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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업계 M&A 빅뱅…대형도매 재편 가속화

  • 이현주
  • 2009-07-13 06:50:13
  • 제약업체들 지오영 400억 유치 긴장…독과점 경계

◆도매업계, M&A 본격화= 지오영이 도매업체들간의 본격적인 M&A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미국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로부터 4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받아 인수 합병자금으로 쓰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국내 도매업계는 1700여곳의 도매가 난립하고 있고 무자료 거래가 횡행하며, 불투명한 회계처리 등 여전히 부정적 인식이 많다.

이런 문제점들은 도매업체간의 인수합병을 저해하는 요소로도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7년 송암약품이 정수약품을 인수 합병했고 이듬해 RMS코리아가 경동사를, 경동사는 인영약품을 인수합병했듯 M&A사례는 드물일이 아니었다.

특히 도매 이익률이 더욱 감소하고, IT 및 물류 인프라 정비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그 어느때보다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올해는 도매업체간 인수합병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오영측은 "중소형 도매 한곳과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짓고 있다"면서, "몇몇 도매도 매각의사를 전해 왔다"고 말했다.

경동사(RMS코리아)도 수도권은 물론 지방 도매와의 M&A작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매업계 관계자는 "열악한 약업계에서 M&A는 경쟁력 강화의 한 방법임에는 틀림없다"며 "전국 유통망을 가진 대형 도매의 출현으로 업계 위상이 상승하고 유통업계가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물류의 혁신 가속화=위수탁물류와 공동물류, 3자물류가 가능해짐에 따라 도매업체들이 가질 수 있는 또하나의 경쟁력이 바로 '물류'다.

때문에 물류는 도매업계에서 이미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하고 있다.

지오영은 다국적사 물류를 독점하고 있는 쥴릭과 경쟁하기 위해 골드만삭스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변호사·회계사 등 30여명의 깐깐한 실사를 거쳐 회계의 투명성을 입증받았기때문에 쥴릭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것.

물류는 이미 도매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하고 있다.
또 지오영은 3자물류(TPL) 사업을 위한 인프라 확장에도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계획이며 다국적사 물류를 위해 경기도 오산에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다.

물류에 투자하는 곳은 지오영뿐만 아니다. 유니온약품은 '매일약업'이라는 법인을 만들어 물류에 뛰어들었다.

가장 먼저 물류센터를 지은 태경메디칼은 대웅제약과 계약을 맺고 제약사 3자물류를 진행중이며, 남양약품, 태전약품, 삼원약품, 복산약품, 최근 청십자약품까지 앞다퉈 물류 선진화에 뛰어들고 있다.

이런 흐름은 몇년새 도매업계에 불어닥친 새 패러다임이며, 이에 따른 물류의 혁신·쇄신을 위한 노력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독과점 경계=도매업체들이 대형화될 경우 독과점에 대한 부작용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오영, 동원약품, 백제약품 등 전국 유통망을 가진 도매업체들이 유통시장을 장악한다면 제약사의 입지가 좁아지고 거래 약국과 병원 등에 대한 서비스 질이 낮아질 있다는 우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오영 등의 도매가 막대한 자본금을 앞세우고 유통을 장악한다면 더 이상 제약회사에 끌려가지 않고 되려 제약사위에 군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미 도매업체들의 대형화는 가속화되고 있고 대형도매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성실신고조합에서 조사한 '2008년 도매 매출외형별 현황'에서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도매업체 18곳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도 2007년 53%에서 작년에는 61.6%로 상승해 부익부·빈익빈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도매업체들의 몸집이 거대해질수록 제약사와 도매, 약국·병원 등 요양기관과의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제약사 영업본부 임원은 "국내 도매의 대형화는 의미있는 일이지만 이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도매와 제약사, 약국·병원까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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