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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은 약사의 실험실…'리얼 드럭스토어'를 꿈꾸다

  • 김지은
  • 2018-03-28 12:30:31
  • 확장 공간 복합 헬스·뷰티 공간으로…제품 선택부터 소비자 반응까지 모두 체크

[현장] 서울 성북구 참약사약국 두 번째 이야기

2년 전 기자가 찾았던 서울 성북구의 참약사약국. 입소문을 타고 동료 약사들이 일부러 들러 견학하고 간단 약국치곤 눈에 띄지 않는 골목 안 위치에 놀라움을 줬다.

위치에 한번 놀랐다면 약국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펼쳐진 모습에 또 한번 놀란다. 친환경을 콘셉트로 약국 안 대형 인조 나무를 중심으로 매대와 카운터 대기의자 하나까지 약사의 아이디어와 발품으로 탄생한 약국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는 감탄을 자아냈다.

그랬던 이 약국, 최근 개국 2년도 채 안돼 또 한번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약국 옆 점포를 터 약국 공간을 두배로 확장하고 넓힌 자리에는 김병주 약국장의 아이디어가 가득 담긴 헬스, 뷰티 복합 공간이 탄생했다.

절감한 임대료 공간에 투자…“하고 싶은 것 마음껏 실현”

참약사약국은 역세권도, 대로변도 아닌 골목 안쪽 후미진 곳에 위치해 있어 일부러 찾지 않는 한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임대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약국 평수도 넉넉하게 사용이 가능했다. 2년 전 이 약국을 개국할때부터 드럭스토어 형태 약국을 꿈꿨다는 김 약사는 여유로운 공간을 활용, '리얼 드럭스토어'를 만들어보자 결심했다.

그렇게 지난해 말 약국 바로 옆 다른 업종에 전대를 줬던 점포가 계약이 만료돼 나가면서 이 공간을 확장해 그간 꿈꿔왔던 헬스 앤 뷰티 전문 공간을 꾸미기 시작했다.

처음 이 공간을 드럭스토어로 꾸민다 했을 때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았다. 약국 위치상 헬스앤뷰티숍들에 어울릴 만한 제품들을 배치, 셀프 판매를 유도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대부분의 의견이었다.

하지만 약사의 생각은 달랐다. 약국이기에 분명 다르고 특별한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헬스앤뷰티숍에는 제품은 있지만 설명하고 상담해줄 사람이 없다는 점이 약국만의 장점이라는 것이다.

김 약사는 따로 꾸민 드럭스토어 공간에 약 이외 다양한 전문 제품을 진열하고 자유롭게 약사의 아이디어와 마케팅 실험을 가미할 수 있도록 했다.

"대로변이나 처방건수가 많은 자리를 임대하면 공간이 좁아지는데 임대료는 높잖아요. 조금 안으로 들어온 대신 여유로운 공간에서 그간 해보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구현해보자 생각했죠. 워낙 헬스, 뷰티 시장에 관심도 많았고 관련해 연구도 꾸준히 해왔어요. 요즘 유행하는 헬스앤뷰티숍들은 대부분이 소비자 선택에 의해 판매되는 거잖아요. 하지만 일반 코스메틱과 달리 약국 화장품은 분명 전문가 상담과 조언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요. 건기식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인테리어 디스플레이는 트렌디하게, 상담은 전문적으로 하잔 콘셉트죠."

제품 선택부터 디스플레이까지 약사 손에서 탄생,,,약국이 ‘LAB'

이번에 새로 마련한 공간은 기존 약국과는 인테리어에 차별을 뒀다. 기존 약국 공간이 편안한 느낌의 화이트 계열이라면 헬스앤뷰티 공간은 전체적으로 블랙 계열의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가 주를 이룬다.

이 공간의 전체적인 인테리어부터 디스플레이, POP 하나까지 김 약사의 손이 거치지 않은 곳이 없는데, 처음 고안부터 마무리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이유도 그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공간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진열대 섹션이다. Cosmeceutical, Health, Atopy&kids, Recommend, Medical gift, LAB로 분류된 진열장 섹션은 앞글자를 그대로 따면 CHARM LAB이 된다. 참약사약국이 곧 소비자에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실험실이란 의미를 담고 싶었던 김 약사의 아이디어다.

김 약사는 특히 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 공간에 한해 더블유스토어 가맹을 한 이유도 약국 화장품 등은 체인을 통해 제품을 유통받는게 더 용이하기 때문이다. 약국 체인을 통해 제품을 받다보니 약국에서만 진행할 수 이벤트들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 외 제품들은 하나하나 김 약사가 직접 손품, 발품을 팔아 선별한 제품들이다. 제품은 좋은데 약국에 유통하지 않는 경우 일일이 연락을 해 거래를 연결하기도 한다.

“다른 약사님들과 공부도 하고 직접 찾아 사용도 해보면서 좋은 제품을 찾고 있어요. 판매하고자 하는 제품이 있으면 회사에 연락을 해 유통해달라고 요구도 하죠. 실패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그래도 약국에는 유일하게 유통되는 제품도 있고, 우리 약국이 처음으로 거래를 튼 회사도 있는 것 보면 뿌듯하기도 하죠. 여타 헬스앤뷰티 스토어와 제품에서부터 차이를 두고자 했습니다.”

약사의 이런 노력때문일까. 공간을 꾸민지 한달이 채 안됐지만 기대 이상의 매출이 나오고 있다.

현재는 처방 조제 고객이 자연스럽게 이 공간 소비자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지만 향후에는 약사의 상담을 통한 고정 매약 매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속 시도하고 도전하며 변화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LAB(실험실)이란 단어를 적용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고요. 조금은 무모해보일 수 있는 도전이 좋은 사례로 남아 다른 약사님들, 특히 후배 약사들에 힘이 됐으면 해요. 약국 자리에 굳이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더라도, 처방건수에 얽매이지 않더라도 하고 싶은 부분을 마음껏 실현하며 소비자들도 만족시킬 수 있는 약국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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