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주사제, 투여주기 3개월이 최적"
- 안경진
- 2016-07-18 06: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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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인베가 트린자 개발자 마쥬 매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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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에서 한 달, 한 달에서 3개월로.
조현병 치료제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복약순응도를 높이고 증상 재발을 막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오늘날 조현병 치료의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새롭게 출시된 인베가 트린자는 한 번 맞으면 최대 3개월까지 약효가 유지된다.

이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돌아온 답변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당분간은 아니다"였다. 투여간격이 순응도 관리에 중요한 요소인 건 맞지만, 다른 치료들과 조화를 위해 3개월 간격이 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제30차 국제신경정신약물학회(CINP2016) 참석을 위해 방한한 마쥬 매튜 박사(Maju Mathews)는 "약물요법만이 조현병 치료의 전부는 아니다. 환자 가족이나 의료진, 사회적 개입, 직업교육 등을 고려한 통합치료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내원주기를 고려할 때 조현병 주사제 투여주기는 3개월이 최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얀센의 신경정신약물 사업부 글로벌 의학부 리더로서 인베가 트린자 개발과정에도 직접 참여했다.
데일리팜은 매튜 박사와 인터뷰를 통해 조현병 치료의 글로벌 트렌드와 장기지속형 치료제의 전망에 관해 들어봤다.
- 조현병 치료는 어렵다는 인식이 강한 듯 하다. 완치가 불가능한가?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조현병 완치는 어렵다. 당뇨병이나 천식처럼 만성질환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물론 조현병 환자의 10~15%는 조현병 증상이 한 차례 나타난 후 별다른 증상을 경험하지 못해 약물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는 평생동안 약물치료를 필요로 한다.
- 장기간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복약순응도가 상당히 중요할 듯 하다.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주목받는 개발 트렌드도 이와 관련이 있나?
건강한 사람도 약을 일주일치 이상 처방받았을 때, 컨디션이 조금 나아지면 약 먹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나. 조현병 환자나 가족들에게도 매일 빠지지 않고 약을 복용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일부 환자들은 자신이 아프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단순히 잊어버리기도 하고, 복약을 원치 않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장기간 복약 순응을 지키기 힘들기 때문에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필요한 것이다. 90년대 말 개발된 '리스페달 콘스타(리스페리돈)'에 이어 '인베가 서스티나(팔리페리돈 팔미테이트)', '인베가 트린자(팔리페리돈 팔미테이트)' 등의 개발 트렌드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리라 생각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한국보다 인베가 트린자가 먼저 출시된 것으로 안다. 해외 반응은 어떤가?
미국에서 2015년 6월, 유럽에서는 2개월 전에 출시됐다. 한국은 전 세계 3번째로 인베가 트린자를 허가받은 셈이다. 해외 반응은 상당히 좋은데, 미국을 필두로 사용률이 굉장히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환자들은 자신들이 치료 받고 있던 치료제보다 한 단계 진화된 치료제라는 데 기대감이 높다. 실제로 조현병 환자와 가족들은 약을 먹었는지 먹지 않았는지에 대해 다투기도 하고, 약을 제대로 복용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월 1회에서 3개월에 한 번 치료받는 약제의 개발은 조현병 환자가 약을 복용하는 것 말고도 삶의 다른 부분에 집중하고,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인생에서 보다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역량과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라 생각된다.
영국, 미국, 스코틀랜드, 캐나다 등의 국가에서는 복약지도에 순응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지속형 치료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학회 차원에서 재발 자체를 막기 위해 초기부터 장기지속형 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현병이 재발할 때마다 뇌의 일부가 손상되므로 환자가 비교적 젊을 때,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는 취지다.
- 장기지속형 주사제 사용으로 인한 재발예방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일반적으로 조현병 환자의 5년 이내 재발률은 80%, 1년 이내 재발률은 30~35%로 집계된다. 약을 처방 받은 환자의 절반가량이 처방을 따르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인베가 트린자의 경우 위약 및 인베가 서스티나와 비교하는 2가지 연구를 진행했다. 각 연구에서 인베가 트린자 치료군의 재발률은 7.4%와 7.9%로, 1년 및 5년 재발률이 현저히 감소됐다. 특히 위약대조 연구에서는 재발률이 3분의 1 이하로 낮게 나타났다. 인베가 서스티나를 4개월 이상 안정적으로 사용한 환자를 대상으로 허가받았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본다.
- 어떻게 장기간 동안 이러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지 기전이 궁금한데?
인베가 서스티나와 인베가 트린자의 공통성분인 팔리페리돈은 뇌의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는 작용을 나타낸다. 도파민은 조현병이나 기타 정신질환의 증상을 조절하는 물질로, 구체적인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팔리페리돈은 투여 시 약물이 뇌에 축적되면서 서서히 방출되는 방식으로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게 된다. 인베가 서스티나의 경우 1개월에 걸쳐, 인베가 트린자의 경우에는 3개월에 걸쳐 서서히 방출되는 것이다. 이처럼 몸에 투여된 약물을 서서히 방출되게 하는 기술을 '나노크리스탈(NanoCrystal)' 기술이라고 한다. 얀센은 미국계 기업인 알케머스(Alkermes)와 라이선스 협약을 통해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용해도나 수용성이 떨어지는 물질의 용해도를 높이는 기술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운데, 분자가 체내에 들어갔을 때 서서히 녹으면서 약물을 방출하게 하는 원리다.
- 왜 3개월 지속 치료제를 개발했나? 1개월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것 같다.
한 가지 짚고넘어가야 할 원칙이 있다. 약물치료만이 조현병 치료의 전부는 아니라는 점이다. 조현병 환자에게는 가족이나 의료진, 사회적 개입, 직업교육 등을 아우르는 통합치료가 필요하다. 극단적으로 2년 지속 치료제가 나오더라도 약을 투여받지 않는 기간 동안 비약물치료를 중단하긴 어렵지 않나. 3개월이라는 내원 주기와 함께 다른 치료와 조화를 고려해 3개월 지속 치료제를 개발했다.
- 공교롭게도 두 제품다 얀센의 파이프라인이지 않나. 인베가 트린자와 인베가 서스티나를 비교한다면 어떤가?
두 제품의 분자는 동일한데, 분자 크기와 약물 농도만 다르다. 인베가 트린자의 분자크기가 더 크고 약물의 농도가 좀 더 높다. 유효성 측면에서 보면 두 제품을 직접 비교한 임상연구에서 인베가 트린자가 인베가 서스티나 대비 비열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처방 시에는 환자가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인베가 트린자의 경우 인생에서 더 많은 자유가 필요한 사람들, 약을 챙겨먹는 것 말고 다른 면에 초점을 두고 싶은 사람들이 적합할 것이다. 예를 들어 대학에 가야 한다거나 가족을 부양하는 환자에게 선호될 수 있다.
- 이를테면 6개월이나 1년처럼 투여 간격을 더 길게 만드는 것도 가능한가? 이론적으로나 기술적으로도 가능하긴 하다. 다만 주사제의 양을 늘려야 하고, 무조건 지속기간이 길어지기 보다는 환자의 치료주기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보다는 환자나 의료진들이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사용률은 10% 미만인 것으로 여전히 대다수의 환자들이 경구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경구제는 알려진 바와 같이 복약 순응도가 좋지 않아 복약을 중단하거나 재발할 위험도 상당히 높다. 모든 환자에게 인베가 트린자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5년이나 10년 뒤 장기적인 치료 목표를 생각한다면 초기 단계에 환자에게 맞는 치료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현재 조현병 치료에서 미충족수요는 무엇이라고 보나?
첫 번째로 조현병 환자의 음성증상에 대한 치료제 개발을 꼽을 수 있다. 조현병은 환청, 환각, 망상, 편집증적 공포나 격한 감정 동요를 보이는 양성증상과 우울증, 일상생활에 대한 열정이나 관심이 부족해 멍한 상태로 있는 것 같은 음성증상의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기존 치료제는 대부분 양성증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음성증상에 관한 치료제가 없다. 다음으로 환자교육과 의료진들에 대한 정보제공을 들고 싶다. 조현병 환자라고 해서 계속 악화일로를 걸을 필요는 없다. 평생 고통 받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 조기부터 적절한 치료제를 사용하게 되면 조현병도 예후가 대단히 좋을 수 있음을 적극 알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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