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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분쟁 D-Day...'격차 2.1%p' 소액주주 표심 어디로[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와의 통합 결정을 발표한 이후 모녀(母女) 대 형제(兄弟) 구도로 격화한 경영권 분쟁이 최종장에 접어들었다.남은 건 주주총회 표 대결 뿐이다. 양 측이 확보한 지분율 차이는 2.10%p에 불과하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측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임종윤 한미약품 전 사장 측이 언제라도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다.양 측이 주주총회 직전까지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유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국민연금 등 주요 캐스팅보트들은 이미 노선을 정리했다. 소액주주들의 선택으로 이 회사의 경영권 분쟁이 결론난다는 의미다. 이에 양 측은 앞 다퉈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소액주주들을 향한 메시지 전달에 힘을 쏟고 있다.한미사이언스+국민연금 42.66% vs 임종윤+신동국 40.56%한미사이언스는 28일 오전 9시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총에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제안한 이사 후보 6이과 임종윤 한미약품 전 사장 측이 주주제안한 후보 5인의 선임 안건이 다뤄진다.양 쪽 가운데 한 표라도 많은 의결권을 확보하는 쪽이 이사회를 장악하고 나아가 경영권을 확보한다. 이와 함께 경영권 분쟁의 시발점이었던 OCI홀딩스와의 통합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양 측이 확보한 지분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측 42.66% 대 임종윤 사장 측 40.56%다.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측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11.66%,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10.20%, 이들의 직계가족과 친인척 5.24%, 가현문화재단 4.90%, 임성기재단 3.00%, 국민연금 7.66% 등으로 구성됐다. 국민연금은 지난 26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측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임종윤 사장 측은 임종윤 사장 9.91%,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10.56%, 이들의 직계가족 7.53%, 임종윤 사장이 최대주주인 디엑스앤브이엑스 0.41%,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12.15% 등이다. 신동국 회장은 지난 22일 임종훈 사장 측에 가세했다. 양 측의 차이는 불과 2.10%p다. 주식수로는 140만주에 달한다. 의결권이 없는 한미사이언스 자기주식(3.14%)을 제외하고, 나머지 13.46%를 보유한 소액주주 3만8470명에 의해 경영권의 향방이 결정된다는 의미다.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측은 현재의 2.10%p에 해당하는 약 140만주의 차이를 유지하며 표 대결을 승리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임종윤 사장 측은 140만주의 차이를 극복해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앞 다퉈 '주주친화 정책' 발표…주총 하루 전까지 소액주주 지지 호소양 측은 마지막 순간까지 소액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한미사이언스는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지난 27일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공격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통합 이후 주주가치 제고를 제1원칙으로 삼고 주주들이 만족할만한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겠다는 설명이다.임주현 부회장은 "대주주의 오버행 이슈가 이번 통합으로 해소되는 만큼, 주가 상승을 막는 큰 장애물이 치워지게 됐다"며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 공격적 주주친화 정책을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까지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가 많다 보니 적극적 주주친화 정책을 펴지 못한 점에 대해 항상 송구한 마음이었다"며 "OCI홀딩스와의 통합으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적극적 주주친화 정책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중간배당 도입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친화정책 재원으로 활용 중장기적으로는 ▲배당·자사주 매입·무상증자 등 성과 공유 ▲주요 경영진에 대한 성과평가 요소로 주식기준보상제도 등 도입을 약속했다.반대편에선 임종윤 사장이 주주친화 정책으로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을 예고한 바 있다.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그룹의 50년 전통을 이어갈 마지막 열쇠가 소액주주의 손에 달렸다"며 지지를 호소했다.임종윤 사장 측은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간 통합에 반대하는 321명의 탄원서가 3차에 걸쳐 재판부에 제출됐다"며 "소액주주들은 이번 통합을 한미사이언스의 이익보다는 제3자의 사익을 위한 거래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신동국 회장이 당부한 말을 빌어 소액주주들의 행동을 촉구했다. 앞서 신동국 회장은 "장기적 차원에서 무엇이 본인을 위한 투자와 한미의 미래, 더 나아가 한국경제 미래에 도움이 될 지 좋은 결정을 해주길 기대한다"며 "저를 포함한 개인주주들이 외면 받지 않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 제 판단을 믿고 확신을 갖고 지지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임종윤 사장 측이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의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도 이 연장선상에서 풀이된다. 임종윤 사장 측은 지난 26일 가현문화재단·임성기재단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임종윤 사장 측은 "임성기 회장의 유지에 따라, 공익 목적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이 행사돼야 하고, 이에 반하여 특정인의 사익 추구에 동원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주총은 물론 앞으로 모든 주총에서 두 재단의 의결권 행사는 금지돼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주총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제기된 가처분 신청인만큼, 현실적으로 주총 전에 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제약업계의 분석이다. 대신 소액주주들의 표를 결집시키려는 의도가 포함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업계에선 제기된다.이에 대해 한미사이언스 측은 "두 재단은 원칙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해당 안건을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총을 하루 앞두고, 개인주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활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맞섰다."3년 후 매출 1조원" vs "순이익 1조·시총 50조원"…비전·전략 등 대립각양 측은 사업 목표와 구체적인 전략 등에서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사업 목표에 대해선 한미사이언스가 5년 후 매출 3조원, 10년 후 매출 5조원 비전을 제시했다. 또, 10년 후 시점에 영업이익 1조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반면 임종윤 사장은 단기적으로는 5년 안에 순이익 1조원 달성과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 시가총액을 50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시가총액 200조원 기업으로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다만 이같은 목표에 대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측은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임주현 부회장은 지난 24일 입장문을 내고 "1조원 투자 유치에 대한 최소한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사업 전략에선 한미사이언스가 ▲신약 연구개발 ▲전문의약품·일반의약품 사업 ▲위탁개발생산(CDMO) 비즈니스 ▲헬스케어 신사업 등 4개 축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특히 비만 치료제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GLP-1 수용체작용제 계열 약물인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작년 말 국내 임상3상을 승인받아, 올해 초 본격 돌입했다.올해 2월엔 한미그룹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추진 TF를 설립했다. TF에는 임주현 부회장이 참여한다. 한미약품그룹은 비만 환자의 생활습관 등을 교정하는 디지털 의료기기 융합 의약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와 디지털 의료기기를 융합하는 방식이다.임종윤 사장 측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의료계에서 필요로 하는 바이오의약품이 100개 내외로 파악된다"며 "한미약품의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100개 이상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구체적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과 같은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이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종윤 사장은 "바이오의약품이 경제성 측면에서 케미칼의약품보다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 다만 기존에 하던 케미칼의약품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이밖에 양 측은 각자가 한미그룹의 경영을 책임질 전문성을 보유했다고 강조하고 있다.한미사이언스 측은 임주현 부회장에 대해 "그룹의 전략기횔실장으로 미래 전략과 계열사 사업 운영 전반을 관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비만·대사 신약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등 그룹의 미래가치 향상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임종윤 사장 측은 자신의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재직 시절과 북경한미에서의 경력을 강조했다. 임종윤 사장은 "북경한미약품에선 2004년 100억원대였던 연 매출을 현재의 4000억원대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며 "글로벌 2위 의약품시장에서 철저히 현지화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익률 25%를 달성하고 시장 1위 제품 4개를 배출했다. 이러한 성공 경험을 토대로 그룹의 잠재력을 다시 살리겠다"고 강조했다.2024-03-28 06:20:43김진구 -
OCI 통합과 경영권 재진입...한미 분쟁 표 대결 승자독식[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와의 통합 결정을 발표한 이후 모녀(母女) 대 형제(兄弟) 구도로 격화한 경영권 분쟁이 최종장에 접어들었다.사실상 주주총회 표 대결에 의해 승리한 쪽이 모든 것을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사회 장악을 통해 경영권은 물론 OCI홀딩스와의 통합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규칙은 단순한 편이다. 한 표라도 더 많은 의결권을 확보하는 쪽이 한미그룹의 경영권을 차지한다.한미사이언스 이사회 6인 vs 임종윤 측 5인 등 11건 일괄 상정한미사이언스는 28일 오전 9시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이번 주총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은 부의안건으로 상정된 '이사 신규 선임의 건'이다. 총 11인의 후보가 주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측은 6인을, 임종윤 한미약품 전 사장 측은 주주제안을 통해 5인을 각각 후보로 냈다.이사회가 제안한 후보 6인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상 사내이사 후보)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기타비상무이사 후보) ▲박경진 명지대 교수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 ▲김하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이상 사외이사 후보) 등이다.주주제안 후보 5인은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이상 사내이사 후보)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 ▲배보경 고려대 교수(이상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사봉관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이상 사외이사 후보) 등이다. 출석 주주 의결권 과반 확보→6인 초과 시 '다득표 순' 최종 선임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후보 11인 선임 안건을 일괄 상정한다. 11인의 후보가 이사로 신규 선임되려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우선 출석 주주 의결권 과반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 의결권이 5000만주라고 가정하면, 2500만주를 초과하는 주주로부터 찬성을 받아야 하는 셈이다. 여기엔 의결권 행사를 대리인에게 위임한 주주들의 표도 포함된다.첫 번째 조건을 충족했더라도 모두가 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아니다. 과반의 찬성을 받은 주주가 6인을 초과할 땐 다득표 순으로 선임한다. 예를 들어 특정 후보가 과반의 찬성을 받았더라도 득표 순위에서 7위에 해당한다면 이사로 선임되지 않는 것이다. 선임 절차가 꽤 복잡해 보이지만, 현장에선 비교적 단순 명료하게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주주들이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측 혹은 임종윤 사장 측 가운데 한 표라도 더 확보하는 쪽이 승리하는 셈이다.이사회 장악 땐 경영권 확보+OCI와 통합 여부 결정양 측이 1차 목표로 두고 있는 것은 이사회 장악이다. 각각 제안한 후보들이 이사로 선임되면 이사회 장악이 가능해진다. 이사회를 장악한 뒤로는 대표이사 변경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OCI홀딩스와의 통합 여부도 표 대결 승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한미사이언스 측은 기존 4인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6인의 이사를 추가로 진입시켜 이사회 정원 10인을 모두 우호 인사들로 채우다는 계획이다. 한미사이언스 정관상 이사회 정원은 최대 10인이다.이땐 최근 부회장으로 승진한 임주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사 리더십이 재편될 전망이다. 주총 직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임주현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동시에 OCI홀딩스와의 통합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올 상반기 내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까지 받아 통합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임종윤 사장 측은 기존 4인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5인의 이사를 진입시켜 과반을 차지하고 이사회를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이때 1석의 공석이 발생하는데, 이에 대해선 과반의 의결권으로 반대 의사를 표해 상대 측 후보의 이사회 진입을 저지한다는 전략이다.만약 표 대결에서 임종윤 사장 측이 승리한다면 한미그룹의 리더십이 임종윤·임종훈 사장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윤 사장은 앞서 자신이 경영권을 확보한다면 최근 몇 년 새 회사를 떠났던 임원들을 다시 불러모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약품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교체가 예상되는 부분이다.OCI홀딩스와의 통합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윤 사장은 그간 꾸준히 OCI홀딩스와의 통합에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이와 관련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 25일 한미사이언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지만, (만약 주총에서 패배한다면) 현실적으로 통합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2024-03-28 06:19:29김진구 -
'2년간 5곳 검토'...재판부가 인정한 한미 투자처 물색[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사이언스의 신주발행이 적법하다고 판단한 수원지방법원 재판부가 '한미그룹의 장기간 투자회사 물색' 사실을 인정했다.한미사이언스는 앞서 심문 과정에서 최근 2년간 5개 업체를 투자회사로 검토했다는 근거 자료를 제출했고, 이는 재판부가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리는 주요 판단 근거로 작용했다.한미사이언스 측이 심문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OCI홀딩스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금호석유화학, 솔브레인, 한국콜마 등이 한미그룹의 검토 대상에 올랐다. 특히 OCI홀딩스와는 작년 말 외에 2021년에도 이미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재판서 '투자 검토 기간' 쟁점…한미 측 '2년간 5개사 검토' 근거자료 공개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제31민사부는 26일 임종윤 외 1명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신청 사건에서 '기각' 결정을 내렸다.재판부는 다양한 이유를 들어 한미사이언스의 신주발행이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이 가운데 주요한 판단 근거는 '한미그룹이 장기간 투자회사를 물색해왔다'는 것이다.재판부는 한미사이언스의 신주발행이 송영숙 회장 등의 경영권 강화 목적에서 이뤄졌는지에 대한 쟁점에서 "경영권 강화 목적이 의심되긴 한다"면서도 "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투자회사를 물색하는 등 장기간 검토해온 바 있고, 그 내용과 과정을 볼 때 이사회의 경영 판단은 존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방어라는 부수적 목적이 있더라도 현저히 불공정한 방법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이에 앞서 진행된 두 차례의 심문 때도 '투자 검토 기간'은 주요 쟁점 중 하나였다.임종윤 사장 측은 한미사이언스의 신주발행을 포함한 OCI홀딩스와의 통합 계약이 기습적으로 이뤄졌으며, 그 배경에는 송영숙 회장 등의 경영권 강화와 상속세 재원 마련 목적이 깔려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한 작년 말 OCI홀딩스와 대화가 시작된 이후로 충분한 고민 없이 통합 계약을 체결해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한미사이언스 측은 이러한 주장을 반박했다. 오랜 기간 재무적 투자회사를 물색하는 등 검토해왔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OCI홀딩스와 통합 계약에 이르게 됐다는 주장이다. 이를 근거로 한미사이언스 측은 경영권 강화와 상속세 재원 마련 등 개인적인 목적이 아닌,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OCI홀딩스와의 통합을 결정했다는 주장을 펼쳤다.한미사이언스는 그 근거로 고 임성기 회장 사후 한미사이언스의 재무적 투자회사 검토 이력을 공개했다. 최근 2년여간 한미사이언스가 검토하거나 접촉한 업체가 OCI홀딩스를 비롯해 총 5곳에 달한다는 내용이었다.삼바·금호석유·솔브레인·한국콜마 등 검토…OCI와는 두 번째 접촉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2020년 8월 고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6개월여 만인 2021년 2월 처음으로 라데팡스 파트너스와 접촉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상속세 해결과 기업 승계 방안을 제안해달라고 라데팡스에 요청했다. 그해 5월 라데팡스 측이 응답했다. 이때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과 직접 만남이 있었다.라데팡스가 한미사이언스를 대리해 투자회사를 물색했다. 이때 OCI그룹이 레이더에 포착됐다. 양사의 논의가 진전됐고 2021년 12월엔 김남규 라데팡스 대표와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만나 투자 논의를 했다. 다만 이땐 논의가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즉 OCI홀딩스와의 접촉은 2023년이 아니라, 2021년에 한 차례 더 있었던 셈이다.2022년엔 다른 업체들에 대한 검토가 이어졌다. 그해 9월엔 삼성바이오로직스, 금호석유화학과의 협력 방안이 검토됐다. 12월엔 IT 소재 개발 기업인 솔브레인이 검토 대상에 올랐다.솔브레인의 경우 논의가 깊이 진전됐다. 이듬해 1월 솔브레인과는 양해각서(MOU) 초안까지 작성됐다. 한미약품 사옥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동시에 검토됐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도 양 측의 이견으로 끝내 무산됐다. 솔브레인과의 협업이 무산된 직후 한미사이언스는 OCI홀딩스와의 협력 방안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한국콜마와의 협업도 검토했다. 이즈음 해외의 M펀드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기도 했다.2023년 12월엔 OCI홀딩스와 협업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인수합병이 아닌 통합이라는 새로운 계약 형태가 논의된 것도 이 시점부터인 것으로 전해진다.곧이어 한미사이언스는 화학회사와 제약회사 간 M&A 사례를 분석했다. 또 OCI홀딩스가 기존에 인수한 부광약품의 상황을 들여다봤다. 올해 초엔 OCI홀딩스와의 시너지를 분석했다. 이러한 과정 끝에 결국 양사는 올해 1월 12일 신주발행을 포함한 통합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이러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며 한미사이언스 측은 OCI홀딩스와의 통합 결정이 장기간 검토해왔다며 설득했고, 재판부는 이 주장을 받아들여 "장기간 투자회사를 물색하는 내용과 과정을 볼 때 이사회의 경영 판단은 존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2024-03-27 12:06:49김진구 -
'법원 판결과 국민연금'…한미 분쟁 새 변수와 시나리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사이언스의 신주 발행이 적법하다는 법원의 결정과 국민연금기금의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지지 방침이 이 회사 경영권 분쟁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한미사이언스 측은 OCI홀딩스와의 통합에 불확실성을 삭제하고, 동시에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보다 지분을 더 확보한 상태로 주주총회를 맞이하게 됐다. 이들이 주총에서 승리할 경우 OCI홀딩스와의 통합에 속도가 붙고, 나아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을 중심으로 회사 리더십이 재편될 전망이다.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은 법원 결정으로 인해 OCI홀딩스와의 통합을 저지할 카드 하나가 사라졌다. 또한 한미사이언스 측보다 낮은 지분율로 주총에 나서게 됐다. 임종윤 사장 측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주총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OCI홀딩스와의 통합을 막고 동시에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법원, 신주발행 '적법' 판단…한미-OCI 통합 계약 생명력 얻어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제31민사부는 임종윤 사장 측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에 대해 지난 26일 기각 결정을 내렸다.재판부는 "한미사이언스의 신주발행이 경영권 매각으로 보기 어렵고, 이사회의 결정으로서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의 경영권 강화 목적을 의심하면서도 "오랜 기간 투자회사를 물색했다는 점에서 불공정한 방법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이번 판결로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 간 통합 계약은 생명력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월 12일 ▲구주매각 ▲현물출자 ▲신주발행 등 3개 항목으로 구성된 OCI홀딩스와의 통합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임종윤 사장은 이 가운데 한미사이언스의 신주발행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을 신청했다.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의 통합이 3개 항목의 '패키지 딜'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주발행이 불발될 경우 사실상 통합 계약 자체가 무산될 수 있었다.그러나 법원이 한미사이언스 측 손을 들어줬고, 결과적으로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은 OCI홀딩스와의 통합에 걸림돌로 작용하던 불확실성 중 하나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임종윤 사장 측은 즉시 항고하고 동시에 본안소송을 통해서도 다투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경영권 분쟁 사건의 경우 실질적으로 가처분 소송의 결과가 본안소송 판결처럼 여겨진다는 점에서 항고심 혹은 본안소송에서의 극적 반전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임종윤 사장 입장에선 이번 법원 결정으로 OCI홀딩스와의 통합을 저지할 카드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당초 임종윤 사장 측은 가처분 신청과 주주총회 표 대결 등 투트랙으로 OCI와의 통합을 저지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가처분 신청을 통한 통합 저지가 무산되면서, 결과적으로 하루 앞으로 다가온 주총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OCI홀딩스와의 통합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이다.국민연금 우군 확보 한미 지분율 42.66% 확대…표 대결 우위여기에 국민연금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변수가 하나 더 생겼다.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제6차 위원회를 개최하고 한미사이언스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 이사회가 제안한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임종윤 사장 측 주주제안 후보에 대해선 반대하기로 결정했다.한미사이언스 측이 다시 한 번 임종윤 사장 측을 앞서게 됐다. 국민연금의 지지를 받은 한미사이언스 측 지분율은 기존 35.00%에서 42.66%로 확대됐다. 현재 임종윤 사장 측 지분율은 40.56%다.한미사이언스 측은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주총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양 측의 지분율 차이는 2.10%p(약 147만주)로 매우 근소하다.만약 한미사이언스 측이 이 우위를 유지해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한다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고 나아가 OCI홀딩스와의 통합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3개 항목으로 구성된 OCI홀딩스와의 통합 계약이 본격 추진되며, 이 거래가 완료된 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양 사 간 통합이 마무리된다. OCI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6월 30일까지 통합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임주현 전략기획실장을 중심으로 한미그룹의 리더십도 재편될 전망이다. 이미 한미그룹은 경영권 분쟁 중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해임한 상태다. 주주총회 직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인 송영숙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임종윤 측 재역전 성공 땐 이사회 장악+통합 무효화 전망반대로 임종윤 사장 측은 다시 한미사이언스를 추격해야 하는 상황으로 입장이 역전됐다.법적 대응을 통한 통합 저지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만큼, 임종윤 사장 측에게 남은 유일한 방법은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하는 것뿐이다. 남은 하루의 시간 동안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빠르게 확보해 2.10%p의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왼쪽부터)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만약 임종윤 사장 측이 재역전에 성공해 표 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이사회를 장악하고 나아가 OCI홀딩스와의 통합 계약을 무효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임종윤 사장은 그간 OCI홀딩스와의 통합에 꾸준히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임종윤 사장 측은 주주제안을 통해 5인의 이사 후보를 냈다.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하면 이사회에 이들 5인이 진입한다. 이땐 현재 4인으로 구성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과반을 차지할 수 있다.이사회를 장악한 뒤 OCI홀딩스와의 통합 계약을 무효화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지난 25일 한미사이언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주총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지만, (만약 주총에서 패배한다면) 현실적으로 통합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한미그룹 리더십도 임종윤·임종훈 사장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땐 그룹사 전체에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임종윤 사장은 자신이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회사를 떠난 주요 임원들을 다시 불러 모으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지분율 차이 2.10%p 상황서 13.64% 소액주주 표심 따라 승패 결정관건은 소액주주들의 표심이다. 현재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은 13.64%에 달한다. 양 측의 지분율 차이가 2.10%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액주주들의 선택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최종 승자가 결정되는 상황이다. 양 측이 여론전 수위를 높이는 것도 이 연장선상에서 설명된다.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만큼, 한 표라도 더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다. 제약업계에선 수원지법의 판단과 국민연금의 결정이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한미사이언스 측은 이번 법원 결정이 소액주주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법원 결정 직후 "OCI홀딩스와 통합을 결정한 대주주와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의 의지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성원과 지지를 받아 흔들림 없이 통합을 추진하고 높은 주주 가치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반면 임종윤 사장 측은 "재판부가 '송영숙 회장 등이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OCI홀딩스와 통합을 결정한 것인지, 해당 거래가 이사로서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한 결과인지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힌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주주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2024-03-27 06:20:54김진구 -
'7.7%' 국민연금, 한미 이사회 지지...'42.7 : 40.6' 재역전[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공단이 이사회 측 후보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제6차 위원회를 개최하고 한미사이언스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국민연금은 "이사회 안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해 사내이사 임주현·이우현 각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박경진·서정모·김하일 각 선임의 건과 감사위원 박경진·서정모 각 선임의 건에 '찬성'하고, 그외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후보들의 선임 건에 대해서는 '반대'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국민연금의 지지를 얻으면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측이 확보한 지분율은 기존 35.00%에서 42.66%로 확대됐다. 이로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의 40.56%를 다시 앞서게 됐다.임종윤 사장 측은 지난 22일 12.15%의 지분을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지를 받으며 지분율이 28.42%에서 40.56%로 확대된 바 있다. 동시에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을 앞서게 됐다. 그러나 한미사이언스 측이 국민연금의 지지를 받아 임종윤 사장 측을 재역전했다.국민연금의 결정에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오늘 법원으로부터 통합의 정당성을 인정받았고, 국민연금으로부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진정성도 인정 받게 돼 기쁘다"며 "소액주주님들의 지지를 더 받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2024-03-26 19:43:16김진구 -
"한미 신주 발행 경영권 매각 아냐...이사회 결정 적법"[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사이언스의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신청 사건에서 법원이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 측의 손을 들어줬다.재판부는 한미사이언스의 신주발행이 경영권 매각으로 보기 어렵고, 이사회의 결정으로서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의 경영권 강화 목적을 의심하면서도 오랜 기간 투자회사를 물색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불공정한 방법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임종윤 측 신주발행 가처분 신청 이후 70일 만에 기각 결정수원지방법원 제31민사부는 26일 임종윤 외 1명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신청 사건에서 '기각' 결정을 내렸다.이 사건은 지난 1월 12일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와 통합 결정을 내린 이후,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이에 반발하며 촉발됐다.당시 한미사이언스는 OCI홀딩스와 통합 계약을 구주매각·현물출자·신주발행 등 3개 항목으로 구성된 '패키지 딜'로 추진한다고 밝혔다.이에 반발한 임종윤 사장은 1월 17일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간 통합 계약이 3개 항목의 패키지 딜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신주발행이 금지될 경우 양 그룹간 통합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양 측은 2월 7일과 21일 두 번의 심문기일에 치열하게 맞붙었다. 신주발행 조치가 '경영상 필요' 요건을 충족하는지, 신주발행 계약 시점이 '경영권 분쟁' 상황이었는지, 신주발행이 임종윤 사장을 비롯한 기존 주주의 이익을 침해했는지 등을 두고 다퉜다.이에 재판부는 각각의 쟁점에 대해 판단하며 송영숙 회장 등의 신주발행이 적법했다는 판단을 내렸다.◆정관상 제3자 배정 신주발행 요건 갖췄나 = 재판부는 신주발행 결정 전 한미사이언스의 상황을 짚었다. 재판부는 "한미사이언스의 차입금 규모, 부채비율, 신규 사업을 위한 자금 수요, 신약 개발 목적 등을 감한할 때 한미사이언스 정관에 명시된 '운영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또,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R&D 투자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도 전략적으로 자본을 제휴할 필요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 확대와 무관하게 신주발행을 결정했다는 임종윤 사장 측 주장에 대해선 "소명이 충분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신주발행, 상속세 마련 목적인가 = 신주발행이 상속세 재원 마련 등 사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임종윤 사장 측 주장에 대해서도 일축했다.재판부는 "송영숙 회장 등이 상속세 납부 재원 마련을 위해 신주발행을 포함한 OCI홀딩스와 통합 계약을 체결한 동기로 보이기는 한다"면서도 "송영숙 회장 등의 보유 주식이 다량으로 매각될 경우 주가와 회사의 안정적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그러면서 "이 사건 패키지 딜이 오로지 송영숙 회장 등의 개인적 이익을 위한 것이고 다른 주주에게는 불이익의 원인이 된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다만 재판부는 "이러한 형태의 거래가 이사의 충실 의무에 부합하는 결정인지는 향후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선임 등의 과정을 통해 주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경영권 강화 목적 있었나 = 신주발행 결정이 송영숙 회장을 비롯한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의 지배권 강화 목적에서 이뤄졌다는 주장에 대해선 "경영권 강화 목적이 의심되긴 한다"고 판단했다.그러나 "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투자회사를 물색하는 등 장기간 검토해온 바 있고, 그 내용과 과정을 볼 때 이사회의 경영 판단은 존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권 방어라는 부수적 목적이 있더라도 현저히 불공정한 방법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OCI와 통합 외 대안 없었나 = OCI홀딩스와의 통합 결정 외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었냐는 임종윤 사장 측 주장에 대해선 "이사건 신주발행 방식이 여타 가능한 방식에 비해 합리성이나 목적·수단의 비례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사실상 경영권 매각 아닌가 = OCI홀딩스와 통합 계약이 사실상 회사의 경영권을 매각하는 결정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재판부는 "상법 제374조 1항을 위반하는 경영 위임이나 이익 공통 계약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기업의 영업양도·양수·임대 등을 규정한 상법 제374조에선 '회사가 ▲영업의 전부 또는 중요한 일부의 양도 ▲영업 전부의 임대 또는 경영위임, 타인과 영업의 손익 전부를 같이 하는 계약, 그 밖에 이에 준하는 계약의 체결·변경 또는 해약 ▲회사의 영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다른 회사의 영업 전부 또는 일부의 양수에 해당하는 행위를 할 때에는 정관상 특별결의를 거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특별이해관계인 의결권 제한했나 = OCI홀딩스와 통합 결정 과정에서 임종윤 사장을 비롯한 특별이해관계인의 의결권이 제한됐다는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특별이해관계가 있는 이사의 의결권을 제외하더라도 과반이 되는 경우 이사회 결의가 적법하다는 기존 판례에 비춰볼 때 송영숙 회장이 참석한 것만으로 위법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또한 재판부는 "이 사건 계약의 취지나 보호예수 설정을 볼 때 신주발행을 통한 거래안전 침해 우려도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신주발행 등에 관한 이사회의 경영 판단의 합리성·적정성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평가를 받을 대상"이라고 설명했다.이같은 법원 결정에 분쟁 양 당사자 측은 엇갈린 반응을 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법원 결정을 매우 환영한다"며 "“이로써 한미그룹이 글로벌 빅 파마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반면 임종윤 사장 측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즉시 항고하겠다. 본안소송에서도 이번 결정의 부당성에 관해 다툴 것"이라고 예고했다.2024-03-26 12:00:13김진구 -
법원,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가처분신청 기각 결정[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이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가처분 신청에서 수원지방법원이 25일 ‘기각’ 결정을 내렸다.재판부는 “지배권 강화 목적이 의심되긴 하지만 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투자회사를 물색하는 등 장기간에 걸쳐 검토한 점, 그 내용과 과정을 볼때 이사회의 경영 판단은 존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경영권 방어의 부수적 목적이 있더라도 현저히 불공정한 방법으로 이뤄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도 설명하며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 측 손을 들어줬다.앞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와 통합 계약을 체결하며 그 일환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결정을 내리자, 이에 반발해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신청에는 그의 남동생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함께했다.2024-03-26 10:25:29김진구 -
임주현 "표대결 패배 생각 안해...마지막까지 설득할 것"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좌),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서 있는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이 "정기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 패배와 이로 인한 OCI홀딩스와의 통합 무산 이후에 대해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임주현 실장은 최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을 지지하고 나선 데 대해 "주주총회가 열리는 28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임주현 실장은 25일 오후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기자간담회에는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함께 자리했다.임주현 실장은 주주총회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점에 대해선 깊이 고민하지 않고 있다"며 "주주총회까지 남은 이틀간 최대한 노력해서 우리 결정이 잘못된 결정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임주현 실장은 "주총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뭐가 됐든 이 조직을 지키는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할 것"이라며 "최대한 한미그룹을 지키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임주현 실장은 "OCI와의 통합 딜이 잘 마무리되면 당연히 가족간 화해에도 나설 것"이라며 "가족간 갈등을 잘 봉합하는 것도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이우현 OCI홀딩스 회장도 비슷한 취지로 답했다. 이우현 회장은 "통합이 무산되더라도 당장 다른 제약바이오기업에 투자할 생각은 없다"며 "한미그룹이라서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OCI그룹과 목표와 비전이 비슷해서 한미그룹에 투자를 결정했다. 대안으로 다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신주발행 가처분금지 소송에서 패배했을 땐 현실적으로 양 그룹 통합이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우현 회장은 "주주총회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우리도 이사진에 허락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신주발행이 불발될 경우 통합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한다"고 전망했다."신동국 회장 마지막까지 설득할 것…5년 후 매출 3조원 목표"신동국 회장이 임종윤 사장 측을 지지하고 나선 데 대해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설득하겠다"고 밝혔다.임주현 실장은 "신동국 회장이 지난 22일 공식 입장을 발표했는데, 그 전날 직접 찾아뵙고 미래 구상을 여러 번 말씀드린 바 있다"며 "주주총회까지 이틀이 남았는데 어떻게 우리 입장을 더욱 확실히 설명할 수 있을지, 제안할 부분은 무엇인지 마지막까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국민연금에 대해선 "IR부서를 통해 정당한 루트로 우리 입장을 말하고 있다"며 "다만 법적인 문제로 국민연금에 대해선 단언하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 직전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미래전략 사장과 임종훈 한미약품 그룹지원 사장을 해임한 데 대해 "송영숙 회장이 오래 고민했다. 경영권 분쟁 상황이 정리되길 기다렸지만,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회장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임종윤 사장 측이 '시가총액 200조원 규모'를 목표로 제시한 데 대해선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임주현 실장을 대신해 한미약품의 구체적인 목표를 설명했다.박재현 대표는 "5년 후 매출 3조원, 10년 후 5조원을 목표로 한다. 영업이익률을 20%로 잡고 10년 후 영업이익 1조원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현재는 국내사업과 해외사업 비중이 4대 1 수준이지만, 3년 후에는 1대 1 수준으로, 5년 후에는 2:3 수준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2024-03-25 17:44:14김진구 -
한미 표 대결 앞두고 의결권 자문업체도 '찬반 의견 팽팽'[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 표 대결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의결권 자문업체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현재까지 총 6개 업체가 의견을 냈는데, 현재까지 ▲이사회 제안 안건에 찬성하는 의견이 2건 ▲주주제안 안건에 찬성하는 의견이 2건 ▲중립 의견 2건 등으로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ESG평가원은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 상정된 이사 선임 안건 가운데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의 주주제안 안건 5건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다.앞서 임종윤·임종훈 사장 측은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하면서 이사 5인 신규선임 안건을 주주제안한 바 있다.이에 대해 ESG평가원은 "모녀(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측이 주도한 OCI와 통합 계약은 절차적 정당성이 떨어지고, 사내이사로 추천된 임주현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의 경영 능력도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형제 측의 제안에 찬성하는 게 합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ESG평가원 외에도 한국ESG기준원(KCGS)이 주주제안 측에 힘을 실었다. ESG기준원은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 배보경 고려대 특임교수 등에 찬성을 권고했다. 단, 임종윤 사장 측이 제안한 사봉관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에 대해선 반대를 권고했다. 반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측이 제안한 안건 6건에 대해선 전부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도록 권고했다.반면, 글로벌 기관인 글래스루이스와 국내 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각각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제안 안건에 찬성했다. 글래스루이스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측 안건 6건에 대해선 '전원 찬성' 주주제안 측 안건 5건에 대해선 '전원 반대' 의견을 냈다.글래스루이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신주발행은 허용 가능한 수준의 지분 희석"이라며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주주들의 주가가 중대하게 희석되진 않으며, 신주발행 주가 역시 통합 계약 공지 전의 시장가격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대신경제연구소는 사실상 중립 의견을 냈다.ISS는 이사회 측 후보 가운데선 이우현 회장과 박경진·김하일 교수 3명에 대해서만 찬성하고, 주주제안 측 후보 중에선 임종윤 사장과 사봉관 변호사 2명만 찬성했다. 이사회 제안 후보 중 임주현 사장과 최인영 R&D센터장에 대해, 주주제안 후보 중 임종훈 사장과 권규찬 대표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한미그룹 오너가 기준으로 송영숙 회장과 임종윤 사장 1명씩만 이사회에 포함시키는 식으로 균형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대신경제연구소는 이사회 측과 주주제안 측이 각각 낸 안건 모두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다.결과적으로 현재까지 나온 의결권 자문기관의 의견 6건이 정확히 반반으로 갈리는 상황이다. 이사회 측에 힘을 싣는 의견이 2건(글래스루이스·서스틴베스트), 주주제안 측에 힘을 싣는 의견 2건(한국ESG평가원·한국ESG기준원), 중립 2건(ISS·대신경제연구소) 등이다.2024-03-25 15:11:34김진구 -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들 "그룹 통합 적극 찬성" 성명[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 5명과 본부장 4명은 25일 "한미와 OCI그룹 통합을 적극 찬성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성명서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현 부광약품 대표) ▲이동환 제이브이엠 대표이사 ▲박중현 에르무루스 대표(한미그룹 커뮤니케이션) 등 한미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 5인과 ▲김나영 신제품개발본부장 ▲박명희 국내사업본부장 ▲신성재 경영관리본부장 ▲최인영 R&D센터장 등 한미약품 본부장 4명으로 구성된 '한미그룹 책임리더'의 명의로 작성했다.이들은 "글로벌 한미를 향한 OCI그룹과의 통합을 전적으로 찬성한다"며 "송영숙 회장을 임성기 선대 회장의 뜻을 실현할 최적임자로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송 회장을 중심으로 한미그룹이 하나 되어 글로벌 한미를 향한 담대한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세대 한미의 리더로 임주현 사장을 추대하며, 임주현 사장이 임성기 선대 회장의 R&D 철학을 이어나갈 최적임자임을 밝힌다"며 "오는 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주주님들께 한미의 미래를 선택해 달라는 강력한 제언의 말씀을 드린다"고 당부했다.마지막으로 "한미가 해외 자본에 의해 휘둘릴 수 있는 리더십을 결단코 반대한다"며 "임성기 선대 회장이 남긴 우리의 유산을 끝까지 지켜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2024-03-25 12:17:27김진구 -
"주주 표심 잡아라"…한미 경영권 분쟁 공약 비교해보니[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임종윤 사장 측을 지지하고 나선 이후로, 국민연금공단과 소액주주들의 표심 향방이 더욱 중요해졌다.표 대결이 펼쳐지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를 사흘 앞둔 상황에서 분쟁의 양 당사자 측은 이들의 의결권을 한 표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공약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다.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측은 OCI홀딩스와의 통합을 통해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주친화 정책으로는 중간배당 도입과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친화정책 재원 활용 등을 제시했다.주주제안으로 후보를 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은 5년 안에 순이익 1조원 달성과 1조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통해 시가총액을 50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동시에 OCI홀딩스와의 합병이 부당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주주친화 정책으로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제안했다.①목표 = "글로벌 빅파마 도약" vs "순이익 1조·시총 50조원"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측은 '글로벌 빅파마 도약'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사회가 제안한 6인의 후보가 2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돼야 OCI홀딩스와의 합병에 속도를 낼 수 있고, 이는 글로벌 빅파마 도약의 디딤돌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임종윤 사장 측은 구체적인 수치를 목표로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5년 안에 순이익 1조원 달성과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 시가총액을 50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시가총액 200조원 기업으로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다만 이같은 목표에 대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측은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은 지난 24일 입장문을 내고 "1조원 투자 유치에 대한 최소한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라"고 압박했다.②OCI와 통합 = "대규모 투자 유치" vs "주주가치 훼손"OCI그룹과의 통합에 대해선 양 측이 상반된 의견을 냈다. 이사회 측은 지난 50년간 축적한 한미의 R&D 역량과 OCI그룹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자금력이 풍부한 OCI홀딩스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나아가 OCI그룹과의 통합은 한미사이언스 경영 상황을 안정화해, 주주가치가 장기적·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사이언스 경영에 큰 위험요소로 작용하던 상속세 문제가 해결되는 만큼, 경영 환경이 안정화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회사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임종윤 사장 측은 OCI홀딩스와의 통합 결정이 기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 자체로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임종윤 사장 측은 통합 결정이 사실상의 경영권 매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경영권 프리미엄이 무시된 헐값 매각이기 때문에 기업과 주주가치에 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OCI그룹과 통합이 완료되면 한미사이언스가 중간지주회사로 전락하게 돼 마찬가지로 주주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이 공동 대표이사로 오르지만, 그 자체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안정성에 우려가 크다고도 비판했다.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임종윤 사장 측에 힘을 실었다. 신동국 회장은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OCI홀딩스와의 통합은) 개인적인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지배구조와 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라며 ""매우 큰 우려와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③사업 전략 = "비만·디지털" vs "다품종 바이오의약품 생산"사업 구상에서도 양 측은 서로 다른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측은 ▲신약 연구개발 ▲전문의약품·일반의약품 사업 ▲위탁개발생산(CDMO) 비즈니스 ▲헬스케어 신사업 등 4개 축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회사 내외부에선 한미약품그룹이 비만 치료제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GLP-1 수용체작용제 계열 약물인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작년 말 국내 임상3상을 승인받아, 올해 초 본격 돌입했다.올해 2월엔 한미그룹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추진 TF를 설립했다. TF에는 임주현 전략기획실장이 참여한다. 한미약품그룹은 비만 환자의 생활습관 등을 교정하는 디지털 의료기기 융합 의약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와 디지털 의료기기를 융합하는 방식이다.임종윤 사장 측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의료계에서 필요로 하는 바이오의약품이 100개 내외로 파악된다"며 "한미약품의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100개 이상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구체적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과 같은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이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종윤 사장은 "바이오의약품이 경제성 측면에서 케미칼의약품보다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 다만 기존에 하던 케미칼의약품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④전문성 = "비만·대사 프로젝트 주도" vs "북경한미 실적으로 증명"양 측의 핵심 후보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각각 전문성에 있어 상대보다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측은 임주현 실장에 대해 "그룹의 전략기횔실장으로 미래 전략과 계열사 사업 운영 전반을 관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비만·대사 신약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등 그룹의 미래가치 향상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이어 "한미약품 그룹에서 23년간 재직했으며 R&D 중심 혁신 제약기업이라는 한미의 정체성과 위상을 흔들림 없이 세워 나갈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강조했다.임종윤 사장 측은 자신의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재직 시절과 북경한미에서의 경력을 강조했다. 임종윤 사장은 "선대회장과 함께 한미사이언스 주가를 10만원으로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며 "이번 주총에서 제약산업 전문성을 갖춘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해 경영 합리성과 투명성을 증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북경한미약품에선 2004년 100억원대였던 연 매출을 현재의 4000억원대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며 "글로벌 2위 의약품시장에서 철저히 현지화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익률 25%를 달성하고 시장 1위 제품 4개를 배출했다. 이러한 성공 경험을 토대로 그룹의 잠재력을 다시 살리겠다"고 제안했다.⑤주주친화정책 = "중간배당 도입" vs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주주친화 정책으로는 양 측이 비슷한 제안을 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측은 단기적으로는 중단배당을 도입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친화 정책의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뿐 아니라 무상증자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3~5년 주기로 경영환경과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변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한미약품과 JVM 중심의 IR활동을 한미사이언스로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간담회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주식기준보상제도 등 주요 경영진에 대한 성과평가 요소로 주가를 반영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제안했다.여기에 더해 임주현 전략기획실장은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첫 번째 이사회에서 한미사이언스의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포함하는 획기적·적극적 주주 환원 정책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하겠다"고 밝혔다.임종윤 사장 측은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약속했다. 임종윤 사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주주들을 위해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선 반드시 순이익이 늘어나야 한다. 한미그룹의 순이익을 제약바이오업계 최고 수주인 30% 내외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2024-03-25 12:00:59김진구 -
한미 분쟁 '임종윤 측 지분율 우위'...표심잡기 총력전[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가세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이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 표 대결을 앞두고 지분율을 40.56%까지 확대했다. 동시에 현 한미사이언스 경영진 측 지분율 35.00%를 5%p 이상 앞서게 됐다.표 대결을 불과 사흘 앞둔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의 결과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특히 아직 표심이 결정되지 않은 국민연금공단과 소액주주들의 행보에 큰 관심이 쏠린다. 이들의 선택에 따라 임종윤 사장 측이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도,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이 재역전에 성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임종윤 측 의결권 지분 40.56%로 확대…한미 이사회 35.00%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이 확보한 주식수는 신동국 회장 주식을 포함해 2837만6699주다. 총 발행주식수(6995만6940주) 대비 지분율로는 40.56%에 달한다.임종윤 사장 측은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이사 후보 5인의 선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이사 5인 선임 안건을 통과시키고, 이후 소집된 이사회에서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대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다.반대편에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등 6인의 후보를 냈다. 마찬가지로 주주총회에서 이사 6인 선임 안건을 통과시킨 후,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OCI그룹과의 통합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신동국 회장 가세 전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우호지분 확보 상황. 지난 22일 오전까지만 해도 임종윤 사장 측의 지분율은 28.42%였다. 임종윤 사장 9.91%, 임종훈 사장 10.56%, 이들의 직계가족 7.53%, 임종윤 사장이 최대주주인 디엑스앤브이엑스 0.41% 등이었다.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 측 지분율은 35.00%다. 송영숙 회장 11.66%,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10.20%, 이들의 직계가족과 친인척 5.24%, 가현문화재단 4.90%, 임성기재단 3.00% 등으로 구성됐다. 양 측은 7%p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그러나 22일 오후 늦게 지분율 12.15%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 사장 측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신 회장의 가세로 임종윤 사장 측이 확보한 의결권 지분은 단숨에 40.56%로 확대됐다. 동시에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 측 의결권 지분을 넘어섰다. 양 측의 차이는 5.56%p다.신동국 회장 가세 후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우호지분 확보 상황. 신 회장은 이튿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로서 회사의 기업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합리적이고 적절한 의사 결정을 하고자 한다"며 "임종윤·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안정시키길 바란다"고 밝혔다.신 회장은 OCI홀딩스와의 통합 결정에 대해 "개인적인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지배구조와 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를 행했다"며 "매우 큰 우려와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국민연금 7.66%·소액주주 13.64% 표심 따라 경영권 향방 결정신 회장의 가세로 경영권 분쟁의 양 당사자들은 표 대결을 앞두고 계산이 복잡해졌다.작년 말 기준 지분 7.66%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과 13.64%를 보유한 소액주주 3만8470명의 표심에 따라 어느 쪽이 웃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표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의결권 과반을 차지해야 한다. 주주총회 당일에는 한미사이언스 자기주식 219만3277주(3.14%)의 경우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즉, 이를 제외한 나머지 6776만3663주(96.86%)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분율로는 48.43% 이상을 확보하는 쪽이 표 대결에서 승리하는 셈이다.국민연금공단과 소액주주들이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주요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변수는 국민연금공단이다. 만약 국민연금공단이 임종윤 사장 측에 힘을 실어줄 경우, 임종윤 사장 측 의결권 지분은 단숨에 48.22%까지 확대된다.여전히 의결권 과반을 차지할 수는 없지만,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과의 격차가 13%p 이상으로 벌어진다는 점에서 유리한 상황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다.반면 국민연금공단이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 측에 힘을 싣는다면 표 대결은 더욱 박빙의 흐름으로 간다. 이땐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 측 42.66% 대 임종윤 사장 측 40.56%로, 양 측의 차이가 2.10%p로 줄어든다.국민연금공단이 임종윤 사장 측을 지지했을 때의 시나리오. 어느 쪽이든 소액주주가 가세하지 않는 한 과반의 의결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두 번째 변수로 꼽히는 이유다.임종윤 사장 측에선 국민연금을 우군으로 확보한 상태에서 0.21%에 해당하는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확보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국민연금을 포함해 합산 48.22%를 확보한 상태로 0.21%를 추가로 확보한다면 표 대결에서 과반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반면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 측은 국민연금을 우군으로 확보한 뒤, 5.77%를 초과하는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확보해야 과반을 차지할 수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한미정밀화학 임직원 3000여명으로 구성된 '한미 사우회'는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 측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약 23만주다. 지분율로는 약 0.33%에 해당한다.2024-03-25 06:20:40김진구 -
한미 사우회 "통합 찬성 결의…신동국 회장 선택 안타까워"[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한미정밀화학 임직원 3000여명으로 구성된 '한미 사우회'는 보유 주식 약 23만주에 대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통합 찬성'으로 결의한다고 24일 밝혔다. 한미 사우회는 최근 개최한 사우회 운영회의에서 'OCI그룹과의 통합을 찬성한다'고 입장을 결정했다. 또, 오는 28일 열리는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통합 찬성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한미 사우회는 "대주주 신동국 회장의 선택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미가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임직원들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그룹 구성원을 대표하는 사우회가 OCI그룹과의 통합을 찬성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그룹 통합 이후 펼쳐질 한미그룹의 비상과 약진을 기대하며 통합이 반드시 완성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그룹 구성원들은 현 경영진을 압도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하며,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한미가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2024-03-24 16:50:18김진구 -
'임종윤 지지' 신동국 "기업성장·주주가치 제고 의사결정"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을 지지하며 "임종윤·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안정시키길 바란다"는 입장문을 냈다.신동국 회장은 23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로서 회사의 기업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합리적이고 적절한 의사 결정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그는 임종윤 사장 측을 지지한 이유 중 하나로 OCI홀딩스와의 통합 결정을 꼽았다. OCI홀딩스와의 통합이 상속세 문제 해결 등 개인적인 이유로 이뤄졌으며, 이로 인해 주주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신동국 회장은 "대주주들이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 등 개인적인 사유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회사 경영에 대한 적시 투자활동이 지체되고 기업과 주주가치는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판단한다"고 강조?다.이어 "급기야 최근에는 주요 주주들에게 회사 주요 경영과 관련한 일체의 사안을 알리지 않고, 개인적인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지배구조와 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를 행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매우 큰 우려와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현 경영진이 주도적으로 경영해 온 기간 동안 회사의 연구개발이 지연되고, 핵심 인력들이 회사를 떠났으며, 그 결과 주가도 상당한 하락했다"며 "한미약품그룹 비즈니스와 연관성이 낮은 기업과의 경영권 거래는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라기보다 해당 대주주들의 개인적인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안"이라고 꼬집었다.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의 현 이사회 지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신 회장은 "더욱이 선대 회장님의 뜻에 따라 설립된 재단들이 일부 대주주들에 의해 개인 회사처럼 의사결정에 활용되는 것 또한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판단한다"고 우려했다.신 회장은 "이에 기업가치가 더 이상 훼손되기 전에 주요 주주로서 명확한 의사표현을 통해 회사의 발전과 주주가치 회복·제고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신 회장은 "본인은 임종윤·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길 바란다"며 "궁극적으로는 대주주 일가 모두의 참여와 관계 정상화도 함께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2024-03-23 12:28:04김진구 -
한미 지분 12.15% 보유 신동국 회장 "임종윤 측 지지"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그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을 지지하고 나섰다.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임종윤 사장 측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임종윤 사장 측은 신동국 회장이 보유한 12.54%의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권 분쟁에서 의결권이 38.40%로 확대됐다. 동시에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보다 많은 의결권을 확보하게 돼 정기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근소하게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 측은 신동국 회장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신동국 회장이 임종윤 사장 측에 힘을 싣기로 했다고 보도했고, 임종윤 사장 측은 이에 대해 “신동국 회장의 지지를 확보하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신동국 회장은 “그간의 경영 실패와 (OCI홀딩스와의) 불투명한 거래 절차를 보며 기존 경영진을 지지할 수는 없었다.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신동국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주요 주주로서 명확하게 의사를 밝혀 회사의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고자 한다. 대주주들의 상속세 부담 등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CI그룹과 거래했고, 이로 인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설명했다.한미약품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고교 후배로 알려진 신동국 회장이 가세하기 전 경영권 분쟁 양 당사자가 각각 확보한 의결권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중심의 현 경영진 32.95% 대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 25.86%로 맞서고 있었다.신동국 회장은 이러한 분쟁 상황에서 주요 캐스팅보트로 꼽혔다. 작년 말 기준 신동국 회장이 보유한 지분율은 12.15%에 달한다. 신동국 회장의 가세에 따라 어느 한 쪽이 유리한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이런 상황에서 신동국 회장은 임종윤·임종훈 사장 측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임종윤 사장 측 지분은 38.40%로 확대됐다. 단숨에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 측 지분율(32.95%)을 넘어서게 됐다.신동국 회장의 가세로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변수는 7.91%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과 20.74%를 보유한 소액주주다. 만약 국민연금이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을 지지할 경우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은 임종윤 사장 측보다 다시 앞서게 된다. 이땐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경영권 분쟁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2024-03-23 01:02:25김진구 -
'팬데믹 기저효과' 지씨셀 실적 '뚝'…체질개선 작업 분주[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지씨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엔데믹 여파에 따른 검체검사 서비스 수요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실적 급감에 부딪힌 지씨셀은 체질개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검체검사 서비스 매출 비중을 줄이는 대신,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사업에 방점을 찍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씨셀의 지난해 매출은 1875억원이다. 2022년 2361억원 대비 1년 새 21% 감소했다.같은 기간 수익성은 더욱 악화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2022년 443억원에서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지씨셀은 코로나 사태와 함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바 있다. 2019년 579억원이던 이 회사 매출은 2020년 856억원, 2021년 1683억원, 2022년 2361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9년엔 33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듬해 64억원 흑자로 전환했고, 2021년과 2022년엔 각각 363억원·44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그러나 지난해엔 코로나 사태가 엔데믹으로 전환했고, 이에 따라 그간 실적 성장을 이끌던 검체검사 서비스 수요가 감소하면서 매출·영업이익 급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우선은 검체검사 서비스 외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뮨셀엘씨의 경우 지난해 3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2년 307억원 대비 1년 새 14% 증가했다. 기술이전에서 발생하는 매출 역시 66억원에서 138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나며 검체검사 서비스 외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회사가 신사업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바이오물류·CMO사업과 제대혈보관 등의 매출 역시 2022년 374억원에서 지난해 446억원으로 확대됐다.중장기적으로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연구개발비로 289억원을 지출했다. 매출액 대비 15.4% 규모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1년 11.4%, 2022년 13.6% 등과 비교해 매년 확대되는 모습이다.연구개발비는 대부분 세포유전자치료제 임상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의 경우 유방암 혹은 위식도접합부암을 타깃으로 한국과 호주에서 NK세포치료제 후보물질 'AB-201'의 임상1상을 승인받았다. 이에 앞서 간암과 림프종을 타깃으로 'MG4101'의 임상 2a상이 종료된 상태다.새로운 인재를 잇달아 영입하고 있는 것도 이 연장선상에서 설명된다.지씨셀은 지난해 3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최고사업책임자(CBO)로 활동한 제임스박 대표를 선임했다. 이어 8월엔 LG화학과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글로벌 사업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한 전지원 BD&마케팅 본부장을 영입했다.올해 주주총회에선 원성용 지씨셀 세포치료연구소장이 사내이사로 새로 이름을 올린다. 원성용 연구소장은 지난해까지 HK이노엔에서 바이오연구소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2024-03-22 06:18:10김진구 -
한미그룹 "임종윤 사장 측 비전 비현실적" 반박[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그룹은 경영권 분쟁 중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이 제시한 시가총액·순이익 관련 목표치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고 21일 선을 그었다.한미그룹은 이날 오전 임종윤·임종훈 사장이 마련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나온 주요 발언에 대해 반박하며 이같이 밝혔다.임종윤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미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시가총액 50조원과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비슷한 수준인 200조원 규모의 시가총액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이에 대해 한미그룹 측은 "도전적이지만, 역설적으로 매우 비현실적이고 실체가 없으며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했다.임종윤 사장이 예를 들며 언급한 부서 매각 계획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한미그룹은 "임종윤 사장이 사람이 중요하다는 언급을 여러차례 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든 예시로 '순이익 증가를 위한 부서 매각 등'을 언급했는데,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꼬집었다.임종윤 사장이 목표 달성을 위해 제시한 계획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임종윤 사장은 450개의 합성의약품을 만들어 본 경험을 토대로 100개 이상 바이오의약품을 제조하겠다며 소품종 대량 생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이에 한미그룹은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제조 공정의 기초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그룹은 "한미의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미생물 배양 방식의 바이오의약품 대량생산 기지"라며 "바이오의약품 특성에 따라 생산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를 단순화해 지금까자의 경험과 역량으로 100개 이상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겠다는 비전은 공허한 느낌마저 준다"고 평가했다.한미그룹은 "임성기 선대 회장께서 왜 장남 임종윤 사장을 한미그룹의 확고한 승계자로 낙점하지 않고, 송영숙 회장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셨는지 임종윤 사장 스스로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이어 "시총 200조 티어 기업 달성 같은 포부를 밝히려면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전략도 함께 내놓고 주주들께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2024-03-21 15:03:00김진구 -
론자, 12억 달러에 美 바이오 공장 인수…CDMO 규모 경쟁↑[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글로벌 최대 의약품 CDMO 업체인 론자(Lonsa)가 12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한다. 최근 글로벌 CDMO 업계의 규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1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론자는 2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바카빌에 있는 로슈(제넨테크)가 소유한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관련 금액은 12억 달러(약 1조5900억원)로, 인수 절차는 올해 하반기 마무리된다. 여기에 론자는 시설 개선과 동물세포 기반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등에 5억 스위스프랑(약 74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론자가 인수하는 바카빌 공장은 약 33만리터 규모의 바이오리액터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직원은 약 750명으로, 전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장 중 하나로 평가된다.론자는 "상업 규모의 동물세포 배양 기반의 위탁계약 생산과 임상 단계 프로젝트에 대응해 제조 역량을 대규모로 확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국바이오협회는 론자의 이번 인수에 대해 전 세계 CDMO 환경이 급변하면서 미국 내 제조 역량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CDMO 수주물량에 큰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그 원인 중 하나로 노보홀딩스의 카탈런트 인수가 꼽힌다. 노보홀딩스는 지난달 세계 2위 CDMO 업체로 평가되는 카탈런트를 165억 달러(약 21조8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노보홀딩스가 인수한 공장은 이 회사의 새로운 주력제품으로 부상한 비만치료제 생산을 주로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과정에서 카탈런트의 기존·잠재 고객들의 생산 관련 수요 공백이 발생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CDMO 경쟁기업들은 카탈런트의 기존·잠재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다른 한 원인으로는 중국 바이오기업을 겨냥한 미국 의회의 생물보안법 입법 추진이 꼽힌다. 최근 미국 의회는 중국의 여러 바이오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을 추진하고 있다.법안이 통과되면 글로벌 CRO 혹은 CDMO 기업인 우시앱텍,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이 법의 적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생물보안법은 ‘미국 안보에 우려가 될 수 있는 중국의 바이오기업‘이 미국 연방기관과 계약하는 것이 금지된다. 아울러 중국의 우려 기업과 계약을 추구하는 기업과의 협력까지 금지되기 때문에 미국 연방 메디케어·메디케이드 프로그램에 따라 제공되는 의약품을 개발하는 회사는 중국 이외 다른 계약자를 선택해야 한다.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일라이릴리를 포함해 크고 작은 많은 바이오기업들과 제조·연구개발 계약을 맺고 있다. 특히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매출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창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공백 발생이 불가피하다.한국바이오협회는 "영국의 헬스케어 전문 리서치업체인 인트론헬스는 중국 우시의 리스크와 노보의 카탈런트 인수로 인한 시장 공백이 전세계 CDMO 시장의 20%를 차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며 "론자의 이번 미국 공장 인수는 격변하는 CDMO 시장에서 우시와 카탈런트로 인한 시장 공백을 선점하고자 하는 론자의 선제적인 조치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2024-03-21 14:37:55김진구 -
임종윤 "한미·OCI 통합 문제있어...신동국 회장 역할 기대"[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약품을 1조원의 순이익을 내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히며 주주들의 선택을 호소했다.정기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 대해선 "연락을 하곤 있지만 아직 어느 한 쪽에 표를 주기로 결정하진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21일 전국경제인협회 FKI타워 3층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자 100여명이 찾아 높은 취재 열기를 보였다.마이크를 잡은 임종윤 사장은 우선 국민연금공단을 향해 스튜어트십코드 발동을 통한 의결권 행사를 촉구했다. 기관투자자가 의결권 행사 등으로 기업 경영에 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말 기준 한미사이언스 의결권이 있는 주식 535만8732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로는 7.66%다. 분쟁 양 당사자 측의 지분율 차이가 7.08%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연금공단의 결정이 한미그룹의 경영권 향방에 주요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와 OCI간 통합 계약이 법적·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는 구주매각과 현물출자, 유상증자 신주발행을 통해 그룹사를 통합키로 했다. 이때 계약은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 대주주간 개인 계약이다.이에 대해 임종윤 사장은 "각각의 건으로 봤을 땐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3건을 통합해서 보면 그룹의 경영을 책임지는 대주주 변경이고, 사실상 인수합병"이라며 "주주들 입장에선 이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 사실상 인수합병임에도 적합한 실사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임종윤 사장은 "국민연금이 스튜어트십코드를 발동하길 바란다. 그룹사간 통합 계약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객관적인 외부기관을 통해 명확히 봤으면 한다"며 "OCI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가 합병하더라도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남기 때문에 장기 안정성 면에서도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임종윤 사장은 향후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순이익 1조원을 내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그 방편으로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을 꼽았다. 100여개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해 시가총액 50조원, 순이익 1조원 회사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임종윤 사장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상위 몇몇 기업이 30%에 가까운 순이익률을 실적으로 내고 있다. 한미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10% 미만의 순이익률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1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말했다.임종윤 사장은 "한미의 자산은 사람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우리 뜻을 이룰 수 있는 상황이 되면 한미를 떠난 사람들을 다시 집결시키겠다. 이들은 지난 50년간 450개 화학의약품을 생산한 저력이 있다. 이들과 함께 100개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구체적으로는 "소품종 대량 생산보다는 다품종 소량 생산 개념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에 집중해 목표로 한 1조원 순이익을 내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임종윤 사장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임종훈 사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근황을 전했다. 신동국 회장은 작년 말 기준 의결권 849만8254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로는 12.54%다. 국민연금과 마찬가지로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임종훈 사장은 "신동국 회장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직 결정을 내리진 않은 상황인 것 같다. 한미와 오랜기간 알고 지내오신 분이고 선대회장과도 친분이 깊다. 한미의 발전을 봐오셨기 때문에 훌륭한 판단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임종훈 사장은 이어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이 이사회 제안 이사 선임 안건에 손을 들어줄 것이란 예상은 너무 이른 생각"이라며 "절차상 이사회 결정을 필요로 하는데, 재단으로부터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 것이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아직 결정 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2024-03-21 11:46:55김진구 -
엄격해진 규정에…상장제약, 사외이사 무더기 교체[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상장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큰 폭으로 교체했다. 까다로운 규정으로 새로운 사외이사 영입 움직임이 활발했다.사외이사와 관련한 규정은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양상이다. 2020년부터는 사외이사의 임기가 6년으로 제한되고 있다. 자산 2조원 이상인 기업이라면 사외이사를 최소 3명 이상 둬야 하는 규정이 추가로 적용된다. 동시에 사내이사를 포함해 여성임원을 한 명 이상 두도록 하는 규정도 최근 생겼다.이로 인해 작년 말 자산총액이 2조원을 초과한 녹십자는 사외이사 3인을 신규 선임한다. 전체 사외이사 정원은 기존 2인에서 5인으로 확대된다. 대웅제약과 JW홀딩스,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환인제약, 하나제약, JW생명과학, 신풍제약 등은 '임기 6년 제한' 규정에 따라 올해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중 10인을 재선임 하지 않는다.녹십자 사외이사 2→5인 확대…'자산 2조원 이상 최소 3인 선임' 규정 영향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녹십자는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진희(51)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변호사 ▲심성훈(60) 스펙트라 대표이사 ▲박기준(59) 우리회계법인 공인회계사를 각각 신규 선임한다. 또, 기존에 사외이사를 맡고 있던 이춘우(58)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재선임한다.(왼쪽부터) 이진희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심성훈 스펙트라 대표, 박기준 우리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 녹십자 주주총회에서 이진희 변호사·심성훈 대표·박기준 회계사는 신규 선임, 이춘우 교수는 재선임될 전망이다. 대부분 기업이 기존 사외이사의 공백을 메우는 방식으로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것과 달리, 녹십자는 기존 사외이사에 더해 3인의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녹십자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이번 주주총회에서 3명의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되면 녹십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사외이사 5인 등 8명으로 확대된다.이는 녹십자의 자산 규모 확대와 관련이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별도기준 자산총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2022년 1조9432억원이던 녹십자의 자산총액은 2023년 2조1277억원으로 확대됐다.이로 인해 녹십자는 증권거래법상 '자산 2조원 초과' 기업에 해당하는 사외이사 규정을 새로 적용받게 됐다. 국내 증권거래법에선 '최근 사업연도말 현재의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주권상장법인 또는 코스닥상장법인의 경우에는 사외이사를 3인 이상으로 하되,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되도록 해야 한단'고 규정한다.녹십자는 이 규정을 적용받게 되면서 최소 3인 이상의 사외이사를 둬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 동시에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되기 위해 사외이사를 4인 이상 규모로 확대하게 됐다.사외이사 중 1명을 여성으로 선임한 것도 이 연장선상에서 설명된다.신규선임되는 사외이사 중 이진희 변호사는 여성이다. 정부는 2022년 8월부터 '여성이사 할당제'를 시행했다. 자산 2조원이 넘는 상장기업은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할 수 없게 하는 제도다.녹십자의 경우 현 이사회에 여성임원으로 남궁현(56) 국내영업부문장이 포함돼 있지만, 올해 임기 만료 이후로 남 부문장은 재선임되지 않는다. 결국 이사회 내 여성임원이 0명이 되는 상황에서 신규선임 사외이사 중 1명을 여성으로 낙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2연임 제한' 규정 적용…임기 6년 채운 사외이사들 재선임 불발대웅제약과 동아에스티 등은 사외이사의 '2연임 제한' 규정을 적용받는다.정부는 지난 2020년 사외이사의 연임을 1회로 제한하는 내용의 개정 상법을 시행했다. 한 회사에서 사외이사 재직 기간을 6년으로, 계열사를 포함하면 9년으로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이로 인해 2018년 선임된 후 1회 연임해 임기 6년을 채운 사외이사들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동아쏘시오홀딩스에선 김동철(50) 사외이사가 재선임되지 않는다. 대신 김동철 사외이사는 동아에스티에서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다만 관련 규정에서 계열사 포함 임기를 9년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3년 후 주주총회에선 재선임되지 않을 전망이다.이밖에 대웅제약 김홍철(53) 사외이사, 동아에스티 최희주(59)·류재상(55) 사외이사, JW홀딩스 박성우(60) 사외이사, 환인제약 장규형(48) 사외이사, 하나제약 조상수(62)·신현채(78) 사외이사, JW생명과학 이현순(74) 사외이사, 신풍제약 한승철(61) 사외이사 등이 이 규정에 의해 올해 재선임되지 않는다.2024-03-21 06:20:53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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