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 준비하는 양·한방
- 김태형
- 2005-02-02 10: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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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안전성을 놓고 의료계와 한의계가 한바탕 진흙탕 싸움을 벌일 태세다.
내과의사회가 한약은 위험하다는 포스터를 3,800여개 내과의원에 배포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개원한의사협의회가 명예훼손을 포함한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겠다고 응수했기 때문이다.
이 싸움은 ‘한의사 CT사용이 적법하다’는 법원 판결에 대한 의료계 불편한 감정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이벤트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장동익 내과 의사회장은 이에 대해 “한약 위험성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전에 참가 의사를 밝히는 다른 진료과 의사들이 늘고있다”면서 “포스터를 필요로 하는 모든 의사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현수 개원한의사협의회장은 “양방의학의 문제점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한방을 공격한다면 양방의 모든 진료과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말해, 일전을 벌일 것임을 분명히 했다.
사실 이 싸움은 개원한의사협의회가 ‘감기치료는 한방으로’라는 주제로 워크샵을 열고 일선 회원들에게 포스터를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환자유치에 나선 것이 빌미였다.
내과의사회도 “한약은 부작용이 없고 안전하다는 국민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어, 한의계의 감기환자 유치에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의료계와 한의계의 한약복용을 둘러싼 싸움은 양·한방 논란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싸움과 분쟁에도 원칙이 있어야 한다.
분쟁 당사자들이 '한약은 위험하다'. 또는 '양약은 부작용이 많다'라는 식의 상대방을 헐뜯는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한다면 과연 국민들은 의료인을 어떤 모습으로 그리겠는가.
자기 영역만 고집하는 밥그릇 싸움만 벌이는 '탐욕스런 집단'으로 생각할 것이다.
의료계와 한의계의 분쟁이 상대방에 대한 '상처내기'가 아닌 의료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선 양방과 한방에 대한 근본적인 되새김이 필요하다.
국민에게 저렴하고 질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한방과 양방이 분리된 형상태가 올바른지 아니면 통합운영하거나 협진체계를 만드는 것이 좋은지 당사자들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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