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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 이러다 못돌겠다" 15시간 강행군

  • 정웅종
  • 2006-11-18 07:04:41
  • "튼튼한 다리가 내 선거운동원"...아들과 함께 지지 호소

[대한약사회장 후보 동행취재] 기호1번 권태정 후보

기온이 뚝 떨어진 16일 수능일. 광진구-성동구-서초구-영등포구. 권태정 대한약사회장 후보가 이날 하루 동안 움직인 동선흐름이다.

아침 9시부터 광진구 150개 약국을 돌고 성동구 일부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벌였던 그는 오후 6시 서초동 대한약사회에 후보 기호추첨을 잠시 보고 다시 밑바닥표 ?기에 들어갔다.

그가 영등포구 자택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 “튼튼한 다리가 내 선거운동원”이라는 그의 말처럼 하루 15시간의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다.

권태정 후보가 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전 10시 건대입구역 사거리 광진문화예술회관 앞. 동행취재를 위해 기자와 만나기로 한 장소다. 검정색 체어맨이 도착했다. 권태정 후보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전화통부터 붙잡고 각 지역에 나가 있는 참모들과 연신 통화중이다.

전화를 끊자마자 뛰기 시작. 사거리 인근 약국을 훑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권태정입니다" "아! 예~" 남자 약사의 퉁명스러운 대답에도 권 후보는 "손 한번 꽉 잡아주세요"라며 악수를 건넸다.

"고개를 돌리는 거 보니 내 표가 아니네…." 약국문을 나선 권 후보가 굳은 얼굴로 혼잣말을 했다. 10분만에 5개 약국을 돌았다. 권 후보는 걷는 법이 없었다. 뛰고 또 뛰었다. 신호등에 걸려 잠시 건널목에 서 있던 권 후보는 "평소 같으면 무단횡단이라도 할텐데"라며 다급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선거운동에는 광진구약사회 임금숙 부회장과 권 후보의 자제가 동행했다. 권 후보는 "아들이 무슨 죄냐. 어미 잘못만나 그렇지"라고 말해 자식에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아들은 직접 명함을 돌리며 "꼭 찍어주세요"라고 한표를 호소했다.

"뛰어! 이러다 다 못돌겠다" 권태정 후보가 다른 약국을 방문하러 달려가고 있다.
대로변 약국을 돌다가 다시 주택가 동네약국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약국에 권 후보가 들어서자 얼굴을 알아보고 약사가 반갑게 맞았다. "힘들지요? 오늘 제가 왔다가면 매상이 기똥차게 오를 겁니다"라는 권 후보 말에 웃음바다가 됐다. 표정없는 약사 얼굴이 갑자기 환해졌다. 권 후보의 얼굴도 같이 밝아졌다.

동네약국은 약국마다 거리가 멀었지만 그렇다고 차를 타고 돌수도 없었다. 권 후보가 "뛰어! 이렇게 가단 못 돌겠다"며 200여미터를 달려갔다. 아들과 임금숙 부회장, 기자가 뒤쫓았다.

3년전 서울시약사회장 후보로 나섰던 권 후보는 그때 바닥훑기 선거전략을 구사해 결국 서울시약사회장이 당선됐다. 튼튼한 다리가 그의 강력한 선거운동원이다.

광진구에 약국수는 183곳. 이중 선거권이 있는 약국은 150여곳. 권 후보는 동문, 지지자, 반대자를 가리지 않고 150개 약국을 다 돌았다. 반기는 약사가 있는가 하면 의례적으로 인사만 하는 약사도 있었다.

유권자 표정에 웃고울며 표밭을 갈았다. 그는 "실천력 있는 후보는 권태정"이라며 "돈 많이 버세요"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어려운 약국경제 현실을 파고 들었다.

이날 밤 12시께 권 후보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래도 오늘 하루는 희망적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목소리에는 피곤이 묻어났지만 여전히 자신감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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