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6-06-05 07:58:38 기준
  • 정책
  • 네트워크
  • 콜린알포세레이트
  • 하나제약
  • 각자도생
  • 명동
  • 한미약품
  • 알보젠
  • 약정원
  • 제품명 변경
세나트리플

"감기환자 약국 가고, 진료는 비대면"…ENT, 경영난 심화

  • 강신국 기자
  • 2026-06-05 06:00:54
  • 내과·정형외과 웃을 때 이비인후과만 '눈물'…2년 연속 역성장 쇼크
  • 이비인후과의사회, '위기대응 특위' 출범…수가 정상화·규제 개선 사활

[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지금 이비인후과 의원은 코로나19 유행 당시에 버금가는 심각한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회장 안영진)가 최근 개최한 간담회에서 공개한 통계 자료는 일차 의료기관이 마주한 가혹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주요 진료과 가운데 유일하게 이비인후과 매출과 환자 수가 동시에 감소하며 2년 연속 심각한 역성장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생성이미지

의사회가 공개한 최근 3년간 주요 진료과별 지표에 따르면, 2024~2025년 총 매출 증감률에서 내과(5.5%), 정형외과(10.3%), 산부인과(7.9%), 안과(9.0%) 등 타 과들은 일제히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이비인후과는 -0.3%로 뒷걸음질 쳤다. 이미 2023~2024년에도 -0.5%의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늪에 빠진 것이다.

환자 기반이 무너지는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2024~2025년 내원환자 수 증감률을 보면 내과(-1.5%)를 제외한 정형외과(0.9%), 산부인과(2.4%), 안과(2.6%) 등은 환자가 늘었거나 소폭 감소에 그친 반면, 이비인후과는 무려 -10.7%라는 두 자릿수 급감세를 보였다. 앞서 2023~2024년(-1.6%)에 이어 환자 유입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침체는 개원가 의사들의 실제 소득 지표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이비인후과 의사 평균 수입은 2023년 -4.1%에 이어 2024년 -10.9%로 폭락했다. 동기간 정형외과 수입이 각각 3.3%, 5.1% 증가하고 산부인과가 2024년 15.4% 증가한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안영진 회장은 “2년 연속 수입이 큰 폭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2025년 수입은 얼마나 더 감소할지 감조차 잡기 어려워 회원들의 우려가 극에 달했다”고 전했다.

의사회는 이 같은 위기가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닌 '환경적·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이후 정착된 개인위생 강화로 급성호흡기질환 자체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데다, 저출생 기조 가속화로 핵심 환자 층인 소아청소년 인구가 급감하면서 일차 의료기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설명이다.

국민들의 병원 이용 행태 변화도 위기를 부채질했다. 감기 등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의원을 찾기보다 편의점 상비약이나 약국을 활용해 자가 치료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환자들의 평균 내원일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확대 이후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5.5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한 현실이 결정타가 됐다. 의사회는 “귀, 코, 목에 대한 철저한 국소 이학적 검사와 전문적 처치를 기본으로 하는 이비인후과 고유의 대면 진료 체계가 무분별한 비대면 진료 확산으로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이비인후과의사회는 생존 전략 마련을 위해 ‘이비인후과 위기대응 특별위원회’를 4일 공식 발족했다. 위원장에는 한동혁 보험부회장을 위촉하고, 경험과 비전을 갖춘 위원들을 대거 영입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위는 향후 급변하는 인구·기후·보건 환경 속에서 이비인후과 일차 의료기관의 상생 길을 모색하는 한편, ▲내·외과를 아우르는 고유 진료역량 강화 ▲저수가 및 규제일변도 환경 속 회원 권익 보호 ▲수가 정상화 도모 ▲검사·처치 항목에 대한 비합리적 규제 완화 등을 중점 추진 과제로 설정했다.

이비인후과의사회는 “이비인후과는 코로나19와 독감 유행 시기 등 국가적 감염병 위기 때마다 확인됐듯 지역사회 1차 보건의료의 핵심 축 역할을 해왔다”라며 “이비인후과 일차 의료기관의 소멸 위기는 곧 대한민국 지역 보건의료 체계체 전체의 위기로 이어지는 만큼, 생존과 수가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 익명 댓글
  • 실명 댓글
0/500
등록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약국e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