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가 소개하는 미술지식 들어보세요"
- 이현주
- 2007-04-02 06: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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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은 이러한 경력을 살려 현재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앤디 워홀 회고전 ‘Facory'의 도슨트로 활동 중이다.
도슨트(docent)란 자신이 습득한 미술에 대한 지식이나 안목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전문 안내인.
"원래는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싶었던 만큼 미술을 좋아했지만 약대에 가게됐죠. 제 안의 (미술에 대한) 열정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된 계기는 어학연수 코스를 밟기 전 떠났던 배낭여행 때였어요. 유럽 여러 곳의 미술관을 둘러보면서 문화적 충격을 많이 받았고 또 미술과 그 나라의 문화를 접목해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나 이 같은 생각과는 다르게 어학코스를 마친 김 과장은 귀국 후 다국적제약회사에서 등록업무를 맡으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다국적사에서의 근무는 또다시 김 과장에게 미술사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다국적사에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해야 했으며, 문화를 이해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미술사를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지 김 과장은 과감히 회사를 정리하고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미술사 전공 3학년으로 편입했다.
"편입한 후 한동안은 너무 힘들었어요. 주어진 과제를 해내기 위해 몇날 몇일 밤을 새고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죠.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온 유학이라 힘들다는 얘기도 못하고 붙이지도 못하는 편지를 수도 없이 썼어요. 그렇게 고생한 결과 졸업하기 전 수강한 에도 미술사과목에서 1등을 했어요. 감개무량한 순간이었죠."
이렇게 김 과장의 '나홀로 고군부투 유학생활'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 약사로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도 문화생활을 즐기는 시간만큼은 빠뜨릴 수 없었다.
그리고 전시회를 관람하는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이 가진 지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즐거움에 김 과장은 도슨트로의 활동을 택했다.
"제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을 보면 보람을 느끼죠. 몸은 고달플지 모르지만 제 설명을 통해 상대방이 나와 감동을 나눠가진다고 생각하면 피로가 한 순간에 달아나요."
회사에서 도슨트로 활동하는 것을 아느냐라는 질문에 김 과장은 아는 것은 물론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좋은 전시회가 있을 경우 사내 메일을 띄우면 단체 관람을 오기도 한다고.
"회사가 저를 위해 배려해 주는 만큼 저도 회사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공부한 미술사를 마케터 입장에서 문화적 홍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려고 해요. 제품이 최상급이라는 인식을 고객에게 심어주기 위해 미술을 툴(tool)로 사용하는 거죠."
인터뷰 하는동안 김 과장의 빛나고 생기있는 눈에서 무한한 열정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열정을 따르면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제 안의 열정을 따라 살고 있는 것뿐이죠. 마케터와 도슨트로서의 삶, 만족할 만큼 열심히 살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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