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생 김 기자, '5부제 마스크' 직접 구매해보니
- 김민건
- 2020-03-09 12: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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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국, 10초만에 중복구매 확인...40~50명 대기
- 긴줄에 구매까지 27분 소요...소비자들도 차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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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문정동 데일리팜 건물 지하에 있는 약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단 5분이었다. 전화기를 내려놓자마자 엘리베이터로 달렸다.
9일 생년월일 숫자가 1·6으로 끝나는 사람이 공적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마스크 5부제' 시행 첫 날. 1986년생인 기자도 대상자였다.
이날 오전부터 회사 주변 약국에 전화를 돌려 마스크 판매 약국을 확인했지만 마스크가 들어오지 않았거나 판매 시간이 달랐다. 회사 바로 아래 있는 약국에서 판매 사실을 알게 됐다.
엘리베이터는 평소보다 늦게 오고, 천천히 내려가는 것 같았다. '벌써 마스크가 다 팔렸을려나. 생각보다 길게 줄 서 있으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마음을 초조하게 했다.
약국 앞에는 이미 40~50명이 서 있었다. 얼핏 계산해보니 마스크를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스크5부제 시행 전과 비교해 사람들이 복잡하게 모이지는 않는 것 같았다.
약국에는 약사와 근무직원만 있었다. 보통 처방 환자가 많이 몰리는 월요일 오전이지만 마스크 구매자 외에는 딱히 보이지 않았다. 기다린지 30분이 됐을쯤 차례가 됐다. 근무직원이 신분증을 받아 본인 여부와 구매이력을 확인했다. 직원이 "이 분은 신분 확인했어요"라고 약사에게 말했다. 이 과정은 10초 이내로 끝났다.
약사로부터 마스크 2장을 받을 수 있었다. KF94등급인 줄 알았는데 KF80이었다. 대형인지 중형인지 사이즈도 표기돼 있지 않았지만 일단 마스크를 손에 쥐었다.
수십명이 마스크를 사러 왔기에 약국에서는 마스크 판매 외에 다른 일을 할 여력이 없었다. 중간에 처방 환자가 오자 약사는 조제실로 들어갔다. 마스크 판매 과정을 이 직원이 전담해야 했다.
마스크 구매자들을 당황스럽게 한 것은 이 약국은 현금결제만 가능했다는 점이다. 기자 앞에 섰던 구매자는 할 수 없이 "다시 갔다가 오겠다"고 했다.

평소 아는 직장인끼리 마주쳤는지 "어이구 빨리도 오셨네"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한 시민은 전화로 업무를 이어갔다. 일하던 복장 그대로 오기도 했다. 병원 근무자는 병원복을, 화장품 판매원은 흰가운을 입고 섰다.
주변에서는 "앞에서 줄 잘려서 못 사는 거 아니냐"며 걱정하는 동료에게 "그럼 내가 물어볼고 올게"라는 모습도 보였다.
또 다른 구매자는 "다른 약국은 오후 3시부터 판다는데"라며 이미 여러 약국 정보를 습득한 듯 했다.
줄을 서 있다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여성 시민은 근무 시간에 나온 게 불안한지 "여기 계속 서 있다가 이사님 만날 것 같다"며 자리를 떴다. 뒤늦게 온 시민 중 일부도 "이거 줄서서 언제 (마스크)받냐"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온 어머니도 있었다. 만 19세 이하 미성년자는 법정대리인(부모)과 미성년자가 동반 시 법정대리인·미성년 양일 모두 구매 가능한 지침에 따라서다. 어머니를 따라 온 두 자녀는 줄 서는 게 귀찮은지 벽에 기대 스마트폰으로 게임만 했다.
자신의 주민등록등본을 들고 온 10대 청소년도 있었다. 약국에서는 아직 미성년자의 본인 확인이 익숙치 않아보였다. 일반 성인과 달리 문제가 있는 듯 확인 과정이 길어졌다. 본인 구매가 가능한 나이를 확인하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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