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호갱만드는 약정원·케이팜텍 반성을"
- 데일리팜
- 2014-11-04 12: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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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제주 메디칼약국 오원식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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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팜텍이라는 회사는 알지도 못했고 A/S는 팜베이스인가 하는 회사에 이야기 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중간에 문제가 있을 때도 있었지만 기계를 교체해주는 등 그럭저럭 불만이 없었습니다. 조금 아쉬움이라면 많은 처방전을 수용하지 못하는 저희 약국에는 비용면에서 조금 더 저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이는 누구나 생각하는 일이겠지요.
약정원이 보장하고 써보니 효율적이라 기계만 잘 돌아가고 A/S만 잘 된다면 그냥 꾸준히 쓰면 되겠구나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약정원에서 스캐너를 교체하라는 이야기를 PM2000의 공지란에서 봅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그냥 계약이 끝나니 새로운 회사랑 스캐너를 교체하기 위한 계약을 ‘알아서 해라’라는 식이었습니다.
내용이야 아무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일단 너무 황당하고 불편해 불쾌합니다. 해지는 어떻게 할 것이며 재계약을 하려면 불편한데 그냥 쓸 수는 또 없다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계약이 5년인 것으로 기억하는데(사실 이런 것도 기억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습니다. 약사로서 약국을 하고 스캐너를 하면 약정원에 돈을 내고 스캐너를 쓰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개인적으로서 케이팜텍이 아니라 약정원이 시키는 일이니 약정원에 돈을 낸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물었을 때 답이 없습니다. 그리고 곧 케이팜텍이라는 곳에서 해지할 필요 없다는 문자가 옵니다. 그냥 쓸 수 있으니 쓰랍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가요? 알수 없을 뿐입니다. 그 상황에서 제가 느꼈던 생각은 ‘굉장히 불쾌하다’였습니다. 과연 약사회는 약사들을 어떻게 봤길래 막무가내로 시키기만 하는 것일까.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대체 약정원과 케이팜텍이라는 회사가 어찌되어 가는 것인지. 제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결국 돈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케이팜텍이라는 회사는 유지보수를 똑바로 하지 않는다고 하고 약정원은 더 많은 돈을 요구한다. 이게 양쪽의 입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국 더 이상 계약을 하지 않게 되어서 제이티넷이나 크레소티 같은 다른 회사를 찾는다는 것이랍니다. 다 좋습니다. 뭐가 어찌됐든 약사를 위한 약정원이 하는 일이라면 나쁜일은 아닐테니까 말이지요. 그런데 정말 화가나고 불쾌한 것은 약사들은 그냥 ‘갈아타’ 한마디에 온갖 고생은 다 하면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체 왜 내가 보증금을 돌려받지도 못할 상황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 고생은 누가 하는데 이득은 누가 보는 것인지,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합니다. 또 개인적인 결론을 내립니다. 어차피 기계를 쓸 수 있다면 귀찮은 일 하기 싫고 요금도 똑같은데 약정기간이 끝나고 나서 갈아타도 될테니까 5년 채우고 나서 생각하자고 말입니다. 내 돈내고 내가 쓰는데 핸드폰 호갱님만도 못한 이 상황을 왜 따라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게 왠일인지 11월부터는 아예 범죄자가 되었더군요. 처방전 스캐너를 쓸때마다 마치 불법을 저지르는 것 처럼 팝업창이 뜹니다. 결국 이렇게 괴롭혀서 바꾸게 할 심산인가보다는 생각에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밉니다. 이게 과연 약사를 돕겠다는 약정원이 하는 올바른 행동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고 케이팜텍이라는 회사를 옹호하고자 하는 생각은 더더욱 아닙니다. 만일 올바른 원칙에 따라 약정원과의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다면 계약을 계속 할 수 있었겠지요. 만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계약을 하고 있다면 법적으로 해결하더라도 사용자를 괴롭히는 계약을 이끌어가서는 안됩니다. 계약을 종료하고 그에 맞는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아니라면 사용자(약사)입장에서 유리한 조건을 내 놓음으로서 사용자를 설득해야하겠지요. 하지만 케이팜텍 역시 약사를 '설득하면 되는 호갱'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문자 몇통으로 설득하는 척 하면서 결국 보증금을 볼모로 사용자를 괴롭히는 것이니까요.
제가 일반 약사로서 생각하는 해결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약정원은 모든 약사님들께 정중한 사과해야 합니다. 이유야 어찌됐든 지금 약정원의 행동은 의도적으로 불편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약정원이 약사사회를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약정원의 권력의 힘으로 약사사회에서 갑의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약정원 뿐만 아니라 약사회에 대한 회원의 불신과 분노로 이어질 것입니다. 수장을 믿지 못하는 사회의 붕괴는 이미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많이 겪고 있기 때문에 잘 알 것입니다.
또 케이팜텍 문제는 정 안된다면 약정기간이 끝날 때까지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해야합니다. 어차피 약정이 끝난다면 옮겨가면 될 것이고 그리하면 케이팜텍이라는 회사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쩔수 없을 것입니다. 이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당장의 '검은 돈'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이 방법이 가장 순차적일 것임이 확실합니다.
케이팜텍은 기존 사용고객을 볼모로 잡는 행동은 당장 그만둬야 합니다.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는 식으로 아무리 막는다 한들 불편을 초래한다면 그것은 정당한 거래가 아닌 것입니다. 아니라면 불편을 감수하고도 사용할 수 있는 '이득‘을 제공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소비자는 회사를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공정한 거래를 해야할 것입니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한회사의 독점형태가 아닌 각기의 경쟁이 되도록 진행해야할 것입니다.
이번 스캐너 사태를 통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대한민국의 모든 회사들이 약사회 관련 사업에 있어 사용자인 약사를 '호갱'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아무리 약사가 순하디 순한 양 같은 사람들이라도 이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볼모로서 취급받는 것을 당연히 여기도록 하는 일에 약정원이 앞장서는 것도 절대 안됩니다. 약사라는 직업을 통해 국민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면 이 문제는 반드시 올바르게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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