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사, 천억 벌려고 마케팅에 500억 써"
- 최은택
- 2008-03-13 07:29:35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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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직 직원, SBS '뉴스추적'서 리베이트 유형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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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신축 기념, 수천만원짜리 산수화 기증

다국적 제약사에 근무 중이라는 한 직원은 는 제목으로 12일 방영된 SBS ‘ 뉴스추적’ 인터뷰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뉴스추적’은 이 직원의 제보를 바탕으로 약가거품에 일조하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리베이트성 마케팅 유형을 네 가지로 분류해 보도했다.
(병원)기부와 기증, 해외여행, 강연료 부풀리기, 선물공세 등이 그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병원 건물이나 강당을 지을 때 기부명목으로 돈(마케팅비용)이 전달되고, 신축기념으로 수 천 만원짜리 산수화가 기증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20분짜리 강의료가 200만원...시간 '부풀리기'
의사들의 강연료는 강의시간을 실제보다 더 늘려 현금으로 주기도 했는데, 20~30분짜리를 2시간 동안 진행한 것으로 처리해 200만원을 지급한 사례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기믹’이라고 부르는 선물공세는 회사내 법무감사팀에서 (단속에) '걸리겠다', '안걸리겠다'를 직접 판단(검열)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추적’은 이 직원 외에도 다른 회사 근무자들의 인터뷰를 추가로 진행해 다국적사가 약가를 부풀리는 방식을 폭로했다.
한 업체 직원은 다국적사들이 약가를 산정할 때 원가 등을 근거로 삼지 않고, (환자나 보험재정이) 어느 정도를 감당할 수 있는 지를 (먼저) 대략적으로 계산한다고 털어놨다.
다른 회사 직원은 이런 실태를 보면서 “보험료가 줄줄 새는 구나. 우리 보험료가 이렇게 새나가는 구나를 실감한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SBS ‘뉴스추적’은 이날 방영분에서 다국적사 오리지널 제품의 약값이 비싼 이유로 A7평균조정가를 지목하고, 이 제도가 도입된 배경을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유시민·이태복 전 복지부장관을 인터뷰 했다. 두 전직 장관의 증언은 다국적사와 미 무역대표부가 비싼 약가를 지키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협상력’(외압)을 발휘하는 지를 보여줬다. 이태복 전 장관은 “미 무역대표부가 한국에 오면 반드시 들리는 코스가 복지부다. 매년 100억 이상씩 쑥쑥 크는 데 이런 노다지 나는 황금시장(한국)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이어 “미 무역대표부는 자기네(미국) 특정기업의 시장진입을 도와 달라고 청탁도 하고 여러 라인을 통해 경고도 보낸다”면서 “제약사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하면) 그 자리 유지 못한다는 말도 들었다. 충고 겸 협박이었다”고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실세 장관이었던 유시민 장관 시절에도 그대로 재현됐다. 유 장관은 재임기간 동안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밀어붙였는데, 전방위적인 압력에 노출됐었다는 것이다. 이는 당시 협상이 시작된 한미FTA 때문이었다. 그는 “다국적 제약사 CEO 면담에 다국적의약산업협회 방문, 주미대사에 EU대사까지 장관실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 위한 것임은 주지의 사실. 유 전 장관은 “FTA 협상을 앞두고는 외통부 등 다른 부처에서도 곤란하다, 협상 깨진다는 요구들이 들어왔다”면서 “이런 요구들이 노랑머리 뿐 아니라 검은 머리한테서도 오더라”고 털어놨다. 두 전직 장관은 공통으로 A7조정평균가가 불합리하다고 보고, 이 제도가 왜 도입됐는 지 조사하라고 지시했지만 아무도 설명해 주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간 큰 다국적사, 현직 장관에 협박 겸 충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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