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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길리어드·MSD 수직상승...혁신신약 효과 '톡톡'

  •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 38곳 중 30곳 매출 증가
  • 화이자 3조2천억 최대…MSD 8천억 돌파
  • 21곳 영업이익 개선…5개사는 영업적자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지난해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들이 전반적으로 외형을 확대했다. 한국화이자제약과 한국MSD,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등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키트루다·가다실9·프롤리아 등 신약들의 높은 성장세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 38곳 중 비아트리스를 제외한 37개사의 작년 매출 합산액은 11조7240억원으로 전년 9조1785억원 대비 2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12억원에서 3965억원으로 9.8% 확대했다. 지난해 결산일을 11월 말에서 12월 말로 변경한 비아트리스코리아를 제외한 수치다.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 38곳 중 약 80%에 달하는 30곳이 외형을 늘렸다. 절반이 넘는 21곳은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의 외형 확대는 신약의 높은 성장 덕택이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 팬데믹 특수를 한껏 누렸다. 코로나19 외 신약도 골고루 성장했다. 실제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작년 의약품 매출 순위 10개 중 9개가 다국적제약사 품목이었다. MSD, 비아트리스, 암젠,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 로슈 등이 골고루 이름을 올렸다.

*한국오가논은 2021년 2월 설립
지난해 최대 매출을 올린 곳은 한국화이자제약으로 3조2254억원이라는 압도적인 연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작년 3조13억원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많은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한 12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592억원 대비 102.8%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국화이자제약의 높은 성장을 이끌어냈다. 국내·외 제약사 중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모두 공급하는 곳은 화이자가 유일하다.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와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한국화이자제약을 통해 공급된다. 덕분에 한국법인 매출이 2020년 3919억원에서 2021년 1조6940억원, 2022년 3조2254억원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유통과 마케팅은 사실상 정부가 주도해 판관비가 많이 들지 않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2020년 72억원 적자였던 한국화이자제약 영업이익은 2021년 흑자전환에 성공해 작년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화이자제약 다음으로 외형을 크게 확대한 곳은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다. 작년 길리어드 한국법인 연매출액은 5654억원으로 전년 2884억원 대비 96.1% 증가했다.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 매출액 순위에서 10위권 밖이었던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는 지난해 5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은 125억원에서 230억원으로 84.1% 늘었다.

역시 코로나19 치료제 '베클루리(렘데시비르)'가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코로나 환자가 크게 늘며 중환자도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이다. 베클루리는 중증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중 산소포화도 94% 이하이거나 보조산소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에 쓰인다.

한국MSD도 지난해 연매출 820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를 제치고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와 함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9' 매출 확대가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작년 정부는 라게브리오 24만2000명분을 구매한 바 있다. 계획대로 지난해 모든 계약 물량이 도입됐다면 1694억~1936억원(1명 당 70만~80만원)의 매출이 발생한 셈이다. 여기에 국내 의약품 매출 1위 키트루다와 3위 가다실9이 작년에 올린 매출액은 아이큐비아 기준 3566억원에 달했다.

반면 본사로부터 사들인 완제품 가격이 높아지고, 판관비에 많은 돈을 쓰며 작년 영업이익은 절반가량 감소한 286억원에 그쳤다.

이 외에도 사노피-파스퇴르(19.9%), 입센코리아(19.2%), 한국애보트(17.6%), 머크(16.8%), 한국로슈(16.6%), 노보노디스크제약(16%) 등이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뤘다. 특히 사노피그룹의 백신사업부인 사노피파스퇴르 한국법인은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판매 호조로 작년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38개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 중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하지만 작년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한국화이자제약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021년 3029억원에서 2022년 2765억원으로 오히려 8.7% 감소했다. 한국화이자제약 외 스무 곳이 개선한 영업이익보다 나머지 기업들의 악화 폭이 더 컸다는 의미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거나 적자가 이어진 기업도 5곳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기업으로는 한국MSD(-50.7%),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60.4%), 한국얀센(-47.2%), GSK코리아(적자전환), 한국애보트(적자확대), 한국먼디파마(적자전환), 한국메나리니(적자전환) 등이 꼽혔다.

한국GSK는 2021년 107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6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먼디파마와 한국메나리니도 지난해 각각 61억원, 72억원 손실을 보며 적자전환 했다. 한국애보트는 2021년 -30억원에서 지난해 -166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 한국로슈는 4년째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적자 규모는 크게 줄었다. 2021년 -696억원에서 작년 -121억원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한국화이자제약 다음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낸 기업은 비아트리스코리아로 작년 331억원 이익을 기록했다. 암젠코리아는 2021년 41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56억원 흑자를 냈다. 영업적자 1년 만에 이익으로 돌아섰다. 매출원가율을 낮추고 판관비를 줄인 덕택이다. 이 외에도 한국아스트라제네카(16.6%), 머크(40.4%), 노보노디스크제약(45.7%) 등이 영업이익을 크게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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