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국회의원 늘수록 정치에 보탬"
- 최은택
- 2008-03-03 06: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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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리사회 이상희 회장···"경증질환 직접조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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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박인터뷰]대한변리사회 이상희 신임 회장
원로약사인 #이상희(70) 전 국회의원이 지난 28일 대한변리사회 34대 회장에 취임했다.#RN#
지난 2004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서울약대 출신인 이 회장은 약업인보다는 정치인으로서 더 많은 이력을 쌓은 인물이다.
청와대 대통령자문위원장, 과학기술처장관, 4선 국회의원이라는 그의 전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이 회장은 약업인 ‘이상희’로서의 존재감도 크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동아제약 연구개발부에 입사해 연구개발담당 상무로 퇴직하기까지 15년을 제약업에 종사했었다.
'박카스' 음료될 뻔한 사연 등 줄줄이 풀어놔
이 회장은 취임 다음달인 29일 데일리팜과의 인터뷰에서 70년 세월의 삶의 단편을 하나둘 풀어놨다.
그 중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자양강장제인 ‘박카스’가 음료가 될 뻔했던 이야기, 의약분업 준비기에 약사사회에 당부했던 약사출신 정치인으로서의 소신,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오롯이 담겨있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약사출신 변리사 1호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분야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고등학교 3학년때 몸이 아파서 3년을 쉰 적이 있다. 부모님께서 좋은 약이나 잘 먹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약대에 가라고 조언하셨다. 헌데 공부를 하다보니 약국하고는 안맞는 것 같아 학교에 남기로 했고, 대학원에 진학해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약물학 학위 1호였다. 하지만 대학도 내가 있을 자리 같지 않았다.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맞춰 변리사가 되는 것도 괜찮겠다고 봤다. 반도국가에 살면서 대륙과 해양을 잇는 기술특허에 대한 브릿지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후 변리사 시험에 합격하고 미 국무성 장학금으로 조지타운로스쿨에 입학해 특허법과 지재권을 공부했다. 이 과정에서 미 특허청 심사관과정을 마쳤다.
-변리사가 된 약사들이 많이 늘어났다 =그렇다. 특히 여약사 변리사가 주류다. 서울약대 출신 여약사 변리사만도 어림잡아 60명 정도는 될거다.
-동아제약에 근무했던 이력이 있던데 =대학졸업하고 15년을 근무했다. 서울대 석·박사 과정을 밟았던 것도 바로 그 때다. 당시 서울대는 직장다니면서 학업을 하는 것을 금했다. 어찌보면 고달프고도 힘든 세월이었다.
-근무당시 기억에 남는 일을 소개한다면 =‘판피린코프’를 포함해 많은 약들을 개발했다. ‘박카스’의 경우 약이냐 음료냐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일화에서 100cc짜리 음료를 내놓기도 했다. 식품으로 풀리면 값싼 음료와의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른 드링크제와 묶어서 약효 재평가를 받도록 주도했다. 다행해 재평가에서 약물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온거다. 자칫 ‘박카스’가 음료가 될뻔했던 시절이었다. 77~78년쯤으로 기억한다.
동아제약 재직당시 우수인력 스카웃도 많이 했다. 현 사장도 그런 케이스였다. 참 유능한 인물이었는데, 역시 사장까지 승진했더라. 약사회 원희목 회장도 그 때 같이 일했었다.
-작년에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았는데, 안타깝지 않았나 =동아제약은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기업이다. 무척 안타깝다. 국가적으로는 사색당쟁이 없어야 하고 기업은 경영차원의 갈등이, 가정은 불화가 없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모든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약국을 운영해 보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 =약국 운영하는 약사들 중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다. 헌데 나는 체질에 안맞는 것 같다. 아무래도 골키퍼 보다는 전위로 뛰어야 하는 게 내 역할인 듯 싶다.
-분업을 전후해 국회에 있었다. 의약분업은 어떻게 보나 =의약분업 시범사업 당시 국회의원 자격으로 목포에 갔었다. 당시 약사들에게 약권에 대해 말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대신 국민 건강을 위해 의료의 질을 고급화 할 수 있는 전문화가 좋다는 식으로 접근하라고 했다. 약권신장 말고 국민입장에서 말하라고...그 과정에서 호남지역 약사들과 가까워졌다. 얼마 있다 약사회장이 유고로 공석이 됐는데, 호남약사들이 적극적으로 밀어서 약사회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물론 취임은 하지 않았다. 당시 국회의원 신분이었던 것도 있고, 나 대신 약사회에서 일할 사람도 많았다.
분업은 개인적으로 좋은 제도라고 본다. 하지만 개선할 부분도 있다. 전문적인 부분은 분업이 나은 데, 일반적으로 생활건강상 의약사가 전문적인 지위를 가지고 부모가 자식 돌보듯이 할 수 있는 것들, 다시말해 감기나 몸살, 설사 등은 약사재량에 맡겨도 될 것이다. 이런 부분(경증질환)까지 다 분업화 하면 의료비 부담이 커지고 약사의 역할도 줄어든다. 대신 약사회는 보수교육을 강화해야 할 거다.
-한미 FTA 이후 제약산업을 전망한다면 =FTA 이후 위기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원천특허, 바로 신약이 없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그동안 이 분야에 집중투자를 안했다. 규모가 작다고만 하는데, 국가도 바이오산업이 중요하다면 ‘씨드머니’(종자돈)을 기꺼이 내놨어야 했다. 제약사들이 이를 통해 목돈을 만들어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체계로 가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제약사들도 다른 데 투자해서 양적으로 팽창하는 데만 열을 올렸다. 이것부터 시정해야 한다. 제약이라는 전문영역으로, 외골수로 가야 살아 남는다. 국가도 세제혜택이나 인력양성 등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또 국내제약사들끼리, 또는 국내 제약사와 외국계 제약사간 협동연구가 활성화되도록 인센티브를 줘서 핵심기술을 보유하거나 외국과 공유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제약사들이 설 땅이 생길 것이다.
제약사가 방향전환을 잘 하면 선행기술조사나 특허요건 연구보완, 특허출원과정에서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변리사가 뒷받침이 될 수 있다.
-총선을 앞두고 국회진출을 노리는 약사들의 물밑경쟁이 심하다. =가능하면 많은 약사들이 국회에 진출하면 좋을 것이다. 국민이 혐오하는 싸움만 일삼는 국회가 아니라 전문가들이 국민을 위해 입법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전문국회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후배약사(예비약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세계경제는 IT에서 바이오산업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약사라는 생각이전에 바이오산업의 역군이라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글로벌화된 세계에서 앞마당(국내)에서만 사고하려 하지 말고, 세계를 상대로 무언가 할 일을 찾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러시아의 첨단기술을 내 것처럼, 중국의 인력을 한국의 저변인력처럼, 미국의 돈을 우리금융처럼 여기고 아웃소싱하는 머리를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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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회 회장에 약사출신 이상희씨
2008-02-20 16: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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