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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약사인력 쏠림이 낳은 약국 개설전쟁

  • 정흥준
  • 2019-08-01 18:31:35

약국가는 말 그대로 개설전쟁이다. 더 좋은 약국 자리를 찾기 위한 약사들의 경쟁에 '약사의 적은 약사'라는 자조적인 말들도 나오고 있다.

불법브로커들도 점점 더 활개를 친다. 브로커들은 편법 여부를 가리지 않고 약사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계약을 하려는 약사들은 많다’는 식의 접근으로 수천만원의 수수료를 받아가고 있다.

문제는 매년 새롭게 배출되는 약 2000명의 약사들로 인해 개설 분쟁은 점점 더 고조될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약사 10명 중 7명은 약국으로 몰리는 쏠림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과열경쟁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약사회 회원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약국에 종사하는 약사는 2만5082명으로 전체 3만4879명 중 71.87%에 해당한다.

반면, 병원 등 의료계 종사 약사는 5415명(15.52%), 제약업계 약사 1394명(3.99%), 공직 약사 64명(0.18%) 등으로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지난 2013년 약국 종사 약사가 73.6%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낮아지긴 했으나, 아직도 70%가 넘는 약사들은 모두 약국으로 향하고 있다. 결국 인력 쏠림 현상은 크게 개선될 기미 없이 매년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약국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급속도로 심화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일부에서는 이대로 약국 시장이 위축되면, 제약 또는 병원 쪽으로 약사들이 자연스레 눈을 돌릴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이는 정부와 시스템에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 비관적 관점이다.

이는 정부가 약대 신설을 통해 산업·연구약사를 보충하겠다는 코메디를 실행에 옮기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약사 인력 쏠림현상이 낳은 부작용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제약과 병원, 공직으로 약사들이 고르게 분배될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병원약사들이 마련하고 있는 자구책을 눈여겨 봐야 한다. 병원약사들은 일부 대형병원들을 중심으로 팀의료 활성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전문약사제도를 통해 800명이 넘는 전문약사를 배출했다.

또한 전문성과 위상 제고를 위해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병원약사 역할에 대한 소개 영상을 제작해 국민들에게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물론 인력 불균형의 문제는 실타래처럼 복잡한 문제로 얽혀있다. 때문에 정부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하나씩 변화를 주도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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