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개 구의사회 투표 조작설 '의혹'
- 특별취재반
- 2000-11-22 22:59:00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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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착취재]전화투표 확인...국회상정안 무단 삭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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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실시된 의료계 투표중 일부 지역의 전화 및 회람투표 부분이 문제로 제기돼 급기야 투표결과 발표가 연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의쟁투와 전공의, 병의협 등이 재검표는 물론 재투표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의협 집행부는 국회상정 찬성이라는 투표결과를 원안대로 밀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이에 특별취재반을 가동해 투표방식을 놓고 문제가 불거진 서울시의사회 산하 종로, 광진, 강남, 송파 등의 구의사회를 밀착 취재했다.
이중 광진구는 김세곤 비공대위원장이 회장이다. 반면 강남과 송파는 의쟁투 중앙위원인 박한성씨와 이창훈씨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데 이들은 합의안의 투표 상정을 반대한 의쟁투 중앙위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종로구의사회는 의약정 합의안에 대한 투표 미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전화투표를 했다는 주장이 구의사회 임원에 의해 제기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 관계자는 "20일에는 전체 141명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61명만이 투표에 참여해서 합의안 국회상정 찬성이 32명, 반대 2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표자가 재적위원 과반수에도 못미치자 김정찬 회장이 사무국 관계자에게 전화투표를 실시하라고 지시한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직접 전화로 투표한 사람들과 통화했고 사무국 관계자 역시 내게 전화투표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정찬 회장이 국회상정을 찬성하는 쪽이기 때문에 전화투표 결과가 정확히 반영됐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구 의사회 임원이 전화투표 시행을 확인했음에도 종로구 김정찬 회장과 사무국은 "전화투표는 절대 없었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종로구의사회 최종 투표결과는 128명이 참여, 국회상정 여부는 찬성 89명, 반대 38명, 기권 1명으로 집계됐다.
송파구의사회는 무기명 비밀 및 직접투표(방문투표도 의협의 선거지침에는 가능)를 무시하고 회람 방식의 투표를 한 것으로 확인, 공정성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송파구의사회 사무국은 "17일 투표한 10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181명을 17개 반으로 나눠 20일 각 반별 회람방식으로 투표했다"며 "사무국은 투표에 개입하지 않고 용지만 회수했다"고 밝혔다.
송파구의사회 이창훈 회장은 "지난 17일 투표는 회원의 38% 밖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효 처리하고 20일 전체 회원이 재투표했다"고 말했다.
재투표는 직접 투표가 아닌 회람 형식으로 치러진 것으로 확인됐는데, 회원간 전달 여부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사무국은 21일 저녁때와 달리 22일 오전에는 말을 바꿔 "17일 투표를 무효 처리했다"고 밝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실제 송파구 00피부과 L원장은 "20일 투표용지를 받은 바 없다"고 증언해 일부 회원들이 투표에서 아예 제외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높아진다.
한편 송파구의사회는 전체 283명중 274명이 투표에 참여, 국회상정 반대 61.3%, 찬성 28.5%로 반대가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강남구의사회는 회원의 66%가 의약정합의안에 불만족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구의사회의 투표진행 방식이 불공정했다는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 16일 임시총회를 개최, 전체회원 520여명(병원의사 제외)중 정족수에 미달되는 250여명만이 참석한 관계로 투표를 실시하지 못했다.
이후 20일 각 반별로 회람방식으로 투표를 시행, 투표원칙을 위배했고 의약정 합의안의 국회상정 안건 자체도 투표용지에서 삭제시켰다.
강남구는 20일 의약정 합의안에 대한 국회상정 찬성/반대 안건은 전면 삭제한 채 의약정합의안에 대한 만족/불만족 여부만을 회람 형식으로 물었다.
국회상정 안건 삭제는 구 이사회 자체 결정으로 의협 집행부 결정에 전면 배치, 투표 자체의 적법성 여부가 문제될 전망이다.
또 강남구는 회원수만 5백명을 상회, 상황에 따라서는 이번 투표 결과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수 있었는데 회장 및 이사회 독단으로 의협 안건을 무시한 처사는 국회상정을 찬성하는 회원들로 부터 반발을 살 수 있는 상황이다.
투표안건 삭제와 관련, 박한성 회장은 "국회입법 여부 안건은 의협측이 의약정합의안을 법제화시키기 위한 술책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이사진이 이를 삭제키로 결정해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광진구의사회는 투표를 위한 임시총회 참석자와 전체 투표자간 숫자가 차이나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 부분은 오해로 판명났다.
광진구는 다른 구의사회와 달리 20일 낮 12시30분 장군갈비서 총회를 열었다. 저녁때 총회를 하면 참여율이 저조, 방문투표를 할 경우 투표시한을 넘길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었다.
그리고 광진구는 20일 오전 회원들에 전화로 총회 참석 여부를 확인, 미참석들에 대해서는 오전부터 사무국 직원(2인)들이 방문투표를 했다.
오전 방문 투표자가 27명이었으며 점심 총회 참석자수는 90명이었다.
총회 후 다시 사무국 직원들이 29명의 회원들을 직접 방문, 투표를 받은 것이다. 개표는 21일 오전에 이뤄졌다.
이 결과 국회 상정 찬성이 131명, 반대 15명으로 나왔다. 문제 제기가 된 총회 참석자와 투표자수 차이는 여기서 비롯됐다.
광진구 사무국 직원은 22일 인터넷에 광진구 투표결과가 조작됐다는 내용이 게재됐다는 회원들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20일 하루종일 정신없이 뛴 결과가 이 것이냐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망] 의료계의 투표와 관련, 의협 집행부 및 의쟁투, 전공의들간 입장차가 현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쟁투 및 전공의들이 문제삼는 전화투표가 확인됐기 때문에 이들은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의쟁투 중앙위원인 이창훈 송파구회장과 박한성 강남구회장의 행태도 책임을 면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은 합의안 수용 불가는 물론 국회상정에도 적극 반대했던 입장이어서 회람방식의 투표 및 공식 투표 안건의 삭제는 공정성을 크게 훼손시켰다고 볼수 있다.
이는 의쟁투에도 악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의료계의 투표조작 의혹사건은 의협 집행부와 의쟁투를 포함한 반대 직역간 또다시 논란을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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