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급증하는 약대 자퇴, 문제는 숫자가 아니다
- 정흥준
- 2024-11-04 18: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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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가 수능 입학으로 전환한 이후 학생들의 의대 재도전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지난 2021년 8명이었던 전국 약대 자퇴생은 2023년 300명으로 급증했다.
현재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만 수능으로 입학한 학생이다. 3년 뒤에는 전 학년이 수능 입학생으로 채워진다. 3학년 이후 자퇴생은 학사편입 외 충원 방법도 없다. 학사편입은 정원 대비 일정 비율만 모집이 가능해 졸업생은 결국 줄어들게 된다.
약대 자퇴 문제가 정부의 약사 인력 추계 논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 약사들은 자퇴생 증가를 반가운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과포화인 약국 현황을 고려하면 약사 배출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건 옳은 방향이라는 것이다.
자퇴생 300명을 숫자로만 놓고 보자면 누군가는 심각한 문제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반가운 현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숫자에 집중하기보다 학생들이 왜 약대를 떠나고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사회적으로 의대 열풍이 계속되고 있어서, 상위권 학생들과 그들의 학부모가 의대 진학에 미련이 남아서, 입시 학원들이 의대 증원으로 학생들에게 바람을 불어넣어서 등 다양한 이유들이 언급된다.
이 같은 외부요인을 내부적인 이유로 바꿔 말하자면, 약대생들이 약사로서의 비전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약 산업에서 약사들의 역할과 위치, 약 70%는 약국으로 집중돼 시간이 갈수록 과포화 되는 문제, 새로운 역할 확대를 이뤄내지 못하는 한계, 약대 교육에 대한 불만, 약국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미흡 등이 모두 버무려진 결과다.
가장 큰 동기부여는 돈이 될 수 있겠지만, 모든 자퇴생이 단순히 더 많이 벌고 싶다는 이유로 의대를 도전한다는 생각은 문제의 원인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욕망에서만 비롯됐다고 얘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의사보다 나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약사 면허가 갖는 가능성이 약국으로만 좁혀지지 않고, 약국과 약사의 사회적 인식이 좋아질 때 자퇴생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약사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어쩌면 여러 방법 중에 하나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제대로 안착해 국민들에게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의 일이다.
늘어나는 자퇴생이 가져 올 후폭풍만 기다릴 수는 없다. 자퇴생이 아니라 약대에 남아있는 학생들에게는 약사라는 사회적, 경제적 역할이 충분히 매력적인가? 약사 직역이 조금씩 늘어나고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을 다같이 고민할 때 자퇴 문제도 서서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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