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상 영업직원들 '깡통 잔고'에 한숨
- 최봉선
- 2004-06-16 07: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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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마진-매출부진으로 적자누적...회사 입금액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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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말하는 깡통 계좌를 아시죠, 요즈음 도매상에는 '깡통잔고'를 갖고 있는 영업직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남들도 주는 백마진을 주지 않고서는 영업을 할 수 없고, 여기에 전반적인 경기불황으로 주문까지 줄고 있어 한마디로 '죽을 맛' 입니다."
최근 서울 동대문지역에서 만난 한 도매업체 직원은 약국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적자 영업하는 도매업체 직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깡통잔고란 적자 영업이 지속되면서 약국잔고에 비해 회사에 입금할 잔고의 차액폭이 늘어나 실질적으로 수금액보다 입금액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한 도매사장은 "최근 매출부진을 보이는 영업직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장부상 약국잔고는 1억원대에 이르고 있으나 실제 약국잔고는 절반수준에 머물러 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 동대문구 소재 한 도매업체 직원은 "분업초기 1년은 호황을 누렸지만, 이후 3년간은 약국 백마진 등에 녹아나 속빈강정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리베이트 영업직원들은 소속 도매업체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보통 판매액의 4.5% 내외를 급료형식으로 받아 이중 최소 1~2%의 백마진과 유류비 등 경비를 제외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는 것.
이런 과정에 약국에서 수금액을 회사에 입금시키지 못하고, 유지비와 생활비로 쓸 수 밖에 없어 결국 적자누적으로 손을 들 수 밖에 없는 사태까지 이르게 된다.
영업직원들의 급료지불방식은 도매상과 약국간에 직접 거래에 따른 고정급료의 직판영업이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물고 상기의 내용처럼 리베이트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하나는 일정한 기본금에 성과금을 주는데 일례로 월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 100만원을 주고, 그 이상일때 매출액의 1%씩 추가한다거나 현금수금이냐, 몇 회전 입금이냐 등에 따라 차등을 두는 방식으로 급료를 지불하는 등 크게 3가지 형태다.
특히 수금문제는 도매상과 각 거래약국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영업직원이 자신의 거래선을 토탈하여 입금시키고 있어 도매상이 각 약국별 잔고파악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
또다른 도매사장은 "의약분업 이전에도 소위 깡통계좌는 있었으나 지금과 같이 심각하게 대두되지는 않았다"며 "회사차원의 세심한 관심과 점검이 필요할 때"라고 지적했다.
도매상의 한 관리직 임원은 "매월 마지노 매출이 1억원이 되어야 하는데 전반적인 경기부진과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움이 켜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직원들은 전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20년 넘게 영업에 종사한 한 직원은 이에대해 "약국 백마진을 전혀 무시할 수 없으나 약사들과의 유대강화와 서비스에 보다 신경을 쓴다면 백마진에 좌우되지 않는 단골약국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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