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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약사와 청년약사들, 약국 미래를 이야기하다

  • 강신국
  • 2013-10-13 02:54:27
  • 대구시약, 청년약사의 밤 행사..."약사가 나아갈 방향 고민"

베테랑 약사 리더들과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는 약대생, 청년약사들이 한데 모여 약사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구시약사회(회장 양명모)는 12일 인터불고엑스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3 청년약사의 밤' 행사를 열고 약사 직능의 변화와 혁신을 논의했다.

좌측부터 양명모 대구시약사회장, 조찬휘 대한약사회장, 원희목 전 대한약사회장
특별강연에 나선 원희목 이화여대 헬스커뮤니케이션 연구원장은 약사직능의 미래에 대해 40분간 열변을 토했다.

원희목 원장은 "변화 속도가 빠를수록 멀리 봐야 하고 방향성이 중요하다"며 "30년간 약국이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보면 어떤 곳보다 변화가 더딘 게 약국이었다"고 진단했다.

원 원장은 "주변의 이익집단, 국민, 경제, 사회변화의 관계 등을 복합적으로 보고 약국의 변화 방향을 잡아야 한다"며 "그동안 우리는 약의 전문가라는 성을 쌓고 수성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담을 넘어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 원장은 현재의 약사 역할과 미래의 약사 역할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원 원장은 "미래에는 욕망과 감성의 시대가 도래한다"면서 "건강과 약료, 소통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보건의료시장 개방 추이도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복지비용을 줄일 수 없다. 그러나 세수가 안 들어온다. 결국 중점 분야가 서비스업"이라고 진단했다.

서비스업 활성화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고 세수를 확대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향성이라는 것이다.

원 원장은 "서비스 산업 선진화 논의는 노무현 정권 때부터 있었다'며 "그동안 보건의료분야는 칸막이가 있었다.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많은 규제가 있었지만 이제는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추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약국과 약사들의 능동적인 대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원 원장은 "향후 보건의료정책 방향은 치료중심에서 건강증진과 예방중심으로 이동한다"며 "약국은 건강관리센터의 역할을 약사는 약료(환자를 돌보는 것)에 대한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청년약사를 대표해 4명의 개국약사가 약사 직능 미래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청년약사 발언대에 나선 김성진, 임진형, 배현, 김성일 약사
먼저 부산 싱싱약국의 김성일 약사는 '약사 3.0' 시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김 약사는 의약분업 이전 약사를 '약사 1.0', 의약분업 시대의 약사를 '약사 2.0', 원격진료 시대의 약사를 '약사 3.0'이라고 명명했다.

정부가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원격진료가 중요한 쟁점이라는 것이다.

김 약사는 "환자와 의사가 원격으로 진료를 한 후 의약품 공급을 어떻게 할 것인가, 즉 의약품 택배배송이 시작되면 약국에 엄청난 영양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약사는 "예를 들어 대기업이 조제전문주식회사를 차리고 원격진료 후 수집된 처방정보로 원거리 환자에게 약을 택배로 배송하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며 "의약품 택배배송 허용이 포함된 원격진료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물약 강사로 유명한 임진형 약사는 약국의 동물의약품 취급 활성화를 강조했다.

임 약사는 "처방조제, 건기식, 화장품, 의약외품에서 약국의 미래를 찾기 어려웠다"며 "결국 동물약을 약국에 접목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임 약사는 "수의사가 약국에 찾아와 '이버멕틴'이 뭔지 아냐는 질문도 받았다"며 "모두 약대에서 배우는 성분"이라고 언급했다.

임 약사는 "약국에서 동물약을 취급하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다"며 "약학지식만 활용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남 밝은미소약국의 배현 약사는 한방과립제를 통한 약국경영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배 약사는 "과립제는 소분조제가 가능한 만큼 약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다양하다"며 "과립제가 접목되면 상담 위주의 약국 운영도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여수 세명약국 김성진 약사(약준모 대표)는 의학드라마는 많은데 왜 약학드라마는 없는지 너무 아쉽다며 약국의 분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 약사는 "1차, 2차 3차 약국으로 체계화해 1차약국에서는 PTP포장으로만 된 약만 조제를 하도록 하자"며 "그러면 청결조제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행사에는 약대생, 약사, 교수 등 400명이 참석했다.
그는 "전공약사제도를 도입해 심장내과전문약국(2차약국)을 표방하는 방안도 강구할 수 있다"며 "조제 시설기준 강화를 통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 약사는 "3개과 이상의 전공약사를 고용한 3차약국이 있을 수 있다"면서 "세미나, 연구 중심, 처방분석 등의 업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약사는 3차 약국을 배경으로 한 약학드라마를 꼭 보고 싶다며 약사 미래를 위한 제안을 마무리했다.

이어 대구가톨릭대 약대 밴드 동맥, 계명대 약대 여학생들의 댄스공연, 경북대 약대생들의 개그쇼, 영남대 약대 오케스트라 공연, 약밴과 동맥의 합동공연 등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행사를 주관한 양명모 회장은 "오늘 행사를 계기로 같이 고민하고 같이 행동하고 같이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보자"며 행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도 축사를 통해 "그동안 복지부, 국회 다녀보니 항상 국민의 이익을 우선에 놓고 대화해야 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국민 속으로 파고드는 정책이 없다면 10년후 미래는 비참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한 "대체조제 활성화와 성분명처방 등을 위해 회무를 집중하고 있다"며 "약사 전문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도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행사에는 대한약사회 김대원 부회장, 한갑현 사무총장, 경북대 약대 이유미 학장, 계명대 약대 공재양 학장, 대구가톨릭대 약대 마은숙 학장, 영남대 약대 김정애 학장과 약대생, 대구시약 임원과 약사 등 총 4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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