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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혁신형 제약 탈락, 사유는 알려줘야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이것은 형평성을 넘어 투명성에 대한 얘기다. 다국적제약사 사노피 한국법인이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에 실패했다.

이로써 사노피는 2014년 첫 인증 성공 후 6년만에 혁신형 제약사 타이틀을 내려놓게 됐으며 다국적사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오츠카 등 3곳만 남았다.

충분히 떨어질 수 있다. 결격 사유가 있다면 당연히 그 회사는 더이상 혜택을 받아선 안 된다. 문제는 탈락의 이유를 모른다는 점이다.

혁신형 제약기업은 투자실적, 생산시설 현황, 연구개발 비전 및 추진전략, 국내외 대학·연구소 등 제휴 및 협력 활동, 기술이전 성과, 기업 윤리, 경영 투명성 등 기준을 잣대로 평가된다. 여기서 사노피는 '정량적 평가' 기준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심사위원들의 '정성적 평가'에서 결격 사유가 발생했단 말인데, 그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기자에게 정부 측은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은 정량적 평가와 함께 정성적인 평가 점수도 적용된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심지어 당사자인 사노피 한국법인도 아직까지 재인증 실패 이유를 모르고 있다. '정성적 평가도 반영된다'는 말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니다. '정성적 평가에서 어떤 점이 미흡해 점수가 낮게 나왔다'라는 설명이 있어야 한다.

여기저기서 소문이 돈다. '사노피가 한미약품과의 계약을 파기해서 괘씸죄에 걸렸다', '정부가 외자사 비중을 줄이려는 것이다' 등 근거없는 루머들이다. 하지만 불투명한 정부는 이 근거없는 루머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

혁신형 제약기업은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증하고 해당 기업에게 혜택을 주는 사업이다. 형평성과 투명성은 필수요소다. 적어도 탈락 당사자는 이유를 알아야 재인증을 준비할 지, 포기할 지 계획을 세울 것이 아닌가. '미운털 박히면 떨어진다'는 이미지는 백해무익이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이는 비단 사노피 1개 회사만의 이슈가 아닌게 된다. 다국적제약과 우리나라의 관계 역시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 아직 대한민국은 신약주권이 미약한 국가다. 신약을 가져 오는 회사들에게 정부가 운영하는 사업의 당락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가 없다면, 이들 제약사 본사들과 갈등상황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사기업과 대학들도 투명성 확보를 위해 '블라인드 면접'을 시행하는 요즘이다. "제가 왜 선발되지 못했습니까?"라는 선수의 질문에, "비밀"이라고 대답하는 감독은 경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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