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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사람 구충제도 항암효과?"…전문의 방송에 약사들 황당

  • 김지은
  • 2019-10-22 12:16:38
  • 영상 조회수 9만건 이상…댓글에 "용기있는 의사다" 칭찬 일색
  • A병원장, 유튜브 채널에서 구충제 항암 효과 설명

한 암전문의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강아지, 사람 구충제의 안전성과 항암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암 전문의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전문의가 유튜브 채널에서 강아지 구충제에 이어 사람이 먹는 구충제에도 항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의사는 A병원을 운영 중에 있는 병원장으로 현재 자신의 병원 이름을 딴 암 전문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에 있다.

이 원장은 방송 중 종양학 전문의로 국립 암센터, 서울대병원, 차병원 등에서 경력을 쌓은 후 현재의 병원을 개원한 암 전문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해당 채널은 현재 1만1500명이 구독하고 있으며 최근 강아지 구충제와 관련해 안전성부터 복용법, 항암효과, 사람 구충제의 항암효과 등 총 4개 방송을 진행했다.

각 방송 별로 적게는 7500건부터 많게는 4만2000건까지 조회수가 나와 기존 방송보다 높은관심을 끌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전문의는 방송에서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 성분이 사람이 복용해도 안전하고, 항암효과가 있다고 설명하는데 더해 본인은 이번 이슈가 있기 전부터 관련 내용을 설명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 전문의는 강아지 구충제가 안전한 이유로 "주 성분인 펜벤다졸은 이미 사람이 먹고 있는 성분이다. 사람 구충제 메벤다졸, 알벤다졸과 기본적으로 같은 화학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개발된 후 40년 동안 문제 없이 사용된 안전성이 입증된 약"이라고 말했다.

이어 "펜벤다졸은 체내 흡수율이 20% 정도로 사람의 피속으로 들어오는 양이 매우 작다"면서 "구충제 작용 원리가 기생충 같은 하등세포에 독성이 크고 사람, 포유류 등 고등세포에는 독성이 작다. 3일 연속 먹으면 4일 동안 몸에서 대부분 배출되는 점도 안전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 전문의는 또 방송 중 액상 펜벤다졸을 사람이 한번에 2000mg 복용해도 급성 부작용은 없었다는 부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문의는 한발 더 나아가 방송 중에 사람이 평소 복용하는 구충제 메벤다졸, 알벤다졸에도 항암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방송들에는 현재 각 편당 700개 이상 댓글이 달려 있다. 댓글 대부분은 자신을 암 환자라고 밝히면서 이 전문의에 대해 "용기 있는 의사다", "참 의사다", "양심적 의사를 만났다"는 등의 내용이 줄을 잇고 있다.

이번 방송을 접한 약사들은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환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약사는 "구충제인 알벤다졸에 항암효과가 있다고 설명하는 발상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암 환자들은 특히 여러 정보에 휘둘리고 혼란을 느낄 수 밖에 없는데 전문의 자격으로 인터넷 채널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방송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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