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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약가인하, 언제까지 현장에만 맡겨둘건가[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지역 약국가는 9월 5일 시행된 7800여 품목의 대규모 약가인하를 두고 정부의 ‘폭력적’ 조치에 일방적으로 당했다며 분노했다. 정부는 이미 예고됐던 제도의 수순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을 수습해야 할 현장은 보름여 간 혼선과 혼란이 계속됐다.상한금액 재평가, 사용량-약가연동협상에 따른 7800여개 품목 약가인하 조치에 따른 약국의 반품 작업이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역대급’ 규모의 약가인하 고시를 앞두고 정부, 약사회, 제약, 도매업계는 혼란을 예상했고, 정부는 이례적으로 고시일의 2주 전 약가인하 예상 품목 명단과 상한금액을 공개했다. 반품·차액정산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약사회의 의견이 수렴된 조치다.정부는 또 9월 5일 시행되는 약가인하 품목에 한해 한시적 서류상 반품을 공식 인정하기도 했다. 이 역시 약사회, 도매업계 등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약사회는 복지부의 서류상 반품 인정을 이유로 회원 약국들에 낱알을 포함한 실재고 기준 서류상 반품을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대규모 약가인하 단행에 따른 일부 사전 조치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혼란에 혼란이 거듭됐다.우선 정부가 인정하고 나선 서류상 반품을 두고 지역 약국과 도매업계 간 엇박자가 나는 것은 물론이고, 제약업계 역시 약사회가 말한 낱알 재고를 포함한 서류 반품 인정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실제 도매업체들은 사전 약가인하 예상 리스트가 공개된 직후 기존에 해왔던 직전 2개월 매출의 30%를 보상하는 방식의 자동정산을 진행하겠다고 통보하는가 하면, 고시 시행일인 5일에 맞춰 서류상 반품을 마감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더욱이 반품에 따른 최종 정산과 보상을 진행할 제약사들에서도 서류상 반품 마감을 고시 시행일에 임박하게 잡아 사실상 서류상 반품을 받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그 안에서 약국은 10월까지 여유를 갖고 낱알을 포함한 서류상 반품을 신청해도 된다는 약사회 공지와는 전혀 다른 도매, 제약업계의 행보에 적지 않은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여기에 미리 제고된 약가인하 예상 품목 리스트도 혼란을 야기시켰다. 정부는 건정심 최종 심의 전 제공된 리스트였던 만큼 변동 가능성을 약사회에 공지했다지만, 이미 리스트 내용을 믿고 반품, 정산을 진행해 왔던 현장에서는 최종 고시와 일부 변경된 내용으로 인해 혼선이 발생하기도 했다.결국 대규모 약가인하에 따른 후폭풍을 피하기 위한 정부의 대처가 오히려 현장의 혼란과 혼선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이제라도 정부는 반복되는 약가조정 조치에 따른 현장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대안을 내놔야 한다. 재정 절감을 위한 정부 정책에 의한 책임과 피해를 언제까지 현장에만 맡겨둘 수는 없지 않겠나.2023-09-07 17:17:41김지은 -
[칼럼] 동정과 공감, 약사와 커뮤니케이터“아아, 이 사람도 불행하구나, 불행한 사람은 타인의 불행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니까…”다자이 오사무가 1948년 발표한 ‘인간실격’ 중 주인공 ‘요조’가 등장인물인 약사에게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 문장입니다. 요조는 처음 약사를 보자마자 자신과 똑같이 불행한 인물임을 알아채고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그렇다면 약국을 찾아온 요조를 본 그 약사는 어떤 감정으로 주인공을 대했을까요? 약사는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 공감하는 인간)였을까요?제러미 리프킨은 그의 저서 ‘공감의 시대’에서 인간의 감정 중 공감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공감 이전에는 동정(sympathy)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동정은 다른 사람의 곤경을 보고 측은함을 느끼는 감정을 의미합니다. 공감은 동정과 정서적 공통점은 갖고 있지만 실제 둘의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공감(empathy)의 감(pathy)은 다른 사람이 겪는 고통의 정서적 상태로 들어가 그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인 것처럼’ 느끼는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공감은 동정이 갖는 수동적인 감정이 아닌 ‘적극적인 참여’를 의미합니다.공감이라는 용어가 독일어 ‘Einfühlung(감정이입)’에서 유래된 것은 이러한 타인의 경험(즉, 고통, 곤경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의 느낌’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약사는 전문가이기에 약국을 찾는 소비자에게 ‘공감’하기에 앞서 몇가지 사전 단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수용자인 소비자는 정보원인 약사에게 느끼는 역학관계(환경요소)에 따라서 반응하기 때문입니다.즉 약사가 자신의 안녕에 대한 영향력이 크다고 느끼면 느낄수록 약사의 의견에 동조하는 행동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반대로 자신의 ‘태도’와 상반되는 ‘행동’을 약사가 계속 취하게 될 때에는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를 느끼게 되어 결국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방향으로 태도를 바꾸기도 합니다.앞선 칼럼에서 잠시 언급했던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 기반의 약사의 기본 역량강화를 위한 콘텐츠를 아래와 같이 제안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콘텐츠를 약사 스스로가 준비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약사의 전문성을 인식시켜주고 신뢰감을 형성시켜 약사의 의견에 동조하게 도와줍니다.더 나아가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약사의 역할에 대해서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헬스커뮤니케이션은 소비자의 행동 변화에 목적을 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소비자가 어떤 커뮤니케이션 메시지에 행동으로 반응하는가에 대해 Donald Caline(1999)은 이렇게 말합니다.“이성은 결론을 낳고 감성은 행동을 낳는다.”이는 약사와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약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부족 및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약사는 감성적 커뮤니케이션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소비자에게 좀 더 공감을 표할 수 있는 개별화 된 상담에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세일즈 콘텐츠를 제안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첫 번째, 상담내용 및 건강정보 제공을 통한 개별화된 고객 관리입니다. 확보된 소비자의 정보를 통해 고객 상황별 대응전략(context scenario)을 수립할 수 있을 것입니다.개별화된 고객관리에 있어서 최근 카카오톡 등을 통해 확보된 고객의 정보를 활용하여 마케팅 메시지를 발송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의 건강상태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충성고객을 만드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두 번째, 차별화된 지역약국의 고객관리 시스템입니다. 성공사례로 광진구의 한 약국 사례를 소개합니다. 소비자의 재방문 및 입소문 유도 및 약국 방문 시 혜택과 이벤트 등에 대한 내용을 자체 온라인 채널에 공지하고 커뮤니티의 활성화로 약국과 소비자 공감대를 형성한 사례입니다. 제품에 대한 온라인 복약지도도 가능하여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편하게 상담이 가능하도록 구조화하였습니다.“약사와 얼굴을 마주 보고있는 사이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약사의 커다란 눈에서도 눈물이 주르륵 넘쳐 흘렀습니다. 아무리 일을 해도 약(모르핀)의 사용량 또한 더불어 늘어나니, 치르지 않은 약값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약사는 내 얼굴을 보면 눈물을 글썽였고, 나 또한 눈물을 흘렸습니다.”아픈 환자, 어려운 상황의 소비자에게 감정적인 측은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할 것 입니다. 하지만 환자, 소비자의 ‘진정한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수동적인 동정은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오히려 약사와 소비자라는 현실적인 역학관계 속에서 환자와 소비자의 고통을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헬스커뮤니케이터 약사를 응원합니다.2023-09-07 09:15:21정석원 이사 -
[기자의 눈] IT와 약국, 주도하거나 끌려가거나[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사는 정보통신기술로 비대면 서비스를 확장하고, 이를 통해 다시 약국의 오프라인 서비스가 강화되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무슨 말장난이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보건의료계에서도 비대면 서비스의 확장을 통해 의료 소비자들이 더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가령 정부 주도로 의료기관들이 시도하고 있는 ‘스마트병원’ 선도 모델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은 정부 지원이 아닌 자체 사업으로 입원환자 대상 비대면 회진과 복약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밝혔다.이 같은 의사와 약사들의 비대면 서비스가 원내 안착한다면, 환자들은 “입원 치료를 받는다면 분당서울대병원에서”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병원 약제부 중심으로 구축되고 있는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 CDSS)도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의료진들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 부적절한 처방을 줄이고, 예방 가능한 이상반응을 예측하는 약사 서비스로서 IT가 활용되고 있는 사례다.물론 아직까지는 일부 대형병원에서 시도하고 있는 방법들이고, 의료 소비자들은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결국 대면 서비스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대면진료와 약 배송에 놀란 약사들에게는 새로운 IT 기술 혹은 비대면 서비스는 거부감부터 드는 것이 현실이다.하지만 약국과 약사를 구분해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비대면 약국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비대면 약사 서비스를 확장하자는 의미이기 때문이다.최근 데일리팜은 약대생 콘텐츠 공모전 접수작을 통해 예비 약사들이 상상하는 미래 약국, 약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카드를 통해 진료와 투약 이력을 모두 살펴볼 수 있고, 스마트 약통을 활용해 환자 복약순응도를 온라인 연결된 약국이 종합 점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가정에 방문하거나 약국에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학생들이 그리는 미래 약사의 모습이었다.환자가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에 도달하기 위해 비대면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는 것. 그것은 온라인 약국을 만드는 것과는 다른 얘기다.일부 약사들은 이미 비대면 서비스 혹은 환자 관리 프로그램 등을 차별화된 약국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개별 약사의 역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집단의 노력으로 더 이상적인 방향성을 설계해야 할 것이다.약사회는 개인 맞춤 건기식 알고리즘 개발을 통해 운영을 앞두고 있다. 약사회가 직접 나서서 IT를 활용한 약사 서비스를 제고하는 몇 안되는 시도이기도 하다.물론 다양한 업체들이 약국에 접목할 여러 IT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약사회도 방향성을 고민해보고 필요하다면 약사의 다양한 역할에 접목을 시도해보는 것이 변화에 민감한 ‘젊은약사’들의 신뢰를 얻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2023-09-06 16:56:30정흥준 -
[데스크시선] 국산신약 가치 약가로 보상해야[데일리팜=이탁순 기자] 복지부가 국산신약을 포함한 신약 혁신가치 적정 보상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빠르면 이번 달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일반에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제약업계는 이번 대책에서 비열등 신약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부분에 기대를 걸고 있다.비열등 신약은 기존에 나와 있는 다른 성분 약물과 비교해 열등하지 않음을 증명한 새로운 성분의 약물이다. 대부분 국내 제약업계가 개발한 신약이 여기에 해당한다.국산신약 36호 엔블로정, 34호 펙수클루정, 30호 케이캡정 등 만성질환을 타깃으로 한 국내 개발 신약들이 임상에서 기존 약물과 비열등함을 증명했다.이런 국산신약들은 기존 나온 약제와 비교해 우월하지 않다는 이유로 대체약제 가중평균가 이하에서 상한금액이 결정됐다.엔블로정은 같은 계열 기출시된 SGLT-2 억제제 가격의 90% 이하 수준에 결정됐고, 펙수클루정은 기출시된 P-CAB 계열 약제와 PPI 계열 약제의 가중평균가 이하로 가격이 매겨졌다.2019년 3월 급여 등재된 케이캡은 당시 적용됐던 '글로벌 혁신신약 약가우대'을 받아 비교적 높은 약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글로벌 혁신신약 약가우대 방안은 한미FTA 이행 협상에서 차별적 요소로 부각돼 지금은 사실상 폐지됐다.제약업계는 현행 국산신약 약가 산정이 신약개발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충분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에 국산신약 약가우대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개진한 끝에 이번에 신약 혁신가치 적정 보상 방안이 새로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2013년 복지부는 국산신약 개발에 평균 222억원, 소요기간은 9년 8개월 걸린다고 국회에 전달한 바 있다. 10년 전 이야기니 평균 비용은 이보다 높아졌을 가능성이 높다.기업이 막대한 신약개발 비용 회수를 위해서는 건강보험으로 약값을 충당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약가가 필수적이다.약가에 따라 투자금 회수 시기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더구나 국내 개발 신약들이 내수시장에 선보인 뒤 해외진출을 노린다는 점에서 기준점이 되는 국내 보험가격은 높을수록 유리하다.무엇보다 정부가 국내 제약산업을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면 국산신약이라도 우대해야 한다.산업의 주력인 제네릭 약제는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 측면에서 매번 약가인하 대상에 포함되다보니 국내 제약업계의 이익률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이번 상한금액 재평가로 발생하는 손실도 약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래서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신약개발에 나설 기업이 누가 있겠는가. 신약개발 자금 역할을 하는 제네릭 약가인하가 불가피하다면, 확실하게 신약 가치를 인정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초기 등재 시 약가 우대 뿐만 아니라 사용량-약가연동제 등 사후관리를 통해 약가가 인하되지 않게 하는 점도 국산신약 가치를 제대로 보상하는 일이다.해외 시장 경쟁력은 역시 신약에 달려 있다. 정부가 국산신약 육성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좌고우면하지 말고 지원할 대상에 명확히 초점을 맞춰야 한다.2023-09-06 06:03:07이탁순 -
[기자의 눈] 서울백병원 폐원 사태로 본 공공의료[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이 82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1941년 백인제 외과병원으로 시작한 서울백병원의 폐원 원인은 누적적자다.2004년 73억원 손실 이후 매년 적자가 이어져 왔으며 2023년 기준 누적 적자는 174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의 적자 이슈가 무려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셈이다.병원 측은 2016년 경영정상화TF팀을 구성해 소생에 나섰으며, 올해 6월 이사회에서 의료관련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며 폐원을 결론지었다.20여년 간 이어져 온 이슈이기 때문에 인근 약사들조차도 실제 폐원으로 이어질 지 몰랐다는 분위기다. 문전약국 5곳 가운데 2곳이 최근 1~2년 새 새롭게 개설된 케이스다.폐원에 따라 병원 약제부는 해체됐으며, 문전약국 가운데 1곳도 폐업하는 등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나머지 약국들은 '우선 지켜본다'는 반응이다.폐원으로 인해 기대할 수 있는 처방 매출은 전무하지만 권리금까지 주고 들어온 약국을 폐업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서울시와 중구가 백병원이 폐원을 해도 해당 부지를 의료시설로만 쓰도록 하는 '도시계획시설'을 추진하는 데 대한 기대도 없지 않다.서울시는 지역 내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시계획시설에 대한 절차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사립대학 재단이 보유한 유휴재산을 수익용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하는 교육부의 규제 완화책이 폐원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하는 만큼, 사립대 법인이 소유한 종합병원 부지는 타 유휴재산과 동일하게 임의로 매각하거나 용도를 전환할 수 없도록 교육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지역 내 의료공백과 인근 약국을 비롯한 상권 폐허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2004년 중앙대 필동병원, 2008년 이대 동대문병원, 2011년 중앙대 용산병원, 2019년 성바오로병원, 2021년 제일병원 등 서울 도심 의료기관이 연이어 이전 또는 폐원한 데 이어 현재 국립중앙의료원 이전도 계속해 논의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국립중앙의료원이 이전할 경우 중구에서만 제일병원, 서울백병원까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폐원에 따른 지역 상권 붕괴도 실로 엄청나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사회적 책무가 따르는 의료기관이 지역사회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그 역할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다각도로 고민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서울백병원 이외에 서울대병원, 적십자병원, 강북삼성병원, 세란병원 등 도심 일대에 위치한 4개 종합병원에 대해서도 서울백병원과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모두 도시계획시설로 결정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20여년 간 적자에 허덕였던 서울백병원의 운영을 놓고도 교수진들의 탄원서 제출이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1년 회계연도 기준 서울의 47개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 중 적자인 곳은 무려 11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은평성모병원, 이대부속서울병원, 가톨릭대여의도성모병원, 성애병원, 동신병원, 동부제일병원, 강남차병원, 한국원자력병원, 한강성심병원, 희명병원 등 4곳 가운데 1곳이 적자 경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의료 취약지역에서만 공공의료가 절실한 것은 아니다. 중구의회가 지적했던 것처럼 백병원 폐원은 구민 만족도와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서울 도심권 의료 시스템 문제로도 확산될 것이다. 공공의료 기능 부재에 대한 대책 수립과 이행이 시급한 시점이다.2023-09-05 17:59:54강혜경 -
[기자의 눈] 무더기 약가인하, 정부가 초래한 손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제네릭 난립. 만악의 근원이다. 적어도 정부의 시선에선 그렇다. 2018년 발사르탄 사태가 터졌을 때도, 이듬해 라니티딘 사태가 터졌을 때도 사건의 본질이 불순물에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았지만 정부는 줄곧 지적했다. 제네릭 난립이 문제라고.진단에 이어 처방이 나왔다. 난립하는 제네릭을 줄이겠다는 것이었다. 2020년 7월 새 약가제도가 제시됐다. 자체 생동성시험을 하든지, 등록된 원료의약품을 쓰든지 아무튼 둘 중에 하나라도 하지 않으면 약가를 인하하겠다는 것이 정부가 정한 새로운 룰이었다. 제네릭 난립을 막기 위한 정부의 야심참 계획이 발을 뗐다.그렇게 3년이 지났다. 이윽고 기등재 제네릭을 재평가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정부는 자체 생동성시험과 등록 원료의약품 사용이라는 자격을 제시했다. 두 자료를 갖추지 못한 약물이라면 최대 27% 약가를 인하하겠다고 했다. 2만3000여개 제네릭이 느닷없이 이 자격 검증 앞에 섰다. 제약사들은 선택의 순간을 맞이했다.결국 7000개 넘는 제네릭이 약가인하라는 운명을 받아들였다. 정부는 9월 5일자로 7355개 제네릭 품목의 약가인하를 단행했다. 제약업계 입장에선 연 3000억원 이상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제네릭 난립을 해결코자 한, 나아가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자 한 정부는 지금 웃고 있을까. 줄곧 문제라고 지적했던 제네릭 난립의 원인에서 정부는 자유로울 수 있을까.애초에 정부는 제네릭 난립을 해결한다며 새 약가제도를 제시하는 동시에 2년 가까이 유예기간을 줬다. 유예기간 동안 제약사들은 마지막 기회인 것처럼 제네릭을 허가받았다. 제약사들은 굳이 팔 의도가 없는 의약품을 보험용으로 허가받았고, 이 제품들은 다시 이번 제네릭 약가 재평가의 대상이 됐다.돌고 돌아 제네릭이 정리될 시기가 됐다. 이번 약가인하 대상 중 상당수는 판매 목적이 아닌 보험용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판을 깔아준 것은 정부다. 제약사들은 정부가 깔아준 판에서 춤을 췄을 뿐이다. 누구도 제약사들에 돌을 던질 수 없다.정부는 더욱 책임감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잘못된 정책 판단으로 빚어진 일을 다른 논리로 수습하려면 충분한 해명이 필요하다. 7000개 제네릭의 무더기 약가인하로 인해 파생된 제약업계와 유통업계, 약국가의 직간접적인 손실을 남의 일인 것처럼 바라봐선 곤란하다.2023-09-05 08:57:09김진구 -
[기자의눈] PVA 연동 인하품목도 미리 공개했어야[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정부가 차액정산과 반품 대란을 우려해 기준요건 재평가에 따라 상한금액이 인하되는 약 7000개 품목을 미리 공개했다.지난달 23일 제품 명단과 상한금액이 공개됐고, 1일자로 고시도 됐다. 5일부터는 조정된 가격이 실제 적용된다.보건당국이 반품·차액정산 준비기간이 충분해야 한다는 약사회 등의 의견을 수용한 결과다.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이번에 상한금액 재평가 뿐만 아니라 사용량-약가연동제 협상(PVA)에 의해 134개 품목도 상한금액이 조정된다. PVA 인하품목도 상한금액 재평가 품목과 마찬가지로 5일부터 조정된 상한금액이 적용된다.PVA 인하 품목 중 상한금액 재평가로 약가가 추가 인하되는 품목이 있어 현장의 혼란 방지 및 행정비용 감소를 위해 상한금액 재평가 일정에 맞춰 시행일이 변경됐다.실제로 18개 품목이 PVA와 상한금액 재평가가 겹친다. PVA 품목 인하가 예정대로 이달 1일 먼저 시행되고, 상한금액 재평가 조정품목이 5일에 시행됐다면 18개 품목은 한 달에 두 번 상한금액이 변동되기 되기 때문에 시행일을 맞춘 건 합리적이면서 옳은 결정이다.다만, PVA 인하품목과 상한금액도 미리 공개했으면 현장의 혼란 방지 차원에서 훨씬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상한금액 재평가 리스트가 지난달 23일 공개됐지만, PVA 리스트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가 종료된 31일에야 나왔다.도매와 약국은 PVA 리스트에 있는 다빈도 품목들은 반품량도 많아 더 준비가 필요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하지만 상한금액 재평가와 달리 PVA 품목은 조정 상한금액이 안내되지 않아 현장은 답답함을 호소했다.어차피 상한금액 조정 시행일을 똑같은 5일로 맞춘 상황에서 재평가와 달리 PVA 리스트는 우선 공개하지 않은 점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명목상 건정심 심의 전 비공개 원칙을 지킨 것으로 해석되지만, 상한금액 재평가 역시 건정심 심의 전이었다는 점에서 좀 더 유연성을 발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이에 따라 상한금액 재평가 품목 반품 준비에는 14일의 시간이 부여된 반면 PVA 품목 반품 준비에는 6일만 주어지게 됐다.또 하나 문제점은 지난달 23일 공개된 상한금액 재평가 품목 가운데 PVA 결과로 약가가 변동되는 품목이 있었다는 것이다. 23일 공개된 자료만 믿고 차액정산을 세팅해 놓은 상황이라면 부랴부랴 수정이 필요했을 것이다. 현장 혼란 방지 차원의 선공개 자료가 완벽하지 않아 오히려 현장에 부담을 준 케이스다.이 역시 23일에 똑같이 PVA 결과가 투명하게 공개했더라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정부의 이번 약가인하 명단 선공개와 시행일 연기는 반품과 차액정산 혼란을 겪는 현장을 고려한 측면에서 칭찬받을 만 하지만, 조금 더 세밀했어야 했다. 상한금액 재평가와 PVA의 컨트롤타워인 복지부의 일처리가 아쉬움으로 남는다.2023-09-03 17:32:01이탁순 -
[기자의 눈] '암' 분류와 희귀질환 기준에 대한 재고[데일리팜=어윤호 기자] 기존 TKI에 소용없던 극소수의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폐암 환자를 타깃하는 항암제들의 보험급여권 진입이 동시에 좌초됐다.지난 30일 열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한국다케다제약의 '엑스키비티(모보서티닙)'와 한국얀센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가 모두 급여기준 미설정 판정을 받았다. 리브리반트는 벌써 두번째 실패다.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국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가운데 단 2%에서만 확인될 정도로 희귀하다. 지금까지 이 질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백금기반 항암요법을 권고해 왔다. 이마저도 국내에선 삭감 대상이다.폐암은 희귀질환이 아니지만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희귀암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흔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대비 사망 위험이 75% 높고, 5년 생존율은 8%, 환자 기대 여명은 2년 미만에 그친다.그러나 이번에 2개 약물이 암질심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옵션 확대까지는 시간이 더 소모될 전망이다. 관건은 급여 평가에서 가치 인정 여부다. 이들 약제의 가치가 단순 폐암이 아닌, 희귀암 치료제로 인지되기 어려운 실정이다.이제는 같은 '암'이라도 카테고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가 부르는 간암, 위암, 폐암 등 암종들은 단순한 대분류일 뿐, 사실은 세부적으로 분류된다. 동일한 장기에서 비롯된 종양이라 하더라도, 이 세부 분류에 따라 치료의 난이도가 다르며 환자 수 역시 다르다.종양이 발생한 장기에 따른 질환명이 일반적인 것은 맞지만, 신약이 세분화되고 타깃하는 환자에 따라 질환도 세분화 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점이다. 발전은 변화를 불러 일으킨다. 신약과 그에 대한 보장성도 예외는 아니다.2023-09-01 06:00:01어윤호 -
[데스크시선] 안국약품의 도전과 자승자강[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창립 64주년을 맞은 안국약품이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 턴어라운드는 최근 몇 년 사이 불거진 파란을 극복하고, 견고히 내실을 다져 왔다는 청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2019년 불거진 유통 및 임상관련 이슈도 8부 능선을 넘어서며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점도 회사를 비롯한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당시 파장은 직원 내부 고발에 의해 발생됐던 사안으로 지금도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영업·마케팅·임상 전반의 내부 시스템 재정립으로 현재 안정적 기업운영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실적만 놓고 봤을 때, 안국약품의 최대 전성기는 2015년으로 1950억원 외형을 달성했다. 당시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대내외 변수와 악재로 이듬해 매출은 1712억원(영업이익 51억원)으로 감소, 2020년에는 1318억원(6억7000만원)까지 하락하며, 10년 전 외형으로 회귀양상을 띠었다. 하지만 창사 이래 처음 시도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CP규정 확립·ESG 경영 도입 등의 노력으로 지난해 1910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어닝서프라이즈를 실현, 올해 반기 매출은 1075억원으로 2000억원 돌파가 유력시 된다.매출 터닝포인트는 제품력에 기반한 영업력의 승리로 해석된다. 안국약품 성장가속도에 불을 붙인 제품은 천연물의약품 진해거담제 시네츄라로 2021년 대비 100% 성장한 350억원 외형을 달성했다. 고혈압치료제 레보텐션·레보살탄·슈바젯 등도 각각 200억·117억·1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관상동맥치료제 리포액틴·뇌기능개선제 카노아·복합형이상지질혈증약 페바로에프·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약 리포젯·관절염치료제 애니펜 등도 50~90억원 상당(전년대비 30~200% 신장)의 매출을 올리며 실적 터닝포인트에 힘을 실었다.안국약품이 지금까지의 모진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기업 철학에서 찾아 볼 수 있다. 2022년 8월 타계한 안국약품 창업주 고(故) 해담(海談) 어준선 명예회장의 좌우명은 자승자강(自勝自强)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란 뜻으로 노자 33장에서 인용된 고사다. 즉 전문성과 자신감을 겸비하고 강한 추진력으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한다면 모두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고인의 안국약품에서의 63년 역사도 이러한 자승자강의 자세로 도전한 결과일 것이다.어준선 명예회장의 도전과 응전의 기업이념은 장남인 어진 부회장에게 그대로 전수됐다. 어진 부회장은 2010년대 들어서면서 아버지의 의지를 받들어 바이오의약품 연구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케미컬 합성의약품과 성격이 다른 바이오의약품 분야에 대부분의 제약회사가 간접 투자 등을 진행할 때 어준선 회장·어진 부회장은 과감하게 회사 내에 바이오의약본부를 신설, 구로디지털단지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그 결과 다중항체 개발을 위한 초석을 마련, 해외 특허 신청 등을 통한 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최근 안국약품은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2030 뉴비전을 선포했다. 의약기술과 디지털 정보를 융합해 보다 안전하고 차별화 된 의약품을 개발·생산하고,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여주는 K-바이오기업으로서의 사명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일 것이다. 안국약품 창업 당시 어준선 회장은 공장 집무실에 야전침대를 놓고 생산직원들과 3년 간 동고동락 하며 회사를 일궜다. 그 투혼의 정신과 명맥은 어진 부회장에게 고스란히 이어졌고,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서 힘찬 도약과 발전을 기대해 본다.2023-08-31 06:00:09노병철 -
[기자의 눈] 일본약국 재고약 관리가 부러운 이유[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지난 8월 18일부터 20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제22회 '일본 드럭스토어 박람회(Japan Drugstore Show 2023)'에 참가하면서, 일본 조제전문약국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법인약국 드럭스토어 체인약국들이 허용된 일본의 조제전문약국을 우리나라 약국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조제전문약국의 관리약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재고의약품이나 품절의약품 관리에 대한 생각이 잠깐 들었다.이번 박람회 기간 중 방문한 약국은 일본 스미토모상사가 운영하는 토모즈약국과 스기홀딩스가 운영하는 스기약국 두 곳이다. 토모즈약국은 2500여 품목의 의약품을, 스기약국은 3000여품목의 의약품을 관리하고 있었다. 두 곳 모두 드럭스토어의 규모는 200평이 넘지만, 조제가 이뤄지는 조제실은 3~4평 남짓에 불과해 보였다.토모즈약국은 일본의 대형 종합상사에서 운영하는 체인약국의 강점을 살려 각각 1000만엔에 달하는 가루약 로봇 제조 기계와 약의 위치를 알려주는 기계, 또 200만엔의 가량의 시럽약 조제 기계를 두고 자동화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었다.반면 스기약국은 값비싼 기계는 없었고, 우리나라 약국의 조제실과 비슷한 환경이었다. 자랑할 만한 기계라고는 20만엔 정도 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이 갖춰진 냉장고였다.궁금한 점이 생겼다. 임의분업으로 대부분의 약 조제가 의료기관에서 이뤄지는 일본에서 처방전이 외부 약국으로 유입이 이뤄지는지, 또 2500~3000여품목에 달하는 의약품 가운데 재고약이나 품절약이 생기면 어떻게 관리가 이뤄지는가였다.답은 간단했다. 토모즈약국은 1일 처방 150건의 처방전이 접수됐고, 스기약국은 주변 600곳의 의료기관에서 처방전이 들어와 월 평균 조제매출을 2500만엔 정도 기록한단다. 일본드럭스토어협회의 약국 전문약 조제비율을 보면 전국 평균 17%에 달한다는 데, 법인약국 형태로 운영되는 두 약국에선 매출로 인한 걱정은 없어보였다.과연 재고약 관리는 제대로 이뤄졌을까. 스기약국 관계자는 "약국이 재고약 관리를 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무슨 이유인지 물어보니, 재고약 관리를 제약회사가 직접 해준다고 했다. 재고약 관리나 반품, 회수 처리를 스스로 떠 맡아야 하는 우리나라 약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제약회사들이 각 약국의 재고현황을 파악해 더 이상 매약이 되지 않거나 재고가 조금 남은 품목의 경우 자진회수를 진행한다는 얘기였다.품절약 또한 최소 1~2주, 길어도 한 달 이내 수급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해보게 됐다. 우리나라 약국들은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품절약 미입고로 장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고, 수급대란 의약품의 경우 약국 스스로 온라인 주문을 하기 위해 '오픈런'을 하고 있다. 재고약과 품절약 관리 방안을 질문할 때, '왜 이런 문제를 두고 고민하지'라는 표정을 지으며 답하던 일본 약국의 관리약사가 생각이 난다.2023-08-30 17:19:17이혜경
