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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스쿠버, 약사님도 배워보세요"

  • 강신국
  • 2007-10-25 06:32:49
  • 이준영 약사(경기 부천 사랑약국)

"답답한 약국에서 나와 바다 속에 한 번 들어가 보세요. 또 다른 우주가 펼쳐집니다."

경기 부천시 중동에서 사랑약국을 운영하는 이준영 약사(50)는 자타가 공인하는 스킨스쿠버 마니아다.

이 약사는 의약분업이 시작된 2000년 스킨스쿠버에 입문했다. 평소 '물'을 좋아했고 답답한 약국 생활을 탈출해 보려는 생각에 스킨스쿠버를 시작하게 된 것.

2000년 서울 봉천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던 이 약사는 스킨스쿠버를 배우기 위해 인근 강습소를 무작정 찾았다. 새벽 6시에 시작하는 수영장 교육을 시작으로 이 약사의 스킨스쿠버 사랑이 시작됐다.

"그냥 스킨스쿠버가 하고 싶었어요. 약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답답하고 뭔가 꽉 막혀있는 듯 한 느낌이 있거든요."

이 약사는 이후 김재농·전인수 약사 등과 의기투합해 약사 스킨스쿠버 동호회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스킨스쿠버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이 약사는 거문도, 제주도 등 국내 유명 스킨스쿠버 지역을 섭렵했고 해외 여러 지역에서도 스킨스쿠버의 참맛을 봤다.

"매달 1번은 정기 투어를 하고 있어요. 1년에 1번은 해외에도 나가고 있고요. 같은 취미를 가진 약사들과 함께하니 더 좋죠."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서해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던 중 조류에 밀려 떠내려가는 바람에 망망대해에서 미아가 됐던 것.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조류에 밀려 방향감각을 잃어 버렸죠. 수면위로 올라와 보니 나는 배가 보이는데 배는 나를 보지 못하더라고요. 운 좋게 지나가던 다른 팀 배에 구조가 됐지만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죠."

이 약사는 스킨스쿠버는 절대 혼자하면 안된다며 반드시 짝을 이뤄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쯤해서 스킨스쿠버를 배우고 싶어 하는 약사에게 이 약사의 스킨스쿠버 입문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가까운 강습소를 찾는다. 수영장 인근에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고. 강습소에 등록한 뒤 약 1주일간 수영장 풀에서 적응 훈련을 하고 바다에서 2~3번 체험을 하면 오픈워터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스킨스쿠버를 하기 위해서는 (협회)자격증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자격증이 없으면 장비를 빌릴 수가 없다고 한다. 자격증을 취득한 후 경험자와 함께 본격적인 적응훈련에 들어가면 멋진 바다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물에 대한 공포가 없어야 해요. 단 수영실력과는 무관합니다. 비용은 골프와 비슷하고요. 약사들과 함께하려면 약사 스킨스쿠버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죠."

11월 필리핀 사방지역 투어 계획 중인 이 약사의 마음은 이미 필리핀 바다 속을 그리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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