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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에 나온 약사들이 말한 '일당백' 약제부 생활은?

  • 강혜경
  • 2023-04-12 22:03:17
  • 서울대병원 약제부 2년차 윤수빈·10년차 장혜진 약사
  • 하루 1만5000건 처방검수, 20억짜리 약 조제, 일일 5회 마약 검수
  • "AI 대체? 약에 대해 책임지고 상담하는 건 약사만의 역할"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일 평균 외래환자 1만명과 입·퇴원 환자 250명, 상시입원 환자 1800베드에서 발행되는 1만5000건의 처방을 검수하고 약을 조제하는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가 방송에 소개됐다.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에서 입원조제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2년차 윤수빈 약사와 암진료조제파트를 맡고 있는 10년차 장혜진 약사가 tvN 유퀴즈온더블럭 일당백 편에 출연해 병원약제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생생히 소개했다.

윤수빈 약사와 장혜진 약사는 "병원에서 일한다고 하면 보통 의사나 간호사, 영양사 등을 떠올리지만 약사를 떠올리는 분은 없었다", "약을 드릴 때도 '그동안 감사했어요, 간호사 선생님'하고 얘기한다"며 다소 대학병원 내 근무하는 약사를 생소해 하지만 서울대병원 약제부에만 150명의 약사가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원조제파트와 암진료조제파트에서 하는 일과 연봉을 능가하는 약을 소개하고, 마약 관리를 위해 하루 5번 소수점 넷째 자리까지 기록하고 있는 일과를 설명했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에 대해 윤수빈 약사는 "'건기식 A, B, C, D를 먹고 있는데 약과 함께 먹어도 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치료 받고 계신 분들은 간이나 신장이 좋지 않을 수 있어 삼가는 걸 권장한다. 또 오메가3와 같이 피 응고를 막는 건기식은 수술을 앞둔 분들에게는 중단을 권고하는 편"이라며 "너무 무분별하게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술 깨는 약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물이 알코올 분해에 사용돼 2L씩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술 마신 다음 날 두통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아세트아미노펜이 간으로 대사되고, 술 역시 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다른 성분의 진통제를 드시는 걸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장혜진 약사는 '10년 간 마주했지만 여전히 익숙해 지지 않는 것'에 대해 "약을 드리다 보면 '이 약을 맞으면 치료될 수 있을까? 내가 살 수 있을까?'라고 얘기하시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항암제의 경우 가격이 비싸다 보니 자식이나 손주들에게 부담이 되는 걸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여전히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마음이 먹먹하기도 하고 익숙해 지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보호자'에 대해서도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환자분이 남편이 '혈액암인 남편이 이 약을 먹으면 살 수 있어요?'라고 물어보셨다. '이 약 받아가신 분들을 제가 몇 달 째 보고 있다. 도움 되는 약은 맞을 것 같다'고 얘기하니 울음을 터뜨리셨다"며 "이 환자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윤수빈 약사는 "약사라고 했을 때 주변에서 '기계가 개발되면 대체될 수 있는 거 아니냐'라는 얘기를 많이 듣지만, 이미 조제해 주는 기계는 일선 약국이나 병원에도 들어가 있다. 다만 전문가의 전문성은 책임에서 나온다. 약에 대해 책임지고 환자를 상담하는 것은 약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런 식으로 약사의 역할이 변해가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장혜진 약사는 "환자들이 약을 타러 오실 때 조금 더 마음이 편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사실 약을 짓는 행위는 똑같을 수 있지만 짓는 사람이 좀 더 환자를 위하는 마음을 담으면 영화 같은 이야기지만 좀 더 괜찮은 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항암조제파트를 담당하는 약사로서의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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