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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큐보로 벌고 네수파립 키운다’…온코닉 재평가 주목

  • 최다은 기자
  • 2026-08-20 09:26:53
  • 요약
  • 상반기 매출 473억원·영업익 74억원…자큐보 제품 매출 93.8%
  • 인도 첫 해외 품목허가로 글로벌 상업화 본격화
  • 네수파립 4개 적응증 임상 2상…후속 파이프라인 가치 부각

[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자체 개발 신약 '자큐보'에서 창출한 수익을 후속 항암신약 '네수파립' 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자큐보가 국내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 데 이어 인도에서 첫 해외 품목허가를 확보하면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을 뒷받침할 자체 현금창출력도 부각되고 있다.

20일 독립리서치 ARIS가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공개한 온코닉테라퓨틱스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자큐보의 국내 상업화 성과와 해외 진출, 네수파립의 임상 진전이 향후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ARIS는 특히 자체 개발 신약에서 발생한 수익을 후속 파이프라인에 재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온코닉테라퓨틱스의 경쟁력으로 평가했다. 임상 단계 바이오기업 상당수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비용 지출로 외부 자금조달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상업화 신약을 통해 후속 신약 개발비를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일부 주도 업종과 종목으로 투자자금이 집중되면서 코스닥 바이오 종목 전반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ARIS는 온코닉테라퓨틱스 역시 현재 주가에 자큐보의 실적과 글로벌 사업 확대, 네수파립의 개발 가치 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ARIS는 증권사 영업·투자은행(IB) 조직과 분리돼 기업탐방 보고서를 발간하는 독립리서치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독립리서치 제공사 중 하나로 이번 보고서도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공개됐다.

자큐보 매출로 후속 R&D…외부 자금 의존도 낮춘다

ARIS가 주목한 것은 파이프라인의 개수보다 이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재무구조다.

임상 단계 바이오기업은 연구개발비 지출이 지속되는 만큼 보유 현금과 현금 소진 속도, 추가 자금조달 여부가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체 신약의 상업화를 통해 매출과 이익을 내고 이를 후속 신약 개발에 다시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ARIS는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사업구조를 '신약 개발→허가·상업화→현금창출→후속 신약 R&D'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평가했다. 외부 투자나 유상증자 등에 의존해 임상개발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바이오기업과 달리 자체적인 R&D 재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실적에서도 현금창출력이 나타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473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81억원이다.

매출 대부분이 실제 제품 판매에서 발생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ARIS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의 93.8%가 자큐보 제품 판매에서 나왔으며 기술이전 매출 비중은 6.2%였다. 바이오기업의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일회성 기술료보다 제품 판매를 중심으로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금리와 자금조달 환경에 따라 성장기업의 기업가치가 크게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자체 현금창출력을 갖췄다는 점은 향후 R&D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자큐보의 매출과 이익이 확대될수록 네수파립 등 후속 파이프라인에 투입할 수 있는 자체 재원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서 첫 해외 허가…자큐보 글로벌 확장성 확인

자큐보의 해외 사업 확대도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끌 요인으로 꼽힌다.

자큐보는 이달 초 인도에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해외 규제당국으로부터 자큐보의 품목허가를 받은 것은 인도가 처음이다. 현지 파트너사는 제품 출시를 위한 상업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ARIS는 이번 인도 허가가 자큐보의 글로벌 사업 불확실성을 낮췄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국내 허가와 판매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해외 규제당국의 허가 가능성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면서 향후 해외 상업화 확대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인도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자큐보의 허가와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 출시 국가가 늘어날 경우 자큐보의 수익 기반 역시 국내 제품 매출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다.

네수파립 4개 적응증 임상 2상…추가 가치 반영 기대

자큐보가 현재 실적을 책임지고 있다면 네수파립은 향후 기업가치를 높일 후속 성장동력으로 평가된다.

네수파립은 PARP와 Tankyrase를 동시에 저해하는 이중표적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췌장암·난소암·자궁내막암·위암 등 4개 적응증에서 각각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다.

기존 PARP 저해제가 PARP를 표적으로 하는 것과 달리 네수파립은 PARP와 Tankyr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다. 이를 통해 기존 PARP 저해제의 치료 한계를 보완하고 적용 가능한 암종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글로벌 개발을 위한 기반도 확보하고 있다. 네수파립은 췌장암,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소세포폐암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ARIS는 현재 온코닉테라퓨틱스의 기업가치에 매출을 창출하고 있는 자큐보의 가치가 주로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네수파립의 임상 성과가 구체화될 경우 후속 신약 가치가 추가로 반영되면서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자큐보의 개발부터 허가, 상업화까지 경험했다는 점도 후속 신약 개발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자체 신약의 상업화 경험과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이 네수파립의 임상개발로 연결되면서 신약 개발과 상업화가 반복되는 사업구조를 구축할 수 있어서다.

결국 온코닉테라퓨틱스의 기업가치 재평가 여부는 자큐보의 글로벌 상업화 확대와 네수파립의 임상 성과가 좌우할 전망이다. 자큐보에서 확보한 현금창출력을 네수파립에 투입하고, 후속 신약의 임상 가치가 다시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선순환 구조가 본격화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글로벌 신약 자큐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후속 신약 개발에 다시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며 “자큐보가 인도에서 첫 해외 품목허가를 받은 데 이어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도 허가와 상업화가 순항 중인 만큼 국내외 상업화 성과를 가속화하고 네수파립 등 후속 신약 파이프라인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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