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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아산 바이오벨트 구축…종근당그룹의 R&D 청사진

  • 김진구
  • 2025-06-11 12:00:50
  • 경기 시흥 ‘바이오의약품 R&D 단지’ 조성 투자 협약…총 2.2조원 규모
  • 경보제약, 충남 아산에 855억 투입 ‘ADC 공장’ 신설…체질 전환 속도
  • 창립 이래 최대 규모 투자…시흥-아산 잇는 바이오벨트 조성 시나리오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종근당그룹이 바이오의약품 R&D와 생산 역량 강화를 목표로 광폭의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종근당은 경기도 시흥시에 약 2조2000억원 규모의 복합 R&D 단지 조성을 발표했고, 원료의약품 계열사인 경보제약은 인천 송도에 855억원을 들여 ADC(항체약물접합체) 생산 공장 구축을 추진 중이다.

두 회사가 연이어 창립 이래 최대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를 통해 종근당그룹은 경기도 시흥과 인천 송도를 잇는 바이오벨트를 구축하고, 연구개발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종근당, 시흥에 바이오의약품 R&D단지 조성…2.2조원 투입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과 시흥시는 지난 10일 서울 충정로 종근당 본사에서 2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시흥시 경기경제자유구역 배곧지구에 종근당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종근당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이자, 경기도 내 단일기업 기준 유례없는 바이오 분야 투자다.

종근당은 이번 협약을 토대로 7만9791㎡(약 2만4000평)에 이르는 배곧지구 연구3-1용지에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 개발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종근당이 시흥시에 세우는 복합연구단지엔 바이오의약품 연구 시설과 연구 지원 센터, 연구개발 실증 시설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향후 종근당의 R&D 프로젝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시설은 세포·유전자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재조합 단백질, 이중항체 등 차세대 치료 모달리티 개발을 위한 전용 플랫폼으로 설계된다. AI 신약개발 기반도 포함돼, 그간 종근당이 확보해둔 빅데이터와 약물탐색 데이터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기업·연구기관·병원과의 시너지도 기대를 모은다. 시흥시는 이 단지를 중심으로 바이오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인근에 들어서는 시흥배곧서울대병원과의 연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보제약도 창립 이후 최대 투자 결정…아산에 ADC 공장 신설

종근당그룹의 원료의약품 자회사 경보제약도 최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8월 충남 아산에 ADC 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855억원을 투입했다. 회사 자기자본의 60%이자, 2023년 매출의 4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창립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투자로 평가된다. 회사는 내년 말까지 설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투자를 통해 경보제약은 사업 체질 전환에 나선다. 현재 경보제약은 원료약 생산을 위한 합성 1~5공장과 주사 1~2공장, 완제약 생산을 위한 내용고형제 공장, 세파주사제 공장 등을 운영 중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케미칼의약품·항암제·세파계 항생제 원료의약품이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다만 기존 사업은 중국·인도 원료약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 과정에서 수익성이 점점 낮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반면 ADC CDMO의 경우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평가된다. ADC CDMO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해 고수익 사업에 집중한다는 게 회사의 구상이다.

향후 ADC 약물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경보제약의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외에선 ADC 약물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반면 ADC 약물의 개발과 대량 생산을 위한 시설은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ADC 관련 연구와 생산 사이에 비대칭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경보제약은 본격적인 ADC 생산시설 가동에 앞서 국내외 연구개발 기업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프로티움사이언스와 ADC CDMO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2월엔 바이넥스와 ADC CDMO 시스템 공동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흥-아산 잇는 바이오벨트 구상…끊임없는 ‘선제적 R&D’ 강화

연이은 투자를 통해 종근당그룹은 시흥에서 아산으로 이어지는 바이오벨트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시흥이 종근당그룹의 전반적인 R&D를 맡고, 아산에선 ADC CDMO 사업으로 보조하는 구도가 예상된다.

종근당그룹은 최근 몇 년간 투자 포트폴리오의 중심을 R&D로 옮기고 있다. 지난 2023년 11월 노바티스에 총액 1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 체결 전후로 이러한 움직임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한 CKD-510은 종근당이 연구개발한 신약후보 물질로, 선택성이 높은 비히드록삼산(NHA, non-hydroxamic acid)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HDAC6 억제제다.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서 약효가 확인됐다.

2023년엔 네덜란드 시나픽스와 ADC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자체 개발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 항체에 ADC 기술을 활용해 비소세포폐암 신약 ‘CKD-803’을 개발 중이다.

이밖에 종근당은 최근 본사·연구소 리노베이션, 해외임상 확대, 혁신 모달리티에 대한 선제적 투자 등으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른 계열사들도 자체 기술력 확보와 생산설비 확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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