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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클래스

도넘은 병의원 종합비타민제 처방에 약사들 '울상'

  • 정혜진
  • 2018-04-21 06:25:33
  • "불법 아니니 문제 없다?"...일반약 처방이 불러오는 폐해 심각

전문약과 일반약 동시 허가를 받은 품목도 아니면서 의사 처방 목록에 오르는 일반약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구의 한 병원에서 한국넬슨제약 '레디비타'가 또 한번 도마에 올랐는데, 이같은 사례가 만연하면서 일선 약사들은 피로감과 허탈함을 호소하고 있다.

제약사는 '약사법 상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반의약품이 처방을 거쳐 환자에게 전해지는 과정에 파생되는 부작용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부산의 한 병원에서도 국내 상위제약사 종합비타민제 2~3가지를 처방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환자가 선택하거나 약사가 권할 수 있는 종합비타민제를 의사가 처방전에 포함시켜 '반드시 먹어야 할 약'인 듯 만든다는 점 외에도, 주변 약국이 겪은 고초는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병원이 발행한 처방전에 '비급여'로 분류된 해당 비타민제는 약국에 들어오는 공급가보다 저렴한 수준의 가격이 책정됐던 것이다.

약사는 정 당 10원씩 손해를 보며 일반약 포장을 개봉해 처방약에 비타민제를 추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또 다른 비슷한 사례에서는 도매업체가 처방에 포함된 비타민제 가격을 3~4배 올려 받으면서 또 한번 논란이 되기도 했다.

비타민 처방을 통해 병원과 특정 약국의 담합 소지를 제공한 사례도 있다.

몇해 전 지역의 한 병원은 일반약인 비타민제를 처방했는데, 문제는 이 약이 특정 도매를 통해 직거래 약국에만 공급되는 약이라는 점이었다.

주변의 약국들이 조제를 위해 해당 비타민제를 매입하려 해도, 온라인몰은 물론 일반 도매업체에 아예 공급되지 않는 품목이어서 환자를 되돌려보낼 수 밖에 없었다. 병원이 특정 도매업체와 특정 약국과 담합을 위해 처방을 낸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일반약으로 분류된 종합비타민에까지 처방 영역이 확대되면서 약사의 재량이 위축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지역의 한 약사는 "지금도 의사의 처방권은 절대적인데, 치료에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일반의약품, 그것도 비타민제까지 처방에 기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제약사의 꼼수를 비판했다.

부산의 약사는 "어느 정도는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가격으로 장난을 치거나 독점 유통권을 이용하면 약국도 더이상 협조해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일반약 가격으로 비타민제를 복용하던 환자들이 보험가격으로 조제된 비타민제를 먹는 환자와의 가격 차이에 항의하는 경우가 있어 약국이 난감한데, 아예 매입가 미만으로 약제비를 정하는 건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서울의 한 약사는 "제약사와 의사 관계가 더 공고해지면서 이제는 대학병원 처방전에 비슷한 비타민제들이 마치 순서표를 나눠받은 듯 번갈아가며 이름을 올리고 있다"며 "법으로 단죄할 수 없으니 약국은 방관할 수 밖에 없다. 편법적인 일반약 처방이 왜 자꾸 생기겠느냐. 변형된 리베이트 아니겠느냐.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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