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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내 약국 보면 답이 나옵니다"서울 도봉구 우이동 4.19 기념탑 인근 주택가에 위치한 도봉약국은 23㎡(1평=3.3058㎡) 남짓한 작은 약국이다. 도봉약국은 화려한 인테리어로 치장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주변에 의원이 있는 곳도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도봉약국의 안주인 이영숙 약사(이대·59)를 찾아 먼 곳에서까지 온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한 달 처방 고작 20건 입지별 전략 활용 도봉약국은 삼각산 등산로 초입에 자리잡고 있어 주변에 의원도 약국도 없다. “등산로 초입이라 의원이 없으니 약국도 없어요. 그래서 한 달 처방이 20건이나 될까요. 더 적을 때도 있고요. 그래도 이 작은 약국 꾸려가는 것은 그럭저럭입니다.” 겸손의 말일까. 방문한 시각이 저녁인데도 일반약 손님이 꾸준하다. “산을 끼고 있어서 낮이나 주말에는 등산객이 많아요. 그래서 구비해 놓은 약들은 대개 구급약이나 운동에 필요한 외품들이죠.” 이 약사는 단순히 구급약 비치뿐만 아니라 연령, 목적별 제품들을 핵심적으로 구비해놓고 있었다. 예를 들어 구급함, 급체에 필요한 약, 운동을 요하거나 당뇨환자들을 위한 핫팩, 발목 보호대 등의 외품 및 혈압기 등 등산객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구비해놨다. “주말에 등산객이 특히 많아서 우리 약국은 수요일에 쉬어요. 주말이 되면 가족 산행이 많아서 아이들을 위한 영양제와 운동을 필요로 하는 임산부를 위한 푸른 제품, 숨이 가쁜 노인들을 위한 아로마 테라피 제품도 갖춰 놨습니다.” 1980년 개국부터 ‘테마약국’화… 입소문의 원동력 이영숙 약사는 졸업 후 국립의료원 근무를 거쳤다. 여느 약사들과 같이 약제부에 근무 한 것이 아니라 임상 실험 부서에 배치돼 많은 지식을 쌓았다. “우리 세대는 약대에서 임상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했어요. 때문에 그 시절 병원 근무는 현재 복약지도와 고객 상담에 큰 도움이 되고 있지요.” 1980년 서울 서초동에 개국을 시작하면서 이 약사는 ‘테마약국’을 만들었다. 평소 한약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한방 공부를 계속적으로 해 입소문을 탔었지만 이 약사의 약국을 완벽한 테마형 약국으로 만든 것은 1987년 영양요법을 통한 건강 컨설팅을 통해서라고. “제가 몸이 허약한 체질이라 건강도 챙기고 가족 건강도 돌볼 겸 영양요법과 양병학, 대체요법, 식이요법 등을 공부했어요. 이것으로 효과를 보고나니 저절로 환자들에게도 권하게 되더군요.” 이에 탄력 받은 이 약사는 미국과 캐나다를 6회나 오가며 비타민·영양 요법 세미나에 참가하고 미국 서적을 찾아보는 등 열성적으로 관련 공부에 매달렸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다이어트도 단순 체중감량으로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감량시키면 비만 시 동반되는 우울증도 완화되고 활력이 생기게 되죠. 복합적인 상호작용으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것을 환자들에게 인지시키는 것이 중요해요.” 이러한 마인드로 도봉구에 터를 잡은 지 4년인 지금은 은평, 서대문, 마포 등지에서도 이 약사의 상담을 듣고자 늦은 시간 약국을 방문하는 등 고객 충성도가 꽤 높다. 이 약사는 충성도 높은 환자를 확보하기 위해 약국 사이즈만한 소규모 무료 황토방을 만들어 이들을 관리한다. 약력관리 노트를 만들어 매번 전화로 안부를 묻는 것은 기본이다. “무료 황토방은 고객들에게 인기가 참 많아요. 하루에 20명 가량 오시는데 방이 작아서 꼭 예약을 받아 단골고객들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이 무료 황토방은 도봉구약 우이반 반회 모임 등에도 활용하는 등 인기가 높다고. 실제로 도봉구 회원 중 몇몇 약사들은 황토방을 기자에게 “재미있는 곳”이라며 추천하기도 했다. 단순히 일반약 만으로 약국 활성화 안돼…종합 지식이 중요 이영숙 약사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지속적인 공부를 해야만 처방전에 얽매이지 않고 약국경영 활성화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않고 자칫 다순 매약에 힘을 쏟다보면 소비자가 단번에 오해를 할 수 있어 역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배운 약물 지식만으로는 웰빙시대 고객들이 원하는 니즈를 맞춰줄 수 없어요. 식품영양과 대체의학, 한방 등 다양한 지식을 꾸준히 습득해야 합니다. 환자나 고객이 ‘나를 위하는 구나’라고 느껴야만 마음을 열 수 있어요.” 이러기 위해 이 약사는 새내기 약사들이 테마를 잡고 최소 2년을 잡고 공부할 것을 당부한다. “거창하게 테마를 잡을 것 없어요. 예를 들어 감기, 소화 등을 집중해서 원인을 분석하고 제품들의 특성을 파악한 후 환자와 고객들에게 식이요법과 함께 원리를 설명해보세요. 약국을 하면서 틈틈이 공부하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이후 효과를 본 환자가 꼬리를 물고 그것에 지속적으로 이어진다고. 예를 들어 파스 한 장이라도 신체의 원리를 설명하고 대칭으로 붙여 근육이완과 순환을 돕게 하면 단순 판매가 아닌 직능을 살리고 단골을 확보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도전하세요. 요새 젊은 약사들은 센스도 있고 활기도 넘치지 않나요. 정 힘들면 발품을 팔아 선배약국을 찾아가 보기도 하세요. ‘밖에서 내 약국은 어떤 모습일까’ 분석을 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독자제보- 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jj0831@dreamdrug.com)2007-12-04 06:46:11김정주 -
"철저한 고객관리가 약국성패 가른다"“약국 성공의 노하우요? 글쎄, 다른 건 몰라도 제가 인사 하나만큼은 잘 하죠.” 인천 서구 당하메디칼약국 고경호(41·우석대) 약사의 너스레다.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것이 무슨 노하우이겠냐고 하겠지만, 당하메디칼약국의 경우는 다르다. '인사 잘하기'로 단골확보…처방 30건서 200건으로 훌쩍 지난 2001년 이곳 당하동에 둥지를 틀 때만 해도 1일 처방 30건에 매약매출 40만원에 불과했다. 인구도 적은데다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던 탓이다. 하지만, 그 이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인구도 늘어나면서 고 약사의 ‘인사 잘하기’는 빛을 발했다. 7년이 지난 지금 1일 처방은 200건으로, 매약매출은 150만원 이상으로 4배가 뛰었다. 그 사이 약국 규모는 15평에서 25평으로 늘었다. 고 약사의 ‘인사’는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다. 처방조제가 뜸한 시간이면, 약국 문앞에 나와 기지개를 켜곤 한다. 그때마다, 약국 앞을 지나가는 고객이자 이웃에게 안부를 묻거나 특정질환자에게는 몸 관리가 중요하다는 말을 ‘살갑게’ 건네는 것이다. “지난번에 고 약사가 준 감기약 먹고 다 나았어. 고마워.” “그래요, 다행이네요. 아버님, 앞으로 몸 관리 잘 하셔야 해요.” 고 약사가 데일리팜 기자와 약국 부근을 거닐다가 마주친 노인과의 별스럽지 대화내용이다. 하지만, 그 간단한 말섞기에 살가운 정들이 묻어난다. 이처럼 ‘인사 잘하기’는 약국 고객관리 차원에서 아주 유효하다. 꼬마고객 2000∼3000명 이름·병력 모두 기억 고 약사가 고객관리의 두 번째 노하우는 바로 꼬마고객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는 것이다. 예전에 비해 아파트 규모가 2∼3배 커지면서 인구도 늘었다. 특이하게도 이 지역 아파트 단지에는 맞벌이 부부가 많고, 아이가 셋이나 되는 집도 적지 않다. 그러다보니, 꼬맹이들도 많다. 고 약사가 이 곳에 처음 자리를 잡았을 때 간난장이였던 놈들이 이제는 대여섯살짜리 꼬맹이가 됐고, 그 녀석들과의 교감은 이름을 기억해주고 불러주는 일부터 시작된다. 그 숫자만해도 2000∼3000명에 달한다. 물론 간난장이일때부터 봐오던 녀석들의 병력과 약력도 꿰고 있다. 그것이 전제되지 않는 것은 약사에겐 무의미하다. 꼬맹이들 중에는 특이한 이름도 적지 않다. ‘이대나무’, ‘사민승’, ‘오채린’ 등이 그것이다. '이대나무', '사민승' 등 꼬맹이 자주 놀러오는 약국 이대나무는 5살짜리 남자아이로, 호흡기질환으로 약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약국에 가끔 놀러오는 사민승에게는 “너는 사인승이냐 삼인승이냐”고 골리기도 하고, 오채린에게는 “채르니 몇 번까지 배웠니?”라고 농을 건네기도 한다. 고 약사가 어린 아이들의 이름을 잘 외우는 것은 약국 경영과도 직결된다. 당하메디칼약국이 있는 건물에는 소아과는 없지만, 인근 소아과 처방이 이곳으로 흘러들어 오는 것이다. “이런 효과는 바로 ‘인사 잘하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실은 저희 외삼촌께서 옛날에 면장을 하셨는데, ‘인사면장’이라고 통했죠. 그 덕을 보는 것 같아요.” 고 약사는 환자와의 피드백도 약국경영에서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경우 퇴근 후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자신이 상담했던 환자들에 대한 약력관리를 한다. 환자의 얼굴빛이나 병의 차도 정도를 떠올리며, 어떤 건강정보를 제공할지 고민하는 것이다. 다음에 환자가 방문했을 때 이를 꼼꼼히 챙겨두었다가 말 한마디라도 더 건넨다는 것이다. 처음 당하메디칼약국을 방문하는 환자에게는 고혈압과 당뇨, 불면증 등 100여개 질환에 좋은 음식을 추천하며, 직접 작성한 프린트물을 제공한다. 약을 먹기전에 식이요법을 통해 먼저 해결하라는 취지다. 환자 약력관리 철저…"약사, 직무유기하면 안돼" “근무약사 시절부터 정리하던 것이 벌써 100여개나 됩니다. 책자나 인터넷에서 중요한 정보들을 찾아 환자에게 제공하는 것이죠. 반응이 나쁘지 않습니다.” 고 약사가 마냥 환자에게 인사만 잘 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환자와도 싸우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혈압약과 심장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가 게보린을 달라고 하면 대번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친다. 자칫 이를 함께 복용했다가는 알러지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탓이다. “손님과 티격태격하는 경우는 잘못된 의약정보를 제대로 잡아주려는 것이죠. 문제가 있으며, 아무리 뭐라고 해도 우리 약국에서는 게보린을 사갈 수 없습니다. 그냥 주고 만다는 생각을 하면, 그건 약사로서의 직무유기에 해당합니다.” 고 약사는 약국경영 활성화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약사로서 직능에 충실하고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약국을 찾는 환자들의 눈빛을 교감하다 보면, 자연 매출증가로 이어진다는 말이다. 기자를 버스정류장까지 배웅하던 그가 도로변 한켠에서 새살거리며 키낮은 기둥을 안고 장난 치는 꼬맹이의 엉덩이를 토닥거린다. “빨리 가야지. 엄마가 저 앞에서 기다리잖니.” -독자제보- 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yamaha47@dreamdrug.com)2007-11-30 13:27:56홍대업 -
"경제성평가 수탁, 급여평가위원이 1순위"평가위원 제약 업무 수탁···공정성 시비 상존 경제성평가자료 제출이 의무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제도의 개선방안을 찾는 것은 성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의견이다. 지난 1년간 단 한 건만이 평가자료를 토대로 급여여부를 판단했다고 하니 무리도 아니다. 하지만 제도시행이 본격되기 전에 제약사들의 고충을 귀담아 듣고 개선안을 내놓는 것은 앞으로 제도를 정착시키는 데 중요한 밑거름 될 것이다. 무엇보다 전문인력 인프라 문제는 제도시행 첫해부터 왜곡된 현상을 불러오고 있다. 이 분야의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보니 급여여부를 판단하는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위원과 제약사들로부터 경제성평가 업무를 의뢰받는 수탁자가 중복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 국내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전문성과 능력이 출중한 측면도 있지만, 급여판정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급여평가위 위원에게 평가업무를 위임하는 사례가 많다”고 귀띔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이 점 때문에 “경제성평가를 외부에 의뢰한 적은 없지만, 당연히 평가위원을 1순위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운영규정에는 위원이 직접 수행한 평가결과가 상정된 회의에 참석을 기피할 수 있는 방지책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평가위원이 제약사의 경제성평가 업무를 수탁하는 것을 정상적으로 볼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우려 외에도 현 경제성평가지침과 운영방향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소간의 의견차가 존재했다. "약효군별 평가 모델사례 매뉴얼 제시" 필요 숙명약대 이의경교수는 경제성평가 인프라 구축과 의사결정을 위한 제안점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먼저 경제성평가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가의 역할로 ▲경제성평가 관련 통계산출·제공 ▲건보자료에 대한 접근성 강화 ▲국가연구지원 활성화 ▲인력양성체계 마련 ▲주요 방법론적 이슈에 대한 주제별 가이드라인 개발 ▲모델 사례를 통한 매뉴얼 제시 등을 손꼽았다. 이 교수는 이중 약효군마다 성과변수나 분석틀이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약효군별로 모델사례를 정리한 매뉴얼을 제공한다면 제약사들의 수용성을 제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력양성문제는 향후 약대와 대학원 커리큐럼에 반영하면 해결될 수 있지만 당장은 각 대학이나 관련 학회, 심평원이 실무교육과정을 운영해 제약계의 갈증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경제성평가 결과로 산출된 임계값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도록 일정수준의 가이드라인이 제시하고, 위증도에 따라 임계치 기준을 차등화 하는 방안도 논의할 만한 쟁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심평원의 경제성평가지침 개발에 참여한 서울약대 최상은 교수는 경제성평가를 시범운영한 상황에서 벌써 제도를 손질하자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면서, 제도를 본궤도에 올린 뒤에 하나씩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운용방안 손질 시기상조···제약에 유리한 측면 많아 최 교수는 특히 현 지침은 외국의 모형을 빌려서 만들 것으로 국내 상황에 맞는 축적된 데이터가 없다보니, 오히려 제약사들에게 유리한 내용들도 있다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는 제도를 운용하면서 제약과 정부가 함께 파트너십을 형성해 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예를 들면, 비교약제 선정기준을 지침에서는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품목을 거론하고 있는데, 이는 가장 비용효과적인 약제와 비교해야 한다는 이론적 원칙과 배치된다. 기등재 의약품에 대한 비용효과 데이터가 없다보니 불가피하게 신약은 사용량이 많거나 비교적 고가의 약제와 비교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는 것. 질병별 매뉴얼을 심평원이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평가자료가 축적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이라면서 문제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교수와 최 교수 모두 기등재의약품 정비방안에 대해서는 정부의 방침은 유지하되, 연도별 평가시기를 기계적으로 나누는 것은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이 교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기한을 정해놓다보면 시간적 목표와 질적 목표간에 간극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난이도에 따라 약효군별로 평가시기를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 교수도 “5년이라는 평가기간과 연도별 계획에 착목하는 식의 성과주의는 경계해야 한다”면서 “약효군을 분리해서 단계적 접근이 가능하도록 재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생사여탈 좌우 기등재약 정비안, 숨고르기 필요 의약품정책연구소 박혜경 팀장는 “기등재의약품을 정비하기 위한 사전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개별 품목의 생사여탈을 결정할 평가를 한다고 하니까 제약사들이 경계심을 갖고 반발하는 것”이라면서 “원칙적인 사전합의와 제약계의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순차적으로 정비작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성평가 과정에서 심평원과 개별 업체간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 했다. 이는 제약사 실무자들도 절실하게 제기했던 사안으로, 제약사가 경제성평가를 위해 자문을 구하면 심평원이 ‘컨설팅’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양자가 비교대상 약제를 사전에 공유하고, 평가과정에서 발생되는 오류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는 것. 박 팀장은 “심평원의 컨설팅은 연구진이 어떤 데이터와 요소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곧바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변변수나 가정에 의한 오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2007-11-28 06:55:13최은택 -
서울 창동역 민자역사 유치 약국상권 '들썩'[약국입지 탐방]-(2)서울 도봉구 창동역 서울 도봉구 창동역은 유동인구에 비해 폐쇄적 구조의 특성으로 약국 성장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동안 건설이 지연됐던 창동 민자역사가 완공되면 약국 경기가 활황세를 탈 것으로 전망돼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데일리팜이 창동역 동-서 반경 100m 가량의 약국입지를 분석한 결과, 인근에서 A급이라고 평가되고 있는 약국자리의 권리금은 33~50㎡(1평=3.3058㎡) 기준 1억원에 보증금이 2000~3000만원, 월 임대료가 250만원 선으로 현재까지는 일반 점포 임대가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내년도에 완공예정이었던 창동 민자역사가 인접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와 시공사의 교체 등으로 완공을 2009년경으로 바라보고 있어 현재까지는 주변 상권이 답보상태로, 약국 간 자릿세 편차가 뚜렷한 편이다. 그러나 지하 2층, 지상 11층으로 건설이 예정된 창동 민자역사 준공율이 높아질 내년부터는 임대가의 본격적인 상승이 예상될 것으로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점치고 있다. 역사는 각종 편의·오락 시설이 들어설뿐만 아니라 유동 편의를 위해 폐쇄적인 현 창동역 인근 통행로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창동역 인근은 창동상아, 창동주공2~3단지, 동아청솔, 삼성래미안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둘러싸고 있으며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의 십자 접점지로, 의정부 방면 지방대학교 통학 버스의 거점지이기도 해 음식점, 포장마차, 옷가게, 대형마트, 상설매장 등이 압도적으로 밀집돼 있다. 그러나 주중 평균 유동인구가 13만여명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창동역 인근은 병·의원과 약국 등 의료기관이 포진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창동역의 십자 접점의 구조가 오히려 유동인구의 통행을 가로막아 2개의 출구 인근 상권을 차단하고 주거지역과도 철저히 분리시켜 주거민과 행인들의 의료기관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동공현상 또한 심하기 때문. 창동역 출구별 권리금이 최고 2배 가량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이 같은 상권 차단 현상을 반증해주고 있다. 이로 인해 창동역 인근은 창동제일병원을 제외하고 개원가 및 약국가라고 할만한 수준의 입지가 갖춰지지 않으며 분포 또한 1의원 1약국의 형태로 구성돼 있다. 이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현재 창동역은 유동인구가 많아도 의원 없이는 약국이 들어서서 경영하기 힘든 구조라 임대가는 인근 지역보다 낮은 편”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준공이 가시화될 내년도부터는 약국 입점 경쟁으로 자연히 임대가가 상승하게 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2007-11-27 13:10:30김정주 -
"약국 단골, 경질환부터 잡아야죠"'전화위복'. 서울 강남 허브약국을 운영하는 백경신 약사(59)는 자신의 약국 경영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 이유가 흥미롭다. 10여년 전 극심한 류머티스로 약국을 접어야만 했던 백 약사를 다시 약국 현장으로 끌어들인 것은 다름아닌, '건강기능식품'이었기 때문. 백 약사는 바이타민과 미네랄, 효소 성분의 건기식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류머티스를 극복했고, 이런 경험은 백 약사가 약국을 새롭게 경영할 수 있도록 이끈 강력한 동력이 됐다. 그래서 백 약사는 환자들과의 건기식 상담이 참 쉽다. 눈빛만 봐도 환자가 어떻게 고통받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실제로, 허브약국의 전체 매출 중 ‘매약’ 비율은 70%에 육박한다. 그 70%는 일반약과 건강기능식품, 약국 화장품이 메우고 있다. “전 통증을 알아요. 제가 겪어 봤기 때문이죠. 그래서 상담이 참 쉬워요. 환자와 대화를 나누다보면, 환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제 맘을 잘 아세요’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건기식 구입을 위해 지갑을 여는 것은 제가 달변가라서가 아닙니다. 병원을 갈 정도로 아프지 않아 참고 지냈던 자신을, 약사가 ‘콕’ 찍어 말해주니 마음이 동하는 것이지요.” 건기식의 매력에 도취된 백 약사는 본격적인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이 결심의 결과물은 '박사학위'다. 백 약사는 지난 8월 경희대학교 약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 제목은 '키토산·키토올리고당·알로에·알콕시글리세롤의 인체시험을 통한 면역 증진 효능 재평가'. 이에 대해 백 약사는 "건기식 논문을 준비하다 보니, 건기식을 가장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약사라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약사를 통한 건기식의 신뢰감이 회복되면 비전문가들에게 빼앗겼던 건식 시장을 조금씩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국 환경, '입지' 특성 살려야 류마티스로 오랜기간 약국을 운영하지 못하다가 5년 전부터 약국을 다시 시작한 백 약사. 5년사이 백 약사는 강동구에서 강남 한 복판으로 약국자리를 옮겼다. 약국을 옮긴 뒤, 백 약사가 체감한 강남 지역 약국고객의 가장 큰 특징은 '많이 아픈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백 약사는 곧바로 약국 경영 전략을 수정했다. 자신의 최대 장점인 건기식을 2선으로 후퇴시키고 '약국 화장품'을 1선에 배치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 처방을 받고 있다는 점도 전략 수정에 큰 이유를 차지했다. 그는 약국을 들어오는 입구에서부터 '화장품 전문약국' 분위기가 물씬 풍길 수 있도록 했다. 약국이 상가 1층에 위치한 터라, 상가 안쪽으로는 화장품 광고도 과감하게 처리했다. 수정 전략은 매출로 직결됐다. 올 늦 여름부터 ‘조제+약국 화장품+건기식’ 삼박자를 이룬 '쌍끌이' 매출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백 약사는 "매출 흐름에는 연관성이 있기 마련"이라면서, "별로 아프지 않은 사람도 훌륭한 단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약국'만의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약국 종업원을 '코디네이터'로 또한가지 백 약사의 독특한 경영 마인드를 꼽으라면, 약국 종업원을 ‘약국 코디네이터’로 만들고자 한다는 점이다. 백 약사에 따르면, ‘약국 코디네티터’는 약국 종업원이 단순 전산업무 외에도 건기식 판매나 약국 화장품 상담 업무까지 포괄하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백 약사는 틈틈이 종업원들의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약국 종업원을 조제 보조원으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약사가 본연의 직능을 약국에서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약국 종업원들이 약사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향후 최근 주목받고 있는 ‘피부미용사 관리자격시험’에 약국 종업원들도 응시할 수 있도록 적극 배려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약국 코디네이터와 약사와의 호흡만 잘 이뤄내면, 무궁무진한 약국 시장 창출도 가능하다는 것이 백 약사의 주장. 특히, 백 약사는 '피부시장'을 약사들이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영역이라고 역설한다. 백 약사가 지난 11월에 실시된 피부미용사 필기시험에 응시, 합격증을 받아낸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그는 피부미용사 자격증이 환자 몸을 만질 수 없는 '약사'의 한계를 자유롭게 해 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 백 약사는 "약국과 피부미용실이 연계되면, 약국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이 동시에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 백 약사는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공부하는 마음가짐'이 약국 경영의 일등공신"이라고 강조했다.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자'는 것이 좌우명이라는 백 약사는, "약국에서 무언가를 이뤄내겠다는 거창한 마음으로 공부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하루 하루 약국을 찾는 고객들의 마음 속에 '약사'의 전문성을 각인시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다가서라"고 조언했다. -독자제보- 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yamaha47@dreamdrug.com)2007-11-27 12:58:10한승우 -
"경제성자료 없어도 10건중 4건 급여 결정"경제성평가 의약품, 25품목 중 11품목 급여화 약제비 적정화 방안 이후 급여결정 과정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제약계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지만 제도 시행 이후에도 경제성평가 신청 의약품의 42%는 급여 결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0월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급여결정을 요청한 의약품은 18개 제약사, 25품목으로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4품목은 비급여화 됐지만 11품목은 급여화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심평원이 신약으로 분류한 6품목 가운데 4품목이 약제급여평가위에서 급여화 결정을 이뤄내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 대상으로 분류됐다. 비록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에 실패해 비급여로 결정됐지만 종근당의 개량신약 '프리그렐'을 비롯해 한국BMS의 '스프라이셀', 태준제약의 '가스론엔정4mg', 삼오제약의 '네비레트정' 등이 약제급여평가위에서 급여결정을 얻어낸 바 있다. 약제비 적정화 방안 시행 이후 1061원에 최초로 공단과 제약사가 약가협상을 이뤄낸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의 과민성방광 치료제 '베시케어정' 역시 지난 8월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를 통과한 바 있다. 다만 국내 개발 12호 신약으로 관심을 모았던 대원제약의 '펠루비정'은 약제급여평가위 내에서도 가중평균가 이상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과 신물질 신약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면서 표결까지 진행됐지만 끝내 비급여 판정을 받았다. 보령제약의 '스토가정'은 제약사가 기존에 제출한 희망가격에 비해 약가를 낮춰서 다시 급여화를 요청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최종적으로 비급여 판정이 내려졌다. 경제성 평가자료 제출은 '베시케어정' 유일 약제비 적정화 방안 시행 이후 20개 제약사가 해당 의약품에 대한 급여결정을 신청했지만 약제급여평가위에 심의된 의약품 가운데 경제성 평가자료가 제출된 의약품은 한국아스텔라스의 '베시케어정'이 유일한 상황이다. 이는 경제성 평가자료 등 약제의 유용성 및 비용효과성 자료제출 범위를 정한 규정에서 기등재의약품에 비해 효과가 동등하거나 개선됐지만 투약비용이 저렴한 경우나 환자수가 적은 희귀질환에 사용되는 희귀의약품은 경제성 평가를 면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포된 약제비 적정화 관련 법령에서 올해 12월 31일까지는 제약사가 경제성 평가자료 등을 첨부하지 않더라도 제출된 자료를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경과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상당수의 제약사는 경제성 평가 시행에도 불구하고 제도 경과조치나 미제출 기준 적용 등을 이유로 실제 경제성 평가자료 없이 급여결정 신청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심평원의 설명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경제성 평가자료를 바탕으로 급여결정을 받은 의약품은 베시케어정이 유일한 실정"이라며 "제약사들의 경제성 평가자료 제출이 1건에 불과한 상황에서 문제점을 논하기는 이른 면도 없지 않다"고 강조했다. 급여결정 신청 우선, 경제성 평가는 뒷전 신규 성분 의약품, 새로운 투여경로, 새로운 효능군 및 효능효과 추가 의약품에 한해 경제성 평가자료 제출이 의무화되면서 제약계의 제도 적응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제도가 시행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약사의 상황에 따라 완벽한 자료가 제출되기는 힘들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급여결정 신청을 통해 평가일정부터 확정하고 보자는 식의 신청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 경제성 평가자료 제출을 제외하더라도 제약사가 식약청 허가 이후 구체적 내용이 명시되지 않은 비용효과성 자료를 제출하거나 심지어 허가내용만을 제출해 심평원으로부터 보완요청을 받는 제약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경제성 평가자료 제출이 1년 동안 유예됨에도 불구하고 경제성 불분명 등으로 비급여 결정이 내려지고 있다는 점은 자료 미제출로 인한 책임은 업체가 져야한다는 정부의 시각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제도가 여전히 정착되는 상황이고 정부, 제약사 모두 원활한 평가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비용효과성 입증자료도 제약사에 따라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약제급여평가위에 참여하는 한 위원 역시 "지금까지는 경과조치나 자료제출 면제규정에 따라 경제성 평가자료 제출을 하지 않은 제약사가 많았다"며 "제약사가 경제성 평자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것은 결국 비용과 상당한 시간을 소비한다는 점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평원 "경제성 평가자료 작성, 컨설팅한다" 경제성 평가자료 작성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제약사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심평원 역시 자료제출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장기적으로는 제출 자료에 대한 일방적인 보완 요구보다는 경제성 평자자료를 준비하는 제약사와 심평원이 함께 비용효과성 입증자료를 구성하는 등의 사전 컨설팅까지 고려될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심평원은 올 연말까지 급여결정 신청을 전산화하고 홈페이지에 경제성 평가자료 작성 관련 별도 코너를 구성하는 등 자료 작성 및 제출과 관련해 제약사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경제성 평가와 관련해 정확한 방향성이나 방법에 대한 제약사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결정신청 이전부터 제약사를 지원할 수 있는 요구가 있다면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심평원은 경제성 평가 관련 자료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제약계의 비판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보호 등에 따른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허가 단계에서부터 경제성 평가 준비를 이유로 제약사가 비교대상 약제의 자료를 요청하거나 특정 성분군에 해당 약제가 1개만 등록된 경우에는 자료제공이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경제성 평가와 관련해 제약사의 합당한 자료요청을 거부한 적은 없다"며 "일부 제약사가 제출이 불가능한 자료까지 요청하면서 오해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2007-11-27 06:59:10박동준 -
"경제성평가 요구하려면 자료부터 제시해야""제반 인프라 미미···경제성평가 의무화 시기상조" 앞으로 신약이 보험적용을 받고 좋은 가격을 얻기 위해서는 비용·효과성을 입증하는 경제성평가자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심평원은 새 약가제도를 시행하면서 경제성평가자료 제출 의무화를 1년간 유예했고, 이 기간은 이제 한달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신약을 등재시키고 싶은 업체는 예나 지금이나 경제성평가 자료를 내놓지 않고서는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다. 유예기간이 지나면 앞으로는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급여절차 진행 자체에 브레이크가 걸린다. 하지만 제약계는 전문인력, 모호한 평가기준, 자료부족 등을 이유로 경제성평가 의무화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은다. 인프라가 부재한 상황에서 제도를 시행하면 제약업계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 되고, 더불어 급여에서 배제된 비급여 약제를 써야 하는 환자들도 고통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제성평가 업무를 맞고 있는 제약사 실무자들은 특히 “제대로 된 경제성평가 자료를 요구하려면, 먼저 자료부터 풀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평원의 인색한 태도 때문에 1년여 동안 진행한 평가결과가 휴지조각으로 전락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제약 경제성평가 인력 전무···다국적사와 대조 경제성평가를 둘러싼 이런 우려들은 국내사와 다국적사간에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상 국내사는 이 문제를 크게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편이 더 사실에 가깝다. 실제로 데일리팜이 국내 상위 제약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제성평가 전담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제약사는 한독약품이 유일했다. 이는 평균 3명의 인력을 두고 있는 다국적제약사 한국지사와 대조된다. U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제성평가는 결국 신약을 만들고 못 만들고의 문제와 직결된다”면서 “다국적사와 국내사간에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C사 관계자는 “1년에 한 두 건 있을까 말까 하는 작업을 위해 인력을 두는 것은 오히려 비용·효과적이지 못하다고 보는 게 국내 제약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귀띔했다. 국내사들은 대신 개발부서에서 기초적인 수준에서 평가작업을 진행하거나, 실제 평가가 필요하면 연구기관이나 대학에 평가를 의뢰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반면 1년에 수 품목 이상 씩 신약을 내놓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은 급여여부를 판정하는 핵심 데이터인 경제성평가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경제성평가에 대한 불만과 제도개선 요구가 다국적 제약사에서 집중적으로 터져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심평원 "자료공개 인색하지 않다"…제약계는 '냉담' 경제성평가 실무자들은 평가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가 충분치 못하다는 데 대해 가장 큰 불만을 품고 있다. 실제로 숙명약대 이의경 교수팀이 경제성평가 연구수행의 애로사항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기업종사자들의 ‘건강보험 자료이용’(76%), ‘국내환자 대상 자료 미흡’(44%)을 1순위로 꼽았다. 심평원 측은 자료제공에 인색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지만, 실무자들의 체감지수는 매우 부정적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경제성평가는 분석대상 신약과 타깃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확보한 다음에 평가모델링을 결정하고, 필요한 자료를 세팅해 분석에 들어간다. 당연히 비교약제와 관련한 정보, 약제별 처방패턴, 환자 수 등의 정확한 세부자료가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심평원이 정보보호 등을 이유로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 모델링 과정에서는 비교약제를 선정하는 문제도 매우 중요하다. 심평원은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약제를 비교대상으로 삼는다고 했지만, 실제 검토과정에서 오래된 싼 약이 선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한다. 다국적사 관계자들이 “심평원에서 사전에 비교약제를 지정해 주면 최소한 이런 오류는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불결정기준 중증질환 높게, 약제별로 차등화 필요 경제성평가 값이 최종 산출됐을 때 급여여부를 판단하는 지불결정기준에 대해서도 불만을 털어놨다. 지불결정기준은 점증적비용효과비라는 ‘ICER’로 표현되는 데, ‘역치’라고도 한다. 심평원은 질보정연장수명인 ‘퀄리’(Qaly) 당 단가를 대략 1,6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잡고 있다. 물론 이는 그동안 적용해 왔던 평가결과를 후향적으로 환산한 것으로 유동적인 값이다. 제약계는 그러나 약제별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이 기준을 일괄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암 등 중증질환 치료제의 경우 의학적 측면을 고려해 기준값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약제별 역치값 차등화 요구로 수렴된다. 또 비용·효과성에만 천착하다보니, 부작용이나 복약편의성을 개선시킨 신약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내놨다. 다국적제약 경제성평가 한 실무자는 “기존 약제보다 부작용이 없거나 사용하기 편리한 약들이 환자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준다면 당연히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등재약 정비 시범평가 연장···본평가 실시 재논의 한편 심평원이 진행 중인 기등재의약품 정비방안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런 주장은 최근 의료기술평가학회 심포지엄에서도 나왔다. 해외 한 유명석학은 “기등재약에 경제성평가를 적용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면서, 한국정부의 보험정책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국적사 한 임원은 이와 관련 “심평원이 지난 9월 실시한 설명회에서도 정비기준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할 정도로 준비가 부족해 보였다”면서 “시범평가 기간을 연장한 뒤,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본평가 실시여부를 재논의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2007-11-26 07:03:19최은택 -
"핵심 복약지도가 약국경영 성공열쇠"서울 지하철 8호선 송파역 1번 출구에서 하염없이 걸어가노라면 길녘 끝머리에 오렌지약국이 나온다. 오렌지약국의 얼굴 유태혁 약사(경희대·34)를 만나 약국경영과 약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깔끔한 실내, 환한 분위기가 ‘상큼’ 33~50㎡(1평=3.3058㎡) 남짓한 오렌지약국은 작고 환하다. 일단 약국을 들어서면 유 약사의 목청 큰 인사가 환자를 반긴다. 비슷한 규모의 여느 약국과는 대조적으로 넓어 보이는 이유가 뭔가 했더니 카운터 앞에 드링크 박스가 전혀 없고 외품 진열을 모두 벽으로 붙였다. 바닥도 원목 느낌의 바닥재로 포근하고 편안함을 추구한 듯 보였다. 면적이 하도 작아 창고를 쓸 여유도 없는 약국에 ‘드링크 박스가 어디 있을까’ 하고 둘러봤더니 환자 대기의자 바로 밑에 비치했다. 환자는 오로지 환한 약국과 사람들, 벽에 있는 OTC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였다. “작년에 기존 약국을 인수했는데 전에 하시던 약사님께서 신경 쓰신 것 같아요.” 환한 인테리어도 그것이지만, 세련된 우산꽂이와 방향제 등을 곳곳에 비치해 약사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버스가 오가는 도로변에 약국이 위치한 까닭에 주변 먼지가 약국으로 많이 들어와 청소도 아침 저녁으로 신경써서 한다고. 한국MSD 영업 7년 박차고 개국 결심 유 약사는 약대를 졸업하고 제약사 영업맨으로 7년 간 활동 후 작년 4월 개국했다. 한국MSD 영업부 과장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 의외로 쉬운 대답이 날아왔다. “회사를 다닐 때부터 중간중간 개국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사실 약대 과정이 조직생활에 보다는 약국 경영에 더욱 실효성이 있잖아요.” 개국을 준비하면서 약국을 물색한 끝에 깔끔하고 정갈한 약국을 보고 계약 후 바로 개국을 시작했다고. “영업맨이었을 땐 고객이 고정됐고 변동이 거의 없었지요. 하지만 약국은 불특정 다수가 모두 고객이기 때문에 그만큼 새롭고 재미있어요.” 간단명료한 복약지도 '효과'…환자별 니즈 파악 우선 유 약사의 복약지도 방식은 특이했다. 간단명료하고 또렷한 것도 그렇거니와 항상 두 손을 모으고 ‘대접을 한다’는 느낌으로 고객을 대했다. 내방고객들은 항상 자신이 대접받는듯한 느낌을 받고 유 약사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 고객은 자신의 동네 약국에서 구했던 약을 유 약사에게 막연히 묻기도 했다. 또 성격 급한 남자 손님들은 해답을 구하듯 다급히 유 약사를 재촉하기도 한다. 이럴 때마다 유 약사는 차분하고 사려깊게 대응했다. “환자마다 니즈가 달라요. 인근에 비뇨기과가 있기 때문에 남자 손님들이 많은데, 이분들은 세심한 복약지도를 장황하게 느끼기도 하지요. 중요한 것은 포인트를 간략하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유 약사는 약사가 추구하는 복약지도가 ‘일방적인 정보제공’이 돼서는 안된다고 보고 있다. “복약지도를 한 시간 하더라도 환자의 니즈에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요. 환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고 그에 맞는 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지요.” 이를 위해 유 약사는 병리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제약사에 근무하다 개국을 하게 되면 특정 제품 지식만을 집중적으로 습득하기 때문에 다양한 약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수 있어요. 개국할 때 영업력이 도움이 될 지라도 궁극적으로 병리공부만큼은 반드시 신경써야 합니다.” 유 약사는 현재까지도 각종 서적들을 카운터 한켠에 두고 짬 나는대로 공부하고 있다. 작지만 '환하고 넓은' 오렌지약국은 비단 외관에서만이 아닌, 유 약사의 마인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독자제보- 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jj0831@dreamdrug.com)2007-11-23 12:43:28김정주 -
의협 생동 576품목 확보…제약사 파문 확산의협, 리스트 공개 법률자문 의뢰 일단 의협은 576품목에 대한 공개여부와 관련한 모든 결정은 법률자문으로 미뤄놨다. 의협에 따르면, 식약청으로부터 자료를 받은 직후 이번 자료의 공개 여부를 포함한 각종 활용방안에 대해 법률자문단에 의뢰해 놓은 상태다. 의협이 이처럼 576품목 리스트 공개 여부 결정을 별도의 자문을 통해 논의하게 된 것은 두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식약청으로부터 자료를 건네받을 당시 의협의 독자적인 자료공개 및 공개불가에 대한 단서조항이 없었던 데다, 리스트 공개에 따른 해당 제약사들의 손해배상 청구 등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다만, 의협은 향후 자료 공개에 따른 파장을 우려해 공개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의협 박정하 의무이사는 "자료 공개와 관련해서는 법적인 검토를 의뢰해 놓은 상태"라며 "검토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자료 활용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공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내재돼 있는 만큼 의협의 자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의협, 공개하면 안된다" 우려 확산 이번 576품목의 자료를 놓고 제약협회와 식약청 모두 '의협이 자료를 공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자료 공개시 또 다시 제약시장에 불어닥칠 파장이 불보듯 뻔하다는 판단에서다. 식약청은 의협에 자료를 제공하면서 자료를 대외적으로 공개해서는 안된다는 전제조건을 달지는 않았지만, 의협의 자료공개 소송에 대한 반대 취지는 향후 혼란에 따른 우려 때문이었다는 것. 식약청 관계자는 "의협이 제기한 소송에서 자료를 공개하지 못한다고 한 것도 공개하게 되면 제약시장에 어려움과 혼란이 오기 때문이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공개를 안한다는 취지였고 지금도 변함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의협의 승소 이후 식약청이 항소를 포기했지만 소송 수행 취지와 입장이 같다"며 자료활용 범위와 관련 "의협이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데까지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제약협회의 입장도 마찬가지. 제약협회 관계자는 "생동성 파문은 제약사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생동시험 대행 기관에 따른 것이고 선의의 제약사들도 포함돼 있다"며 "의협이 이를 공개해서는 안된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어 "약효에는 플라시보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자료가 공개되면 국민들이 복용하는 약들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자료 미제출한 부분을 마치 약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확대해석의 우려가 있다. 의협이 판단할 문제지만 국민 보건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자료공개시 제약사 소송 승소가능성 낮아 문제는 의협이 리스트를 공개할 경우, 이에 대해 제약사가 손해배상 청구를 하더라도 승소할 가능성이 낮다는 데 있다. 생동성 품목허가 취소 및 폐기명령 취소 소송을 대리한 박정일 변호사는 "의협이 576품목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게 되면, 제약사들의 명예훼손이나 손해배상 등을 놓고 의협과 해당 제약사간의 법적인 다툼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 변호사는 이어 "따라서 제약사들이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법원은 공공의 이익을 놓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게 되면 제약사가 소송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현재 생동성 조작에 따른 허가 취소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공공성에 맞춰진 만큼, 검토불가 576품목 공개에 대한 판단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행정법원은 최근 판결문에서 "이 사건 처분으로 인한 원고의 손해는 경제적 손실이거나 경제적 손실로 환원할 수 있는 것에 불과해, 생물학적 동등성이 확인되지 않은 의약품의 유통으로 인하여 국민건강이 침해받게 될 위험과는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며 제약사의 이익보다 공공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의협 "타깃은 제약사 아닌 정부" 하지만 제약사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것은 의협이 자료의 활용을 '제약사 죽이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리스트 공개에 따른 파장을 의협도 어느정도 의식하고 있는 눈치다. 의협은 제약사들의 생동성 시험 이후 약가가 폭등한 점, 생동성 시험이 언제든 조작이 가능한 만큼 신뢰성 제고 문제 등에 집중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의협은 라니티딘 150mg의 경우 실제 유한염산라니티딘, 유란탁, 가딘 등 5개 품목은 2003년까지 가격이 131∼143원이었으나 2004년부터 342∼401원으로 크게 올랐으며, 지아이지, 수도라니티딘, 라딘 등 3개 품목도 2005년부터, 란틴은 2006년부터 2∼3배 가격이 상승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료를 제시한 바 있다. 따라서 생동성 허가취소 품목을 포함, 자료 미확보·검토불가 576품목에 대한 처방 자제 등의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박정하 의무이사는 "리스트에는 흔히 쓰이는 약도 포함돼 있다"며 "문제가 있는 약들은 이미 시장에서 퇴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품목을 문제삼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특히 제약사와 해당 품목을 문제삼을 경우 오히려 정부의 정책비판에 힘이 빠질 수 있다는 의협의 시각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박 이사는 이어 "생동성에 있어 안전성과 효율성은 당연히 기본이지만 제약사의 문제를 부각시킬 경우 정부의 약가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추궁 부분이 손색될 수 있다"며 "제약사보다 정부의 약가정책, 보험재정 절감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576품목 중 성분명 시범사업 품목 포함 확인…성분명 저지 활용 따라서 이번 576품목 리스트는 약제비 절감과 맞물린 성분명 처방 저지에 최대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의협은 식약청으로부터 건네받은 자료를 파일로 정리, 분류화 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576개 품목 중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 대상 품목이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정하 이사는 "리스트를 검토해 본 결과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 품목이 몇개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구체적으로 자료를 검토한 후 성분명 처방 반대의 근거로 삼고, 건보재정 절감 방법은 약가정책의 근본적 해결이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 해 생동성 파문 이후 의협이 자체 실시한 생동성 인정품목 재검증 사업과 같은 일환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당시 재검증 시험에서는 제네릭 5품목 중 3품목이 오리지날 약과 동등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었다. 일단 의협이 576품목 자료 공개 요청 당시부터 생동성 시험을 약효동등성의 근거로 인정할 수 없다는 부분과 성분명 처방의 반대 명분으로 활용할 목적이었던 만큼 이번 자료가 공개되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협도 제약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을 인식하고 있고, 제약사의 타격은 논외로 하고 있다. 의협이 법률적 검토를 진행중인 만큼 이에 대한 결과와 의협의 자료 활용 방향은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이다.2007-11-22 08:13:52류장훈 -
"우리약국 오면 어떤처방도 조제 가능"“아직도 병원 밑의 복잡한 약국에서 처방전을 조제하십니까? 어느 병원에서 처방을 받은 단골약국(김약국) 한 곳에서만 조제하세요.” “김약국에 접수된 처방은 반드시 조제” 약국을 들어서자 쉰 줄이 넘은 약사의 등뒤로 이런 문구가 대번 눈에 들어온다. 바로 부천시 소사구의 김약국. 김약국은 주변에 병·의원을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전형적인 동네약국이다. 자연 처방조제건수는 한정돼 있고,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매약에 치중하기에도 좋은 위치는 아니다. 하지만, 한 곳에서 벌써 27년째 곰(?)처럼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김창수 약사(52·서울약대 74학번)는 경영상 악재를 호재로 바꾼 장본인이다. 그 사이 겨우 10평 짜리 약국을 20여평의 약국으로 확장시키기도 했다. 우선 그의 노하우는 하루 20여건의 처방을 '정성껏' 조제하는 것이다. 물론 대상은 동네에 거주하는 장기처방 환자들이다. 이들이 멀리 떨어진 대형병원을 다녀오더라도 반드시 김약국에서 조제하도록 ‘특별한’ 무언가를 했다는 말이다. “우리 약국에 오면 어떤 처방이든 조제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환자에게 심어주었죠. 조금 힘이 들어도 인근 약국과의 교품이나 도매상을 통해 조제에 필요한 약을 반드시 구해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는 급하게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환자는 필요한 약을 구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처방전을 맡겨놓고 가는 상황을 연출했고, 직장생활을 하는 청장년층이 도심에서 진료를 받고서도 문전약국이 아닌 김약국을 찾게 되더라는 것이다. 환자 신뢰지수 제고로 대체조제도 수월 자연 이는 항생제의 중복처방이나 병용금기약물과 관련 여러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약력관리로 이어질 수 있었다. 특히 조제약을 쉽게 구할 수 없는 경우 환자에게 생동품목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게 되면, 대체조제에 대한 거부감 없이 선뜻 김 약사의 말을 믿고 동의해주는 효과까지 나타났다. 물론 이 정도 수치의 환자신 뢰지수에 이르기 위해서는 김 약사만의 각별한 노력이 뒤따랐던 것도 사실. 김 약사는 매월 ‘US Phamarcist’라는 영문 월간지를 구독하면서 최신 약물정보나 건강정보를 환자들에게 제공해온 것이다. “환자가 당뇨나 골다공증, 콜레스테롤 등에 대해 문의해오면 곧바로 정상수치와 비정상수치 등에 대해 답변해줄 수 있죠. 또, US Phamarcist라는 잡지를 통해 국내보다 1∼2년 정도 빠른 정보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다른 약사님께도 이 잡지를 권해보고 싶습니다.” 김 약사의 이런 노력은 곧 김약국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일반약 매약에도 영향을 미쳤고, 김 약사 스스로에게도 ‘약의 전문가’로서 환자에게 신뢰를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약봉투 뒷면에도 ‘비만’, ‘금연’ 등에 대한 건강시리즈를 게재해 조제약 또는 일반약과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약국 간판에도 ‘치료보다는 예방, 예방보다는 건강만들기!’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최신 약물정보 제공은 기본…약국서 편안한 음악 틀어 '효과' “저는 약사가 장사꾼이라는 이미지보다는 ‘약의 전문가’로 인식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죠. 그런 탓에 약국은 경질환을 치료하고 중증질환은 예방할 수 있는 정보공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약국은 이밖에도 다른 약국과는 다른 무엇이 있다. 흔히 치과 등 의료기관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이 그것이다.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70·80세대의 음악 140곡을 적당한 볼륨으로 틀어놓는다. 환자가 약국을 방문했을 때나 약사와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도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김 약사는 약국을 찾는 환자들에게 ‘내 건강을 맡겨도 되겠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제실에서 기계적으로 조제만 하는 약사는 환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병의 예방법과 질환정보, 치료방법 등 최신 정보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약의 전문가로서 자리매김하지 못할 경우 약사가 ‘슈퍼마켓 주인’ 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yamaha47@dreamdrug.com)2007-11-20 12:30:01홍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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