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리베이트 근절, 형식·내용 모두 문제"
- 허현아
- 2009-06-11 10: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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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협 "한-EU FTA 앞두고 분쟁 빌미"…의협 "들러리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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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가 리베이트 근절 선언 불참에 쏟아지는 비판적 시각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11일 대한병원협회는 '리베이트 근절 서약식 불참에 대한 입장'을 통해 "의료계의 의약품 리베이트 근절 선언 불참을 리베이트 근절에 반대하는 것으로 몰고가는 데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불참 배경을 밝혔다.
이는 유럽상공회의소와 복지부가 공동 개최한 윤리경영 세미나에 의료계가 공동 불참을 선언하면서, 리베이트 수수자가 빠진 반쪽짜리 서약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것.
병원협회는 "EU상공회의소와 복지부가 공동주최하는 리베이트 근절선언에 참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리베이트 근절 선언은 유럽 상공회의소가 다국적 제약업체들의 이익을 위해 개최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EU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둔 시점에서 다국적제약업체 이익을 대변하는 EU상공회의소와 의약품을 구매하는 의료단체 대표들이 의약품 거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윤리경영(리베이트 근절) 선언에 공동서명하는 것은 매우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병협은 "제약업체와 의료기관은 의약품 거래와 관련, 판매자(갑)와 구매자(을)의 관계"라며 "'갑'은 비교적 비싼 가격을 받으려 하고 '을'은 값을 깎으려고 하는 게 거래의 기본원리"라고도 주장했다.
병협은 따라서 "이같은 논의는 당사자인 '갑'과 '을'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신중히 논의해야 할 일이지 양 업계가 어느 날 갑자기 공개된 장소에서 서약서에 서명을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우리는 리베이트 수수에 반대하며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논의는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의협 역시 리베이트 근절 선언 불참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번 행사가 절차와 내용적 측면 모두에서 수용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당초 유럽상공회의소 주관이었던 행사에 복지부가 공동 참여하면서 관련 단체에 사전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참여를 통보, 이에 불응하자 리베이트 근절을 반대하는 것처럼 몰아간다는 것이다.
특히 약가 거품 제거와 관련해 제약업계가 약가인하에는 반발하면서도 리베이트 등으로 문제를 호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행사에 참여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의협의 설명이다.
아울러 의협은 의료계의 이번 리베이트 근절 선언 불참에 대해 외부적인 곡해가 계속될 경우에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의협 좌훈정 대변인은 "이번 행사는 절차와 내용면에서 의협이 불참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일일히 해명할 필요도 없다"며 "제약업계가 일방적으로 참석을 통보한 채 진행하는 행사에 들러리를 설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좌 대변인은 "제약업계와 의협은 약가제도 개선에 대해 전혀 다른 입장이다"며 "약가인하에 반발한 채 리베이트 근절이 마치 모든 문제의 해결책인양 호도하는 제약계의 행사에 참여를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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