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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민화 중 가장 많이 사용된 소재 연꽃

  • 데일리팜
  • 2013-03-04 06:30:00
  • "서민들이 주로 그린 연화도엔 유불선 사상이…"

[4]연화도-다산과 풍요 기원

우리 전통 민화중에서 꽃그림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소재는 연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화도의 경우 서민들이 주로 그리고 서민들 간에 널리 사랑 받아 온 소재였습니다.

그 어느 소재보다 '연꽃 그림'은 다산, 행복, 풍요, 평화 등 많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담고 있기 때문에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연꽃은 꽃과 열매가 동시에 생장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 자손을 많이 얻고 싶은 염원을 담아 더욱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연꽃을 소재로 그린 연화도는 연밭의 정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실제 연밭이 아니라 상상 속의 연밭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그림에 나오는 각 소재들은 나름대로 독특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그것은 여유로운 삶과 다산의 욕망 표현이라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그러면 각 소재가 지닌 구체적인 의미와 상징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고대 인도에서는 연꽃은 여성의 생식 능력, 다산, 생명 창조의 상징물이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일찍부터 연꽃이 생명 창조와 생식 번영의 의미를 가진 꽃으로 애호되었습니다.

이것은 연화가 생명 창조와 생식 번영의 상징물로 간주되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한편 불교에서는 연꽃은 청정, 불염(不染), 초탈, 불타 탄생의 상징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유교에서는 연꽃의 '연(蓮)'과 '염(廉)'의 발음이 중국식으로 같은 점을 인용하여 청렴의 상징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도교에서 연꽃은 고결함과 선(仙)의 경지를 상징합니다.

이처럼 연꽃은 꽃 자체의 아름다움은 물론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시대나 종교, 계층을 초월하여 널리 애호되었습니다.

그러나 연꽃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상징성은 그것을 보는 관점에 따라 어떤 특정한 의미가 강조되기도 하고 반면에 나머지 다른 의미들은 무시되기도 합니다.

이것은 처해 있는 입장에 따라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민화 연화도의 경우는 어떠한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연화도에 자주 등장하는 장면으로는 새가 연밥의 씨앗을 쪼아먹고 있는 장면을 들수 있습니다.

씨앗은 곧 종자(種子)이고, 종자는 곧 아들을 나타내기에 새가 씨앗을 쪼아먹는다는 것은 곧 아들을 잉태하는 것을 뜻하며, 한 두 명에 그치지 않고 연밥 속에 든 씨앗의 수만큼 많은 아들을 잉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편, 연꽃의 '연(蓮)'은 곧 '연(連)'과 발음이 같기 때문에 '연이어 계속'이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것이 연밥을 쪼는 새의 의미와 결합하여 '연생귀자(連生貴子)', 즉 귀한 아들을 끊임없이 낳는다는 뜻이 되며, 또한 물고기는 한 번에 수천 수만 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예로부터 다산의 상징물로 널리 알려져 왔습니다.

특히 메기는 그 형태가 남자의 성기와도 닮았다는 이유로 남아 생산의 상징성을 부여받았습니다.

또한 물고기는 연꽃과 결합하여 '연년유여(年年有餘)', 즉 해마다 풍족한 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의미를 가지며, 그것은 '연(蓮)'이 '연(年)'과 발음이 같고, 물고기 '어(魚)'가 중국식 발음으로 '여(餘)'와 같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연화도는 연꽃을 그렸으나 불교의 정신세계와 관련된 청정·초탈 등 형이상학적 관념이나 고상한 유교 정신이 아니라, 길상 행복·생명 창조·자손 번창 등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낸 그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원초적 욕망을 표현한 붓질에는 양반들 그림의 고상함은 없지만 순정이 있고, 격은 높지 않으나 천진함이 있고, 깊고 오묘하지는 않으나 순진무구(無垢)함이 있습니다.

이것이 연화도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우리 백성들의 생활 철학이자 심성이며 미의식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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