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사 추계학회 변해야
- 정시욱
- 2005-09-02 0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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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로 접어들면서 의약계 전반에 걸쳐 본격적인 추계학회 시즌이 시작됐다. 최신 의약정보를 공유하고 발전을 기하는 시간이 찾아온 것.
하지만 지금까지 취재차 참석했던 학회장들의 모습은 너무나 천편일률적이고 정체된 편향이 강하다는 느낌이다.
우선 대부분의 학회 주체가 의사나 약사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행사를 후원하는 제약사들에 의해 색깔이 좌우되는 웃지 못할 모습을 자주 접한다.
일례로 지난해 개최됐던 의사대상 모 추계학회의 경우 세션별 의료에 대한 최신지견 타임은 겨우 2시간인데 반해, 나머지 예닐곱 시간은 부스를 마련한 관련 제약사들의 '약 선전' 시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다음으로 학회 참여도에 대한 문제도 짚고 넘어갔으면 한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학회장의 오전 풍경과 오후 풍경, 그리고 밤 풍경은 너무도 극명하다.
오전에는 대부분의 행사장이 꽉 들어차 인산인해를 이루다가도 오후만 되면 빈 자리가 여기저기 나타나기 시작한다.
제주도 등 호텔에서 개최되는 학회의 경우 더 심하다.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사라지는 의약사들로 인해 이를 후원하는 제약사 담당자들을 당황케 하는 사례가 너무도 많다.(어디로 사라졌는지는 굳이 거론치 않겠다)
결국 가장 많은 인원이 자유롭게 모이는 시간은 만찬장 또는 그 이후 밤시간이라는 것이 제약사 관계자들의 공통된 대답이다.
이같은 모습들을 봐 왔던 모 제약사의 경우 과감히 올해부터 학회 후원을 거부한다는 방침까지 세웠다니...
병원과 약국에서 자칫 소홀했던 지식과 최신지견을 나누는 성스러운 학회장 풍경을 이대로 진행한다는 것은 너무나 큰 낭비로 여겨진다.
이제부터라도 내실을 다지고 풍성한 주제가 넘치는 춘,추계 학회의 변모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덧붙여 학회 시즌만 되면 어김없이 터져나오는 제약사들의 공정거래규약 위반도 되짚어 봤으면 한다.
잠시 덮어둘 수 있는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거짓말이 더 이상 난무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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