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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선배가 새내기약사에게 해준 조언..."디지털 전환 대비를"

  • 정흥준
  • 2023-02-05 19:12:02
  • 휴베이스 '디지털전환 시대' 주제 새내기 약사 강의
  • 코로나로 인공지능·디지털치료제·비대면진료 등 가속화
  • "데이터 활용하면 환자 만족 달라져...맞춤 커뮤니케이션도 중요"

디지털전환을 주제로 새내기 강의를 진행한 휴베이스. 사진은 김현익 휴베이스 공동대표.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코로나 이후 의약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차별화된 약국·약사가 되기 위해선 데이터 축적과 활용이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 디지털 기술은 곧 환자 맞춤 약료의 요구로 이어지기 때문에 약사들도 걸맞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5일 오후 휴베이스는 대웅제약에서 ‘디지털 전환 시대, 약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새내기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강의엔 약 200명의 약사와 약대생이 참석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헬스케어의 현주소를 공유하고 새내기 약사들이 준비할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대표는 “의료 분야의 디지털 전환은 확정된 미래다. 디지털 전환이 되지 않는 분야를 찾아보기 힘들고 의료와 헬스케어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의료는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고 일상적인 의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대표는 “2019년부터 실시한 미국 원격진료는 7%의 적은 비중이었지만, 코로나로 50% 가까이 올라가기도 했다”면서 “한국도 한시적 허용 이후 371만건의 비대면진료가 이뤄졌다. 그동안의 시범사업과 달리 누적된 데이터가 있고 의료계 전향적 태도 변화도 있다”며 디지털 전환을 둘러싼 환경적 변화를 설명했다.

또 인공지능과 디지털치료제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헬스케어 산업계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대표는 디지털 전환에 데이터가 중요해지고, 이 때 데이터는 4단계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미국 PDA에서도 2021년 하반기 기준 인공지능 기반 업체 343곳이 허가를 받았다. 한국도 작년 5월 기준 110개가 된다. 의료 인공지능 회사들이 IPO를 하기도 했다”면서 “외국계 제약사들은 신약개발을 위한 인공지능에 투자하고 있다. 딥 러닝을 통한 신약개발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디지털치료제는 약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지만, 약이라고 보면 논의가 잘못 흘러갈 수 있다. 디지털치료제는 스마트폰앱, 게임이나 VR, 챗봇 등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전문가들이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를 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대표는 “미국과 독일은 허가 받은 디지털치료제가 30개를 넘겼다. 한국도 곧 허가 받은 디지털치료제가 나올 것”이라며 “다만 임상시험 디자인부터 정부 인허가, 보험 적용, 환자 수용도와 데이터 활용 등 고민해야 할 숙제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부작용 많은 조제약 배송...복약상담앱 ‘환자 이해능력’ 반영 부족

디지털치료제 외에도 조제약 배송과 비대면 복약상담 앱도 약국에 영향을 미치는 디지털 전환이다. 하지만 여러 부작용이 예상되거나 부족한 점이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약사사회가 비대면 전환기를 주도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란 조언이다.

김성일 휴베이스 공동대표.
김성일 휴베이스 공동대표는 “비대면 조제 배송의 편의성만 갖고 요구자의 요구대로 약을 배송하는 것이 과연 환자의 건강결과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미 탈모와 발기부전, 다이어트약 등 비급여 처방 조제에 집중하는 플랫폼들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불법 복제약이 배달된 사례도 있었다”면서 “미국 FDA에서도 가짜약 문제가 심각해 가짜약국과 가짜약을 식별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꼼꼼한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수의 복약상담 앱이 출시되고 있지만 환자의 이해 능력을 고려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과 경험을 언어화 하는 것이 부족하다. 환자가 의사의 설명을 이해하는 게 40%도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면서 “현재 나와있는 복약상담 앱들은 그 점에서 부족하다. 환자가 가진 이해능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약사사회가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기 위해선 이 같은 문제점를 인지하고, 건강 결과라는 목표와 방향성을 갖고 시스템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비대면 전환에서 약사들이 주류에 들어가기 위해선 우려되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해야 한다. 단순히 따라간다고 주류가 될 순 없다”고 당부했다.

◆"약국의 데이터 누적·활용 따라 환자만족 달라져"

약국 데이터 누적·활용에 따라 환자의 만족도는 달라지고, 디지털 전환기 약국의 차별성은 데이터에 달려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현익 휴베이스 공동대표는 약국 데이터는 ▲클라우드 ▲근거중심 ▲파마시 인터페이스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제, 구매, 상담이라는 3가지 단계에서 주도적인 데이터 누적과 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오프라인에선 소통 정보가 휘발돼 사라지지만, 디지털로 상담했을 때에는 정보가 기록돼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더욱 근거중심으로 약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휴베이스엔 약사들이 함께 처방을 분석하는 채널이 마련돼있다. 건강요법이나 동물약 등 총 13가지 테마로 운영되고 있다. 여러 약사의 경험이 공유되며 지식으로 축적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약국에 누적되는 처방약, 일반약 환자 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누적되는 정보의 활용도에 따라 환자가 느끼는 만족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약국엔 경영관리를 하는 POS, 환자 상담이력을 관리하는 CRM, 처방데이터를 입력하는 P-EMR,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마케팅 툴이 있다. 약사가 주도적으로 정보를 취득하고 누적해 둔다면 환자가 다시 찾아왔을 때에 그 정보들은 가치 있는 정보로 바뀐다. 그때 약국의 신뢰도는 크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POS로 입출고 데이터가 쌓여야만 기본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그래야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연령별 고객이 얼마나 왔고 매출에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약국이 그 단계까지 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약국 고객의 전화번호를 입력해 구매 이력과 매칭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약국은 서비스 제공자로서 디지털을 활용해 본 적이 없다”면서 “이를 위해선 데이터를 이해해야 하고 고객과 소통하고, 또 입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환자 경험에서도 차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시대는 오히려 대화 욕구 키워...맞춤 커뮤니케이션 고민해야"

디지털전환에 따른 대화 부재는 오히려 소통의 욕구를 키울 수 있단 전망도 나왔다. 따라서 환자중심 약료를 위해선 커뮤니케이션과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모연화 휴베이스 부사장.
모연화 휴베이스 부사장은 “약사는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환자의 행동 개입에 역할을 해주길 요구받고 있다. 따라서 정보 전달에 대한 공부와 행동 개입을 위한 전략을 짜는 공부를 함께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모 부사장은 커뮤니케이션 이론인 ‘SMCRE’ 모델을 설명하며 새내기 약사들의 접근 방법에 대한 이해를 돕기도 했다. 메시지 전달자와 수용자, 효과 등을 고려한 커뮤니케이션을 고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 모 부사장은 “변혁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사람들의 개별적 상황을 인정하고, 맞춤형 동기부여를 통해 변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는 개별적 상황을 수집하기 어려운데 앞으론 디지털 헬스케어 도움을 받아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맞춤형 약료의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다. 약사는 사람들의 건강결과를 높이는 사회적 목표를 부여받았다”면서 “건강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과정에서 환자를 설득하고, 맞춤형 메시지를 통해 단계별로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다. 모든 고혈압 약을 먹는 환자에게 똑같은 메시지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모 부사장은 “모바일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적 대화의 부재는 질적인 대화를 욕망하게 한다. 커뮤니케이션은 약사다움을 보여주는 도구”라며 이를 위한 다양한 이론과 사회과학적 공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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