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투쟁수위 놓고 '강경파-온건파' 대립
- 안상순
- 2000-11-16 21:27:00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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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위 '강경투쟁' vs 대형병원 '진료복귀'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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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2차 파업을 선도해온 전공의들이 20일 총투표를 앞두고 내부조직의 대오유지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 의료계 내부에 또 하나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중앙 비대위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와 명분없는 투쟁을 지속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한 몇몇 대형병원 전공의들간의 보이지 않는 대립이 서서히 표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위 중앙위원회는 15일 회의를 통해 약사법개정안 중 임의조제 부분 등 5개 요구안을 제시,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유급 등 강경투쟁을 고수키로 방침을 세웠다.
또한 20일 총투표에 앞서 의약정 합의안 및 의정 합의안에 대해 불수용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오는 18일 병원대표자회의에서 이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같은 비대위의 결정은 파업초기부터 올바른 약사법 개정 없이는 파업을 풀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결과다.
하지만 파업기간이 3개월 이상 지속되자 전공의 내부에서 강경투쟁에 대한 명분론이 제기되면서 투쟁의 지속여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표출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한 전공의들의 정서는 대안이 없는 가운데 무조건 강경투쟁을 지속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 투쟁방법에 대한 비대위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이기도 하다.
한 전공의는 "파업초기부터 전적으로 비대위를 신뢰해왔고 지금도 그렇다. 전공의 투쟁이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조직의 대오를 지켜왔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현실성없는 요구안 관철을 위해 유급투쟁 등을 감수해야 한다는 논리는 충분히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같은 일부 병원의 여론에 대해 조직의 대오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끝까지 이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늦추지 않을 전망이다.
비대위는 18일 대표자회의서 최종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지만 강경투쟁에 대한 여론이 높을 경우 유급투쟁에 회의적인 전공의들을 어떤 식으로 규합할 것인지에 대해선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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