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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만호-노환규 당선자…내부 분열 '일단락'

  • 이혜경
  • 2012-04-03 12:24:49
  • [해설] 의료계 분열서 화합으로, 긴박했던 열흘

경만호 회장과 노환규 당선자가 3월 30일 서울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손을 맞잡았다.
지난 열흘간의 시간은 의료계의 앞날을 좌우할 만큼 긴박하게 돌아갔다.

3월 25일 노환규 후보는 58.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차기 의협회장에 당선됐다.

전국의사총연합 회원이 다수 참여한 '선거권찾기의사모임'은 11만 의사가 회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직선제를 주장했고, 대법원까지 소송이 진행됐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 노 당선자는 11년만에 치러지는 간선제 선거에서 당당히 승리했다.

하지만 짜릿한 승리감도 잠시, 당선 이틀만에 의협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회원 권리정지 2년'을 통보 받았다. 지난해 12월 경만호 회장에게 던진 '계란'이 문제가 됐다.

이대로 징계가 확정되면 노 당선자는 회장 당선자 자격을 박탈 당하게 된다.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 회장이 권리정지를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지역의사회를 비롯한 의사단체가 윤리위 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배포했다.

징계 결정 통보서 발송이 알려진 당일(27일) 부터 현재까지 40개가 넘는 의사단체가 연쇄 성명을 배포했다.

각 의사단체는 사상 초유의 사태라면서, 차기 집행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내부분열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反) 전의총 세력 또한 성명서 배포에 동참하면서 노환규 당선자는 서울시의사회 대의원 총회에서 "취임 이전 이토록 많은 지역의사회로부터 지지를 받고 시작하는 회장은 없었을 것"이라며 "금주 내 해결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 열흘간의 일정

◆3월 25일 노환규 후보 당선 ◆3월 27일 노환규 후보 '회원 권리정지 2년' 통보서 발송 ◆4월 1일 노환규 당선자, 시도의사회장 및 대의원회 운영위원 회동 ◆4월 2일 노환규 당선자 공식 사과 ◆4월 3일 경만호 회장 사과 수용

의료계 내부분열 및 갈등에 대한 봉합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1일 노 당선자는 시도의사회장단과 만남을 갖고 경만호 회장과 대의원회 운영위원 및 개원의협의회장과 긴급 회동을 가졌다.

회장단 모임에 참석한 A관계자는 "우리와의 만남 이후 노 당선자와 경 회장이 '공식 사과, 민형사 고소고발 취하, 인수위 구성시 내부분열 조장 세력 제외, 윤리위제소 취하' 등의 합의문을 작성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합의문이 발표되면 차기 집행부가 출범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남아있는 갈등과 앙금은 한 두달 내 말끔히 씻겨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합의문 논의 과정에 참석한 B관계자는 알려진 6개 조항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지난 1일을 '의료계 발전을 위한 역사적인 날'이라고 표현했다.

B씨는 "큰 틀에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논의했다"며 "의협의 발전을 위해 꼬인 문제는 풀고, 이해할 것은 이해하고 넘어가자는 얘기를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노 당선자는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경 회장은 새로운 당선자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로 했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걸림돌은 정리하고 미래와 비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또한 이번 모임을 야합이 아닌 비공식적으로 마련된 화합의 자리였다고 했다.

그는 "보는 시각에 따라 야합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모든것이 꼬이게 된다"며 "서로 덕담하면서 잘 정리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번 모임과 관련해 노 당선자는 "두 개의 합의문이 마련됐고, 사인은 하지 않았다"면서 "의료계를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비공식 모임 다음날인 2일 노 당선자는 "의사 회원이 절박한 위기감의 표현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당선된 만큼, 분열과 내부적 투쟁을 종식시킬 수 있도록 모든 회원님들과 경만호 회장님께서 배려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사과했다.

이를 화답하듯 경 회장은 3일 "노 당선인이 사과를 했고, 사과를 받아들이며 개운한 마음으로 모든 민형사상 소를 취하하겠다"면서 그동안의 논란을 정리했다.

현 집행부는 차기 집행부 구성을 위한 인수인계에 적극 협조할 뜻을 밝혔고, 이제 노 당선자는 내달 1일 취임에 앞서 집행부를 꾸리는데 정진하게 된다.

이제 남은 관건은 윤리위의 재심 결과다. 시끄럽게 흘러온 지난 열흘간의 시간동안 지켜보기만 했던 윤리위는 노 당선자가 재심을 청구하면 회의를 개최하게 된다.

제36대 집행부와 대의원회가 노 당선자의 사과를 수용한 만큼 윤리위가 '회원 권리정지 2년'의 중징계를 '경고' 수준으로 수위를 낮춘다면 차기 집행부는 무리 없이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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