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면허자, 의료 현장 활동 54%…지역 격차 140배
- 강신국 기자
- 2026-05-04 10: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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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강신국 기자] 국내 간호사 면허 소지자 중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동하는 인력은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별 활동 간호사 밀도가 최대 140배까지 벌어지는 등 의료 인력의 ‘국지적 편중’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간호협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국 간호사 현황(2025)’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말 기준 전체 간호사 면허자는 약 55만명에 달했지만 요양기관에서 실제 활동 중인 간호사는 29만8554명으로 전체의 약 54%에 머물렀다. 인구 1000명당 활동 간호사는 평균 5.84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활동 간호사의 지역별 분포가 극도로 불균형하다는 점이다. 조사 결과 시군구별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는 최소 0.33명에서 최대 47.11명으로 나타나 지역 간 격차가 무려 140배에 달했다.

간호사 인력이 가장 밀집된 곳은 대형 상급종합병원이 위치한 도심 지역이었다. 대학병원이 몰려 있는 부산 서구(47.11명)가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주요 대형병원이 소재한 서울 종로구(39.96명), 광주 동구(28.79명), 대구 중구(25.86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의료취약지역의 인력난은 처참한 수준이다. 경기 과천시(0.33명)가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강원 인제군(0.65명), 고성군(0.82명), 대구 군위군(0.80명) 등은 인구 1000명당 간호사가 1명도 채 되지 않았다. 수도권 내에서도 격차는 뚜렷해 서울 마포구(1.43명)나 관악구(2.17명)는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간호사 수의 절대적 부족이 아닌 ‘분포의 불균형’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정부가 그간 간호대 입학 정원을 꾸준히 확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인력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만 쏠리면서 지역 의료 공백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정책의 패러다임을 ‘면허자 확대’에서 ‘활동 인력의 지역 정착’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지역 근무를 전제로 한 ‘지역간호사제’의 실효성 있는 설계 ▲의료취약지 병원에 대한 수가 가산 확대 ▲임금 격차 완화 및 주거·교육 등 정주 여건 개선 등이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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