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비대면 융합 임상 대세"...임상연구 1세대의 조언
- 황진중
- 2023-04-13 06: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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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작 LSK global PS 대표
- 미래 임상시험 방법 준비해야...美 이미 시작
- "임상시험 원칙보다 방법에 치중...유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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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황진중 기자] "환자가 필요에 따라 병원에 가기도 하고 거주지에서 참여하기도 하는 임상시험인 '하이브리드 임상시험'이 대세가 되기 시작했다. 하이브리드 임상은 비교적 간단한 준비와 임상시험 실시지원기관을 통해 규제 완화에 따라 손쉽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영작 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서비스(LSK Global Pharma Services·LSK글로벌PS) 대표(81)는 최근 서울 중구 퇴계로 LSK글로벌PS 본사에서 데일리팜과 만나 미래 임상시험의 장점과 규제 개선 방향 등을 제시했다.
LSK글로벌PS는 지난 2000년 설립된 국내 전주기 서비스 제공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다. 신약 개발 컨설팅부터 1~3상임상시험, 역학연구 등 의약품 개발 전주기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영작 LSK글로벌PS 대표는 국내 1세대 임상시험 연구자로 꼽힌다. 그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통계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통계학 분야를 담당했다. 한국임상CRO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 대표는 "정부기관과 대학교, 제약사, CRO 등 80여 기관이 참여하는 '임상시험변화이니셔티브(CTTI)'라는 비영리기관이 임상시험의 미래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면서 "2030년에는 어떤 형태로 임상시험이 이뤄질지 알리기 위해 각종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등 의약 선진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분산형 임상시험(DCT)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DCT는 주로 디지털 기기를 적용해 진행하는 비대면 임상시험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이후 말라리아 치료제가 효능이 있는지 알아보는 임상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전자, 원격으로 진행됐다.
DCT와 관련해 디지털·비대면임상(Digital Clinical Trial)이라는 개념보다 분산형임상(Decentralized clinical Trial)이라는 개념이 더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DCT는 미국에서 40여년 전에 이미 이뤄지기도 했다. 해당 임상시험은 '남성의사건강연구(PHS)' 연구다. PHS1과 PHS2가 있다. PHS1은 아스피린의 심근경색 예방효과와 베타카로틴의 암 예방효과를 연구하기 위한 대규모 임상이다. 1981년에 미국의사협회에 가입한 40~84세의 남성 의사 약 26만명 중 2만2071명이 치료 전 단계를 거쳐 4개 군으로 무작위 배정된 후 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혈액샘플을 냉동팩으로 포장해 우편으로 연구자 등에게 보냈다. 베이스라인, 6개월, 1년, 이후 매년 2페이지 분량의 설문지를 우편을 활용해 제출했다. 연구결과 아스피린은 심근경색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고 베타카로틴은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확인됐다. 해당 임상 결과로 저용량 아스피린을 심장질환 환자에게 처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임상시험 선진국에서는 유연성이 있으므로 DCT가 가능하다"면서 "우리나라는 임상시험의 원칙보다 방법에 매여 있으므로 임상시험 선진국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DCT가 가장 활발한 곳은 미국"이라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센터(CDC) 등은 항암제 임상시험 등도 DCT를 활용하겠다고 발표하고 연구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활발한 대부분의 다국가 임상은 항암 임상시험"이라면서 "국내에서는 다국적 분산형 임상시험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분산형 항암 임상시험 지침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1~2년 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 제약사들이 많이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리도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고자 하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DCT과 관련한 규제가 개선되더라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므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DCT는 기존과 다른 형태의 임상시험이므로 전문인력을 교육시키는 등의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어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누가 교육시킬지에 대한 문제부터 누가 교육 비용을 감당할 것인가라는 문제 등 해결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추세를 보면 DCT로의 전환 속도가 줄어드는 듯 하다"면서 "미국에서는 DCT에서 나아가 하이브리드 임상으로 가고 있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리드 임상시험은 비교적 간단한 준비 등으로 국내에서도 손쉽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하이브리드 임상시험이 가능하려면 재택건강관리(홈 헬스케어 서비스) 관련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숙련된 임상 간호사가 의사의 지시를 받으면서 홈 헬스케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에 있는 터프트 대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임상 3상시험에서 환자 1명당 백만개의 데이터 포인트가 수집된다. 현재는 10억개의 데이터포인트가 확보된다. 10여년 만에 데이터 규모가 1000배 이상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활동기록기로 6개월 간 맥박을 측정하는 임상시험을 한다고 했을 때에는 웨어러블을 통해 1분마다 맥박을 쟀을 시 환자 1인당 6개월 간 26만개의 데이터가 수집된다"면서 "해당 임상 대상자가 260명이라고 했을 때 6800만개의 맥박 데이터가 모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대면 임상시험 방식은 대상자가 2주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측정한다고 했을 때 6개월 간 전체 3380개 데이터만 수집되므로 규모가 비교될 수 없을 뿐 아니라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는 DCT나 하이브리드 임상시험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국내는 준비가 되지 않았으므로 끌려갈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 제약사가 해외로 진출하기 전에 국내에서 DCT와 하이브리드 임상시험 등을 해보는 경험이 필요하지만 제도적으로 뒷받침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일 중요한 것은 임상시험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라면서 "임상시험은 정밀과학이 아니고 비정밀과학"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임상시험은 근거 데이터 확인(SDV)에 목숨을 걸지만 미국에서는 근거 데이터 검토(SDR)가 SDV를 대체할 수 있다"면서 "데이터 규모가 커지면 SDV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기존에는 병원에서 의사들이 환자를 관찰하는 것이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하므로 클리니컬 사이언스에서 데이터 사이언스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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