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승계 중견제약 후계자들, '가족 경영' 변화 줄까
- 이석준
- 2019-10-1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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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유 경영 분리 추세 대형제약과 달리 중소형사 대물림 여전
- 일부 중소형제약, R&D·시설·바이오벤처 투자 등 변화 물색
- '철옹성 가족 경영' 외부 간섭 단절, 내수의존도 심화 등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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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소형제약사는 대물림 경영 승계가 한창이다. 지분 승계는 물론 경영 전면에 가족들이 나서고 있다.
가족 경영은 기대와 숙제가 공존한다. 사업 지속성은 유지할 수 있지만 변화에 둔감할 수 있다. 대물림 경영을 '변화와 안주' 갈림길로 보는 이유다.
숙제는 엇비슷하다. 외부와 단절된 주주 및 임원 구성, 내수의존도, 연구개발비와 연계된 미래 성장 동력 부재, 경영승계를 목적으로 운영한 계열사 성적 부진 등이다.
물론 일부 중소형제약사는 바이오벤처 지분 투자, 시설 투자, R&D 등으로 성장 동력을 만들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일성신약은 올초부터 윤석근 일성신약 부회장(63) 차남 윤종욱씨(33)가 회사 대표 자리에 올랐다. 입사 4년만에 초고속 승진이다.
일성신약은 윤종호 대표 선임으로 가족경영이 더욱 공고해졌다. 올 반기보고서 기준 일성신약 상근 등기임원 8명 중 5명이 오너일가로 구성돼 있다. 미등기임원에 윤병강 회장(89) 딸 윤형진 상무(39)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회사 지분도 윤석근 부회장 등 오너 일가 지배력이 견고하다. 최대주주 윤석근 부회장(8.44%) 등 특수관계인 주식은 32.06%다. 나머지는 일성신약 자사주 49.48%, Himalaya Capital 6.68% 등으로 구성돼 있다.
소액주주는 7.29%에 불과하다. 유통물량이 극히 적다는 뜻으로 사실상 외부 견제가 불가능한 지분 구조를 갖추고 있다.

올해부터는 홍재현 부사장(48)이 대표를 맡아 아버지 홍성소 회장(81) 바통을 이어받았다.
홍성소 회장 일가는 홍재현 부사장 외에도 회사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 상근 등기임원 중 절반가량은 홍 회장 일가다. 미등기임원 주요 보직에도 홍 회장 동생과 친인척이 포진해 있다.
반기보고서 기준 홍성소 회장(등기임원, 총괄), 홍재현 부사장(등기임원, 총괄), 홍현기 상무이사(44, 미등기임원, 영업본부장), 홍석윤 이사(41, 미등기임원, 영업) 등이다.
지분 구성도 홍 회장 일색이다. 홍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42.3% 회사 지분을 보유 중이다. 5% 이상 주주도 홍성소 17.3%, 홍재현 9.5%, 홍석국(홍 회장 형 전 신일제약 대표) 5.9% 등 모두 홍 회장 일가다.
재직 기간도 길다. 홍성소 회장 47년 8월, 홍승통 부회장 46년 7월, 홍재현 부사장 19년 3월, 홍현기 상무이사 12년, 홍석윤 이사 6년 1월이다.

지나친 내수 의존도 역시 가족 경영의 숙제로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진출보다는 여전히 아버지 시대의 제네릭 사업 습성이 잔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류기성 경동제약 부회장(37)은 지난달 최대주주로 등극하며 회사 경영을 본격적으로 이끌게 됐다. 경동제약도 숙제 중 하나는 내수의존도다.
올 상반기 기준 경동제약의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23%다. 지난해 상반기 6%의 절반 수준이다. 애초에 수출 비중이 높지 않았지만 더 낮아진 셈이다. 한정된 파이에서의 경쟁은 향후 한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매출액 대비 3% 수준의 연구개발비도 내수의존도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경동제약은 2016년 50억원, 2017년 56억원, 지난해 59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는 2016년 108억원, 2017년 111억원, 2018년 98억원을 지출했다. 대략 광고비가 연구개발비의 2배 수준이다. 본업인 의약품 사업 투자 비중이 작으면 미래 성장 동력도 찾기 힘들다.
꿈틀대는 중소제약사 가족 경영…일부 변화 관측
중소형제약사 대물림 경영에 숙제만 있는건 아니다. 변화의 양상도 관찰된다.
앞서 대표 가족경영 사례로 소개한 일성신약은 전문경영인을 들여왔고, 신일제약은 우량기업부에 선정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거래소는 정기 심사로 △기업규모 △재무 및 건전성 요건을 보고 우량기업부를 판단한다.


현대약품은 상반기 연구개발비 부문에 66억원을 집행하며 5년 연속 100억원 이상 R&D 투자가 예고된다.
현대약품은 수년째 이어진 저마진 구조에도 매출액의 10% 정도를 연구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는 영업이익의 11배가 넘는 135억원을 R&D에 집행했다.
신약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은 5개를 가동하며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표 물질은 당뇨병을 적응증으로 한 HDNO-1605(구 HD-6277) 등이다. 2017년 승인을 받고 유럽(독일) 1상 중이다.


하나제약은 생산 능력 증가로 생산 밀집도가 높은 핵심 주사제 품목과 향후 마취제 신약으로 개발될 '레미마졸람' 등의 글로벌 수출용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연제약도 올초 충주 케미칼 공장 신축에 1600억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재 건설 중인 충주 바이오 공장에 투자한 800억을 포함하면 총 2400억원의 대규모 투자다.
충주공장이 완성되면 유전자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과 주사제와 내용고형제를 비롯한 케미칼 의약품을 동시 생산하게 된다. 1600억원 투자는 3년간 진행된다.
이연제약은 바이오벤처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지앤피바이오사이언스 △뉴라클사이언스 △뉴라클제네틱스 등 바이오벤처와 손을 잡았다. 뉴라클제네틱스에는 100억원을 투자했다. 헬릭스미스(옛 바이로메드) 지분 투자로 1000억원이 넘는 투자 수익을 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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