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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영업 신고 없이 라면 판매한 창고형약국, 결국 행정지도[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서울 금천구의 한 창고형 약국이 기타식품판매업 영업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라면과 과자 등 일반식품을 판매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관할 보건소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민원을 계기로 행정지도를 실시했고, 해당 약국은 이후 기타식품판매업 영업신고를 완료했다. 이번 사실은 데일리팜이 최근 창고형 약국의 일반식품 판매 실태를 보도한 이후 제기된 국민신문고 민원에 대한 금천구의 공식 답변을 통해 확인됐다. 한 민원인은 최근 국민신문고를 통해 해당 약국이 기타식품판매업 영업신고 없이 일반식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 적법한 지 여부를 질의했다. 이에 대해 금천구 보건소는 민원 회신을 통해 "영업장 면적 300㎡ 이상인 백화점, 슈퍼마켓, 면세점은 식품위생법 시행령 제21조에 따른 기타식품판매업 영업에 해당한다“며 ”기타식품판매업을 하려는 자는 식품위생법 제37조에 따라 영업신고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업소 측에 민원 내용을 전달하고 식품을 보관·판매하는 장소의 면적을 확인한 뒤 기타식품판매업 영업신고를 하도록 행정지도했다“면서 ”2026년 7월 20일자로 적법하게 영업신고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보건소 답변을 종합하면 해당 약국은 일반식품을 판매하면서도 기타식품판매업 영업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민원 제기 이후 행정지도를 거쳐 영업신고 절차를 이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데일리팜은 해당 창고형 약국이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라면과 과자 등 일반식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는 실태를 보도한 바 있다. 이후 일반식품 판매에 필요한 식품위생법상 영업신고 여부를 둘러싸고 적법성 논란이 제기됐으며, 이번 민원 처리 과정에서 영업신고가 이뤄진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번 사례는 최근 일반의약품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일반식품까지 취급하는 창고형 약국이 늘어나는 가운데, 약국의 일반식품 판매 역시 식품위생법에 따른 별도 영업신고 의무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해석된다. 약업계 한 관계자는 “마트형, 창고형약국 모델이 확산되는 만큼 일반식품 판매와 관련한 신고·관리 실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2026-07-22 12:01:04김지은 기자 -
향후 10년 한약사 일자리 정체…직능 갈등·조제권 한계 발목[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약사 직능과의 끊이지 않는 업무 범위 갈등과 한의약분업 미비에 따른 한의사의 처방·조제 겸업 관행이 이어지면서, 향후 10년간 한약사 일자리 시장이 확장되지 못하고 정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025-2035 정성적 일자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보건·의료직 직업군 중 한약사의 향후 10년간(2025~2035년) 일자리 전망은 '현 수준 유지(연평균 증감률 -1% 초과 ~ 1% 미만)'로 분류됐다. 이는 과거(2021~2023년) 발표에서 '다소 증가'로 평가받았던 것과 비교해 한 단계 하향 조정된 결과다. 한약사 일자리 성장을 제약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는 법·제도적 한계와 직역 간 갈등이 꼽힌다. 현재 약사법상 업무 범위 구분을 둘러싸고 약사와 한약사 간의 일반의약품 판매 및 약국 개설 권한 논란이 지속되면서 한약사의 개업 및 취업 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완전한 한의약분업이 이뤄지지 않아 한의원에서 한의사가 직접 한약을 처방·조제하는 겸업 관행이 유지되고 있는 점도 한약사의 입지를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요소다. 한의의료기관 내 한약사 고용 의무화나 처방전 발행 제도화 등이 미비한 상태여서, 원외탕전실이나 한방병원 외 일반 한의원에서의 한약사 채용 수요 확대가 정체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젊은층의 한의약 이용률 감소도 위협요인으로 분석됐다. 복지부의 2024년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2008년 첫 조사에서 86%였던 평생 한방의료 이용 경험률이 2024년에는 67.3%로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한방의료 이용률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에 기반한 명확한 진단 및 치료 과정을 중시하는 2030세대가 한의학의 진단 방식이나 치료 원리에 대해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낮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세대 간 인식 차이는 한의학의 대중적 확산과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약사 일자리가 급감하지 않고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인구구조적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사회가 초고령사회로 본격 진입함에 따라 만성질환 관리와 건강 증진을 위한 한방 보건의료 서비스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치료 중심에서 예방 및 사전 건강관리 중심으로 보건의료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한약 및 한방 건강기능식품, 웰니스 제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유지되고 있는 점은 한약사 수요를 지탱하는 긍정적 요인이다. 반면, 기술 발전으로 인한 업무 대체는 고용 증가를 억제하는 또 다른 축이다. 한약 탕전 및 조제 과정의 자동화 설비 도입, 원외탕전실의 대형화·스마트화, 복약 지도 및 행정 업무의 전산화는 한약국이나 탕전실당 필요로 하는 인력 수요를 줄이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인구 고령화에 따른 고유 수요 확대라는 Positive 요인과, 직역 갈등·제도적 한계·자동화 확산이라는 Negative 요인이 상쇄 작용을 일으키며 향후 10년간 한약사 고용 규모가 완만한 '현 수준 유지' 흐름을 보일 것으로 결론지었다.2026-07-22 12:00:55강신국 기자 -
"상담 중심으로"…휴베이스, 통합학술 심포지엄 전국투어 마무리[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국체인 휴베이스(대표 김현익)가 건강기능식품 원료부터 통증·관절 질환 상담까지 아우르는 통합학술 심포지엄 상반기 전국투어를 마무리했다. 제품 중심 교육을 넘어 약국 상담 역량을 높이는 통합 교육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휴베이스는 지난 5월 서울 코엑스에서 삼오제약, Gnosis, MIAT와 공동으로 진행한 '2026 HIGH-END 원료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6월 서울과 7월 부산에서 '통증부터 관절까지'를 주제로 한 통합학술 심포지엄을 잇달아 진행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행사에는 전국에서 약사 3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건강기능식품 원료에 대한 학술적 근거와 질환 이해를 실제 약국 상담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원료의 제조공정과 임상 근거를 해석하는 방법은 물론 질환의 병태생리, 안전한 약물 사용, 영양관리와 운동요법 등을 함께 다루며 약국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상담 역량 강화에 중점을 뒀다. 회사는 고객들이 의약품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 의약외품 등 다양한 건강 솔루션을 기대하며 약국을 찾는 만큼, 약사의 상담 역시 제품 설명을 넘어 고객 상태에 맞는 통합적인 건강관리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교육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참석 약사들도 실제 약국 상담에 도움이 되는 교육이었다고 평가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이소영 약사는 "같은 기능성을 가진 원료라도 제조공정과 임상 근거에 따라 상담 포인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며 "원료를 바라보는 기준을 배우면서 상담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장수민 약사는 "통증과 관절질환을 신체 구조와 회복 과정까지 함께 이해할 수 있었고 의약품과 영양, 운동, 보호대 등을 연계한 통합 상담 방안을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초고령사회 진입과 만성질환 증가로 건강 문제가 복합화되는 상황에서 약국 상담 역시 개별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익 대표는 "건강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소비자는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게 된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약국 약사의 상담 역량을 높이고 고객들의 건강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휴베이스는 상반기 심포지엄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통합학술 심포지엄을 이어갈 계획이다.2026-07-22 10:09:44김지은 기자 -
'다소 증가'에서 하향…약사 일자리 전망 '정체구간' 진입[데일리팜=강신국 기자] 향후 10년간 약사 일자리가 급격한 증가 없이 '현 수준 유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정부 기관의 종합 전망이 나왔다.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의약품 소비 및 돌봄 약료 수요 증가라는 긍정적 요인이 존재하는 반면, AI와 조제 자동화 장비(ATC)의 발전, 비대면 서비스 확대 등 고용 대체 압력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2025~2035 정성적 일자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보건·의료직 27개 직종 중 약사의 향후 10년간(2025~2035년) 일자리 전망은 연평균 증감률 -1% 초과~1% 미만 구간인 '현 수준 유지'로 분류됐다. 이는 지난 2021~2023년 조사 당시 '다소 증가(연평균 1%~2% 증가)' 전망에서 한 단계 하향 조정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약사 일자리를 지탱하고 견인할 가장 강력한 증가 요인으로 '초고령사회 진입과 만성질환자의 급증'이 꼽혔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급증하면서 다제복용 환자가 늘고, 이에 따른 약물 상호작용 점검 및 올바른 복약지도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치료 중심에서 '사전 예방 및 재활·건강 관리'로 보건의료 패러다임이 전환됨에 따라, 지역약국 약사들의 역할이 단순 판매자를 넘어 '지역사회 커뮤니티 케어(방문약료·공공약료)의 핵심 보건의료 전문가'로 확장되고 있다. 또한 신약 개발 및 임상시험, 바이오헬스 산업의 양적 팽창에 따라 제약·바이오 기업 내 인허가(RA), 연구개발(R&D), 품질관리(QA/QC) 분야에서의 약사 전문 인력 수요도 꾸준히 유지되는 추세다. 정부가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건강보험의 보장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병원 방문 및 의약품 처방 건수의 증가로 이어져 약사의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라는 분석이다. 한편, 비대면 진료의 제도화와 의약품 배송 허용 여부는 약사 진업 전망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의약품 배송이 전면 허용될 경우, 지역 약국의 기능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원격 복약 지도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약사 서비스가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의 선진 의료 기술과 K-컬처의 세계적인 확산은 외국인 의료관광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이다. 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117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2023년 61만 명 대비 약 2배(93.2%)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들은 주로 피부과, 성형외과 진료를 위 해 한국을 방문하며, 이는 해당 진료과목과 연계된 약국의 처방 조제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치료 목적 외에도 약국에서 기능성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 등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어 약국의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약사 일자리의 폭발적 증가를 제약하는 최대 감소 요인으로는 '기술 발전에 따른 업무 자동화'가 지목됐다. 자동정제분포기(ATC) 및 정제 카운터기 등 첨단 조제 장비의 보편화와 더불어, AI 기반의 처방전 스캔 및 DUR(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 자동 점검 시스템의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과거 원내·원외 조제실에서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요되던 단순 반복 조제 업무가 기술로 대체되면서 약국당 필요로 하는 근무약사 채용 축소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용정보원은 인구구조 및 노동인구의 변화,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과학기술의 발전, 국내외 경기 변화, 기업의 경영전략 변화, 산업 특성 및 산업구조의 변화, 환경과 에너지·자원, 법·제도 및 정부 정책 등 8개 주요 요인(drives)을 중심으로 증가 요인과 감소 요인으로 구분했다고 설명했다.2026-07-21 11:55:34강신국 기자 -
유효기간 혼란부터 민원 분쟁까지…장기처방 부작용 속출[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코로나19를 계기로 급격히 늘어난 장기처방이 이제는 의료현장의 일상이 된 가운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유효기간이 부족한 의약품 공급부터 장기 보관에 따른 약물 분실과 환자 분쟁, 품절과 생산중단에 따른 조제 차질까지. 그때마다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은 대부분 약국이 맡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관리 기준이나 제도 개선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엔 유효기간"…반복되는 현장 혼란 최근 약국가에 따르면 리타메진서방정 일부만 먼저 조제한 뒤 유효기간이 긴 제품이 입고되면 다시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약을 한 번에 받지 못하는 불편을 겪는다. 앞서 메가디쓰리정과 디3베이스25000 등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반복됐다. 약사들은 제약사의 공급 일정과 의료기관의 장기처방 사이에서 결국 약국만 환자를 설득하고 민원을 감당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의 한 약사는 “처방은 180일분인데 유통되는 제품 유효기간이 짧아 제약사에 문의하니 시중에 유통된 제품이 다 소진되는 이달 말에나 유효기간 긴 제품의 유통이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며 “결국 그에 따른 불편함은 환자와 약사가 감수해야 몫이 된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하는수 없이 180일분 중 30일분을 먼저 드리고 나머지는 유효기간이 긴 제품이 들어오면 연락드리겠다고 이야기하니 환자는 불편함을 호소했다”면서 “왜 이런 상황을 약사가 책임져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유효기간 문제는 장기처방이 안고 있는 여러 부작용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이 약사들의 말이다. 실제 약국 현장에서는 장기처방이 일상화 되면서 환자가 약을 잃어버리거나 보관 중 훼손해 약국을 다시 찾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80일 처방을 받은 환자가 수개월 뒤 "약국에서 약을 덜 줬다"고 항의하거나, 장기간 보관 과정에서 의약품이 변질됐다고 민원을 제기하는 일도 반복되고 있다. 조제 당시 CCTV가 남아 있으면 오해를 풀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약국이 약을 다시 제공하거나 환자와 갈등을 겪는 사례도 있었다. 현장에서는 장기처방으로 인한 분쟁이 이제는 일부 약국의 특수 사례가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품절·회수·허가변경도 "변수는 계속"…장기처방 관행 속 대안 마련 시급 장기처방은 공급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변수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처방 이후 해당 의약품이 생산중단되거나 품절될 수도 있고, 허가사항이 변경되거나 제품명이 바뀌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의약품 회수나 안전성 정보가 새롭게 발표되는 경우에는 이미 환자가 수개월치 약을 보관하고 있는 상황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환자의 상태 역시 처방 당시와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재 장기처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거나 공급환경 변화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별도의 제도는 사실상 마련돼 있지 않다. 약사들은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 급격히 확대된 장기처방 관행이 이제는 별다른 재평가 없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점검과 더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처방은 길어졌지만 의약품 공급과 유효기간 관리, 환자 복약관리, 약국 보상체계는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기처방이 잦은 의약품은 처방기간을 고려한 유효기간 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공급 불안 가능성이 높은 품목은 탄력적인 처방 운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와 함께 일정 기간마다 약국에서 의약품을 다시 공급받는 리필처방 제도나 장기처방 관리기준 마련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행 건강보험은 91일까지만 조제료를 인정하고 있어 실제 장기처방이 늘어난 의료현장과 제도 사이의 괴리도 해소 과제로 꼽힌다. 지역 약사회 한 관계자는 "그동안 장기처방 문제는 유효기간, 품절, 분쟁 등 각각의 사건으로 다뤄졌지만 모두 같은 구조에서 비롯된 문제"라며 "이제는 약국이 현장에서 임기응변으로 해결하는 수준을 넘어 정부와 약사회가 장기처방 관리체계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2026-07-21 11:54:52김지은 기자 -
류형준 '제멋대로 생리학' 시즌2 개설…9월 자연치유 신간 출간도[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사 류형준 대표가 '제멋대로 생리학' 후속 강의를 선보인다. 케이팜스(예스킨)는 오는 9월 출간 예정인 신간 '현대의학을 넘어서, 자연치유로 건강을 리셋하다'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멋대로 생리학' 시즌2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의는 현재 편집 작업이 진행 중인 신간의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현대의학과 자연치유를 아우르는 건강관리 원리를 소개할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약사 류형준의 제멋대로 생리학'은 생리학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 강의로 약사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시즌2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 보다 폭넓은 건강관리와 자연치유 개념을 다룰 예정이다. 강의는 기존과 동일하게 줌(Zoom)을 활용한 유료 실시간 웨비나 방식으로 진행된다. 실시간 참여가 어려운 수강생을 위해 녹화본도 제공되며, 이후에는 단원별 편집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무료로 공개할 계획이다. 다만 무료 공개 영상은 단원별 편집본 형태로 제공되며, 유료 웨비나 수강생에게 제공되는 실시간 질의응답과 다시보기 등 별도 수강 혜택은 포함되지 않는다. 케이팜스 관계자는 "시즌1이 생리학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시즌2는 현대의학과 자연치유를 함께 조명하며 건강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책 출간과 연계해 보다 체계적인 학습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2026-07-21 11:45:48김지은 기자 -
소비자 79% "약사 상담 있다면 창고형약국 활성화 좋다"[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창고형약국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높지만 의약품 구매에서는 여전히 가격보다 안전성과 전문성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10명 중 8명은 안전장치만 확보된다면 창고형약국 활성활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창고형약국의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제품 선택에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지만, 의약품 오남용과 복약지도 부재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충분한 약사 상담과 관리체계가 전제될 경우 새로운 약국 모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인식도 높아, 향후 창고형 약국의 성패는 가격이 아닌 안전장치 마련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창고형 약국 관심 높지만…방문 확대 열쇠는 접근성"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창고형 약국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창고형 약국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87.6%로 나타났다. 반면 실제 방문 경험은 26.4%에 그쳐 높은 인지도에 비해 이용 경험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문하지 않은 이유는 '집이나 직장 근처에 매장이 없어서'(66.0%, 중복응답)가 가장 많았으며 '동네 약국으로 충분해서'(34.5%), '일부러 찾아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33.0%)가 뒤를 이었다. 이는 창고형약국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지만 실제 이용 확대를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생활권 내 접근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창고형약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58.9%였으며 방문 경험자에서는 79.1%까지 높아졌다. 향후 방문 의향도 전체 응답자의 83.3%, 방문 경험자는 93.2%에 달해 직접 이용해본 소비자일수록 창고형 약국에 대한 거부감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가격이 합리적일 것 같아서'(71.5%)가 가장 많았고, 소비자 선택권 확대(54.8%), 다양한 제품 비교 구매(52.0%) 등이 뒤를 이었다. "가격보다 안전"…복약지도 없는 판매 확대에는 우려 하지만 가격 경쟁력에 대한 기대와는 별개로 의약품 구매에서는 안전성이 우선이라는 인식이 더욱 강했다. 응답자의 64.9%는 '약은 싸게 사는 것보다 안전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고, 56.2%는 '아무리 저렴해도 전문가 상담이 우선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창고형약국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 역시 '의약품 오남용 증가 우려'(65.4%)가 가장 많았으며, '약이 일반 상품처럼 취급될 것 같다'(44.2%), '복용방법과 부작용 안내가 부족할 것 같다'(42.3%) 등이 뒤를 이었다. 창고형약국이 기존 동네약국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는 응답도 58.1%로 나타나 가격 경쟁 중심의 약국 문화 확산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다만 안전장치가 전제된다면 수용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장치만 충분히 마련된다면 활성화돼도 괜찮다'는 응답은 79.1%, '약사 상담이 있다면 소비자가 직접 약을 고르는 방식도 괜찮다'는 응답은 77.3%에 달했다. 또 약국의 대형화·체인화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69.6%, 약사의 역할이 판매보다 전문 상담 중심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68.0%에 달했다. 조사 결과는 소비자들이 창고형 약국 자체를 반대하기보다 약사의 전문성과 안전한 관리체계가 유지되는 운영 모델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약국 선택 기준은 '가까운 곳'…"가격은 네 번째" 조사에서는 소비자들이 실제 약국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48.0%는 접근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으며, 이어 약사의 전문 상담 및 복약지도(36.6%), 성분·효능·복용법 설명(32.2%), 가격(29.4%)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간 약국 이용 목적은 병원 처방약 조제·수령(82.1%)과 일반의약품 구매(70.7%)가 가장 많았다. 연령 별로는 20대가 건강기능식품과 생활관리용품 구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약국을 건강관리 채널로 활용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60대는 처방약 조제와 상비약 구매 비율이 높아 치료 중심의 이용 성향이 두드러졌다. 업체는 “결국 약국은 소비자 가까이에서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채널이면서 동시에 전문적인 설명과 신뢰를 기대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2026-07-21 11:24:33김지은 기자 -
포타겔·스타빅 빈자리 누가 채우나? 대체제 반사이익 관심[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 제제의 소아 적응증 삭제와 관련한 혼란이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지역 약국가와 업계에 따르면 포타겔과 스타빅현탁액의 소아·청소년 복용 금지로 수요가 급증했던 '대체품목'들의 공급 역시 정상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단시간 내 수요가 급증하며 일시 품절이 빚어졌던 ETC인 하이드라섹산과 OTC인 설멈츄 등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애보트의 하이드라섹산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삼진제약 측은 "일시적으로 주문이 몰리면서 수급 불안정 이슈가 빚어졌지만 현재는 10mg과 30mg 용량 모두 정상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설멈츄 역시 HMP몰상 재고가 8만개 이상 표출되며 정상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수요 어떻게 분산될까…업계 촉각 업계는 기존 수요가 어떻게 분산될지 여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 복용이 금지되는 '만19세 미만'에 쓸 수 있는 대체제 가운데 어떤 품목이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느냐는 부분이다. 약국가는 하이드라섹산(라세카도트릴)에 대한 처방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의 약사는 "소아·청소년에 대해 포타겔, 스타빅현탁액을 처방할 수 없다 보니 하이드라섹산 처방이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하이드라섹산의 경우 3개월 이상부터 사용이 가능해 사실상 소아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처방약"이라고 말했다. 폴리카르보필칼슘 성분 웰콘정, 힐콘정, 렉실정, 실콘정, 카르콘정, 필콘정 등의 경우 복용 연령이 6세 이상으로 0~5세까지의 시장을 상당수 커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하이드라섹산 수입실적은 2024년 기준 9억8411만원(10mg 3억7704만원, 30mg 6억707만원)이다. 일반약 가운데서는 비교적 복용 연령대가 낮은 백초시럽(감초엑스, 아선약20%에탄올추출물, 황련·황백50%에탄올추출물, 인삼유동엑스, 육계70%에탄올틴크, 황금연조엑스, 용담에탄올추출액)과 설멈츄(베르베린탄닌산염, 스코폴리아엑스3배산, 우르소데옥시콜산, 비스무트차질산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아과 인근 약사는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 소아 적응증이 삭제되면서 지사제 시장이 연령대에 따라 세분화되는 모습"이라며 "상비약으로 지사제를 찾는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복용 연령대가 낮은 백초시럽과 설멈츄 등을 우선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2026-07-20 11:54:45강혜경 기자 -
4개월간 3700km…약국 86곳 발로 뛰며 찾은 '생존 해법'[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서울과 경기, 부산, 제주를 비롯해 전국 3700km. 약국 경력 30년을 훌쩍 넘긴 두 약사가 4개월간 직접 찾아간 약국은 86곳에 달했다. 하루 두세 곳씩 약국을 방문하고 지방에서는 2박 3일이나 3박 4일간 숙박하며 현장을 살폈다. 개별 약국에 머문 시간은 평균 2시간 이상. 약사가 혼자 근무하는 곳에서는 상담과 조제 사이사이 대화가 끊겼다가 다시 이어지기를 반복했다. 두 약사는 약국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주변 상권과 병의원, 경쟁 약국을 확인했다. 이후 고객 동선과 조제 흐름, 진열, 재고, 직원 운영, 약국장의 경영 마인드까지 하나씩 들여다봤다. 필요하면 직접 진열장을 옮기고 불필요한 집기를 버렸고, 수년간 쌓인 재고를 반품하도록 했다. 휴베이스 김현익 대표와 휴베이스커뮤니티 홍성광 대표가 올해 2월부터 진행한 전국 약국 현장 컨설팅의 모습이다. 두 대표가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단순했다. 창고형약국 등장과 경기 침체, 약국 간 경쟁 심화가 위기의 계기는 됐지만 약국의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외부 환경만은 아니라는 것. 자신의 약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과거의 운영 방식을 바꾸려는 의지, 그리고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이 더 중요했다. 김현익 대표는 “약국은 생물과 같아 마냥 잘되는 곳은 없다”며 “끊임없이 자기 객관화를 통해 분석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위기감 직접 확인하려 출발…126곳 중 시급한 약국 우선 선정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 약국가에서 경영 환경 악화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시작됐다. 메가팩토리를 시작으로 창고형약국이 잇따라 등장하고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약국이 어려워졌다는 이야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어졌지만 온라인에서 전해 듣는 것과 실제 현장은 다를 수 있다는 판단에 두 대표는 직접 약국으로 향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약사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약국이 많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었다”며 “경영 환경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온라인으로 듣는 것과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은 다르니 찾아가 보자는 결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휴베이스 회원 약국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결과 126곳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신청서에는 현재 겪는 불편과 경영상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적도록 했다. 두 대표는 신청 내용을 토대로 현장 점검이 시급한 약국을 우선 선정했다. 상대적으로 경험과 노하우를 얻을 기회가 적은 젊은 약사에게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선정 약국의 약 60%는 젊은 약사가 운영하는 곳으로 구성했다. 방문 지역은 서울 27곳, 경기 25곳, 부산 7곳, 인천 6곳, 제주 5곳, 대구 4곳을 비롯해 충북·강원·대전·경남·전북·광주·세종 등 전국에 걸쳐 있었다. 현장 방문은 2월부터 매주 화·수·목요일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지방 약국을 방문할 때는 수일씩 숙박해야 해 체력적 부담도 적지 않았다. 홍성광 대표는 “올해 63세인데 13년 전 휴베이스를 처음 만들었을 때보다 체력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더 힘든 과정이었다”며 “하지만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약국 주변 환경과 상권, 동선부터 약사와 직원, 진열, 조제 흐름까지 모두 살펴봤다”고 말했다. 이어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경우가 많았다”며 “약사마다 고민과 애로사항이 모두 달라 일대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실제 방문 약국 중에는 일부 개선만으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워 전면적인 리모델링이나 확장, 이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곳도 있었다. 남양주의 한 약국은 8일간 문을 닫고 약국 전체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지금 상태로 무엇을 하더라도 결과가 좋기 어렵다고 판단한 약국이 세 곳가량 있었다”며 “그런 곳에는 약국을 완전히 바꾸자고 제안했고 실제 확장이나 리모델링, 이전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은 말로 끝나면 소용없다”…6개월 간 실행 여부 점검도 두 대표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일회성 조언이 아니었다. 현장 방문 이후 각 약국별로 별도의 소통방을 만들고 6개월간 실행 과정을 점검했다. 현장에서 제안한 솔루션을 정리해 올리고, 매주 무엇을 실행했는지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약국 당 점검 항목은 평균 6개 가량이다. 진열 변경, 재고 반품, 고객 동선 개선, 상담 방식 수정, 직원 역할 조정 등 약국마다 필요한 과제가 달랐다. 홍 대표는 매주 실행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초기 3개월 동안 적극적으로 참여하던 약사들도 4개월째가 되면 “이제 그만 점검해 달라”고 말할 정도로 관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약국 경영에 필요한 여러 툴과 표본이 공유돼도 시간이 지나면 잊기 마련인 만큼 방문한 약국마다 6개월을 함께하는 프로젝트로 접근했다”며 “말로만 제안하면 실제로 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필요하면 현장에서 직접 진열장을 옮기기도 했다. “솔루션을 실행해 결과로 연결하는 것이 신뢰의 기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휴베이스가 방문 약국의 매출 흐름을 분석한 결과 성과가 두드러진 상위 약국 약 15%는 평균 매출이 약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리모델링이나 확장 효과도 있지만 상당수는 진열과 고객 동선, 상담법, 품목 구성 등 기존 운영 방식을 바꾼 결과였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의 한 약국이다. 이 약국은 기존 휴베이스 약국을 인수한 젊은 약사가 열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었지만 투입하는 에너지에 비해 경영 성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두 대표는 고객 동선과 진열 구조를 다시 정리하고 불필요한 집기를 교체했으며, 제품 반품과 매일 수행할 과제를 제안했다. 약사는 매주 미션을 수행했고 눈에 띄는 경영 성과로 이어졌다. 또 다른 곳은 10평도 되지 않는 역사 인근 약국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인근 병원이 사라져 일반의약품 중심으로 운영해 왔지만 근거리에 새로운 약국과 창고형약국 개설까지 예정돼 있었다. 5년 간 이전과 확장을 고민하던 약국장은 컨설팅을 계기로 매장을 두 배가량 확장했다. 고정비는 늘었지만 이후 매출은 기존 대비 120% 증가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이 과정에는 지역 약사들의 협력도 더해졌다. 휴베이스는 회원 약국이 이전하거나 확장할 때 인근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매장 정리와 진열 등을 돕는 ‘십시일반’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약국의 확장 때도 지역 약사 10여명이 현장에 모여 밤늦게까지 작업을 도왔다. 홍 대표는 “오랫동안 함께해 온 약사들이 현장에서 합을 맞춰 결과를 만들어낸다”며 “프랜차이즈는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곳이 아니라 경험과 지식, 다양한 운영 도구를 제공하고 회원들이 이를 제대로 활용하도록 돕는 구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품목 늘리는 시대에서 동네약국은 ‘선택과 집중’으로 승부수 86개 약국을 둘러본 두 대표가 제시한 가장 현실적인 조언은 ‘품목을 줄이라’는 것이었다. 과거에는 다양한 품목을 갖추는 것이 약국 경쟁력으로 여겨졌지만 창고형약국과 온라인 가격 비교가 일상화된 현재는 약사가 충분히 이해하고 상담할 수 있는 품목에 집중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혼자 근무하는 약국은 취급 품목을 무리하게 늘릴 경우 재고와 진열, 상담 모두를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개별 약국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반품과 재고관리”라며 “불필요한 재고를 줄이면 공간이 넓어지고 현금 유동성도 확보된다. 1인 약국에는 오히려 품목을 줄이라고 조언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도 “이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라며 “한정된 고객 수와 공간 안에서 매출을 높이려면 객단가와 독자적인 품목, 상담 경쟁력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고형약국의 영향은 매출 데이터보다 약사들이 느끼는 심리적 위기에서 더 뚜렷했다. 근처에 창고형약국이 없더라도 소비자가 온라인과 커뮤니티를 통해 가격을 비교하면서 고단가 제품의 판매가 줄어드는 사례가 확인됐다. 김 대표는 “소비자는 이미 모든 약국의 가격을 비교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모르고 기존 가격만 유지하면 경영상 손실뿐 아니라 약사에 대한 신뢰까지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두 대표는 창고형약국과 동일한 방식의 가격 경쟁이 동네약국의 해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묶음 상품이나 합리적인 가격 조정은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약사의 상담과 고객관리, 전문성을 통해 다른 선택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일본의 소규모 상담 중심 약국 사례를 언급하며 “대형 프랜차이즈가 활발한 시장에서도 좁은 공간에서 상담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갖는 약국이 존재한다”며 “가격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대형 약국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동네약국은 스스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이 오는 고객이 진짜 단골일까…약력까지 기억하는 군산 약국 두 대표가 방문한 약국 가운데 특히 인상 깊었던 곳은 군산의 한 약국이었다. 이 약국은 고객의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처방약과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구매 이력 등을 관리하고 있었다. 단골 노인이 들어오면 전화번호 뒷자리를 확인한 뒤 기존 복용약과 건강 상태를 파악해 상담을 이어갔다. 약국을 찾는 고객들도 이 방식에 익숙해져 절반가량은 태블릿을 통해 직접 번호를 입력했다.김 대표는 이 사례를 통해 약국이 말하는 ‘단골’의 정의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단순히 자주 오는 고객인지, 약사가 그 사람의 건강 상태와 복용약을 알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관계인지를 생각해 보면 진짜 단골은 많지 않을 수 있다”며 “소비자가 정보를 제공했을 때 처방약과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까지 통합적으로 관리받는다는 구체적인 혜택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두 대표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확인한 동네약국의 궁극적인 생존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처방조제만으로 운영되는 약국이 아닌 지역 주민의 건강 상태를 지속해서 살피고 상담과 관리를 제공하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창고형약국의 등장만으로 약국이 곧바로 문을 닫는다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면서도 “매약이 줄고 처방 중심 구조가 심화되면 소비자가 느끼는 약국의 본질적 가치도 약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사회는 약사가 주민의 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를 기대하고 있고, 약국 역시 복합적인 건강관리 공간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도 “35년차 약사와 1년차 약사의 차이를 소비자가 과연 느끼고 있는가는 약사사회의 딜레마”라며 “전문성과 경험의 차이를 실제 서비스와 상담으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 약사사회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즌2는 수도권 22곳부터…“경험과 노하우 나눌수록 성장 빨라져” 두 대표의 현장 방문은 하반기에도 계속된다. 휴베이스는 새로운 신청 약국 50곳 가운데 우선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서울·경기 지역 22곳을 선정했다. 시즌2 컨설팅은 8월 5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하루 두 곳씩 진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프랜차이즈와 커뮤니티의 역할을 제품 공급에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먼저 경험한 약사의 지식과 시행착오를 공유해 다른 약사의 성장 속도를 높이는 것이 본질적인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지식은 본인이 쌓을 수 있지만 경험과 노하우는 먼저 가진 사람이 직접 전달하면 받아들이는 사람의 성장 속도가 훨씬 빨라질 수 있다”며 “정보가 너무 많은 시대인 만큼 무엇이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정해주는 역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대표 역시 휴베이스가 지향하는 모델을 ‘커뮤니티 기반 커머스’라고 설명했다. 약사와 약국, 사람이 먼저 연결되고 그 위에 사업과 서비스가 쌓여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회원들이 서로 경험을 나누고 약국의 변화가 필요할 때 함께 현장에 들어가 결과를 만들어내는 커뮤니티가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판매나 운영의 세부적인 팁도 중요하지만 약사의 내적·외적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과거의 문법이 앞으로도 계속 적용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2026-07-20 11:54:35김지은 기자 -
쓰리알코리아 "화상투약기, 안전상비약 대항마 될 수 있다"[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정부가 연내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을 현행 13개 품목에서 20개 품목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박인술 쓰리알코리아 대표약사가 "화상투약기가 상비약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고 20일 밝혔다. 쓰리알코리아는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사업으로 늦은 밤 시간대와 공휴일 등 약사와의 화상상담을 통해 소비자들이 의약품을 구입함으로써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박인술 약사는 현재보다 더 많은 약이 약국 밖으로 빠져 나갈 경우 약국이 편의점과 경쟁하고, 약사가 무자격자와 경쟁을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 사이에서 의약품 오남용, 연령 제한 무시 등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결국 셀프메디션에 대한 책임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안전상비의약품 품목이 확대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시민·사회단체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이들은 안전상비약 심의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주기적으로 품목을 변경하거나 확대하는 안을 요구하고 있어 약사법에서 정한 20개 품목 이상으로의 확대 요구 역시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설명이다. 그는 "현행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 등 13개 품목이 20개 품목으로 확대된다고 해도 의료취약지에 해당하는 농어촌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에는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된 지사제 소아 적응증 삭제와 같은 이슈에 대해 편의점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3년간 3만건 판매…"우려하는 일 없었다" 쓰리알코리아에 따르면 2023년 3월 30일부터 시작된 실증사업을 통해 3년간 판매된 건수는 3만1242건이다. 화상투약기 설치 약국이 9곳인 점을 감안하면 약국당 매달 96건의 판매가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소통 오류로 인한 오투약, 의약품 오남용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늦은 밤에도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의약품을 추천받고, 제 때 복용함으로써 응급실로 갈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한 데 대한 감사 인사를 화상투약기 설치 약국의 약국장들이 듣고 있다는 것이다. 박 약사는 "투약기가 설치된 약국의 지역 환경, 수요층 등에 따라 이용률과 판매 의약품 등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3년간의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늦은 밤과 공휴일 등 취약시간대에도 약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면서 "약사회는 이제라도 의료 취약지역 등을 중심으로 투약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약사와 상담을 통해 의약품을 구입하는 화상투약기를 반대하느라, 오히려 무자격자에게 약을 내주는 상황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쓰리알코리아는 약사회가 주도적으로 투약기 설치·유지·관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화상투약기를 통해 축적되는 심야·휴일 국민 의약품 소비 데이터를 약사회가 주도적으로 수집·분석해 향후 보건 정책 수립시 활용해야 한다"며 "약사의 주도권과 통제권이 약국 밖으로 더 이상 확대되는 것 만큼은 막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2026-07-20 11:53:24강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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