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6-01-17 05:53:40 기준
  • 식품
  • 판매
  • #제약
  • #임상
  • 협업
  • 용도
  • 약국
  • 의약품
  • 당뇨병
  • GC
피지오머

화이자-와이어스 M&A "뉴스 보고 알았다"

  • 최은택
  • 2009-01-28 12:29:52
  • 국내법인 처지 엇갈려···"연내 조직통합 마무리"

[이슈추적]화이자, 와이어스 인수합병의 여파

“ M&A 사실 뉴스 보고 알았다.”

나흘 동안의 설 연휴를 마친 28일 오전 한국화이자와 한국와이어스의 사무실 풍경이 확연히 엇갈렸다.

설날 당일 발표된 화이자의 와이어스 인수·합병 발표가 몰고 온 파장 때문이다.

화이자 측은 이번 발표에서 향후 2만명, 2011년까지 8000명 규모의 대량 구조조정 계획까지 포함시켰다.

화이자에 와이어스가 흡수되는 형태의 M&A이다보니 한국법인의 움직임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화이자는 “연내 조직통합 마무리”라는 목표 하에 첫날부터 부산한 행보를 보인 반면, 한국와이어스는 “계획을 어떻게 해야 할지...”라며 망연자실했다.

한국화이자제약, 5500억원대 제약사로 재탄생

◇한국화이자=주지하다시피 이번 M&A는 ‘노바스크’, ‘리피토’ 등 초대형 블록버스터의 특허가 만료된 뒤 후속전략을 찾지 못한 고육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화이자는 최근 10년 동안 파마시아와 워너-람버트를 매입하면서 위기를 극복함은 물론 세계 제일의 제약기업으로 우뚝섰다.

워너-람버트의 ‘리피토’는 이 과정에서 얻어낸 최고의 수확이었다.

바이오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와이어스 인수합병은 이런 점에서 화이자가 제2의 도약을 모색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 신지원 애널리스트는 이날 오전 긴급 타전한 ‘이슈 코멘트’에서 이번 M&A는 향후 제약산업이 소분자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 의약품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임을 보여주는 예고편이라고 논평했다.

인수·합병의 여파는 한국법인에도 커다란 변화를 예고한다. 한국화이자는 본사의 6개 사업단위 조직개편 전략에 따라 이미 사업조직 손질에 착수했다.

한국법인의 경우 ‘BU’ 체계를 골간으로 ‘프라이머리 케어’, ‘스페셜리티’, ‘온콜리지’, ‘이스테블릴쉬 프로덕트’ 등 4개 조직으로 개편키로 가닥을 잡았었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연말까지 백신부문을 고려한 리세팅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한 한국화이자는 본사차원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더라도 한국법인은 ‘무풍지대’가 될 것이라고 공언해 왔지만, 인수합병을 통한 인력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자 관계자는 “연말까지 조직통합을 목표로 합병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본사차원에서 발표만 나왔기 때문에 구체적인 프로세스가 나오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와이어스를 합병하면 한국화이자는 5500억원대 매출규모로 커지게 된다.

와이어스 임원진 "나 어떡해"···자리보전 힘들듯

◇한국와이어스=회사 전체가 말 그대로 망연자실한 상태다.

지난해 사상초유의 총파업 사태를 겪은 뒤 노사화합과 조직쇄신을 결의하던 차에 터진 흡수합병이어서 충격파가 더 컸다.

와이어스 노사는 지난 22일에도 ‘노사화합 워크숍’을 갖고 화합과 도약을 다짐한 바 있다.

와이어스 한 영업사원은 “일이 손에 잡힐 리가 있겠나, 말 그대로 황당한 상황”이라고 회사 내 분위기를 전했다.

다행인 것은 제품 포트폴리오가 거의 겹치지 않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진행된다고 해도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

하지만 임원급 이상 경영진들은 상황이 다르다. 일단 이승우(폴리) 사장의 자리가 가장 위태롭다.

이 사장은 지난해 6월 한국와이어스 사장에 임명된 뒤, 노조와의 마찰을 겪으면서 제대로 경영능력조차 펼쳐 보이지 못한 상태에서 한국법인을 정리하는 일을 도와야 할 처지에 놓여졌다.

이 사장이 전격 스카웃트 한 임원들도 마찬가지.

지난해 9월까지 와이어스에는 무려 8명의 이사급 이상 임원이 외부영입됐다.

그러나 조직 흡수과정에서 외부영입 코드는 오히려 핸디캡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와이어스 한 고위 관계자는 “뉴스를 통해 먼저 흡수합병 소식을 접했고, 본사 총회장의 이메일을 통해 최종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계획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한국와이어스의 2007년 매출액은 1200억원대 규모로 최대 효자품목은 폐렴구균 백신인 ‘프리베나’다.

이 품목은 국내 출시 4년만에 700억원대 이상의 대형품목으로 성장했다. 와이어스의 향후 성장저력을 엿보게 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인 셈이다.


  • 익명 댓글
  • 실명 댓글
0/500
등록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