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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 "파킨슨·패혈증 정복 머잖아"

  • 이탁순
  • 2013-01-30 06:34:50
  • 국내 최초 천연물 유래 파킨슨병치료제 하반기 허가신청

[릴레이인터뷰 10편=휴온스] 엄기안 연구소장

"처음 패혈증치료제 만든다고 했을때 주변에서 하나같이 '무모하다'고 하더라"

엄기안(53) 휴온스 중앙연구소장은 무모한 도전을 가능한 도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치료제가 없는 패혈증은 최근 황수관 박사, 전 조직폭력배 김태촌 씨의 사망원인으로 알려져 주목받는 질환이다. 급성 염증이 수반돼 쇼크로 사망하게 되는 이 질환은 종전 일라이 릴리의 '자이그리스'라는 약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생존률을 입증못해 퇴출됐다.

다국적사도 못만드는 치료제를 매출 1000억원대의 중소 제약사 '휴온스'가 도전하고 있다. 임상시험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 속에 휴온스는 '죽어가는 환자를 위해 꼭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임상을 준비 중이다.

그 중심에는 엄기안 휴온스 중앙연구소장이 있다. 엄 소장은 "휴온스는 다수의 제약업체처럼 쉬운 것만 골라 하지 않는다"며 "파킨슨병, 패혈증 등 기존 치료제가 부족한 난치성 질환에 '무한 도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10일 안양 휴온스 중앙연구소에서 엄 소장을 만났다.

엄기안 휴온스 중앙연구소장
-파킨슨병, 패혈증 등 어려운 과제들이 많다. 제품화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 대부분 국내 제약업체들이 쉽고 가벼운 증상에 연구개발을 몰두하고 있지만 휴온스는 남이 볼 때는 도전적인 과제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고 제품화가 어려운 무모한 도전만은 아니다.

봉독을 이용한 파킨슨질환치료제는 올해 임상3상을 완료해 하반기 허가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만약 이 치료제가 탄생되면 난치성질환으로 허가받는 국내 첫 천연물신약이 된다.

패혈증치료제는 동물실험에서 안전성을 확인하고 올해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동물실험에서는 독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생존율도 3배 이상 올라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약도 금은화를 주성분으로 하는 천연물 유래 주사제다.

한가지 걱정이라면 패혈증 환자들이 워낙 경각을 다투는 응급환자들이 많아 피험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최초의 치료제이니만큼 정부의 유연한 제도설계를 기대해본다.

- 두가지 후보 모두 정부 지원을 받았다. 그만큼 국가 전체적으로도 기대하는 제품으로 보인다.

=파킨슨병치료제는 5년간 정부지원을 받아 총 30억원이 투입된 과제다. 패혈증치료제도 정부 지원금을 받아 임상1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 파킨슨병치료제말고 상업화가 임박한 제품은 무엇이 있나?

= 사이클로스포린을 함유한 신규안구건조증 치료제가 있다. 이 약은 기존 치료제가 물에 잘 녹지 않는 유유빛깔의 불투명한 제형인데 반해 나노 기술을 활용해 투명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쓰기전에 흔들어 써야 하는 단점을 보완했으며 제조방법 또한 간단하다. 오리지널 제품이 2015년 특허가 만료되는데 이 약은 개량신약으로 특허와 무관없이 출시가 가능하다. 현재 막바지 임상3상이 진행 중이다. 이 제품은 국외 거대제약사에서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인 아이진과 2009년 기술이전 계약을 완료하며 공동개발하고 있는 욕창치료제가 조만간 임상2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휴온스 연구만의 강점이 있을텐데, 궁금하다.

=아까 말한 파킨슨병, 패혈증 치료제 모두 천연물 유래 성분들로 천연물치료제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천연물원료의 선정 및 정제와 제제화 기술, 유효성분 및 지표성분의 표준작업 등에서 노하우와 기술적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2009년 완공된 최신GMP공장을 활용해 임상샘플 등을 생산하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더불어 자회사 휴메딕스의 히알루론산 및 PEG 기술이 휴온스 연구개발 과제들과 유기적으로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매출규모가 크지 않은만큼 연구개발에 대한 부담도 있을텐데, 어떻게 커버하고 있나?

=아까 말한 정부지원을 받는 과제도 있고, 독자적으로 어려운 과제들은 외부 네트워크를 활용해 진행하고 있다. 20여개의 파이프라인 중 정부과제만 8개에 달한다.

또한 서울대약대, 성균관대약대, 서울대병원, 카톨릭대약대, 경희대 한의과대, 연세대약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많은 전문가그룹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연구를 이끌어가고 있다.

-정부에 바라는 점은 있나?

=지금 연구소에 박사급 연구원 8명과 석사급 연구원을 포함해 총 30명의 연구원이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중소 제약사치고는 적지 않은 숫자지만 많은 과제를 진행하는데는 모자른 감이 없지 않다.

그런데 우리같은 중소회사에는 석박사급 인력이 잘 오질 않으려고 한다. 정부지원을 통해 일부 석박사급 인력을 지원받고 있는데, 더 많은 유휴 고급인력의 지원이 절실하다.

또한 신약개발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상당하다. 특히 어려운 과제들이 많은 휴온스는 경제적인 부담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러한 부분에서도 정부 지원 확대를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천연물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당사의 입장에서 나고야의정서로 국내 국내 천연물 개발업체가 타격을 입지 않도록 적절한 정부의 대응이 있었으면 한다.

-앞으로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유망한 신약후보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대부분 선진국가들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기 때문에 만성질환치료제들이 유망하다고 본다. 당사가 개발중인 파킨슨병치료제 이외에도 대사성질환,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치료제들이 계속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당뇨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현재 의존도가 높은 인슐린에 버금가는 당뇨약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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