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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혜택 제공" 대범한 창고형 모집공고, 약사들 분통

  • 강혜경 기자
  • 2026-08-04 12:04:40
  • 요약
  • 100평부터 300평대까지 3군데나 있는데…플래카드 버젓이
  • 블로그에도 "일반 약국서 지급할 수 없을 정도의 급여조건 보장" 현혹
  • 약사들 "대놓고 면허대여 유도…약사회 뭐했나"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사를 고용해 창고형 약국을 운영하고자 하는 자본의 움직임이 점차 대범해지면서 약사사회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약사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나 구인글을 올려도 관련한 처분이 솜방망이에 그치면서 대놓고 면허대여를 종용하는 공고가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경기도 안양에서 '약사모집(개국약사포함)' 플래카드를 내걸었던 사례와 월 급여 1500만원과 700만원에 대표약사와 보조약사를 구한다는 광주 사례 모두 이렇다할 처분을 피해가면서 양성화되고 있다는 게 약국가의 지적이다.

아예 약사의 주요 업무를 ▲약사 명의로 인허가 및 사업자 등록 진행 ▲보건소 인허가 시 현장 입회 ▲주2회 현장 근무(운영 점검, 관리 역할) ▲제약회사 및 공급사 미팅 시 약사 자격으로 대외 미팅 참여 ▲전반적 약국 운영 관련 자문 및 관리 등을 제시하며 공공연히 약사를 구하는 사례도 수면 위로 고개를 들고 있다.

3일 지역 약국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 소재 대형 건물에 '대형 창고형 약국 운영자 모집' 플래카드가 부착됐다. 플래카드에는 파격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문의 가능한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돼 있었다.

약사들은 아연실색하는 분위기다. 약사도 아닌 '운영자'를 모집한다는 공고 자체가 면대를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용인 내 창고형 약국은 코스트팜약국, 플렉스팜약국, 메디박스약국 등 3곳이나 된다.

지역의 약사는 "창고형 약국이 3곳이나 되는 상황에서 약사도 아닌 약국 운영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버젓이 낸 부분은 법을 비웃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관련한 처분이 없다 보니 점차 대범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도 '초대형 약국 복합 프로젝트'에 참여할 약사를 구한다는 블로그글에 약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창고형 약국과 함께 대중성과 선호도가 높은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와 프리미엄 명품 매장을 하나의 공간에 결합하는 파격적인 콜라보레이션에서 약국 운영의 핵심적 역할을 맡을 약사를 모집한다는 게 골자다.

해당 글에는 '대규모로 운영되는 창고형 약국의 특성과 프로젝트의 상징성에 걸맞게 일반적인 조제 중심 약국에서 지급하는 수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하고 파격적인 급여 조건을 보장한다'며 '단순히 근무하는 형태를 넘어 대형 유통 약국의 시스템을 직접 경험하고 향후 약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 핵심 인재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건강한 일상', '믿을 수 있는 약국 이용' 등을 콘셉트로 전국 단위로 운영되는 창고형 약국의 브랜드 광고(CF)에 출연할 모델을 모집하는 공고도 최근 게재된 상황이다.

또 다른 약사는 "면허를 걸 약사를 구한다는 움직임이 양성화되는 이유 중 하나가 약사법 등 관련한 법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법이 무르다 보니 법망을 충분히 피해갈 수 있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약사회가 창고형 약국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부분 역시 상황을 악화하는 데 일조했다"고 일갈했다.

외부자본에 의한 면대 등이 의심되는 사례 등에 대해 강력 대응에 나서지 못하면서 이를 모방한 사례들이 연이어 빚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1500만원에 대표약사를 구인한다는 글을 토대로 경찰에 게시자 등을 고발했던 광주시약사회 측은 "1차에서 혐의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됐지만, 재수사를 요청해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라며 "사건이 유야무야될 경우 유사한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분과 유인 알선 혐의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경찰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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