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강도, 돈독 오른 약사? 악플에 상처받는 약국들
- 김지은
- 2015-03-12 1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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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들 "약값으로 평가받는 세태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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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聖地巡禮). 인기있는 게시물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댓글을 남기는 것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다.
11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선 서울 강남의 한 약국이 네티즌들의 성지순례 대상이 됐다. 높은 가격으로 일반약을 판매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전날 유명 커뮤니티에 한 고객이 해당 약국에서 겪었던 사례를 게재하자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이 포털 사이트에서 해당 약국을 검색해 평가 댓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해당 약국 평가란에는 40여개 악플이 달렸으며 지금도 네티즌들은 댓글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일이 비단 해당 약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들어 인터넷 상 네티즌 평가 댓글로 인해 상처받는 약사들이 적지 않다.
실제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특정 약국을 검색하면 해당 약국의 주소, 전화번호, 지도와 같은 상세정보 이외 평가란이 따로 마련돼 있다. 평가란에는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해당 약국을 경험하면서 느낀점, 의견 등을 게재하도록 돼 있다.
익명으로 자유롭게 글을 올리게 돼 있다보니 일부 약국의 경우 사실과 다른 내용이나 지나치게 감정적인 댓글들이 달린다는 게 약사들의 설명이다.
"의견 개진은 자유…약값만으로 평가되는 건 아쉬워"
최근 한 지역약사회 관계자는 포털사이트 약국 평가 댓글로 속상해 하는 한 회원에게 해당 포털사이트에 직접 연락해 해당 글을 삭제해 줄 것으로 요청하라고 일러줬다.
지나친 악플로 인해 상처받는 약사도 있지만 인터넷 상에서 자신의 약국이 네티즌들에 의해 평가받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하는 약사도 적지 않다.
특히 인터넷을 잘 사용하지 않는 고령 약사들은 포털사이트에 약국 평가란이 게재돼 있는지 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 강남의 한 약사는 "평가 글을 보면 약사의 복약지도, 상담 관련 내용보다 대부분 약값과 관련해 감정적으로 게재되는 댓글이 많다"며 "약값이 싼 약국은 좋은 약국, 제값을 받거나 좀 높게 받는 곳은 도둑 약국, 양심없는 약국으로 치부되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지나치게 약값을 높게 받는 약국들이 공개된 인터넷 공간에서 고객 평가를 받는 게 오히려 전체 약사사회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경기도의 한 약사는 "지나치게 약값을 높게 받거나 비정상적으로 매약을 하는 약국들의 경우 네티즌 댓글을 보면 통쾌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상식 이하로 약값을 높게 받는 일부 약국이 전체 약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만큼 고객의 정당한 평가를 받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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