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떠받드는 꽃사슴의 뿔
- 데일리팜
- 2013-06-24 08: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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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화 속 사슴, 불로장생, 벽사진경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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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에 주로 등장하는 동물로는 호랑이를 비롯하여 우리 생활과 친숙한 사슴, 개, 닭, 고양이 등 수 많은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민화는 신화, 전설, 민담, 고사, 시 등과 연관되어 있거나 그려지는 사물 본연의 특징을 통한 상징성을 바탕으로 집단적 바람과 의미를 지니고 있는 주술적 성격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집단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주술적이고 벽사적 그림의 형태로 발전했는데 오늘 설명해드릴 사슴 그림이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사슴 그림은 복록(福祿)을 의미하는 그림입니다. 사슴의 녹(鹿)과 복록의 록(祿)의 독음이 같아 복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우리 민화 속에서 나타나는 사슴 그림은 사슴이 한 마리나 두 마리, 혹은 떼 지어 노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사슴의 마리 수에 따라 두 마리의 경우에는 쌍록도(雙鹿圖). 여러 마리인 경우를 백록도(百鹿圖)라 부릅니다.
사슴을 한 마리만 그릴 때에는 보통 흰사슴(白鹿)을 그려 놓고 읽을 때는 독음대로 백록도(百鹿圖)라고 읽습니다.
이 그림은 비록 한마리의 사슴일 뿐이지만 백마리가 그려졌다는 백록도(百鹿圖), 군록도(群鹿圖)와 같은 뜻을 지니는 그림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사슴이 불행과 질병을 막아주는 주력이 있고, 복록을 의미하는 동물로 보았기 때문에 백마리나 되는 사슴은 온갖 복을 다 가져다 주는 길상화가 되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또한 암수 한 쌍의 사슴이 소나무나 단풍나무를 배경으로 정답게 불로초를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은 부부간의 금실을 강조한 것입니다.
사슴은 신선들이 타고 다니는 영물로 여겨져 민화의 신선도에서도 많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사슴은 그 뿔이 봄에 돋아나 자라서 굳었다가 떨어지고, 이듬해 봄에 다시 돋아나길 거듭하기에 장수, 재생, 영생을 상장하는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서 우리 선조들은 그 그림을 벽에 붙이기도 베개에 수놓아 베고 자고, 주머니에도 수놓아 차고 다녔습니다.
사슴의 뿔은 하늘을 향해 뻗어 오르는 녹각이 신의 뜻을 감지하는 신성매체(神聖媒體)라 하여 무당이나 족장 또는 임금의 머리장식에도 쓰였습니다.
또한 경주 고분에서 출토된 금관(金冠)의 출(出)자 구조가 바로 사슴의 뿔을 모방한 것이었으며, 불행과 질병을 예방한다는 사슴의 주력에 의지하여 여염집에서도 녹각부를 허리춤에 차고 다녔다고 전해집니다.
사슴은 장수의 상징으로 천년을 살면 청록(靑鹿)이 되고 청록이 다시 500년을 더 살면 백록(白鹿)이 된다는 재미있는 설화도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까운 일본의 나라 사슴공원에 가보셨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곳에 가면 방목된 사슴을 자유롭게 만져보고 구경할 수 있습니다.
혹시 아직 안가본 분들은 기회가 되신다면 십장생중 하나인 사슴을 바라보거나 쓰다듬으면서 복록(福祿)과 장수를 기원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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