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중환자실 레지던트의 '시크릿 가든'
- 노병철
- 2011-11-14 0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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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의사수필문학상 대상 김동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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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비밀의 화원은 마음속으로만 꿈꿔왔던 이상향일수 있고, 그야말로 자신만의 밀실일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화원의 형태와 장소가 아니라 이것이 지닌 내재적 가치다.
“글을 써내려간다는 것은 마음을 정리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단지 짤막한 시상이나 일기일지라도 말이죠. 때문에 제게 있어 문학이란 나만의 (사색)공간인 ‘시크릿 가든’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지난 11일, 작품 '당신을 기억합니다'로 제7회 보령의사수필문학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김동필씨(서귀포시 서부보건소 공보의·34).
이처럼 그가 의사수필가로 정식 등단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유년시절 남다른 ‘시(詩)’ 사랑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3년 전 대전 을지병원 레지던트 시절, 어느 췌장암 말기환자와의 만남과 이에 대한 6개월여의 일기가 모티브로 작용했다.
유독 냉소적이고 의사를 신뢰하지 않는 말기 암 환자, 당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던 2년차 레지던트.
연일 감정의 골은 극에 달했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예정된 ‘그날’이 왔다.
하지만 임종 직전 12시간여 동안 그들은 서로에게 최선을 다했다.
환자를 살리겠다는 의사로서의 노력 그리고 그 판단을 믿고 의지하는 환자로서….
“고(故) 송영득 선생님을 통해 제가 의사로서 가야할 길을 깨닫게 됐습니다. 진정한 의술은 매스를 쥔 손이 아니라 환자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란 것을요.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작품은 송 선생님이 저에게 주신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인의 마지막 선물은 그의 삶에 있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비밀의 화원-‘글쓰기’를 통해 환자들에 대한 느낌을 글로 정리, 이런 작업의 반복은 결국 세심한 진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병원과 일상다반사의 소재로 다양한 글쓰기를 시도하겠다는 의사수필가 김동필씨.
가슴으로 환자를 품고, 마음으로 글을 쓰겠다는 그의 ‘초심(初心)의 향기’가 바람을 거슬러 퍼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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