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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BC 사각지대 돌파…다트로웨이 새 옵션 기대"

  • ESMO2025, TROPION-Breast02 3상서 OS·PFS 모두 유의 개선
  • 예후 불량군 포함에도 생존 2년 근접…임상 현실 반영된 근거
  • 급여·접근성 확보가 관건…"허가·보험 병행돼야 진짜 변화"

[베를린 2025 ESMO=황병우 기자=황병우 기자]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2025)에서 공개된 TROPION-Breast02 연구가 삼중음성유방암(TNBC)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

면역항암제 사용이 불가능한 환자군에서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 모두를 유의하게 개선한 첫 항체약물접합체(ADC) 임상으로, 실제 진료 현장에 변화를 예고했다.

ESMO2025 현장에서 만난 정경해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가 세포독성항암제 외에 선택지가 없던 환자군에서 생존기간 개선을 입증한 첫 근거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체생존기간까지 개선된 첫 3상…세포독성항암제 의존 넘어

정경해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TROPION-Breast02는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국소 재발성 절제불가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644명을 대상으로 다트로웨이(Dato-DXd) 단독요법과 항암화학요법을 비교한 3상 임상이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은 다트로웨이군이 10.8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5.6개월)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43% 낮췄으며(HR 0.57, p<0.0001), 전체생존기간(OS)은 23.7개월로 대조군(18.7개월)보다 5개월 연장됐다(HR 0.79, p=0.0291).

또 객관적반응률(ORR)은 다트로웨이군 62.5%, 항암화학요법군 29.3%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삼중 음성 유방암은 여전히 타깃할 수 있는 표적도 없고, 종양 자체가 굉장히 공격적인 아형으로 면역항암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이 약 12-13개월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연구 결과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면역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에게 실질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치료 공백을 메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 교수는 "무진행생존뿐 아니라 전체생존기간까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된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실제 환자 생존 곡선을 바꾸는 변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포독성항암제에 의존하던 시대를 넘어, 이제 면역항암제 비적용군에서도 생존 연장이 가능함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예후가 불량한 환자군까지 포괄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PD-L1 음성, 기저질환 등으로 면역항암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뿐 아니라, 면역항암제 치료 후 재발한 환자와 수술 후 6개월 이내 재발한 고위험군도 포함됐다.

정 교수는 "대부분의 연구가 이런 환자들을 제외하지만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 현실을 반영했다"며 "예후가 불량한 환자군에서도 전체생존기간이 약 2년까지 연장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객관적반응률이 60%를 넘고 종양 크기를 빠르게 줄이는 환자 비율이 높았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진행이 빠르고 종양이 급격히 커지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환자 삶의 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번 임상에서 나타난 반응 지속기간이 길었다는 점에서 반응률뿐 아니라 반응의 유지가 생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HER2·PD-L1 저발현 공백 메워…"치료 순서 전략 새 과제"

또 정 교수는 관건은 국내에 적응증을 어떻게 허가를 받고, 어떤 치료제가 먼저 보험 급여 적용을 받느냐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에 따라서는 조기 재발 TNBC 환자의 유일한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식약처는 대체로 치료제를 허가할 때 임상연구 대상 기준을 허가 사항으로 그대로 따르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만약 6개월 이내 재발한 환자까지 허가 범위에 포함된다면, 조기 재발한 TNBC 환자에게는 사실상 다트로웨이가 유일한 치료 옵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HER2 저발현 및 PD-L1 저발현 환자군을 중심으로 향후 치료 순서(시퀀스) 연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HER2 저발현 환자는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를 고려할 수 있지만, 삼중음성유방암에서 그 비율이 낮고 두 약의 페이로드 구조가 유사해 연속 사용 시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환자군에서 어떤 순서로 약제를 적용할지 임상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TROP2 표적 치료제의 기전적 특징도 주목된다.

정 교수는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대부분이 TROP2를 발현하지만, 발현 정도와 상관없이 효과가 일관되게 나타났다"며 "따라서 별도의 발현 검사를 거치지 않아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과는 향후 TROP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한 의미 있는 데이터"라고 평가했다.

궁극적으로는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가장 큰 현실적 과제는 급여 적용이다. 향후 접근성이라는 허들을 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정 교수의 의견이다.

정 교수는 "좋은 약이라도 보험이 되지 않으면 환자가 접근할 수 없다. 신약들은 기존 세포독성항암제들과 비교하면 약가가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제성평가 측면에서도 급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약가와 급여 정책이 핵심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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