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7천억 확보...SK케미칼의 쏠쏠한 자회사 활용법
- 천승현
- 2025-09-23 1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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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케미칼, 2200억 EB 발행...SK바사 주식으로 교환
- 2021년 상장시 4973억 구주 매출...상장 이후 7173억 현금 유입
- SK바사 모기업보다 시총 4배...자금 조달 선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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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천승현 기자] SK케미칼이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을 활용해 채무 상환에 필요한 2200억원을 조달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당시 보유 중인 주식 매각으로 5000억원 가량을 확보한 데 이어 4년 만에 교환사채 발행에 자회사 주식을 활용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직후에 비해 주가가 큰 폭으로 낮아졌지만 모기업보다 시가총액은 4배 가량 많아 현금 조달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지난 19일 2200억원 규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했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은행을 대상으로 각각 1600억원, 6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사채 만기일은 2030년 10월 20일이다.
SK케미칼은 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오는 2026년 4월 24일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가 총 2200억원이다. 오는 11월 28일 신한은행으로부터 차입한 500억원의 기업어음 만기가 임박했고 12월 29일에는 국민은행으로부터 차임한 100억원 채무의 만기가 예정됐다. 올해 1월 30일 신한은행으로부터 빌린 400억원 채무는 내년 1월 30일이 만기다. 내년 2월과 4월에는 각각 500억원과 7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 만기가 예정됐다.
교환사채는 채권자의 의사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받거나 사채 발행 기업이 보유한 주식으로 교환받을 수 있는 선택권이 부여된 사채를 말한다.

SK케미칼이 보유한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의 7.3%를 활용해 2200억원 자금을 조달하는 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이 높아 보유 주식 일부만 넘기는데도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했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은 3조8989억원으로 모기업 SK케미칼의 시가총액 1조956억원보다 3.6배 많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식 시장 상장으로 4973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7월 SK케미칼이 백신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백신 전문 독립법인이다. 백신 부문의 연구개발(R&D) 뿐만 아니라 생산, 판매, 유통 등 전 과정의 사업을 영위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21년 3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당시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1275.47대 1의 경쟁률로 공모가 6만5000원을 확정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63조6197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면서 당시 사상 최대 기록을 나타냈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이전에 지분 98.04%를 보유했는데, 765만주를 구주매출로 내놓았다. 1주당 공모가 6만5000원을 적용하면 구주 매출로 4973억의 현금이 유입됐다. 이때 SK케미칼의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율은 68.4%로 변경됐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이후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거나 매도하지 않았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4년 만에 사채 교환 대상으로 보유 주식 일부를 내놓으면서 자회사 주식으로 총 7173억원을 확보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모기업보다 3배 이상 많은 시가총액을 형성 중이지만 상장 직후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후 5개월이 지난 2021년 8월 19일 주가가 33만5500원으로 치솟으면서 시가총액이 25조6658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때 SK케미칼의 시가총액 3조3609억원의 7배를 상회했다.
당시 코로나19 위기를 만나면서 기업가치가 껑충 뛰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맡으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주가도 급등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은 2020년 2256억원에서 2021년 9290억원으로 4배 이상 치솟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되면서 2023년 매출은 3695억원으로 2년 전보다 60.2% 줄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주가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은 최고점 대비 15.2%에 불과했다. 주가는 4만9750원으로 최고점보다 85.2% 떨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월 22일 주가가 6만4100원을 기록한 이후 1년 7개월 동안 단 한번도 공모가를 넘어서지 못했다.
다만 모기업보다 높은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어 든든한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팬데믹 기간 확보한 현금을 기반으로 새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분기 매출이 1619억원으로 전년동기 268억원보다 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74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인수한 독일 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의 실적이 연결 기준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0월 독일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했다. 독일에 설립한 100% 자회사를 통해 독일 제약바이오기업 클로케 그룹이 보유한 IDT 바이오로지카의 지분 60%를 매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금액은 총 3700억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구주 2주를 2226억원에 매입하고 신주 1주는 1221억원에 사들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지카의 관계사 Technik-Energie-Wasser Servicegesellschaft mbH(TEW)의 구주 3주를 223억원에 인수하면서 TEW의 지분 60%를 확보했다.
클로케 그룹은 IDT 바이오로지카의 지분 40%를 유지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1.9%를 취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클로케 그룹을 대상으로 757억원 규모의 신주 151만9543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에 투입되는 자금은 2943억원으로 계산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작년 3분기 매출 616억원을 기록했는데 IDT 매출이 반영되면서 4분기에는 1568억원으로 뛰었고 3분기 연속 매출 1500억원 이상을 나타냈다. 지난 2분기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 1546억원 중 IDT의 매출이 1293억원으로 79.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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