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무너진 의약사 신뢰"…계속되는 구충제 광풍
- 김지은
- 2020-01-03 11:09:48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펜벤다졸 이어 알벤다졸 열풍…약 온라인몰서 제품 품절
- 항암에 비염 효과까지 추가…과산화수소 세트 판매로 인기
- 유튜브서 검증 안된 임상 줄이어…일부 의·약사까지 가세
- PR
- 전국 지역별 의원·약국 매출&상권&입지를 무료로 검색하세요!!
- 데일리팜맵 바로가기

"펜벤다졸 항암 파동 때는 말기암 환자들의 심정을 이해라도 했다. 하지만 이번 알벤다졸 광풍은 뭔가 잘못되도 크게 잘못됐다."
지난해 불었던 구충제 열풍이 올해까지 계속되고 있다.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에 이어 이번에는 사람이 복용하는 구충제 알벤다졸이 열풍의 중심에 섰다.
3일 약국가에 따르면 최근 알벤다졸 성분 구충제의 지명구매가 크게 늘고 있고, 이 중에는 구충제의 본래 효능, 효과가 아닌 다른 효과를 기대하며 구입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관련 제품의 인기를 증명하듯 현재 주요 의약품 온라인몰에서는 알벤다졸 성분 구충제 대부분의 재고가 부족하거나 품절이다. 이에 편승해 플루벤다졸 성분 구충제 일부 제품도 재고가 달리는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약국에서는 한 환자가 비염 치료를 이유로 알벤다졸 성분 구충제를 대량 구매해 가거나 귀 세척 등에 사용하겠다며 과산화수소를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서울의 한 약사는 "구충제를 찾아서 건네면 알벤다졸 성분인지 확인하고는 20~30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물어보니 비염에 쓰겠다고 하더라"며 "대량으로 구매해가다 보니 가격 시비가 붙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과산화수소도 같이 사용한다면서 구매하려고 해 말렸지만 말을 듣지 않더라"고 말했다.
알벤다졸 성분 구충제 판매가 큰폭으로 증가한 중심에는 유튜브가 있다. 펜벤다졸 사태에 이어 이번에도 유튜브가 검증되지 않는 알벤다졸 성분의 효능, 효과를 소개하고, 소비자들의 구매를 부추기고 있는 것.
실제 유튜브에서 알벤다졸을 검색하면 수많은 영상들이 게시돼 있고, 이 중에는 입증되지 않은 효능을 소개하거나 지극히 개인적인 임상,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상에서 최근 알벤다졸 효과 중 하나로 소개되고 있는 것은 비염이다. 알벤다졸, 프루벤다졸 성분 구충제를 꾸준히 복용하는데 더해 과산화수소로 귀를 세척하면 비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다.
특정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개인적으로 임상을 진행하는 일반인 유튜버들에 더해 구충제의 비염 치료 효과를 설명하는 의사, 약사 유튜버까지 등장해 논란을 자처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약사들은 대체적으로 안타까움과 더불어 자괴감이 든다는 반응이다. 전문가인 의사나 약사보다 유튜브 영상을 더 신뢰하고 질환이나 의약품을 대하는 환자들의 태도 때문이다.
경기도의 한 약사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믿는 환자들을 매일 상대해야하는 것도 답답하지만 그간 약사들의 신뢰가 얼마나 낮았는지 돌아보게 돼 속상하기도 하다"면서 "그 정보를 워낙 맹신하다 보니 말리고 설득해도 잘 듣지 않더라. 환자가 약사나 의사보다 유튜브를 더 신뢰하게 된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또 다른 약사는 "현재의 알벤다졸 열풍은 사례 수준으로, 실제 인과관계도 재현성도 불분명하다. 수개월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 우려도 크다"면서 "지난 펜벤다졸 사태는 말기암 환자들의 최후의 선택이란 점에서 그 선택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었지만 알벤다졸 파동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약사는 "일부 약사가 유튜브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약에 대해 설명하고 파동에 편승하는 것은 직업윤리와도 연결되는 문제"라며 "현재의 알벤다졸 열풍이 어떤 역풍으로 올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구충제 먹고 비염 완화"…약사 자가임상에 설왕설래
2019-12-30 06:10:42
-
"구충제는 항암, 과산화수소는 비염"…유튜브 믿는 환자들
2019-12-09 12:17:29
-
'펜벤다졸→알벤다졸'…식지 않는 구충제 항암 이슈
2019-11-22 12:19:33
-
식지 않는 '동물구충제' 논란…민낯 드러내는 의·약사
2019-11-01 12:20:08
-
"사람구충제 입하"...일부 약국 도넘은 마케팅 '빈축'
2019-10-28 12:19:16
-
"사람 구충제도 항암효과?"…전문의 방송에 약사들 황당
2019-10-22 12:25:39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개설허가 7개월 만에 제1호 창고형약국 개설자 변경
- 2급여 생존의 대가...애엽 위염약 약가인하 손실 연 150억
- 3약국서 카드 15만원+현금 5만원 결제, 현금영수증은?
- 4부광, 유니온제약 인수…공장은 얻었지만 부채는 부담
- 51호 창고형약국 불법 전용 논란 일단락…위반건축물 해제
- 6P-CAB 3종 경쟁력 제고 박차…자큐보, 구강붕해정 탑재
- 7발사르탄 원료 사기 사건 2심으로...민사소송 확전될까
- 8파마리서치, 약국 기반 ‘리쥬비-에스 앰플’ 출시
- 9GC녹십자 코로나19 mRNA 백신, 임상1상 승인
- 10의협, 대통령 의료정책 인식 '엄지척'...저수가 해결 기대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