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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평 규모 청량리 '약국+H&B 숍' 공사현장 가보니

  • 강혜경 기자
  • 2026-01-22 12:21:38
  • 보건소 개설신청은 아직…예고됐던 '2월 2일 오픈'은 불가할 듯
  • "전국에서 제일 큰 약국" 성토의 장 된 분회총회
창고형 약국 내부에 'PHARMACY'가 새겨졌다.

[데일리팜=강혜경 기자]약사사회 우려 속에 서울 동대문구 1000평 규모 창고형 약국+헬스앤뷰티(이하 H&B) 스토어가 외형을 갖춰 나가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인 1000평 규모 창고형 약국과 H&B 스토어가 들어서는 곳은 청량리역에서 500~600m 떨어진 아트포레스트 청량리 지하 1층이다.

1152세대 아파트 상가동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와 식당, 은행, 한방병원 등이 입점해 있다.

21일 데일리팜이 찾은 지하 현장은 공사가 한창이었다. 복도 바닥에는 보양지가 깔려 있었고, 1000평 공간이 크게 구획돼 있었다.

약국임을 나타내는 'PHARMACY' 각인도 벽에 새겨져 있었다.

다만 당초 예고됐던 2월 2일 오픈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아직까지 공사가 진행 중인 데다 보건소 등에 개설 신청도 이뤄지지 않은 만큼 3, 4월경 오픈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중인 1000평 규모 창고형 약국+H&B 스토어.

같은 날 저녁 지역 약사들이 모인 정기총회는 창고형 약국 성토의 장이 됐다.

동대문 지역 내 약국 한 곳이 추가 개설된다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여파가 용두동, 전농동, 제기동, 청량리동 등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국 최대 규모 창고형 약국이 개설될 아트포레스트 청량리. 

"창고마트형약국 국민건강 위협한다" 피켓 든 약사들

이날 동대문구약사회원들은 한약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피켓과 더불어 창고마트형약국이 국민건강을 위협한다는 피켓을 들고 결의에 나섰다.

동대문구약사회는 이달 7일 이사진들과 함께 공사 현장을 방문해 실태를 살피는가 하면 보건소, 구청과 연달아 간담을 갖고 창고형 약국이 동네약국은 물론 구민건강에 미칠 영향 등을 호소하며 방어전을 펼치고 있다.

창고형 약국과 관련해 설명에 나선 윤종일 동대문구약사회장.

윤종일 동대문구약사회장은 "전국에서 제일 큰 약국이 동대문 한 중심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경쟁의 문제도, 약국이 하나 더 생기는 문제도 아니다. 결국 동대문 약국 질서가 무너지고 지역 약국들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아 도살하게 될 것"이라며 "300개 약국이 초토화될 위기에 놓여있다"고 호소 했다.

총회에 참석한 구청장, 보건소장, 구의회 의장 등을 향해서도 창고형 약국 문제는 약사의 이기주의가 아닌, 약의 안전과 오남용 등 구민들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임을 강조했다.

그는 "공장형 약국과 속도만 앞세운 정책은 피해를 남길 수밖에 없다.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의 경고와 아우성을, 약사들의 몸부림을 이제는 국가에서 귀 기울이고 해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주문했다.

회원들을 향해서도 "하나로 움직이지 않으면 누구도 막아주지 못한다. 오늘 총회가 형식적으로 마무리되는 게 아닌, 위기 대응에 대한 마음을 모으는 자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끝까지 외면하지 않고 막아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추연재 총회의장도 "창고형 약국은 약사들의 전문성을 폄훼하는 행위이자, 노력과 헌신을 통해 구민 건강을 지켜온 약국을 말살한다"며 "자본주의, 양육강식이라는 단순논리오 동네약국을 말살시키는 것은 여당의 정책에도 맞지 않는 내용으로 정부가 입법을 해서라도 자본 침투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빈들이 퇴장한 2부 행사에서도 윤종일 회장은 한 번 더 마이크를 들었다. 장 내도 창고형 약국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회원들로 술렁였다.

윤 회장은 서영석·전현희·남인순·김윤 의원의 발의안을 약사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각각 설명하며 "아직까지 발의 단계일뿐 국회 상임위, 법사위, 본회의, 대통령 공표 등 과정이 산적해 있다. 전국적으로 창고형 약국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빨리 진행되면 좋겠지만 속이 타는 상황"이라고 설명에 나섰다.

박호연 자문위원은 창고형이라는 용어가 국민들로 하여금 '얼마나 싸게 팔까, 얼마나 거대할까'라는 호기심을 줄 수 있다며 창고형 약국이라는 명칭 보다는 기형적 약국이라는 단어로 통일해 사용해 줄 것을 제안했다.

한편 '청량리에 1000평 규모 약국을 오픈하기로 결정했다'는 비약사 개국 개설 움직임에 대해 보건소는 약사법 등 규정에 의거해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약사 면허가 없는 비약사 창고형 약국 개설관련 민원에 대해 보건소 측은 "해당 소재지에 현재 개설등록된 약국은 없으며 개설등록 신청이 접수된 건이 없어 행정기관인 보건소에서 조사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약국 개설등록 신청이 접수될 경우 약사법 규정에 의거해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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