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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투명거래가 제도개선 앞당긴다"

  • 홍대업
  • 2006-11-27 06:23:35
  • 김재식 차장(심평원 약가관리부)

심평원 약가관리부 김재식 차장.
이달초 홍보실에서 약가관리부로 자리를 옮긴 김재식(46) 차장. 그가 기자와의 인터뷰를 앞두고서도 ‘보험약가인하처분취소소송’에 관한 대법원 판례를 열독하고 있다.

심평원에 입사한지 벌써 20년. 그동안 심평원의 대소사를 챙기는 홍보실 업무를 맡아왔던 그에게 약가관리부는 낯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약국을 대상으로 하는 약가사후관리업무에 관한 정보를 얻고 탐독하는 수밖에 없다.

그가 맡고 있는 업무는 쉽게 말해 약국의 의약품 유통에 관한 현지확인조사 등 약가사후관리. 제약사와 도매상, 약국간 거래에 있어 할증이나 할인, 백마진 등을 통해 실거래가격으로 거래되지 않는 품목을 파악, 약가인하조치를 취하는 일이다.

자연 이해관계가 얽힌 업무라 제약사나 도매상, 약국의 불만이 이어진다. 자리를 옮긴지 채 한달이 되지 않았지만, 벌써 여러 차례 민원을 접하기도 했다. 예전 같으면 자연스레 차라도 한잔 마실 수 있겠지만, 약가관리부 차장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홍보실에서 근무할 때는 심평원의 주요 고객인 제약사 관계자들과도 자연스레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약가관리부에서는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는 만큼 공적인 자리가 아니면 만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김 차장은 이를 심적인 부담 때문이라고 했다.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와의 접촉이 업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 탓이다. 따라서 홍보실에서의 능동적인 자세보다는 우선 ‘중심’을 잡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약가사후관리는 이해당사자에게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합리적인 기준과 법적 테두리내에서 업무를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고, 김 차장이 홍보실에서의 적극적인 마인드를 버린 것은 아니다. 좋은 것은 취사선택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약국 대상의 의약품구입내역 증빙서류 보관 안내’라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약국에서 제도적인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해 추후에 피해를 입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약국에 이메일 공문을 발송하는 등 부가서비스를 제안했고, 이것이 채택된 것이다.

“정보제공은 능동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약가사후관리의 직접적 대상인 약국은 더욱 그렇다. 제도변경 사안에 대해 약사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있는 만큼 서비스 차원에서 이메일 발송을 하기로 했다.”

그는 약국을 대상으로 일침을 놓기도 했다. 의약품 유통과 관련된 제도(현 실거래가 상환제)가 정착하거나 아니면 발전하기 위해서는 약사들의 적극적인 인식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일각에서 언급하고 있는 예전의 고시가로의 환원도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제도를 실행하는 사람들이 이를 편법으로 운영한다면, 기존 유통거래에서 형성된 못된(?) 관행은 깨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약사들의 적극적인 의지 없이는 제도정착이나 개선은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김 차장에게는 아직 낯설고 익숙치 않은 약가관리. 그러나, 어쩌면 심평원의 주요 고객과 더 가까이서 부대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냉정하게' 중심을 잡고 또 잡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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