담제와 경장영양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남후희 복지부 약무정책과장은 "의약품 안전사용(DUR) 알리미 등으로 제약사로부터 공급 부족·중단 보고된 약을 안내할 예정"이라며 "관련 현황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2024-02-08 17:50:49강혜경 -
대통령 발언에 자신감 얻은 플랫폼, 약배송 드라이브[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정부가 시범사업 형태로 비대면 진료를 이어가고 있지만 원격 약품 배송은 제한되는 등 불편과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산업계가 배송 허용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원격의료산업협의회는 8일 '시범사업 확대로 인한 효과 및 국민 체감사례' 발표를 통해 비대면 진료 확대로 야간·휴일 시간대 국민 의료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면서도 "비대면 진료 이용자 대다수가 약 수령 절차 개선 등 보다 적극적인 제도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의료 소비자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여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약 배송을 요구하는 주체가 산업계가 아닌 '의료 소비자'라는 점이다. ◆"약국에서 약 없다고 해 응급실 가"= 원산협은 심층인터뷰에서 나온 제도개선에 대한 5명의 의견을 공개했는데, 이 가운데 4명이 의약품 수령에 대한 불편함을 지적하고 있다. 인터뷰 내용을 보면, 경기도 거주하는 20대 여성 직장인은 "약이 배송될 때가 좋았던 것 같다. 이번 주말에 비대면 진료를 받은 뒤 열댓번 넘게 약국에 일일이 전화해 조제 가능여부를 확인했어야 했는데 처방전을 팩스로 받지 않는다고 거부하는 곳이 많아 정말 힘들었다"고 응답했다.서울 거주 30대 남성 직장인은 "약 배송은 아직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전보다 활용도는 확실히 낮다. 약 수령을 위해 5군데 약국에 전화를 했는데 모두 조제 불가하다는 얘기만 들었다. 비대면 진료 제도가 국민이 편리함을 느낄 수 있도록 개선되면 좋겠다"고 답했다.서울 거주 20대 남성 직장인은 "약국에서 의약품 수령 과정에 대한 불편함이 커서 비대면 진료를 통해 의료접근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현재의 약 수령 절차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비대면 진료를 이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답변했으며, 인천 거주 40대 개인사업자는 "약국에 일일이 전화해서 약을 취급하는지 확인했는데 다 약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결국 약을 받지 못하고 응급실에 갔다"고 답했다.약국의 팩스 처방전 거부, 조제약 미확보 등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뺑뺑이를 돌 수밖에 없었다는 기존 지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바빠서 비대면 진료 받고 약 배송 받는다?= 원산협 발표에 대해 약사회는 비대면 진료 허용에 대한 대의명분과 맞지 않는 지적이라는 반응이다.약사회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 기본 방향은 대면진료의 보조적 수단으로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한다는 원칙 하에 국민의 의료접근성 강화와 의료진의 판단을 존중하는 방향성에서 진행된 것이다. 직장에서 나가기 바빠, 소아과에 대기 줄이 길어 비대면 진료를 받는다는 것은 당초 목표에 없는 항목"이라며 "바빠서, 대기 줄이 길어서 비대면 진료를 받고 약 배송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은 대의명분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이 관계자는 "현재도 섬·벽지 환자, 거동불편자, 감염병 확진 환자, 희귀질환자에 대해서는 의약품 재택수령이 가능하다. 전체 인구의 30%에 해당하는 인구지만 실제 해당 지역에서 이뤄진 비대면 진료가 몇 건인지, 약이 배송된 사례가 몇 건인지 등에 대한 고찰 없이 약 배송을 요구하는 것은 무논리"라고 비판했다.이어 "약 배송이 허용될 경우 비대면 진료 전 단계에서 전문가의 개입이 사라져, 결국에는 논란이 돼 폐지된 '원하는 약 처방받기'가 사실상 전면 허용되게 된다. 이용자를 앞세워 약 배송 허용을 주장하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송이 '약국 뺑뺑이' 해소방안?= 문제는 배송이 약국 뺑뺑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되느냐는 부분이다. 제도적으로나 정책적으로, 뺑뺑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전병왕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비대면이라는 이유로 조제를 거부하는 경우 약사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그래서 약사단체는 조직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전 실장은 "비대면 진료 의료기관의 바로 옆에 있는 약국은 처방약을 대개 비치하지만, 원격으로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처방전이 와도 약이 구비되지 않은 경우가 있어 이럴 경우 약국이 사실상 조제를 해 줄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현실적인 한계도 지적했다.결국 약국이 모든 전문약을 들여 놓지 않는 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나마 약사회가 제시하는 성분명처방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대안이 되기는 하나 대안이 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지역약사회 관계자는 "처방이 전국구로 범람하다 보니 약국으로써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배송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배송이 허용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집에서 약을 배송받을 수는 있지만 약국을 선택할 수 있는 주체가 환자가 될 경우 전화 뺑뺑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이 관계자는 "플랫폼이 주도돼 약국에 조제 가능 여부를 직접 확인하거나, 전국구로 처방·조제가 흩어지는 과거로의 회귀가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이게 맞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또 다른 지역약사회 관계자는 "상황이 이런데도 약사회는 공공심야약국 시간 준수와 PPDS만 강조하고 있다. 정작 회원들은 사설 플랫폼에 제휴해 처방을 받을 수밖에 없고, 약사회도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며 "약사회가 어떤 전환 국면용 카드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2024-02-08 11:17:43강혜경 -
설 연휴 약국 뺑뺑이 막아라...설날 2005곳 문 연다[데일리팜=강신국 기자] 비대면 진료와 약배송 이슈로 약국 뺑뺑이 등 여론이 악화되자 휴일 지킴이약국 운영이 중요해지고 있다.이번 설 연휴가 중요한데 4일간의 연휴기간 동안 문을 여는 약국은 하루 평균 4329곳이다.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9일 6052곳이 운영하며 설날 당일인 10일에는 2005곳으로 전체 약국(2만3000개) 중 약 8.9%가 문을 연다.11일에는 2735곳,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전체 약국의 28.3%인 6524곳이 운영을 한다. 병의원 운영 현황을 보면 ▲9일 3018곳 ▲10일 867곳 ▲11일 1389곳 ▲12일 5928곳이다.한편 약사회도 대회원 공지를 통해 "약 배달 요구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의약품 안전성을 위협하는 비대면 진료라는 위기 속에서 대면 복약지도라는 국민 건강 최후의 보루 역할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두 가지를 꼭 실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약사회는 먼저 "휴일지킴이(www.pharm114.or.kr)에 약국운영 정보를 정확히 입력해 달라"며 "국민들이 조제 가능 약국을 찾아 헤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덧붙여 "약국 운영시간 내에 PPDS(pharm.ppds.or.kr)를 통한 처방전을 적극 수용해달라"며 "약사회도 처방전 수신 알림과 입력방식 편의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2024-02-08 10:24:07강신국 -
플랫폼 "약 배송 허용 필요"...비대면 확대 50일 평가[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확대 확대로 인해 국민 의료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대면 진료 이용자 대다수가 약 수령 절차 개선 등 보다 적극적인 제도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의료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원격의료산업협의회(공동회장 닥터나우 이슬 이사, 메라키플레이스 선재원 공동대표)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확대로 인한 효과 및 국민 체감사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원산협에 따르면 시범사업 확대 시행 50일 간 비대면 진료 요청은 17만7713건으로 접수됐다. 이는 굿닥, 나만의닥터, 닥터나우, 솔닥 4개사에서 접수된 총 접수건으로, 1곳당 평균 4만4428건으로 나타났다.원산협은 "비대면 진료 확대 정책 시행 전 50일간 접수됐던 2만1293건과 비교할 때 7.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라며 "비대면 진료 신청이 실제 진료로 연결되는 '진료 전환율' 역시 23.7%에서 '75.8%'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이는 대상 환자 확인 절차가 간소화됨에 따라 비대면 진료에 참여하는 의료인 숫자의 증가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 이들은 비대면 진료의 94.6%가 야간·휴일에 이뤄져 바쁜 직장인과 자영업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며 "일과시간 중 병원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 자영업자 등은 물론 소아청소년과 대란, 일과 육아 병행으로 자녀 병원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맞벌이 부부 등이 체감하는 제도 완화효과가 매우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용현황을 질환별로 살펴보면 감기몸살 진료가 23.8%로 가장 많았고 피부 진료 14.5%, 부인과 여성질환 진료 10.7% 등 순으로 나타났다.원산협은 "비대면 진료 후 이용률이 가장 크게 증가한 진료과목은 소아청소년과"라며 "소아과 진료 비중이 평균 28.8%를 차지했으며 일부 플랫폼에서는 5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고 밝혔다.10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 결과 '소아과는 진료 대기가 길어 힘든데, 자녀가 아플 때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진료받을 수 있어 너무 유용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것. 뿐만 아니라 10명 모두 '정부의 비대면 진료 확대 결정은 잘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주길 요청한다'고 응답했다는 설명이다.원산협은 "비대면 진료 제도 개선 과제로는 약 배송을 통한 비대면 의약품 수령 허용의 필요성을 꼽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며 "아울러 진료 가능 시간 확대, 병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비대면 진료 가이드라인 마련, 병원과 약국의 비대면 진료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개진됐다"고 말했다.조사를 총괄한 원산협 이슬 공동회장은 "정부의 비대면 진료 확대가 일과 시간 중 병원 방문이 어려운 경제활동인구, 특히 소아과 대란 등으로 자녀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의 의료 접근성 해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비대면 진료 이용자 대다수가 약 수령 절차 개선 등 보다 적극적인 제도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의료 소비자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2024-02-08 10:11:07강혜경 -
공단, 진료비 표본조사…대상약국, 6·12월 조제료 내역 제출[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약국과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의원, 치과병원, 한의원 등을 대상으로 진료비 실태조사를 예고했다.진료비 실태조사는 통계청에서 관리하고 있는 국가승인통계 '건강보험 보장률' 산출을 위해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조사로, 건강보험환자가 치료목적으로 요양기관에 방문해 발생한 전체 진료비(비급여 포함) 중 건강보험에서 부담하는 공단부담금을 파악하고 향후 정책을 수립하는 근거자료로 활용된다.조사대상은 전국의 모든 의료기관 및 약국을 대상으로 표본 추출전문가가 설계한 추출 방법을 이용해 선정, 2600여개 기관이 표본으로 선정됐다.대한약사회는 시도약사회를 통해 "조사대상으로 선정된 약국의 문의시 적극 협조해 달라"며 "자료제출 대상 약국에는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직접 협조요청 공문을 발송한 후 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약국에서는 2023년 6월과 12월 조제료 내역 및 상세내역(2개월분)을 제출하면 된다.이때 대상환자는 건강보험환자 및 의료급여·자동차보험·산재보험·일반환자 등으로 처방조제 또는 직접조제(의약분업 예외일 경우)를 위해 약국을 방문한 모든 이용자가 되며, 동일인이 여러 번 방문한 경우 일자별로 작성하면 된다. 단 일반의약품 및 의약외품을 구입·방문한 경우는 제외된다.대상 약제비는 비급여를 포함, 전체 약제비를 대상으로 하며 급여내역의 각 항목 금액은 본인부담금, 공단부담금, 전액본인부담금으로 구분해 작성한다.제출은 청구 업체에 자료 생성 방법을 문의한 후 생성한 파일(.txt)을 요양기관정보마당-진료비실태-조사자료 송신에서 제출하면 된다.공단은 "제출된 자료는 개인정보보호법 제3조 및 통계법 제33조에 따라 진료비 실태조사 외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으며, 자료제출 기관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2024-02-07 11:34:43강혜경 -
휴베이스 회원 800명 돌파…'회원 옵션제' 첫 도입[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국체인 휴베이스(대표 김현익) 회원 수가 1월을 기점으로 800명을 돌파했다.올해 10주년을 맞은 휴베이스는 회원 옵션제 등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회원옵션제는 고객경험 기반으로 약국 공간을 혁신한다는 '리파마시(Re-phrarmacy) 전략 강화로 약사와 약국의 성장에 맞춰 프로페션부터 어드벤스, 엘리트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프랜차이즈부문 김수길 이사는 "휴베이스는 '약사를 바꿔야 약국이 바뀐다'는 캐치프레이즈로 설립한 약국체인으로, 단순 인·익스테리어 변경을 넘어 전반적인 약국경영환경 변화를 통한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장기 성장을 위해 가입 초기에는 약국경영 안정화에 집중하며 성장단계에 따라 옵션을 추가하는 콘셉트다. 모든 회원은 프로페션(profession) 옵션으로 시작하며 리파마시를 비롯한 휴베이스의 경영지원 서비스, 브랜드제품, 전국투어, 필수교육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후 약국 성장단계에 따라 옵션을 선택해 Advance-HCC, Advance-College, Elite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옵션별 가맹비 역시 차등을 둔다. 김 이사는 "Elite는 휴베이스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며 처음부터 HCC에 참여하고 싶거나 휴칼리지를 이용하고 싶다면 초기부터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했다.약국과 고객을 잇는 건강문화플랫폼 휴베이스 김현익 대표는 "약사의 첫 직장은 다양하지만 최종적으로 70% 이상이 약국에서 일한다"며 "초고령화 사회 등 사회적 변화와 발맞춰 가장 가까운 보건의료전문가로서 약국약사의 전문성이 향상되도록 휴베이스는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약국체인 휴베이스는 찾아가는 가맹상담, 권역별 모델약국 방문 등 세 가지 형태의 가맹설명회를 운영하며 약사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휴베이스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고 덧붙였다.2024-02-07 10:35:10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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