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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리베이트 사라져야 CSO 산다"보령제약 전 CEO인 김광호(67) 고문은 의약품 영업전문 대행업체인 CSO가 향후 국내 제약산업을 건전하게 육성하는 데 필수적인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CSO는 특히 약가 일괄인하 등 변화된 제약환경에서 필요성이 커지고 있고, 정부 정책방향과 부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게 김 고문의 판단이다. CSO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불법 리베이트가 척결돼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의약분업과 함께 국내에 출현했지만 지난 십수년간 제약산업의 일부로 안착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어온 게 불법 리베이트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김 고문은 CSO 육성을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CSO는 신규 사원을 채용해 영업사원으로 키워 실전에 투입한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교육비가 지출되는데, 영세한 CSO 업체에게 상당한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신규 사원들에게 소요되는 이 교육비는 정부 보조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김 고문은 "CSO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산업"이라면서 "새 정부의 미래창조경제 정책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고문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다. -CSO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새로 사업을 한다면 CSO 업체를 만들고 싶다. 앞으로 CSO는 제약산업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다. 문제는 시장의 '니드'는 있는 데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준비가 안됐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무엇보다 불법 리베이트를 없애야 한다. CSO는 리베이트 영업과 양립할 수 없다. 의약분업은 CSO 업체에 기회요인이었다. 과거에는 영업사원이 의약품을 파는 역할을 도맡았지만 의약분업으로 정보전달자(MR)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처방시장에서 클리닉의 중요성도 커졌다. 클리닉까지 영업력을 확대할 수 없는 제약사들에게 영업대행 전문기업은 꼭 필요한 파트너였다. 하지만 불법 리베이트가 판을 치면서 CSO의 존재가치가 퇴색했다. 어렵게 사업을 유지해온 업체도 있지만 CSO 전체 산업 입장에서는 '잃어버린 14년'이다.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CSO가 신종 리베이트 창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은데 =CSO를 잘못 이해했거나 CSO라고 참칭하는 '짝퉁' 업체의 영향이 아닌가 한다. 사실 국내에 CSO로 평가할만한 업체는 최근 국내에 들어온 글로벌 CSO업체를 포함해 2곳 정도 밖에 안된다.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CSO의 개념을 정립하고 역할모델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 -위탁사(제약사)에게 CSO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사노피아벤티스 재직시절에 당시 국내 유일의 CSO업체인 유디스를 활용한 적이 있었다. ARB 계열인 아프로벨이 국내에 상륙했을 때인데 회사 내부에서도 반발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사노피아벤티스 영업인력으로는 클리닉을 담당할 여력이 없었다. 종합병원은 모르겠지만 고가의 ARB 신약을 클리닉에서 환영할 리도 만무했다. 영업대행 전문기업은 당시 상황에서도 저비용에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였고, 유디스는 그만큼 역할을 했다. CSO는 인력운영에 융통성을 줄 수 있고 영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사에게 선택 가능한 대안이다. 신약을 런칭할 때 일시적으로 인력보충이 필요하거나 거래처 신규 창출, 비주력 품목 디테일 등에 주효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바이오벤처 등 영업기반이 없는 제약사의 경우 전략적 파트너로 CSO와 협력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제약 영업사원과 CSO 직원은 어떻게 다른가 =제약사 영업사원은 스페셜리스트다. 더 전문적이고 정보 전달 뿐 아니라 성과까지 염두해야 한다. 하지만 CSO 직원에게 이런 수준까지는 요구하지는 않는다. 말그대로 정보전달자로서 위탁사가 미치지 못하는 지역이나 의료기관을 맡아 정확히 약물정보를 전달하고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디테일에 특화된 전문적인 정보전달자가 CSO 직원이다. -총판이나 코프로모션과 비교한다면 =총판이나 코프로모션 등은 계약 당사자가 이익 뿐아니라 영업 인프라를 다 가져간다. CSO는 다르다. 위탁사의 비즈니스를 개발해서 다 넘겨준다. 특약이 있는 경우엔 인력까지도. 가령 특정지역 클리닉을 3년간 맡았다가 계약이 종료되면 그 지역 신규 거래처, 의사 정보까지 통째 위탁사에 귀속된다. 별도 계약이 있었다면 성과가 좋은 직원까지 함께 넘겨준다. -위탁사와 CSO의 협력모델은 =위탁사는 CSO를 자기조직의 일부로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효율성을 더 극대화시킬 수 있다. 자기 조직의 내부 확장을 외부를 통해서 한다고 판단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담당자를 보내 디테일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CSO 직원들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CSO사는 제품선정이 중요하다. 윤리적인 영업은 기본이고, 성과를 내서 신용을 쌓아야 한다. 역량이 안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제품을 많이 받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노조의 우려도 적지 않다 =각 회사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인 해법은 제시하기 어렵다. 파견은 국내에서는 불법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로 갈등을 야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CSO를 이용하는 것이 회사와 직원들에게 모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노조에게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 가령 같은 지역을 영업사원과 CSO 직원이 함께 담당해도 그 성과를 모두 영업사원에게 인정해 줄 수 있다. 영업사원은 주력품목을, CSO 직원은 비주력 품목을 판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충돌할 이유도 없다. 오히려 혜택을 담당 영업사원에 귀속시키면 적극적으로 CSO 직원을 도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CSO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제도적 환경은? =CSO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산업이다. 새 정부의 미래창조경제 정책에도 부합한다. 그만큼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교육비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 현재 CSO사는 팀장급 직원의 교육비나 신입사원 MR 교육 등에서 일정부분 정부지원을 받는다. 하지만 정작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채용초기 집단교육은 지원대상이 아니다. 정부가 CSO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한다면 시급히 지원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 -CSO 비즈니스 모델의 연착륙을 위해 필요한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CSO 개념을 정립하고 발전방안을 제약산업 전체를 놓고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CSO의 성장은 분명 제약산업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짝퉁' CSO를 배제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업체들이 더 생기면 협회를 구성해 이런 문제들을 풀어가면 좋겠지만 당장은 제약협회나 다국적의약산업협회 등에서 회비 부담을 최소화 해 특수회원으로 받아줄 필요가 있다. -끝으로 한 말씀 =CSO는 잘만 준비하면 국내외 제약사들의 전략적 파트너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비용을 덜 들이고도 성과를 높일 수 있다면 마다할 제약사가 어디있겠나. 제약사의 품목 구조조정도 CSO와 함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유디스 같은 오래된 CSO를 키우는 것도 좋고, 보다 규모있는 회사가 출현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다.2013-04-29 06:34:55최은택·어윤호 -
"스페셜 영업 승부수"…의사들 '기대반 우려반'제약업계 영업 아웃소싱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 CSO'(Contract Sales Organizatin)들이 의사들을 공략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어야 한다. 특히 한국 특유의 관계 중심 영업서 근거중심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은 틈새 시장을 노리는 CSO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진정한 의약품 영업 스폐셜리스트로서 기존 영업사원들과 차별점을 내보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의사들은 CSO에 대해 잘 모른다. 영업 아웃소싱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국내 도입과 관련해서는 낙관론과 희의론이 양립한다. 따라서 CSO들은 영업 아웃소싱 인력에 대한 인지도 제고와 함께 초기 그들만의 특화된 장점을 의사들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인지도는 CSO나 CSO를 고용하는 제약사들 역시 신경을 쓰고 있다. 때문에 오리지널 의약품이라도 일부 CSO는 명함에 고객사 로고를 함께 넣어 영업을 전개하기도 한다. 또 체계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일종의 브랜드 스폐셜리스트를 양성해 의사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게 CSO들의 복안이다. 글로벌 CSO인 인벤티브헬스 관계자는 "해당 직원들은 담당 품목에 관한 한 학술, 마케팅, 영업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라면서 "의사들에게도 특정 품목에 대한 광범위한 디테일링으로 충분히 어필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특히 기존에 커뮤니케이션이 미약했던 의사들이 주 타깃이 될 것이기 때문에 해당 의사들은 그동안 잘 보지 못했던 품목 담당자를 접할 기회가 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오리지널, 즉 업계의 현 상황에 적용하면 국내사보다 다국적사를 고객사로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실제 의료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의 CSO 활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국한돼 있다. 이는 국내 설립된 CSO들의 방향성과도 부합한다. 일부 글로벌 빅파마를 제외한 많은 다국적사들은 모든 보유 품목을 커버할 만큼 충분한 영업조직을 갖추고 있지 않다. 따라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영업 전략을 구사해 왔던 게 사실이다. 물론 영업력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국내사와 코프로모션, 코마케팅 계약이 활성화돼 있지만 이 역시 전문의들 입장에서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았다는 평가다. S대학병원의 한 내분비내과 교수는 "품목 제휴를 맡은 제약사의 영업은 디테일 면에서 떨어진다는 느낌이 있다"며 "자사 품목, 타 제휴 품목 등의 영업도 대부분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듯 하다"고 말했다. 부양할 식구가 너무 많다는 얘기다. 반면 CSO는 특정 품목에 대한 계약이 체결되면 배치된 영업사원은 해당 품목 영업에만 몰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의 한 가정의학과 개원의는 "큰 매출을 올리는 약이 아닐 경우 제약사들이 영업에 게을러지는 성향이 강한데, 이중에서는 자주 처방되진 않아도 꼭 필요한 약이 있다"면서 "CSO가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면 의사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제네릭 영업에 대한 의사들의 평가는 회의적이다. 오리지널의 경우 약효와 안전성 등의 중요성이 제약사 브랜드 파워를 상회하지만 제네릭은 되레 브랜드 파워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K대학병원의 한 심장내과 교수는 "상식적으로 생판 처음 보는 회사의 명함을 들고 와서 신약도 아닌 제네릭에 대한 설명을 하면 전혀 와닿지 않을 것 같다"며 "제네릭 제품명만 보고 제조사를 알기도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뿐만 아니라 제네릭 영업의 아웃소싱은 음성적 형태로 활용되거나 오인될 확률이 크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서울 강남구 한 내과 개원의는 "리베이트 문제가 시끄러운 상황에서 제네릭 영업을 대행한다는 사원이 의원에 출입하면 주위 시선이 곱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며 "실제 해당 사원들이 리베이트를 제공한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2013-04-26 06:35:00최은택·어윤호 -
"CSO, 리베이트 영업에 위장도급 논란까지"국내 한 CSO는 중소제약사의 '니드'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불과 1년만에 5개 제약사와 영업대행 계약을 체결하고, 다른 제약사들의 러브콜도 줄을 잇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회사의 등장이 코너로 몰린 중소제약사들의 경영구조 개편에 신선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인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시한폭탄이 내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이 회사는 영업사원과 관계가 다른 CSO 회사와 다르다. 국내 CSO업체들은 직원을 채용한 뒤 내·외부 프로그램을 통해 부족하지만 디테일이 가능한 MR로 성장시킨다. 고용상의 지위도 정규직이 일반적이다. 반면 이 회사는 영업사원들이 보험설계사처럼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있다. 과거 도매상 약국영업 담당자들의 고용형태였던 속칭 '소사장제' 계약 모델을 닮았다.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지 않는다. 경력직 영업사원을 채용해 바로 실전에 투입하는 체계다. 제약업계 일각의 시선은 곱지 않다. 현행 법령의 허점을 이용해 불법리베이트 영업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회사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형식으로 등록돼 개별 영업하고 있지만 불법리베이트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현행 쌍벌제 규정은 불법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사나 도매업자, 이를 수수한 의약사 등 요양기관 종사자만을 처벌대상으로 한다. 이 회사처럼 중간에서 영업이나 마케팅을 대행하는 업자는 법률상 치외법권에 있다. 그렇다고 쌍벌제 과녁에서 오래 벗어나 있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제세 보건복지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약사법 등의 개정안은 의약품 거래와 관련된 모든 사람(법인 포함)을 처벌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했다. 이 개정안은 오는 6월 해당 상임위에서 심사될 예정이다. 복지부와 국회 모두 불법리베이트 척결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연내 국회 통과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신종 리베이트 수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특히 불법이 의심되는 행태는 집중 마크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제세 위원장의 리베이트 제재 강화입법안이 통과되면 대행사 등 제3자를 통한 불법리베이트 제공행위도 모두 처벌이 가능해진다"면서 "CSO를 빙자한 리베이트 영업이 있다면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벤티브헬스나 맨파워코리아 등 글로벌 CSO업체들 또한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 업체들은 불법리베이트보다 위장도급이나 불법파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영업사원 파견은 해외에서는 CSO의 중요한 비즈니스 중 하나이지만 국내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 도급을 받는 이른바 '다이렉트' 행태만 가능한데, 영업의 직무적 특성상 위장도급 논란이 꼬리표로 따라다닐 수 밖에 없다. 노동부 서울지청 한 근로감독관은 "도급은 원청업체로부터 독립해 협력사가 자기 책임하에 자율적으로 '일을 완성한다'는 개념이라는 점에서 파견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원청사로부터 지휘 감독을 받거나 관리돼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영업은 의약품을 디테일하고 최신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어서 교육과 소통을 위해 원청사와 CSO간 적지 않은 스킨십을 요구한다. 인벤티브헬스의 경우 한국BMS제약에서 영업사원 면접에 참여하고 명함과 이메일 계정 등을 제공했다가 위장도급 혐의로 노동부에 고발됐다. 담당 지방청도 이 점을 인정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인벤티브헬스 관계자는 "BMS제약과 관련한 불법소지는 이미 다 해소됐다. 영업사원들도 정규직으로 우리가 직접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논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무사 출신인 민주노총 관계자는 "도급과 파견은 경계선이 너무 애매하다. 독립적인 일의 완성을 모색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영업분야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업계에 CSO가 확산될수록 노사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고, 그때마다 위장도급 논란은 반복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2013-04-25 06:35:00최은택·어윤호 -
회사야 비용 줄지만 영업사원은 사내하청 전락한국BMS 노사는 지난해 위장도급 논란으로 전쟁을 치렀다. 그 중심에는 국내 처방약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로 자리매김한 만성B형간염치료제 ' 바라크루드'가 있었다. 이 품목은 국내 출시 5년만에 1800억원 규모의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성장했다. 그러나 위기가 닥쳤다. 강력한 경쟁자인 신상 '비리어드'가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데다가, '바라크루드'의 특허만료도 2년앞으로 다가왔다. BMS제약 입장에서는 시장을 공고히 할 전략이 절실해졌다. CSO 전문기업인 인베티브헬스가 이 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바라크루드' 영업력이 미치지 못한 클리닉 시장 개척을 위해 비용부담이 큰 영업사원 채용 대신 '용병'을 쓰기로 한 것이다.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가 CSO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엇갈린다. 다국적 제약사는 약가 일괄인하와 '반값약가제' 도입 등 제약환경이 급변하면서 CSO가 필요해졌다. 특허가 만료되면 오리지널 의약품의 가격은 사실상 반값으로 떨어진다. 그만큼 이익률도 현격히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비용구조다. 수익이 감소하면 비용도 줄여야 하는 데 인력을 구조조정하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다국적 제약사들은 노조의 눈치를 보면서 일부 직원을 ERP(조기퇴직프로그램)를 통해 정리하고 인력을 재배치한다. 특허만료약 세일즈에는 최소인력만 남겨두거나 아예 외부에 맡기는 편이 낫다. 국내 제약사와 제휴는 경쟁력 있는 업체들이 대부분 해당 품목의 제네릭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쉽지 않다. 과거엔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 제약사를 물색했지만 이제는 CSO로 눈을 돌렸다. 저비용으로 높은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고, 영업인력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절감이 절실한 다국적 제약사들에게는 맞춤형 선택버전이 될 수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CSO에 눈을 돌린 이유는 강화된 리베이트 규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뒷돈을 주고 영업했던 방식은 이제 미래가 없다. 이런 환경에서는 경쟁력이 없는 중소제약사들의 어려움이 더 커진다. 그렇다고 인력을 대거 채용에 상위제약사들과 진검 승부에 나서는 것은 자살행위에 다름 아니다. 이런 제약사들에게 CSO가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실제 H사는 극단적인 사례지만 자사 보유품목 전체를 국내 한 CSO에 넘겨주고 영업조직 자체를 아예 없애버렸다. 그러나 영업사원에게 CSO는 달갑지 않은 존재다. CSO '용병'들은 정규직 직원으로 채워져야 할 공간을 비집고 들어온다. 회사에서는 이 '용병'들과 실적을 비교해 무한경쟁을 추동하기도 한다. 가령 해외에서는 CSO 소속 '용병'들을 자사 영업사원과 같은 의료기관에 투입시켜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채택하는 경우도 있다. CSO는 구조조정의 조력자가 되기도 한다. 실제 한 외자계 제약사는 직원들에게 ERP를 시행하면서 협력 CSO업체에 고용돼 같은 제품을 계속 판매할 수 있도록 옵션을 걸기도 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인력을 유연하게 활용해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활용됐지만, 영업사원은 CSO에 소속된 사실상의 하청(도급) 직원으로 전락하게 된 셈이다. 다국적 제약사 한 노조위원장은 "결국 CSO의 성장은 제약산업 영업사원들의 비정규직화와 사내하청화를 추동시키는 데다가, 무한 경쟁으로 내몰 수 있다는 점에서 크고 작은 마찰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CSO는 회사 측에는 '빛'을, 영업사원에게 '그림자'를 선사하는 셈이다.2013-04-24 06:35:00최은택·어윤호 -
"CSO,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제약산업 전문가들에게 ' CSO'(Contract Sales Organization)는 CMO(생산대행), CRO(임상대행)와 함께 오픈이노베이션의 중추로 평가받는다. 보건산업진흥원 정윤택 팀장은 "비코모델, 다시 말해 코어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외주화하는 것은 전세계의 공통된 트렌드"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제약산업은 약가인하와 글로벌 진출이라는 위기와 기회가 함께 맞물려 있는 상황"이라면서 "CSO는 해당 업체 뿐 아니라 제약기업에게도 중요한 파트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내 제약산업에 CSO는 여전히 낯선 그림자다. 유디스인터내셔날처럼 13년동안 사업을 구가한 회사조차 업계 전체에 인지도를 쌓을 만큼 사업을 확장시키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인벤티브헬스 등 새로운 '플레이어'들은 어떻게 국내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을까? 다국적도매사와 PR대행사들이 시장에 안착한 과정은 CSO의 내일을 예측하는 데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 다국적도매상 쥴릭과 PR대행사들은 2000년 의약분업 직후 제약업계에 진출했다. 주로 다국적제약사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시켰고 지금은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인지할 정도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상태다. 먼저, 쥴릭은 분업을 전후해 선진물류를 표방하며 국내에 진출했다. 우리나라 의약분업은 다국적 기업들에게 엄청난 수혜를 줬다. 오리지널 처방 증가로 매출이 급증하게 된 것이다. 쥴릭은 당시 이점을 집중 공략했다. 1996년 한독약품과 제휴를 통해 국내 진출을 노렸다가 도매협회의 저항으로 시장 진입에 실패한 쥴릭은 의약분업을 계기로 아벤티스파마(현 사노피아벤티스), 바이엘, 노바티스, 머크 등 다국적사들의 물류 아웃소싱을 전담하면서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쥴릭 진출을 막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던 도매업체들도 쥴릭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기에 이르렀다. 이 회사는 분업 틈새 시장의 최대 수혜업체 중 하나로 손 꼽힌다. PR대행사 역시 마찬가지다. 의약분업 이전까지는 전문의약품을 별도로 홍보하는 회사가 거의 없었다. 회사내 홍보인력을 배치하고 있는 다국적사도 화이자, 노바티스, MSD 등 일부 글로벌 빅파마들 뿐이었다. 당시 에델만, 마콜 등 PR대행사가 헬스케어 분야 홍보대행을 진행하긴 했지만 의약품이 아닌 병원 홍보가 대부분이었다. 이후 의약분업이 이뤄지면서 전문의약품 홍보의 중요성이 급격히 커졌다. 그러나 분업 초기만 하더라도 다국적사들은 PR대행사 활용에 소극적이었다. PR대행사와의 계약이 본사 차원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고 인지도 역시 부족했던 것이다. PR대행사들은 이 때 각종 의학회 홍보대행에 집중했다. 제약사에게 필요한 '키닥터'(특정 의약품에 대해 정통한 전문의) 관리를 통해 제약사의 구매력을 자극한 것이다. 이들의 전략은 성공했고 수많은 다국적사들이 품목별로 PR대행사들과 계약을 체결하기 시작했다. 에델만, 마콜, 엔자임 등 대행사들은 현재 업계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회사가 됐다. 이로 인해 현재는 다국적사 중 PR 외주화 없이 프로모션 활동을 전개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요인이 생겼을 때 특정 업무에 대한 아웃소싱의 필요성이 상승하는 경우가 있는데, 의약분업은 물류, PR이었다"며 "CSO들 역시 이같은 판단하에 진출을 모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CSO들이 얘기하는 최근의 영업 아웃소싱 니즈 상승 요인은 약가 일괄인하와 신약기근 현상이다. 약가인하로 인해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품목이 가격경쟁력에서 밀리지 않게 됐고, 신약기근 현상의 확산으로 기존 품목에 대한 지속 관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게다가 쌍벌제 시행 등 정부의 리베이트 근절 의지가 강화되면서 데이터 중심의 영업활동을 수행할 전문 CSO의 필요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벤티브헬스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제약시장에서 CSO 인력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전체 영업사원의 15%까지 CSO 인력의 비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국적 제약사 한 노조위원장도 "환영할 일은 아니지만 CSO에 관심을 갖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처음에는 지원을 받는 형식으로 작게 시작했다가 점차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CSO가 어느정도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지만 다국적 제약사가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면 쥴릭이나 PR대행사보다 훨씬 빠르게 연착륙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2013-04-23 06:35:00최은택·어윤호 -
날개짓 영업대행사…"난다고 다 새는 아니겠지"공산당선언 서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유럽에 하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 이 유령은 20세기 인류의 사고체계를 뒤흔든 공산주의(사회주의) 사상이었다. 최근 제약업계에도 이런 유령이 서성이고 있다. 바로 ' CSO'(Contract Sales Organization)라고 불리는 회사들이다. 공산주의(사회주의) 사상처럼 인류의 인식과 의식체계에 파고들면서 전염병처럼 빠르게 확산될 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기대와 우려도 교차한다. 비즈니스 방식이 낯설다보니 아전인수격으로 이름만 갖다붙인 '짝퉁'도 나타나고 있다. 원문그대로 직역하면 CSO는 '계약판매조직', 또는 '대행판매조직'이다. 흔히는 '판매대행사'라고 부르는 데, 해석이 이렇다보니 오해나 몰이해가 판 친다. 판매대행은 국내에서도 수십년간 이어져왔다. 가령 류충렬 도매협회 전 고문은 1960년대에 유행했다가 1980년대에 사라진 총판도매업을 대표적인 판매대행의 행태로 떠올린다. 두 개 이상의 제약사가 계약을 맺고 같은 제품을 공동 판매하거나 다른 이름으로 각자 판매하는 '코프로모션', '코마케팅' 도 원개발사의 파트너사는 판매대행사의 지위에 있다. 속칭 '품목도매' 또한 판매대행의 한 유형이다. 그렇다면 CSO는 뭘까? LG경제연구원 윤수영 선임연구원의 'CSO를 활용한 제약기업의 해외진출' 보고서에 따르면 CSO는 1970년대 후분부터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설립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 후반까지는 신제품 출시를 대비한 일시적인 영업사원 지원 등 보조적 역할을 수행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대규모 업체가 출현하면서 서비스 범위가 확대됐다. 현재는 단순히 '고객'(제약사)의 '서비스 업체'라는 관계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가 됐다. 다시 말해 CSO는 의약품이라는 재화를 넘겨받아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영업사원을 통한 용역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근간으로 한다. 계약형태는 '렌탈'과 '다이렉트'가 혼재돼 있다. '렌탈'은 고객사에 인력을 파견하는 것을 의미하고, '다이렉트'는 용역계약을 맺고 독자적으로 영업을 수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법령상 '다이렉트'만 가능하다. 영업직은 파견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렌탈' 방식은 불법이다. 이런 CSO 소속 영업사원의 점유율은 유럽국가에서는 20% 내외, 미국과 일본에서는 10%대 중반을 차지할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CSO가 활성화되면 영업사원이 없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과장된 표현인 셈이다. CSO가 국내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미국계 CSO 전문기업인 인벤티브헬스가 한국에 진출하면서부터다. 이 회사는 미국계 한국BMS제약, 일본계 다케다제약 등과 이미 비즈니스를 수행 중이다. 또 조만간 적어도 4곳 이상의 다국적 제약사와 영업 아웃소싱 계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인력파견 전문기업인 맨파워코리아도 도급형태로 아스트라제네카 품목을 아웃소싱 받아 영업대행을 시작했다. 국내업체 중에서는 MS&C가 CSO를 표방하며 국내 중소제약사를 타깃으로 기반을 다져가는 중이다. 하지만 국내 원조 CSO기업은 따로 있다. 2000년 설립된 유디스인터내셔날이 그것이다. 같은 해 후발주자로 전세계 No.1 CSO기업인 이노벡스 퀸타일즈가 국내에 상륙하기도 했다. 이들 업체는 의약분업이 CSO의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황무지'에 깃발을 꽂았다. 의약분업 전에는 제약사들이 클리닉에 직접 영업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영업전문 기업에 대한 수요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제약사들은 구조개편을 모색하기 보다는 영업사원들을 대거 채용해 직접 클리닉 시장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손에는 제약산업을 비리의 온상으로 덧씌운 '불법리베이트'라는 검은돈이 들려 있었다. 이 뒷돈거래가 CSO를 저지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봄이 왔지만 기승을 부리는 꽃샘추위에 CSO는 뿌리내릴 터전을 찾지 못했다. 한 CSO사 관계자는 원태연 시인의 시구를 인용해 "난다고 다 새는 아니다. 변칙 CSO가 활개치면 건전한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면서 이 때의 악몽을 떠올렸다. 그는 "아직 국내 제약산업은 CSO를 잘 모른다. 제대로 된 개념부터 적립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2013-04-22 06:35:00최은택·어윤호 -
약국 경영 '나비효과'…작은 변화에 매출 수직상승약국 부분 리모델링을 통한 매출 증대에 나선 잠실 A약국은 신규 제품 접목을 시작했다. 조제실 칸막이를 판매대로 개조한 뒤 유산균 제품과 건강기능식품 2종을 런칭했다. 주요 포인트는 고객 눈에 잘 이보는 곳에 제품을 진열했다는 점과 상담을 통한 제품 판매에 나섰다는 것이다. 먼저 유산균 제품 매출변화 추이를 추적해 봤다. 제품을 도입하고 1개월이 지난 1월25일 기준으로 '듀오락' 매출액은 82만3000원이었다. 한 달 후 2월25일 매출액은 187만1000원으로 56%에 증가했다. 3월 25일 매출액은 190만4000원으로 2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소아과 처방을 가져온 '엄마 고객'을 집중 공략한 결과다. 잠실 A약국은 처방전에 집중하면서 부가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제품 마케팅에 신경을 쓰지 않다가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게 맞아 떨어진 것. 이번엔 건강기능식품 2종에 대한 매출 변화를 분석해 보자. 약사는 데일리팜 팜아카데미에서 볼 수 있는 '과학적 약국상담'(강사 이재관 박사)을 수강하고 관련 제품에 마케팅에 집중했다. 지난 1월 18일 89만6000원으로 시작한 매출은 2월18일 70만2000원으로 낮아졌다가 3월18일 262만7000원으로 73% 급증했다. 교육을 통해 이론을 습득한 뒤 상담을 통해 매출 증대에 성공한 케이스다. 잠실 A약국은 파스매대 전진배치, 스페이스월 리빌딩, 조제실 칸막이 판매대 활용, 계산대 제품 진열 변경 등을 통해 지난 1월 매약매출 798만원에서 이번 달은 1200만원 돌파가 예상된다. 고객 시선에 따른 제품 배치와 판매, 교육을 통해 습득한 이론을 바로 약국 상담에 접목시킨 결과다. 컨설팅을 담당한 김현익 약사는 "매약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행동하고 실천하면 약국경영 활성화는 어느 약국이나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데일리팜 약국경영 컨설팅 게시판(김현익약사)2013-04-18 12:20:41강신국 -
자투리 공간 손 봤더니 월매출 1천만원 가뿐해파스 판매대 전지 배치와 스페이스월 리빌딩으로 매출 상승효과를 본 잠실 A약국. 이번에 조제실 칸막이를 리모델링해 판매대를 설치하고 공격적인 일반약 판매 전략을 시도했다. 고객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하이라이트존임에도 제품 진열이 안 돼 있는 문제점을 해결해 보자는 것이다. 또 계산대 위 제품도 재배치해 매출 추이도 추적해 봤다. 먼저 조제실 칸막이에 판매대를 설치해 보니 일반약 매출이 41.3% 증가했다. 리모델링 이전인 2013년 2월16일~3월10일까지 매출액은 219만9000원이었다. 그러나 조제실 칸막이 리모델링 이후인 3월11일~4월9일까지의 매출액은 310만8000원으로 90만9000원이 늘었다. 고객의 눈에 가장 잘 띄는 하이라이트존이었지만 그동안 활용이 되지 못했던 공간이 매출 상승을 견인한 셈이다. 오래된 POP가 부착돼 있고 조제약 투입구가 전부였던 공간이 매출 골드존이 된 것이다. 조제실 칸막이 판매대 우측을 재정비한 이후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쏠라씨 매출 출이를 분석해보자. 2012년 3월16일부터 2013년 3월15일까지 1주일 평균 쏠라씨 판매량은 2.23개였지만 판매대 재정비 이후 1주일 평균 판매량은 4개로 평균 1.77개 상승했다. 경영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익 약사는 "조제실 앞 판매대 정비로 의미 있는 매출상승 효과가 나타났다"며 "약국의 죽어있는 공간을 활용하는 것도 경영 활성화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김 약사는 "부분적인 약국 리모델링만으로도 효과는 충분하다"며 "파스진열대, 스페이스월 매출도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잠실 A약국의 약사도 "월 매출 기준 1000만원은 넘지 못할 산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컨설팅을 받아보니 엄청난 자극제가 됐다"며 "동기부여가 확실히 돼서 모든 면에서 적극적으로 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3개월만에 매출 1000만원을 돌파하게 돼서 놀랐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데일리팜 약국경영 컨설팅 게시판(김현익약사)2013-04-11 12:25:00강신국 -
윤리적인 의사 원한다면…"정부도 수련의 챙겨라""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을 가치가 없다." 독일의 법학자 루돌프 폰 예링의 말이다. 수련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전공의들의 투쟁은 눈물겹다. 일부 교수들은 철없는 전공의들의 치기라고 폄훼한다. 전공의는 노동자가 아닌 피교육자라는 인식도 팽배하다. 평균 200여만원의 월급을 받고 주당 120여 시간씩을 일하는 전공의들의 현실은 상식적일까? 반가운 일은 복지부가 병원, 전공의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표준수련지침'을 조만간 마련하기로 한 점이다. 지침을 병원이 자율로 운영할 지, 아니면 강제화할 지를 두고 힘겨루기도 치열하지만 적어도 수련환경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지침제정 논의에서 의국 운영비나 복리후생비와 관련된 부분은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력 좋은 전문의 양성만큼이나 윤리적인 의사를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정부의 지적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병원계는 열악한 수련환경이 불법 리베이트를 챙기는 비윤리적인 의사를 양산하는 데 일조한다는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다. 부적절한 돈거래는 개인 의사의 비리의 문제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설령 의국 운영경비 등을 제약사에 의존해왔다고 해도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고 바로잡는 것도 수련의들이 스스로 할 일이지 이를 합리화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수련의 복리후생 뒷전…병원 경영진 1차적 책임" 하지만 일부 교수들조차 저수가 등을 핑계로 수련의들의 복리후생을 뒷전에 뒀던 관행은 일차적으로 병원 경영진의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전직 한 대학병원 교수는 "모든 문제는 저수가로 귀결되고 환원된다. 그렇다고 수련의들을 값싸게 부리면서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복지부 측은 수련병원에 적정한 수가를 보상해왔다면서 의국경비 등을 지원하지 않는 이유를 수가문제로 몰고가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련환경이 이렇게 수십년째 열악하게 운영돼 온 것을 보고도 방치해온 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는 없다. 수련병원제도를 운영하면서 질좋은 교육을 담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역할을 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윤리적인 문제도 포함된다. 한 전문의는 "수련환경은 개선돼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리베이트와의 연계를 끊으려면 표준수련지침에 반드시 의국운영과 수련의 복리후생 부분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잘못된 구조는 방치하고 범죄자로만 몰고 있다" 국회 한 보좌진도 "정부가 그동안 리베이트를 단속하면서 의사들의 비윤리성을 부각시켜 왔는데 수련과정에서 이런 스킨십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 감독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잘못된 구조와 과정은 놔두고 결과만 놓고 범죄자로 몰아간 꼴"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표준수련기준에 이런 내용을 담고 이 기준을 지침화해 수련병원 재지정시 중요 평가항목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 관계자는 "정부가 전공의 기피과 몇개를 정해서 수가나 수당을 보전해 주는 미봉책으로 일관할 게 아니라 수가나 세제혜택 등을 통해 병원에 안정적인 진료·수련환경을 마련해 줘야 한다"면서 "질 좋은 의료인 양성을 위해서는 복리후생부분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직 한 레지던트는 "전공의들의 단순근로시간과 잡무를 줄이고 인문학이나 윤리과목을 추가해 사회윤리적 성숙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도 보장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특히 "정부, 심평원 등의 운영시스템과 제도, 제약산업 등과 관련한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 불법 리베이트 또한 교육을 통해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2013-04-10 06:35:00최은택·어윤호 -
리베이트 옹호하는 개원의사들 "살림살이 팍팍해"돈도 잘벌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사람들은 '좋은 직업'이라 부른다. 의사는 단연 '좋은 직업'이다. 부모들은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높은 확률로 의대 진학을 권유하고, 지금도 의대에는 수재들이 몰려든다. 하지만 '돈'과 '명예' 두가지 가치 모두에서 의사의 직업적 만족도는 하락하고 있다. 경쟁은 심화됐고 저수가로 인해 진료소득은 물가 상승률을 쫓아가지 못한다. 개원의들은 너도나도 비급여 진료에 목을 매고 있는 실정이다. 명예 역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서울 마포구의 한 내과 개원의는 "인터넷의 발달로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의료에 대한 구매성향도 고급화됐다. 다른 한편 쌍벌제 시행후 대대적인 리베이트 조사가 진행됐고 언론들은 뒷돈 챙기는 의사들을 지탄한다. 국민들은 더이상 의사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리베이트는 의료계 내부의 또다른 시장경쟁과 비급여를 양산할 수 밖에 없는 수가구조 속에서 수많은 의사들이 선택한 잘못된 해결책이다. 의협은 '단절선언' 했지만 개원가는 미동도 안해 하지만 상당수 개원의들은 리베이트가 당연한 소득이라 생각한다. 데일리팜은 전문의 간판을 내건 개원의들이 리베이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들은 '험란한' 수련과정을 거친 의사들이다.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이후에도 이들의 의식은 좀처럼 변하지 않고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자정선언을 하고 '불법 리베이트와 단절'을 천명해도 태반은 관심조차 없다. 오히려 리베이트를 옹호하는 게 역설적인 현실이다. 개원의들의 주장을 정리하면 이렇다. 먼저 리베이트를 받는 것은 당연한 시장 이치다. 마트에서 1+1 행사를 통해 물건을 덤으로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한 이비인후과 원장은 "상품을 1개 더 제공하는 것을 빌미로 고객을 유인하고 그 비용까지 상품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약도 마찬가지다. 약의 소비자로서 '덤'이 있으면 챙기는 건인데, 왜 잘못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의 한 가정의학과 원장도 "김밥집 주인은 김밥을 본인이 직접 먹지 않지만 단무지, 햄 등의 재료 등을 싸게 구입함으로써 이윤을 남길수 있다. 리베이트도 같은 논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사는 약의 소비자가 아니다. 약값을 내는 쪽은 의사가 아닌 환자인데, 다만 적정한 치료를 위해 환자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선택하는 역할이 의사에게 주어진다. 하지만 개원의들은 대리구매에 따른 '마진'논리까지 펴면서 리베이트를 스스로 정당화하고 있는 셈이다. 리베이트가 국내 제약사들의 보호장치라는 주장도 리베이트가 국내 제약사를 외국 자본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는 '궤변'을 늘어 놓기도 한다. 서울 서초구 한 내과 개원의는 "많은 국내 제약사들이 리베이트를 무기로 영업을 전개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만약 리베이트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생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약개발에 투자해 자생력을 키우지 못하고 리베이트 영업에 의존해온 것은 국내제약사들의 원죄다. 하지만 리베이트 거래를 통해 의사들이 국내 제약사를 살리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국내 제약산업을 보호한 것이 아니라 '뒷거래의 전장'을 방조한 것에 불과하다. 다수 의사들이 얘기하는 또 하나의 리베이트 정당화 명분은 저수가다. 진료행위에 적절한 보상이 뒤따르지 않아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의료기관이 많고, 불가피하게 리베이트로 수익을 보전해 왔다는 게 핵심논리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그동안 눈감아왔다는 게 이들 의사들의 주장이다. 실제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보험 급여비를 압류당한 요양기관이 2005년 이후 5년간 1062곳에 달하고 있으며 압류금액도 3779억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처방중심 진료과) 중 하루 20~30명을 진료하는 곳은 리베이트 없이는 도산할 정도로 취약한 경영구조를 갖고 있다는 게 개원의들의 주장이다. 물론 잘 버는 의사들은 고소득을 올린다. 다만 의사들 사이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저수가 문제 해결하면 리베이트는 상당수 사라질 것" 그러나 저수가 문제는 많은 논란을 함축한다. 과연 어느 수준이 돼야 적정한 보상수준인 지 판단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무엇보다 저수가 문제가 리베이트를 받아도 된다는 식의 명분으로 용인될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현실을 보면 생계 유지마저 어려운 의사는 리베이트도 받을 수 없다. 처방량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 용산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개원의는 "진료수입이 기본은 되는 의사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진료 소득만으로는 의원을 유지하기 어려운 곳이 적지 않다"며 "리베이트가 그릇된 선택이라면 정부가 옳은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장 수가 개선이 어렵다면 개원의들에게 임대료 등이라도 보전해주는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적정한 수익 보장만 이뤄져도 리베이트는 상당수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 4월, 전문의 출신 개원의들의 리베이트에 대한 인식은 이처럼 아직도 쌍벌제 이전 단계서 서성이고 있다.2013-04-09 06:35:00최은택·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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